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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25

천왕복 오르느라 바빠서...여긴 몰랐지? 지리산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리시는가요? 젊은 시절 저에게 지리산은 남한 최고봉 천왕봉으로 다가왔고, 여러 차례에 걸쳐 지리산이 품고 있는 고봉들을 올랐습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뒤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같은 책들을 읽은 뒤에 지리산은 '빨치산'으로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지금도 지리산을 떠올리다 보면 어느새 "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눈 쌓인 저 산만 보면, 지금도 흐를 그 붉은 피 내 가슴에 살아 솟는다"는 노래 구절을 흥얼거리게 됩니다. 자신의 신념을 쫒아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산에서 치열하게 살다 죽어간 그들에게 느끼는 어렴풋한 동질감 같은 것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까닭으로 20년 전이었다면 같은 제목에는 호기심조차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 2016. 9. 26.
영호남 순례길, 지리산길과 연결해야 합니다 경남과 전남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경전선 폐선 부지를 활용해 '남도 순례길'을 조성할 것을 조성할 것을 청와대에 공동 청원하기로 하였답니다. 경남과 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동서통합남도순례길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마산폐선로 푸른길가꾸기 시민모임, 진주YMCA, 사천환경운동연합, 하동군적량면청년회 등 영남지역 단체들과 순천YMCA, 광양경전선 푸른길 운동본부 등이 동서통합남도순례길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경전선은 밀양시 삼량진역에서 광주광역시 송정역에 이르는 300.6km 구간인데, 최근 밀양에서 순천까지 복선화 사업이 진행중이며, 삼량진 - 순천 구간의 폐선은 168.97km나 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활용계획은 세워지지 않고 있습.. 2013. 11. 1.
자전거로 지리산 정령치, 성삼재를 넘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리산 정령치와 성삼재를 다녀왔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들인 후에 오래 전부터 지리산 성삼재에 한 번 가보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시간을 내는 것이 여의치 않아 혼자서 여러 번 마음속으로 날짜를 정했다가 취소하기를 거듭하였습니다. 최근에 라는 책을 읽고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보고나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오십 살이 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등의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를 지난 주말 마침 제 생일을 기념하여 실현하였습니다. 사실, 늘 이런 저런 일정에 쫓겨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마침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전국의 어린이들과.. 2013. 4. 15.
1년에 4천만원 벌자고 지리산에 커피숍 허가? 지난주에 지리산 노고단으로 가는 입구 성삼재에 카페베내 커피숍이 들어섰는데 국립공원 구역안에 커피숍이 왜 생겼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포스팅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2/08/31 - [세상읽기] - 국립공원 지리산 노고단에 카페베네는 뭐야? 또 성삼재에는 커피숍 뿐만 아니라 라푸마 등산용품 매장이 들어서 있고, 노고단을 비롯한 지리산의 대피소마다 라퓨마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더라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장관의 권한을 위탁받아 국립공원 보호 및 보전, 공원시설의 설치·유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국민의 보건 및 여가와 정서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물론 공원시설사용료를 징수함으로써 공단 자체의 수익(사용료 징수)을 꾀하긴 합니다만 .. 2012. 9. 12.
국립공원 지리산 노고단에 카페베네는 뭐야? 지난 8월 중순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과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왔습니다. 성삼재 도로 입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내고가라는 천은사 직원들 때문에 기분이 몹시 상하였지만, 성삼재를 거쳐서 노고단까지 짧은 산행을 잘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2/08/29 - [소비자] - 성삼재 입구 문화재관람료는 불법 판결났다는데? 태풍처럼 사납지는 않았지만 흐리고 구름이 잔뜩낀 하늘을 보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노고단에 올랐을 때는 하늘이 활짝 열리고 맑아져서 기분이 한결 더 상쾌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다시 성삼재 주차장에 내려왔을 때, 유명 커피숍이 있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깜짝놀랐습니다. 아침에 올라갈 때는 회원들과 함께 산행 준비를 하느라 미쳐 커피숍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였는데, .. 2012. 8. 31.
등산화 밑창 교체,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지난 주말 아이들과 무학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과 등산을 다니고 있는데, 잔뜩 흐린 날씨에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몰라 정상에 오르지 않고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마산여중 입구에서 출발하여 서원곡 - 완월폭포 - 만날재를 거쳐 밤밭고개까지 10km를 좀 넘게 걸었는데, 오랜만에 걸은 탓인지, 무덥고 습한 날씨 탓인지 전에 없이 힘든 걸음이었습니다. 후배들과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신마산에 있는 찜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곁에 있는 동료 한 명이 "부장님 등산와 밑창이 떨어졌다"하고 알려주는겁니다. 그래 발을 들고 확인해보니 등산화 밑창이 터져버렸더군요. 육안으로 보기에 그냥 밑창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터져 버렸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작은 폭발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밑창이 '팍'.. 2012. 7. 20.
자전거, 가장 가파른 길은 가장 연약한 힘으로 넘는다 어딘가에 한번 꽂히면 꽤 집중력을 발휘하는 편입니다. 꽤 오래전에는 요가에 꽂히는 바람에 3~4년 동안 꾸준히 요가수련을 하였으며 발리의 아쉬람에 한 달 동안 머무르기도 하였고 나중엔 내친김에 지도자 자격증을 따버렸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이 정도면 되었다' 싶을 때까지 비교적 꾸준히 집중력을 발휘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자전거에 다시 꽂혔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자전거를 배운 이후로 늘 자전거를 가까이 하였습니다. 4년 전 큰 아이와 첫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와서 2년 가까이는 이른바 '자출족' 생활도 했습니다. 이번 여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다시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첫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 때에는 생활자전거인 유사 MTB를 타고 다녀왔는데, 올해 두 .. 2011. 9. 23.
한국전쟁 희생자, 죽음을 차별 하지 마시라 ! 지난 주말 한국전쟁 61돌이 지나갔습니다. 정부는 한국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 전쟁 전자사 유해발굴 사업은 2002년에 시작 되어 올해로 10년째를 맞고 있으며 대통령과 정부의 관심 속에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은 2010년을 끝으로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을 연관지어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1950년 시작된 한국전쟁으로 적어도 500만 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거나 다치고 1000만 명이 넘는 가족이 이산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정부는 전사자 유해발굴이 시작된 2000년부터 10년 동안 5576명의 유해를 발굴하였지만, 아직도 13만.. 2011. 7. 1.
30년만에 다시 가 본 설악산 늦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추석이 지나고나니 성큼 가을이 되었습니다. 반소매 옷을 입고 집을 나서니 싸늘하게 추위가 느껴지네요. 시간이 좀 지난 여름에 짧게 설악산을 다녀 온 이야기입니다. 지난 8월 말에 강원도 고성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마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생각보다 참 멀더군요. 창원과 마산에서 일하는 선배, 후배와 함께 차를 타고 갔는데, 연수 장소인 켄싱턴 리조트까지 꼬박 5시간 30분이 걸리더군요. 연수 둘째 날 오후에 설악산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연수 중에 쉼과 휴식을 프로그램이 있어서 회원들이 원하는데로 바다낚시도 가고, DMZ 견학도가고, 씨티투어도 떠났는데, 저는 설악산 등반을 선택하였습니다. 산을 선택한 회원들은 저를 포함하여 모두 5명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 사람은 설악산 '.. 2010. 9. 24.
2만 리 이상 걷고, 50만 킬로 넘게 달려보니 [서평]이원규 산문집 지난해 여름 아이와 함께 지리산길을 걷고 왔습니다. 지리산길을 걸었더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방송용 에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저희의 지리산길 여행이야기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여름에 여행을 다녀와 지리산길에 대한 관심이 한참일 때 모잡지에서 지리산길 미개통 구간을 안내하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을 처음 개척한 사람이 이원규 시인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리산과 지리산길에 대한 관심이 이원규 시인이 쓴 책 를 만나는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책을 사서 책꽂이에 꽂아둔 채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 새 또 여름이 되었습니다. 다시 지리산이 그리워지.. 2010. 7. 23.
무학산 둘레길만으로 아쉬운 이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채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숲과 나무가 있는 숲길을 걷는 것은 심신의 휴식을 위하여 더 없이 좋은 일입니다.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강화올레길, 변산둘레길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잇따라 자기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길을 사람들이 걷기에 좋은 길로 정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람사르 총회로 더 유명해진 창녕 우포늪에도 늪 둘레를 걸어서 둘러 볼 수 있는 우포 둘레길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마산에도 최근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하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둘레길 두 군데가 개통되었습니다. 한 곳은 지난 8월 만들어진 팔용산 수원지 둘레길이고 다른 한 곳은 최근 완공된 무학산 둘레길입니다. 팔용산 둘레길은 깊은 산속에 자리한 산.. 2009. 12. 3.
TV 동화 행복한 세상, 주연으로 캐스팅 ! 포스팅 제목에 약간 과장이 있었을까요? 저와 둘째 아들이 KBS,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 주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TV 동화 행복한 세상은 사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에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방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은, 지난 여름 둘째 아들과 2박 3일로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온 후에 오마이뉴스와 제 블로그에 여행기를 연재하였습니다. 2009/09/03 - [여행 연수/지리산길] - 지리산길, 미개통 구간 300km 미리 걷기 2009/09/02 - [여행 연수/지리산길] - 아름다운 지리산길, 이렇게 걸어보세요 2009/08/30 - [여행 연수/지리산길] - 사진으로 보는 아름다운 지리산길 2009/08/24 - [여행 연수/지리산길] - 지리산길, 제발.. 2009. 11. 22.
지리산길, 미개통 구간 300km 미리 걷기 지리산 걷기 여행 ⑩ 시인 이원규가 미리 가본 지리산 둘레길 300km 지리산 길을 걷기 여행을 다녀와서 며칠 후, 저녁을 먹으러 들런 식당에서 우연히 지리산 둘레길 미개통 구간 여행 정보가 담겨 있는 달이 지난 '산행 잡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밥을 주문해놓고 식탁 옆 책꽂이에 놓인 잡치 책을 펼쳐서 이리저리 넘기는데, "시인 이원규가 미리 가본 지리산 둘레길 300km"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 오더군요. 로 유명한 이원규 시인이 이 잡지에 두 번째로 연재하는 글이었는데 현재까지 개통된 산청 수철 ~ 남원 주천까지의 79km 구간의 바로 다음 구간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남원 주천면 ~ 구례 광의면까지 22km 구간에 관한 상세한 지도와 산, 마을, 나무, 그리고 지리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 2009. 9. 3.
아름다운 지리산길, 이렇게 걸어보세요 [지리산길 걷기 여행 ⑨] 내 마음대로 구간 정하기 지리산길 다녀 온 이야기를 블로그로 포스팅 한 후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코스와 숙박 등에 대한 문의를 받았습니다. 그런 질문을 바탕으로 지리산길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해 봅니다. 지리산길, 구간 따라 걷지 않아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서 만든 구간과 지도에 지배(?) 당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 만난 많은 사람들이 안내센터에서 만든 구간별 지도를 들고, 그 구간에 맞춰서 걷고 있었습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서 만든 지도는 남원 주천 ~ 산철 수철에 이르는 70km 구간을 아래와 같이 5구간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주천 - 운봉(13.3km), 운봉 - 인월 ( 9.4km), 인월 - 금계(19.3km), 금계 - 동강(1.. 2009. 9. 2.
사진으로 보는 아름다운 지리산길 여름 휴가로 다녀 온 지리산길 걷기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소개합니다. 어떤 강좌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는 비법 중에 하나는 100장 중에서 5장을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좋은 사진을 남길 만한 과감한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직접 찍은 사진을 잘 버리지 못합니다. 잘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잘 고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딱 1장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여러장의 사진으로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지리산길에는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지천에 늘린 것이 나무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나무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나무는 한 그루만.. 2009. 8. 30.
지리산길, 제발 이러지 마세요 지리산길 걷기⑦ 지리산길은 여행자들만의 길이 아닙니다 여름 휴가로 지리산길을 걷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길, 재미있는 길도 많고, 인심넉넉한 사람들,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길을 걷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리산길은 기계를 사용해서 닦은 넓고 번듯한 길이 아니라 사람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오솔길입니다. 처음 지리산길을 연결하는 일을 시작한 사람들은 그냥 또 하나의 관광지를 만들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숲길은 느림과 성찰의 길, 그리고 책임여행을 제안해왔습니다. 그것은 지리산길을 걷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그 길위에서 살아온 주민 역시 똑같은 주체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떠들썩한 관광상품이 되는 방식을 지양해 왔다고 합니다.. 2009. 8. 24.
아이는 교실대신 길에서 세상을 배웠습니다 지리산길 걷기⑥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따뜻했다 지리산 둘레 길 800리길 곧장 오르지 않고 에둘러 가는 길 숲속 오솔길을 따로 고개를 넘어 마을과 사람을 만나는 길 들녘을 따라 삶을 배우고 강 건너 물결에 일렁이는 바람을 따라 자기를 만나고 돌아오는 순례의 길 남원 인월면에 있는 ‘지리산길 안내센터’에 있는 걸려있는 국내첫 장거리 도보여행길, 지리산길 안내 글 입니다.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이 길을 직접 걸어보면 안내 글 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만나게 됩니다. 2008년부터 길을 찾아 연결하고 있는 '지리산길'은 약 800리(300km)에 이르는 지리산 둘레 길 입니다. 2009년 현재까지 남원 주천에서, 함양 마천을 거쳐 산청 수철에 이르는 약 70km 구간이 개통되었습니다. 여름휴가 삼아 둘째 .. 2009. 8. 9.
마을, 사람, 이야기가 있는 지리산길 [서평]이혜영이 쓴 지리산 둘레길 800리. 전체 300km 구간 중 지금까지는 남원 주천에서 산청 수철까지 70여km가 개통되었다. 지리산길 조성은 사업은 2007년부터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사)숲길은 지리산생명연대가 지리산길 사업을 위해 설립한 부설법인이고, 지리산생명연대는 도법스님을 비롯한 생명운동가들이 참여하여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환경운동과 생명평화운동을 펼쳐온 단체이다. (사) 숲길은 산림청이 복권사업으로 조성한 녹색자금의 지원을 받고, 지리산을 둘러싼 5개 시군의 협력을 받아 지금까지 70여 km 구간을 개통하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매년 조금씩 개통되어 2011년 즈음에 순환형의 지리산 둘레 길이 완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산림청의 일.. 2009. 8. 8.
지리산길 걷기④, 맛있는 집 지리산 능선을 따라 걷는 종주길과 지리산 둘레를 걷는 지리산길은 여러가지 차이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먹는 음식의 차이다. 능선길을 걸으며 먹는 밥맛이야 뭘 먹어도 꿀맛이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야 하는 부담이 있어 결국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둘레길에는 곳곳에서 맛있는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지리산길 걷기, 네 번째 포스팅은 운봉 - 벽송사 구간을 걷는 동안 먹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내 입맛을 기준으로 제일 맛있는 집을 첫 번째로 소개한다. 참고로 번째부터는 맛있는 순서와 아무 상관이 없다. 창원마을 민박집(하여사 밥상) 2박 3일 지리산길을 걸으면서 먹었는 밥 중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창원마을 민박집에서 해주는 저녁밥이었다. 민박집 밥맛이야 그렇고 그렇겠지 하는 생.. 2009. 8. 7.
천왕봉을 동네 앞산으로 둔 마을 지리산길 걷기③ 창원마을 - 금계마을 - 벽송사 ▲ 왼쪽 두 번째부터 하봉(1781), 중봉(1875), 천왕봉(1915.4) 원근감 때문에 세 봉우리 높이가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 천왕봉에서 바라보면 중봉은 훨씬 아래에 있다 문득 잠에서 깨어보니 창원마을 민박집 창밖에서 밝은 달 빛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보름을 몇일 앞둔 밤이라 달빛이 참 밝았습니다. 셋째 날, 네 사람이 길 떠날 준비를 하느라 전 날 보다 시간이 두 배로 걸려 7시가 조금 넘어 길을 나섰습니다. 새벽에 경운기 소리가 들리더니 주인집 아저씨는 벌써 일을 나가고 집에 없어 인사도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가는 길은 대체로 내리막 길 입니다. 창원마을을 벗어나 숲길로 들어가는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발.. 2009. 8. 6.
지리산길 최고 조망, 창원마을 당산 쉼터 지리산길 걷기 ② 인월 - 장항마을 - 등구재 - 창원마을 ▲ 지리산길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창원마을 당산 쉼터 둘째 날, 아침 6시에 일어나 길 떠날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창 밖에 파란 하늘이 비치고 멀리서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농사를 짓는 시골 사람들에게는 이른 시간이 아니지만, 도회지에 사는 저희 부자는 평소 보다 훨씬 이른 아침에 일어나 길을 나섰습니다. 구인월교를 지나 인월 -> 금계 구간 이정표를 찾아 하천 옆으로 난 둑길을 따라 길을 잡아 나섰습니다. 산간 마을에는 아직 어스름한 햇살이라 풀잎에 맺힌 이슬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호젓한 새벽 길에 만난 풀잎에 맺힌 이슬도 신기하고 반가웠는지, 아들은 사진으로 찍어두라고 하더군요. 아직 이른 시간인데.. 2009. 8. 5.
지리산길 걷기① 운봉 - 인월 구간 ▲ 서림 공원, 지리산 고사목을 닮은 나무 여름휴가를 지리산 둘레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지리산 길 걷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친구 아들 둘과 함께 다섯 명이 제주도 자전거 일주 계획을 세우다가, 시간, 비용, 예약 문제 포기하였습니다. 대신, 시간, 비용, 예약이 모두 수월한 지리산 둘레 길 걷기로 바꾸었는데, 친구네 아이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저희 부자만 걷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지난 주말(8월 1일)에 시작하여 2박 3일, 느긋한 일정으로 운봉 - 인월 - 금계 - 벽송사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2박 3일 동안 주천에서 시작하여 벽송사까지 걷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자칫하면 아들에게 '걷기 여행'이 '극기 여행'이 될 듯하여 출발 전날 계획을 .. 2009. 8. 4.
지금,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국내 첫 장거리 도보트레일, 지리산 길을 걷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둘째 아들과 함께 여름 휴가 삼아 '지리산 둘레 길'을 걷고 있습니다. 원래는, 재작년에 다녀 온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한 번 더 다녀오려고 하였는데, 시간, 비용, 예약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였습니다. 대신에 시간, 비용, 예약이 훨씬 수월하지만, 숲속 오솔 길을 따라 느릿느릿 걸어보려고 지산산 둘레 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이 길에는 PC방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됩니다. 이 글은 이틀전 길을 나서기 전날 밤에 미리 쓴 후 포스팅을 예약해두었습니다. 8월 1일에 시작하는 지리산 걷기를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다면, 글이 포스팅 되는 8월 2일(일)에 저는 지금쯤 실상사 근처의 지리산 길을 걷고 있을 것 입니다. 지금쯤 숲길, 마을길, 오솔길,.. 2009. 8. 2.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직접 타보니... 통영에 갔던 날,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왔습니다. 통영 사람은 아니지만, 미륵산에 케이블카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반대운동 하시는 분들에게 마음을 보탰습니다. 미륵산 뿐만 아니라 지금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지리산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어떤 산에도 케이블카 설치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합니다. 마침 통영에 갔던 길에 논란이 되었던 미륵산 케이블카를 한 번 타보게 되었습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는 준공된지 1년이 조금 지났고, 그동안 탑승객이 100만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한려수도를 조망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자랑인듯 하였습니다. 케이블카로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날씨가 맑은 날은 대마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여름에는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운행하고, 성.. 2009. 7. 8.
분단너머, 통일 향한 염원 담은 '태백산맥문학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아낸 문학작품 이 200쇄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마침 얼마 전,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과 순천, 벌교로 MT를 다녀오면서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을 다녀 온 후에 신문을 통해 이 소식을 들으니 더 반갑더군요. ▶ 순천, 벌교 여행 관련 기사 ① 밤이 더 아름다운 순천만 갈대밭 ② 남도여행의 별미 장뚱어탕 ③ 재미! 상상력! 시끌벅적 도시디자인 '순천' ④ 분단 너머, 통일향한 염원 담은 '태백산맥문학관' ⑤ 1박 2일에도 나온 남도여행 별미 '꼬막' ⑥ 햇빛 팔아서 한 달에 2천만원 번다 을 내고 있는 해냄출판사에 따르면 1986년 제1판 1쇄가 나온 태백산맥 1권이 최근 200쇄를 넘어섰으며, 판매부수는 700만부가 넘었다고 합니다. 태백산맥은 1989년 10권으로.. 2009.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