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자

지갑 속에 현금 1000만원 넣고 다니면?

by 이윤기 2010. 11. 1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가 생긴 후에 신용카드사용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각종 포인트를 알뜰하게 챙겨 사용하는 실속파들도 적지 않습니다만, 정작 중요한 위험 요인은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오늘은 신용카드 한도와 현금서비스 문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문명의 이기가 마찬가지 이지만, 신용카드도 편리함만큼 위험도 함께 따라다닙니다. 신용카드사고 중에서 가장 경제적 피해가 큰 것은 도난, 혹은 분실한 카드를 타인이 사용해서 입는 피해입니다.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심지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신용카드 부정사용 피해는 약관에 따라 보험 처리 등 일정한 보상기준이 있지만, 그런 기준을 벗어나서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한도액 높을수록 좋을까?

그렇습니다. 먼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자신의 신용카드 한도가
얼마인지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씀씀이에 맞게 신용카드 한도를 조정해야 합니다. 신용카드와 관련한 소비자교육을 나가서 확인해 보면, 수강생 중 90%이상은 자신의 신용카드 한도가 얼마인지 모릅니다.

최근 1년 간 월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100만 원 정도인데, 신용카드 한도는 500만원, 혹은 1000만원에 이르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카드회사에서는 매출을 늘이기 위해 연체가 없는 고객들에게는 선심 쓰듯이 카드 한도를 높여줍니다.

하지만 자신의 월평균 사용액의 범위를 훨씬 넘는 신용카드 한도액은 도난이나 분실시 위험 부담만 높여줄 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신용카드 한도액이 높다고 하는 것은 카드 회사에서 많은 돈을 빌려 줄 수 있다고 약속 받는 것에 불과합니다.

남의 돈을 빌려 쓸 일이 없는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많은 돈을 빌리겠다는 계약을 맺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월 평균 신용카드 지출이 100만원인 소비자가 신용한도가 1000만원인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지갑 속에 현금 1000만원을 넣고 다니는 것처럼 도난, 분실에 따르는 위험만 키우는 일입니다.

누군가 신용카드를 훔쳐가거나 주워가면 내 돈 1000만원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위험한 ‘부채카드’를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자신의 신용카드 한도액을 확인하고, 월평균 지출에 근접하여 신용카드 한도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입니다.

신용카드 한도 1000만원 = 지갑 속 현금 1000만원

아울러 현금서비스 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에서 약 30%는 사채만큼 이자가 비싼 현금서비스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소비자들은 신용카드에 현금 서비스를 없애버려도 좋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높은 카드 한도액이나 이용하지 않는 현금서비스는 모두 신용카드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하였을 경우에 피해만 키울뿐입니다.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 한 통만 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자신의 카드 한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신용이라는 믿음직한 단어를 사용하지만, 신용카드의 진실한 모습은 ‘부채카드’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