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에 이미 종이로된 구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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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에 이미 종이로된 구글 있었다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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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요?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탄생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모두 그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성공한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저자 이케다 준이치는 바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하여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를 썼습니다. 저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세계를 움직이는 IT기업이 어떻게 미국에서 탄생할 수 있었는가에 주목하였습니다.

 

단순히 미국이 부자나라이거나 기술이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냉전 시대의 국가적인 전략, 미국 동부와 서부의 지역적 특성, 미국의 역사와 문화적 요인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이 IT 기술과 인터넷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독자들에게 오늘날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성공을 만들어 낸 바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그러면서 실리콘 밸리와 인터넷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의 탄생과 성공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터넷의 미래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구글과 애플이 양대강자인가?

 

저자는 페이스북이 등장하여 삼파전을 벌이기 전까지만 하여도 구글과 애플이 웹기업의 1인자 자리를 두고 성패를 겨루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구글이 검색광고를 기반으로 무료 이용을 가능하게 하면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여 웹의 판도를 바꿔버렸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무료 인터넷 사이트의 주요 수입원이 광고라는 사실에 착안해 검색 광고를 만들어 무료사이트의 운영과 유지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사이트 운영자들이 검색 광고에만 의존하던 상황에서 애플은 사용자로부터 대가를 받아내는 방식을 선보여 판을 흔들었다." (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구글과 애플은 전혀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모델로 충돌하였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스스로 안드로이드와 손잡고 스마트폰계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자처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아울러 구글은 웹을 '무료로 개방된 장'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아이폰의 등장은 개방성과 범용성을 무너뜨리고 개방성마저 훼손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구글과 애플이 IT업계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가 된 것은 바로 두 기업이 이런 근본적 차이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구글은 인터넷 수익 모델을 성공시킨 최초의 기업

 

또 IT와 인터넷의 역사에서 구글의 위대함은 최적의 검색엔진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온라인 내부에서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수익모델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라고 평가합니다.

 

"당시 웹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이트는 아마존, 이베이 같이 온라인에서 판매한 뒤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유통시켜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들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이 혁신적이었던 이유는 오프라인 세계에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 내부에 자체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구글이 성공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중심이 PC에서 웹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웹 2.0이라는 것도 웹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IT와 인터넷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현재 IT와 인터넷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가 애플 두 기업의 근본적 차이를 인식하고, 웹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자며 독자들에게 과거 역사를 소개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책이 1968년 <홀 어스 카탈로그>라는 독특한 잡지를 만든 스튜어트 브랜드라는 인물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대항문화 운동을 주도한 베이비붐 세대를 문화적으로 이끌고 선도한 핵심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50년 전에 이미 종이로 된 구글이 있었다

 

저자는 스튜어트 브랜드라는 사람을 통해 미국사회가 오늘날 인터넷과 같은 '전 지구적'인 사고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애플의 창업자와 미려한 디자인으로 신제품 출시 때마다 주목받았던 스티브 잡스 역시 <홀 어스 카달로그>의 애독자였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과학이라는 사고방식을 제창하여 디자인은 전체를 꿰뚫어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최고의 디자인은 최소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디자인을 단순히 외관을 만드는 행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종 제잠굴이 이용자에게 전달해주는 효과까지 가늠하는 행위로 보는, 더욱 포괄적인 사고방식이었다."(본문 중에서)

 

이 인용문은 스튜어트 브랜드에게 많은 영감을 준 버크민스터 풀러의 말입니다.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이었다고 해도 믿을 만하지 않은가요? 스튜어트 브랜드는 자신이 만든 잡지를 통해 모듈화 디자인을 도입하였으며, <홀 어스 카달로그>를 하나의 시스템을 보는 편집 방침을 고수하였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홀 어스 카달로그>를 종이로 된 구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홀 어스 카달로그>는 오늘날 웹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교환 방식을 종이로 구현했다." (본문 중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매료시킨 2005년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에도 이 잡지가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이 연설의 마지막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는 <홀 어스 카탈로그> 폐간호 뒤표지에 실렸던 문장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성서처럼 여겼던 잡지라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저자 역시 스티브 잡스처럼 <홀 어스 카달로그>에서 웹이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히피 문화를 주도하였던 이 잡지가 베이비붐 세대를 통해 IT와 웹 기술의 문화적 기반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PC와 웹 문화의 기저에는 '대항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성서처럼 여겼다는 <홀 어스 카탈로그>

 

스튜어트 브랜드는 컴퓨터가 등장하기도 전인 1972년에 쓴 기사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습과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묘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해커라는 용어도 브랜드가 쓴 같은 기사에 처음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천재적인 문화기획자는 오늘날 널리 쓰이고 있는 '시뮬레이션 기법'의 탄생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수평적 기업문화를 확산시키는데도 공헌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책은 실리콘벨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새로운 혁신들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와 같은 테블릿이 등장하기 훨씬 오래전에 이미 그 원형을 구상하였던 혁신적인 기술자들이 존재하였다는 것입니다. 앨런 케이라는 기술자가 처음 구상한 '다이나북'은 오늘날 태블릿이 모습과 흡사하다는 겁니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지역적 특색과 차이도 자세하게 분석합니다. 낯선 이야기들이 많아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실리콘벨리를 중심으로 한 혁신은 많은 학문적, 문화적'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저자는 가장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페이스북'을 비중 있게 다룹니다. 구글과 애플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였다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문화적 정신적 기반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페이스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에 뿌리내린 유럽 문명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길지 않은 미국 역사의 배경에는 유럽의 문화와 역사가 자리매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상기시킵니다. 아울러 건국 이후 유럽과 다르게 발전한 미국의 역사에도 주목합니다. '형제사회', '평등사회', '성서의 영향력', '실용주의와 혁신'이라는 측면을 분석적으로 제시합니다.

 

아울러 저자는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구글과 애플 그리고 페이스북의 대결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저자는 '비전의 경쟁, 사상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고 의미부여를 합니다.

 

무엇이 잡스와 주크버그를 만들었을까?

 

특히 2010년대 웹을 선도하는 기업은 애플, 구글을 넘어서는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아마존, 이베이, 구글이 전자시장으로 성장시킨 웹을 페이스북이 전자광장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합니다. 경제 알고리즘이 의견 형성 알고리즘으로 바뀌고, 민주주의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저자 이케다 준이치는 넓고 깊은 그물을 치고 왜 모든 것이 미국에서 시작되었나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섭니다. 저항문화, 유럽 문명, 미국 역사, 동부와 서부의 지역문화, 자유주의와 같은 미국 사회의 특성을 차례대로 건져 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오늘날 우주개발이라는 꿈이 PC와 웹 문화를 끌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PC와 웹이 모두 우주개발의 부산물로 탄생해 대중에게 보급되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지요.

 

"캘리포니아 주가 우주 개발의 핵심 연구시설을 유치하고, 연방 정부보다도 일찍 환경문제나 에너지 문제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 덕분이다. 실리콘벨리는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사실 PC와 웹 기술의 기반이 되고 있는 '전지구적 사고'에도 이미 우주공학적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에릭 슈미트가 고안하여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클라우드라는 개념 역시 '자유로운 하늘, 즉 우주'를 염두에 둔 개념이라고 평가합니다.

 

전 지구적 관점, 우주적 관점이야 말로 다음 세대를 이끄는 상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전 지구적 사고의 출발은 "지구는 우주선 이라는 발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저자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모든 것은 우주개발에서 시작되었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10점
이케다 준이치 지음, 서라미 옮김, 정지훈 해제/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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