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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롯데마트앞 횡단보도 제자리로 이전하라

by 이윤기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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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광장 인근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이 개점하였는데, 개점 첫 날 이 일대에 교통대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창원 중앙점 개점을 앞두고 블로거 천부인권은 롯데마트앞 지하보도 설치 때문에 횡단보도가 4m 창원광장 쪽으로 밀려났고, 결과적으로 롯데마트와 백화점은 유리해졌지만, 보행자들은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졌다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잇따라 경남도민일보와 100인닷컴에서도 현장을 취재하여 보도하였는데, 경상남도는 지하보도 설치를 조건으로 교통영향 평가를 승인해주었고, 뒤늦게 경찰에서 횡단보도 존치를 경정한 탓으로 횡단보도를 4m 이전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천부인권이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과 경남도민일보, 100인닷컴 기사를 보면 보통의 상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몇 가지 있다.

블로거 천부인권 - 롯데가 훔친 4m 창원 시민에게 재앙은 아닐까?
경남도민일보 -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 건널목 위험 천만
100인닷컴 - 롯데마트 지하도에 밀려난 횡단보도



횡단보도를 없애고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교통영향 평가 승인 누가 했나?

첫번 째, 경상남도의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 멀쩡한 기존 건널목을 철거하고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교통영향평가 승인을 해준 교통영향 평가 위원들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

보행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미 설치한 지하보도 위에도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고, 이미 만들어 놓았던 육교도 다시 뜯어내는 것이 요즘 추세다.

가까운 예로 마산어시장 지하보도의 경우 지하보도 바로 위에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설치하였다. 이것은 모두 자동차보다 사람을 우선하겠다고 하는 새로운 교통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멀쩡한 횡단보도를 없애고 지하보도를 만드는 조건으로 교통영향평가 승인을 해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이런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결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런 중요한 심의에 참여하는 위원들이라면 자기 이름을 걸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지하보도가 설치 되어도 보행자의 보행권을 보장해주려면 횡단보도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경찰의 결정은 전적으로 옳다고 본다. 



건널목 왜 못 옮기나?  돈만 들이면 얼마든지 옮길 수 있을거다

두 번째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는데도 건널목은 옮길 수 없다고 하는 관계자들의 답변이다.

경남도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사고의 위험 불보듯 할 뿐 아니라 납득할 수 없는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저녁 시간대에는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뜩이나 복잡한 창원광장 일대를 더욱 혼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 낮에는 과속 우회전 차량 때문에 사고위험 우려가 있었고, 저녁에는 창원광장 교통 혼잡 노릇을 하는 셈이다."

이런 위험이 발생한 것은 지하보도를 설치한 후에 횡단보도를 재설치하면서 기존 위치보다 4m가량 창원광장 쪽으로 올라왔기 때문이고, 그것은 기존 횡단보도가 있던 자리에 지하보도 환풍기가 설치된 탓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답은 의외로 너무 간단하다.  위의 사진처럼 지하보도 환풍기를 뜯어내고 지하보도 바로 위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그만이다. 지하보도 환풍기를 뜯어내서 지금 있는 횡단보도 자리로 옮겨서 설치하던지 혹은 도로 바깥쪽에 설치하면 그만이다.

신문 기사를 보면 창원시 관계자가 "환풍기 위치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되어 있다.  어쩌면 롯데마트 측에서 '환풍기의 위치를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을지도 모르지만, 비전문가의 상식으로는 충분히 옮길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비용이 문제일 뿐이다. 바닷속으로 터널(침매터널인가?)을 연결하여 거가대교를 개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토목 기술과 두바이에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짓는 건축 기술을 가진 나라에서 지하보도 환풍기 위치를 옮길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된다.

비용을 더 많이 들이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비용은 원인자가 부담해야하니 당연히 롯데마트의 몫이다.

창원시, 경찰, 롯데마트는 추가 공사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환풍기를 뜯어 횡단보도가 있는 곳으로 옮기고, 횡단보도는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신호등, 차량 미끄럼 방지 시, 안내 요원 배치는 모두 미봉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