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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29

봉하마을 왕복 50km 자전거 라이딩 ~ 이른 아침 집을 나서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5월부터 한 번 다녀와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만, 주말마다 이런저런 출장이 생기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나간 일요일에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자전거를 타는 멤버들에게 공지를 하였지만 모두들 다른 일정이 있어 딱 한 명이 같이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들 녀석은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핑게(?)를 대고 이번엔 같이 안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침 7시 홈플러스 앞에서 만나 회원 한 분을 만나 기분 좋은 출발을 하였습니다. 어른 둘이 길을 나섰기 때문에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부담이 없어 마음이 홀가분 하였습니다. 평소에 회원들과 단체 라이딩 할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스도 약간 높였습니다. .. 2015. 6. 29.
마지막 그 봄에도 대통령은 술에 기대지 않았다 [서평] 윤태영 비서관이 쓴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그해 5월, 많은 사람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떠난 뒤에 더 많은 분들이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며 그 다짐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람이 불면 그 분이 오신 줄 알겠다'고 하였지요. 저도 제 방식으로 그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주기였던 2010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회고록 을 읽고 서평 기사를 쓰면서 매년 5월에 그분에 관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다고 공개적으로 다짐했습니다. 2011년 2주기에는 , 2012년에는 정철이 쓴 , 2013년에는 를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네요. 그새 또 1년이 지났습니다. 이 책 말고도 를 비롯하여 노무현 대통령 관련 책을 몇 .. 2014. 6. 11.
민주주의 2.0, 친환경농업 꿈꾸던 대통령...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지나간 시간이 남아있는 시간보다 더 빠르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4년도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를 맞으면서 매년 서거 일에 즈음해 대통령과 관련 있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다고 혼자 다짐했는데, 벌써 4주기가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노 대통령을 추모하는 방식으로 책 읽고 서평 쓰기를 선택한 것은 노 대통령이 워낙 책읽기를 좋아하신 분이었던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분과 관련된 책이 특별히 많기도 하지만, 사실은 퇴임 후 봉하에서 가까이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 탓입니다. 2008년 가을쯤 대통령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한미FTA를 비롯한 재임시절에 있었던 실망스런 모습.. 2013. 7. 16.
노대통령 4주기, 봉하마을 자전거 라이딩 노무현 대통령 4주기를 맞이하여 자전거를 타고 참배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2주전의 일인데요. 시간이 없어 블로그 포스팅을 미루다가 기록으로 정리합니다. 오는 7월 전남 여수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가는 자전거 국토순례를 앞두고 제가 일하는 단체의 후배 실무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있는데, 5월 정기 라이딩은 노무현 대통령 4주기에 맞추어 봉하마을로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후배 네 명과 올해 대안학교에 입학한 둘째 아들을 포함하여 모두 여섯 명이 다녀왔는데, 그동안 자전거 라이딩을 가자고 하면 늘 싫다고 하던 아들 녀석이 이번엔 흔쾌히 따라 나섰습니다. 학교에서 노무현 대통령 4주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안 그래도 다녀오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토요일(25일) 오후 1시.. 2013. 6. 11.
'사람'노무현 일곱 가지 성분, 이겁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가 된 올해 5월 첫날에 에세이집 가 출간되었습니다. 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비서실에서 사진을 전담했던 장철영이 찍은 사진과 노무현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글을 묶은 에세이집입니다. 정철이 노무현 카피라이터라고 불리는 것은 그가 '나는 개새끼입니다' '5월은 노무현입니다'와 같은 유명한 카피를 쓴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총선 때는 문재인 후보 선거 카피 '바람이 다르다'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서평을 쓰면서 장철영과 정철 중에 누구 이름을 앞에 쓸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고민을 제법 길게 했습니다. 사진보다 글에 끌린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진보다 글이 더 마음에 와 닿겠지만, 또다른 사람들은 글.. 2012. 6. 25.
"죽기 전에 풀뽑은 노무현...왜 그랬는지 알겠다" 연초에 영국의 리빙라이브러리 사례를 담은 를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리빙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이며, 책 대신 사람을 읽는 프로그램입니다. 책 대신 사람을 읽으니 그 사람의 삶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인 셈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는 어떤 책이나 강좌보다 더 훌륭한 교양서 혹은 '의식화' 학습교재가 되기도 합니다. 동 시대를 사는 사람이 살고 있는 이야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생생한 체험담이 모두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공명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담은 탁월한 학습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진한 감동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회사원에서 배우로, 또 정치인으로... '문성근 스토리' 국내에도 리빙라이.. 2012. 3. 30.
승효상 빈자의 미학이 담긴 노무현 대통령 무덤 [서평] 빈자의 미학 이후 10년, 승효상 건축 비평서 배형민이 쓴 은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에 대한 비평서다. 지은이는 그가 비평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승효상의 제안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승효상이 10년 전에 출간한 책 증보판을 의논하던 차에 승효상의 제안을 받아들여 쓰게 된 책이라는 것이다. 승효상의 제안이란 다름 아닌 "원문과 그 이후 10여 년 동안에 내가 작업한 건축에 대해 비평서를 만들면 어떻겠느냐?"였다. 승효상은 스스로 회고하고 반문하는 일보다, 아무리 험한 말을 듣더라도 배형민 교수와 같이 진정성으로 학문하는 이의 비평을 받고 싶어서 이 같은 제안을 하였다고 한다. 배형민이 쓴 은 스승 김수근과 더불어 걸출한 건축가로 평가받는 승효상이 10년 전에 쓴 책 을 토대로 .. 2011. 11. 12.
노무현 대통령이 2012 야권연대에 조언한다면? 작년 이맘때,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으며, 노대통령의 유고작이나 다름없는 을 소개하는 서평기사를 포스팅하습니다. 매년 노무현 대통령 추모 기간에 맞추어 노무현 대통령 관련 책을 소개하겠다고 스스로 한 약속을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2010/05/24 - [노무현 대통령] - 서평블로거의 노무현대통령 추모 방법은?) 서거 2주기를 맞으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읽은 책은 오연호 대표기자가 쓴 입니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2007년 가을 퇴임을 6개월여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3일간 심층 인터뷰한 기록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3일간의 인터뷰만 옮겨놓은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 담긴 기록은 1991년 10월 당시 45세 초선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의원에 대한 첫 인터뷰에서부터 시.. 2011. 5. 24.
봉하들판 '사람사는 세상' 글씨 가장 잘 보이는 곳 지난주 금요일(17일), 블로그 간담회를 위하여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장례 이후로는 세 번째입니다. 묘역이 완공되고 나서는 처음이구요. 함께 간 블로거들 중에는 이른바 '봉하폐인(?)'에 속하는 분들도 여럿 있습니다. 김정호 비서관이 대통령 서거 이후에 10번 이상 봉하마을을 다녀간 사람들을 '봉하폐인'이라고 부른다는 우스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해당되는 몇 분이 있었지요. 봉하마을 간담회에는 원래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기 어려웠는데, 오전에 있었던 행사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는 덕분에 늦게라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호 비서관과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경수 비서관 두 분과 2시간 30분 가량 간담회를 하였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 2010. 9. 21.
창원 자전거 여행지도 추가 제작 중... 지난 23일 제 블로그를 통해 "2010/08/23 - [세상읽기] - 창원 자전거 여행지도 전시행정 안 되려면?" 이라는 글을 포스팅하였습니다. 간단히 요약해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이번에 창원시가 라는 지도 책자를 잘 만들었는데, 인쇄 수량이 많지 않아 일선 읍, 면, 동사무소 주민센타에 비치용으로 2권씩 밖에 배포하지 않아 아쉽다는 것입니다. 생색내기 전시행정이 되지 않으려면 넉넉하게 인쇄하여, 자전거 동호인들과 공영자전거 '누비라'의 소문을 듣고 창원을 찾는 분들에게 나눠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드래곤'님은 창원시에 민원을 넣으라고 하시더군요. "창원시에 민원을 내보세요. 그렇지 않음 달라지는게 없을 겁니다. 민원을 내도 혹 애매한 답변을 할진 몰라도 그.. 2010. 8. 25.
창원 자전거 여행지도 전시행정 안 되려면? 창원 자전거 여행지도 꼭 갖고 싶은데...어쩌지? 언론보도를 통해 가 책으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주 목요일 직접 주민센터에 가서 책 한 권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주민자치센터에 가면 누구나 를 받아갈 수 있다는 줄 알고 방문했더니, 주민자치센터 비치용이기 때문에 "그냥 보고 가야 한다"는 좀 어이없는 답을 들었습니다. 주민자치센터에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에게 "겨우 책 한 번 구경하자고 이 더운 날씨에 여기까지 오는 시민이 어디있겠냐"고 하소연을 하였더니 책 한권을 그냥 주시더군요. 몇 년전 여름에 큰 아이와 자전거로 임진각까지 국토종주를 다녀오고, 이어 겨울에는 둘째 아이와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고 한 동안 자전거를 즐겨탔었지요. 처음 임진각까지 국토종주를.. 2010. 8. 23.
서평블로거의 노무현대통령 추모 방법은? [서평]노무현 대통령이 쓴 "너무 슬퍼하지 마라,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 노무현 대통령이 짧은 유언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난지 어느새 1년이 되었습니다. 전국 곳곳의 추모현장에서 그리고 무수히 많은 인터넷 공간에서 '주옥'같은 추모 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고 그분이 남긴 유지를 따르는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습니다. 줄잡아 40권이 훨씬 넘는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를 맞으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그분을 추모하는 방법이 없을까 꽤 길게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저 잘난 맛에 무릎을 탁 칠 만한 좋은 생각을 해내었습니다. 저는 좋은 책을 찾아 읽고, 좋은 책을 소개하는 글쓰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2010. 5. 24.
노대통령 비석앞, 언론악법 폐기 펼침막은 어떤 의미? 미디어법이 국회에서 날치기에다 엉터리로 통과된 이틀 후 일요일에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생신을 맞아 주말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일요일 오후에 집에서 멀지 않은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기간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봉하마을을 다녀오지 못한 부모님이 꼭 한 번 갔다와야 마음이 편하겠다고 하셔서 여동생 가족들과 함께 오후 시간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장례와 49재, 안장식이 모두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봉하마을을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는 주말마다 차량이 몰려 혼잡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신 '작은 비석' 앞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작은 비석 앞에 놓은 국화꽃은 모두 사람들이 직접 사다 놓은 꽃들입니다. 마침, 국회에서 .. 2009. 8. 10.
옳은 것이 강한 것을 이겨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100만 명 추모인파가 봉하마을을 다녀가고 49재와 안장식 이후에도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추모 콘서트 제목 그대로 다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점가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신드롬이 일어나 여러 권의 추모시집과 인터뷰집, 어린이 책을 비롯하여 서거 이후에만 20여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김용한이 쓴 (FOR BOOK 펴냄)은 2000년 총선을 전후한 특정한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선거 기획 전문가인 정치컨설팅 그룹 MIN 대표인 박성민씨는 그가 쓴 책에서 정치를 일컬어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는 게임"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옳은 것이 강한 것에 이겨야 한다"는 신념을 펼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9. 7. 31.
봉하마을 가시거든 여기도 가 보세요. - 연꽃 예쁘게 핀, 봉하마을 생태연못 49재와 안장식이 끝난 후에도 봉하마을에 추모인파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미 여러 블로거들이 봉하마을 생태 연못을 소개하였지만, 봉하마을을 찾는 분들 중에는 여전히 이곳을 모르고 그냥 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서거 이후 봉하마을을 여러 번 다녀 온 저도 블로거들이 쓴 글을 보기 전에는 연꽃 핀 생태연못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관련기사 실비단안개의 고향이야기 - 봉하마을의 사람사는 세상 거다란 - 봉하마을엔 촛불이 종을 치는 원두막이 있다 49재와 안장식이 열린 날, 봉하마을에는 수 만명 추모인파가 몰려들었지만, 이 곳 생태연못을 찾는 분들은 수 백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큰 길 아래쪽에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뛰지 않은 탓인듯 하였습니다. 그리 크지.. 2009. 7. 13.
바람이 부는 그 곳에 그 분이 오셨더군요. 스스로 조직화된 시민이 되는 '노란 손수건 퍼포먼스'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가시는 날, 참 바쁜 하루를 살았습니다. 아침 일찍 봉하마을을 다녀왔고, 오후에는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다시 바람이 분다' 추모 공연장을 다녀왔습니다. 6시 30분쯤 부산대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정문을 가로막고 있는 차벽은 여전하더군요. 어차피 공연은 계획대로 진행되는데, 왜 차벽이 막혀있는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공연이 끝날 때까지 차벽이 막혀있더군요. 공연이 열릴 예정인 '넉넉한 터' 아래에서 풍물패 길놀이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7시가 조금 넘어 공연이 무대 앞 첫 줄 노란의자에 밀짚 모자를 쓴 그 분을 모시고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1부는 부산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순서였습니다. 다른 공연도 다 인상.. 2009. 7. 12.
시민대표 헌화, 누구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봉화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49재와 안장식에 다녀왔습니다. 돌아가신 그 분과의 작은 인연이 끈이 되어 안장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활짝 개인 맑은 하늘이 따가운 햇살을 내리쬐고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았습니다. 많은 추모 인파가 몰려들어 혼잡할 것 같아 아침부터 서둘러 봉하마을로 출발하였더니 9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였습니다. 줄을 서서 안장식 참가 '비표'를 받고 다시 한 번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안장식이 열리는 사자바위 아래에서는 행사 준비 마무리와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봉하마을 생태연못을 찾아가 연꽃 구경을 하고, '사람 사는 세상' 현판이 걸린 정자에 앉아 잠시 다리쉼을 하였습니다. 대부분 추모객들이 .. 2009. 7. 11.
노대통령 참배, 봉하 '올레' 시즌 2 - 마을 입구에서 노대통령 유골 안치된 정토원까지 천천히 걷는 길 ▲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 수광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장례절차가 끝났지만, 봉하마을을 찾는 추모객은 좀처럼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현충일이 낀 이번 주말 연휴기간에도 봉하마을을 찾는 추모 인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국민장 기간 중, 봉하마을 방문을 '올레' 길에 비유하였더군요. 제주 올레, 강화 올레에 이어서 봉하 올레 길을 걷는 추모인파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국민장 기간에 봉하 올레 길은 봉하마을까지였는데, 지금은 노 전 대통령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이 있는 봉화산까지 연장된 듯 합니다. ▲ 부엉이 바위 엊그제, 일요일에 봉하마.. 2009. 6. 2.
김해시, 행안부 참 야박한 인심 ! - 국민장 끝나자 봉하마을 장례지원 전면 중단 지난주 국민장 기간에 조문을 다녀오지 못한 두 아들을 데리고 봉하마을에 다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빈둥거리는 아들녀석들에게 봉하마을에 다녀오자고 했더니, 흔쾌히 가자고 따라나서더군요. 저 역시 엊그제 영결식을 마치고 화장 후에 정토원에 모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 더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국민장이 끝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은 여전하였습니다. 국민장 기간만큼 사람들이 밀려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마을앞 공단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셔틀 버스 운행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승용차를 가지고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서 마을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 2009. 6. 1.
한겨레 만평, 노대통령 죽음을 예감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5월 23일(토) 한겨레신문 만평을 보셨나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신일 회장을 한 데 묶어 1+1 신상품으로 넘기려 한다는 풍자 만화 입니다. 그런데, 이 만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테이프 같은 것으로 천신일과 한데 묶였는데, 입과 코가 틀어막혀 숨이 막힌듯한 표정입니다. 하필, 아침 신문에서 이 만평을 보며 노 전 대통령 모습이 참 초라하고 안타깝게 느꼈었는데, 몇 시간이 못가서 그가 봉하마을 뒷산에서 '서거'하였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라디오에서 전해주는 속보를 듣고나니, 문득 아침 신문에서 만평에서 본 숨 조차 제대로 쉴 수 없어 힘들어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표정이 떠 오르더군요. 나중에 언론 보도를 보면서, 그가 정말 숨 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힘든 .. 2009. 5. 31.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문득 10년 전에 끊은 담배 생각이 났습니다.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 "담배 있느냐"는 물음이었다고 하더군요.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여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봉하마을을 다녀오는 첫날 10년 전에 끊은 담배 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 친척 결혼식에 가며 한가롭게 라디오를 듣다가 여자 아나운서가 전하는 날카롭고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늘 아침 사저 뒤편 봉화산에서 투신하여 자살을 시도하였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은 '속보'가 전해지고 한 시간쯤 후에,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확인하는 공식발표를 하더군요. 한 나라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니, 그분에 대한 크고 작은 추억을 간직한 분이 어디 한두 분이겠습니까만, 그를 떠나.. 2009. 5. 30.
노무현 대통령과 노동계의 첫 만남은?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리는 날 입니다. 여러 언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명하는 기사를 앞 다투어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동계의 인연을 소개하는 기사도 많더군요. 대부분 언론보도를 보면, 노무현 변호사와 노동계의 만남을 1987년 대우조선 이석규 열사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인권변호사와 노동계의 인연은 거제 대우조선에서 시작한다. 87년 7~9월, 거제에서 구로까지 노동자 투쟁이 뜨거웠다. 그해 8월 22일 거제 옥포에서 거리시위 중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 씨가 최루탄을 맞아 사망했다. 당시 거제로 달려갔던 재야인사 중에 '노변'이 있었다. 그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그 사건은 그해 여름 노동자 대투쟁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고 술.. 2009. 5. 29.
1985년, 노무현 변호사 첫 번째 노동사건 변론 노무현 변호사가 시국사건 변론을 맡기 시작한 것은 1981년 이른바 부림 사건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위키 백과사전에 나오는 변호사 시절의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기록입니다. 1981년 부림사건의 변호에 참여하라고 권유했고, 이를 수락함으로써 본격적인 인권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1982년에는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변론에 참여하였고 1984년부산공해문제연구소 이사를 거쳐 1985년에는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그해 자신의 사무실에 노동법률상담소를 열기도 했다. 또 1987년에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아 6월 민주항쟁에 앞장섰다. 그 해 8월 22일의 거제도 대우조선 사건에서 경찰이 쏜 최루.. 2009. 5. 28.
내가 간직한 빛 바랜 신문 속 노무현 대통령 - 대통령 당선 되던 날, 대통령 취임하던 날, 그리고 서거 한 날 ▲ 2002년 12월 20일(금) 신문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기념하고 싶어 간직한 신문 2002년 12월 19일, 월드컵 4강 신화가 이루어진 그 해 겨울 대통령 선거에서도 신화가 씌어졌습니다. 광주에서 시작된 국민경선에서 시작된 신화는 서울에서 마무리되었고, 온갖 우여곡절을 끝에 마침내 노현현 대통령이 당선됩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 된 날, 기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어디 저 뿐이겠습니까? 수 많은 국민들이 기쁨에 잠을 설쳤겠지요 ! 저는 이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싶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라는 머릿 글자가 선명한 이 날 신문을 따로 보관하였습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으로 오래된 신문도 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지만, 내용을 읽는.. 2009. 5. 27.
서거 사흘째, 날마다 봉하마을로 ! 노무현 대통령 서거 사흘째, 매일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서거 소식을 들은 첫 날은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여 참을 수 없어 친구들과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막무가내로 갔다가 2시간 정도 공식분향소 설치를 기다린 끝에 조문을 하고 왔습니다. 둘째 날은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을 거들어주려고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이 날은 하루 종일 봉하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현장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오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봉하마을에서 쫓겨나고, 경비대 초소에 1시간 동안 피신해 있는 상황을 가까이에서 취재하였습니다. 운동화 신고, 생수병 들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어제 셋째 날은 제가 일 하는 단체 회원들과 공식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오후 7시, 직장에서 퇴근한 30여명의 .. 2009. 5. 26.
노대통령, 내가 어디 내놔도 한점 티 없는 떳떳한 사람이라면... "제가 언제 어디 내놔도 한 점 티 없는 떳떳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러분들이 구김 없이 존경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로서 모자람이 없다면, 제가 정말 당당하게 망설임 없이 YMCA, 지금도 나는 회원이다 이렇게 말을 했을텐데...우물쭈물 제가 회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회원 자격 그냥 인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YMCA 100주년 축사 중에서... 노 전대통령 서거 3일째,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을 열어보았습니다. 2003년 10월 29일, YMCA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셔서 약 15분 정도의 축사를 하셨습니다. 위의 인용문은 정치인으로서 그 분의 인간적 고뇌를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동영상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YMCA와의 인연, YMC.. 2009. 5. 26.
현장,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틀째, 봉하마을 조중동, KBS 나가라 !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는 노사모 뿐만 아니라 빈소를 찾은 국민들도 조중동에 대한 반감이 강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첫 날, 봉하마을을 찾은 국민들이 수백명이라고 보도한 KBS 중계차는 마을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둘째 날, 장례위원회 측에서 '프레스카드'를 모든 언론사 기자들에게 나눠주면서, 조중동 기자들이 마을안으로 둘어와 취재를 시작하자, 노사모 회원들은 '조중동 기자'를 찾아서 쫓아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시민들은, 카메라 기자들을 향하여 '똑바로 보도해라 !', "어느 방송국이냐?, KBS면 나를 찍지 마라 !"하고 강한 반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오열하는 시민들 1시간 이상 분향을 기다리는 동안, 울음을 참고 있던 시민들이 분향소에 들어가 헌화하고 묵념을 .. 2009. 5. 25.
김형오의장, 봉하마을서 성난국민들에게 쫓겨나다! "이명박 정부, 국민들 추모, 조문 방해하지 마라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 김형오 국회의장이 조문을 위하여 봉하 마을을 방문하였으나 성난 국민들에게 쫓겨났다. 오후 1시 40분경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이 분향소를 향해 걸어 들어오다 마을입구에서 노사모 회원들과 빈소를 찾은 국민들에게 저지당하여 마을 밖으로 쫓겨난 것이다. 경호원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봉하마을로 들어오자, 노사모 회원들과 국민들은 분향소를 향하는 걸음을 막아섰다. 처음 1~2분간 양측이 잠깐 몸싸움을 하면서 밀고 당겼으나, 이내 분향소를 찾는 국민들이 국회의장 일행을 마을 밖으로 몰아냈다. "김형오,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살인자, 물러가라" "한 발짝도 더 못 들어간다." "김형오는 물러가라 !" 장례위.. 2009. 5. 24.
봉하마을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살아계실 때 좀 도와주지, 대통령직에 계실 때 좀 도와주지, 왜 그랬습니까?” 오전 9시 40분경 라디오 속보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후 하루 종일 라디오를 듣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여 친구 둘과 함께 봉하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조문객들이 몰려들자 봉하마을 들머리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자동차를 세워놓고 약 2km 정도를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7시 3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하였는데, 막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쫓겨나고 있더군요. ▲ 노무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봉화마을 가는 길 봉하마을이 이렇게 초라하고 작은 마을인지 직접 와 보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 사저도 직접 보니 시내에 있는 웬만한 고급주택 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더군요. 얼마나 작.. 2009.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