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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10:17

'막 퍼주는 반찬가게'가 있다는데요?

오늘은 아직은 조금 생소한 사회적기업 ‘막 퍼주는 반찬가게’를 소개하겠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는 ‘막 퍼주는 반찬가게’가 있습니다. [막 퍼주는 반찬가게] 아무에게나  막 퍼주는 반찬가게는 아닙니다만, 같은 동네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막 퍼주는 반찬가게가 되겠다는 취지로 세워진 ‘사회적기업’입니다.

부산에 ‘막 퍼주는 반찬가게’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주말 해운대구 송정동에 있는 [막 퍼주는 반찬가게]를 보러 갔었습니다.
송정해수욕장을 마주보고 있는 송정관광호텔 2층에 자리잡은 ‘막 퍼주는 반찬가게’는 이름은 반찬가게였지만 실제 모습은 반찬공장이었습니다. 90여평의 널찍한 공장에서 주력상품인 김치와 장아찌를 비롯하여 각종 밑반찬을 가공하여 판매한다고 합니다.

지난 4월에 설립된 [막 퍼주는 반찬가게]는 해운대구 송정동에 사는 주민자치위원들과 공무원 15명이 300만원 ~ 1000만원씩 출자하여 세운 주식회사입니다.

송정동 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주민자치위원들이 협력하여 세운 주식회사인데,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 돈을 벌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라고 합니다.

회사를 세우면 돈을 많이 벌고 나서 이익의 일부를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사용하는데, 사회적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기업입니다.

사회적기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영국에만 55000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하마드 유누스가 세운 파키스탄의 ‘그라민 은행’, 마이크로소트프사를 그만 둔 존 우드가 세운 ‘룸투리드’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적기업들이 있으며, 2007년 전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이 ‘사회적기업가’들을 초청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가게, 우리밀과자 생산업체인 위켄을 비롯한 30여개의 사회적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사회적기업은 주로 NGO 활동을 하시던 분들이 창업하였는데, [막 퍼주는 반찬가게]는 GO와 주민자치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새로운 사례라고 합니다.


현재 [막 퍼주는 반찬가게]는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고 현장에는 대표이사, 총무 그리고 2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네 사람의 직원 중에서 세 사람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올 해 75세이신 박상명 대표이사를 비롯하여 함께 일하는 두 분이 모두 할머니들이었습니다. 막 퍼주는 반찬가게는 처음부터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과 독거노인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밑반찬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기 위하여 두 가지 활동을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동시에 네 마리 토끼를 잡는 '반찬가게'

아직 회사 설립 이후에 충분한 이윤이 발생하는 단계도 아니지만, 독거노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밑반찬 제공활동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주 2회 송정동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과 저소득가구에 밑반찬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는데, [막 퍼주는 반찬가게]에서 만든 음식을 주민자치위원회, 가사봉사원, 나눔과기쁨이라는 세 단체가 직접 공급한다고 합니다.

안전하고 우수한 국산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을 주고 구입하여 지역농민을 돕고
깨끗하고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여 정당한 이윤을 창출하고 
 이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웃을 돕기 위하여 회사를 세웠기 때문에 일회성 도움이 아니라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특별한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회사를 설립 후에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여 현재는 매월 천만 원에 조금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난 추석 무렵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또한, 5월에 문을 연 인터넷 쇼핑몰(www.food-share.com)을 통해서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를 통한 밑반찬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지역에도 어려운 이웃들과 일자리를 원하는 저소득층 노인 들이 많은데 이런 기업이 하나쯤 생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런 착한 소비와 착한 나눔이 우리 지역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BS 창원라디오 생방송 '오늘' 시민기자 칼럼, 10월 14일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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