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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시사, 사회150

착취와 특권이 자본주의 발전 핵심 동력?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페르낭 브로델은 중세에서 산업혁명기까지의 사회경제사를 다룬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원제 : 15-18세기 물질문명 경제 자본주의/ 3권, 1979)의 저자입니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대중의 일상생활, 즉 인구 의복 음식 화폐 등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사소한 것에서부터의 역사를 들여다보기를 시도한 책으로 평가 받으며, 인간의 자질구레한 일상을 역사의 전면으로 내세워 시대별 사회 각층의 존재양식을 규명한" 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사회학적, 경제학적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으로 평가 받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국내에 6권으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무려 4000쪽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입니다. 6권 4000쪽이나 되는 책을 쓴 페르낭 브로델이 세계 역사학계에서 가장.. 2012. 4. 25.
국회 기생하는 박쥐 정치인 누구인지, 살펴 봤더니 4·11 총선이 끝났습니다. MB정부 심판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선거결과를 보며 낙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 한미FTA, 부자감세, 민간인 불법사찰 등 헤아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MB정부에 면죄부를 안겨준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울러 이재오, 심재철, 김진표 같은 역사를 더럽히는 희대의 변절자와 기회주의자들이 살아남아 국회의원이 되어 계속 이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것도 매우 불쾌한 일입니다. 마침 이동형이 쓴 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박쥐'같은 자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다니는 꼴을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전여옥, 홍준표, 신지호 같은 변절, 기회주의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국민의 대표입니다'하고 설치고 다니는 꼴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2012. 4. 19.
휴대폰 통화 때 전자파 계란도 익힌다? [서평] 베페 그릴로가 쓴 ② 엊그제 베페 그릴로가 쓴 일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도 같은 책을 이어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2012/04/02 - 나는꼼수다, MBC에 출연하면 시청률은? 엊그제는 주로 V데이 운동(Vaffa-day, 식으로 표현하면 '씨바 데이'쯤 될까?)을 중심으로 베페 그릴로의 반정부, 반부패 활동에 관하여 소개드렸는데요. 오늘은 물, 환경, 교통, 관계, 성장으로 관심이 확장된 '파이브 스타'운동과 관련이 있는 엣세이와 칼럼 두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관심 영역이 점점 넓고 깊게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대표적인 글이 바로 자동차 속도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과속 매우 값싼 죽음의 경제학'이라는 글입니다. 자동차 속도와 관련해.. 2012. 4. 4.
나는꼼수다, MBC에 출연하면 시청률은? 만약 나꼼수가 KBS, MBC에 출연한다면 시청률은? 를 쓴 베페 그릴로는 이탈리아 사회운동가이자 전직 코미디언입니다. 베페 그릴로에 견줄 만한 한국인은 누가 있을까요? 웃기는 것만으로 비교한다면 전성기 때의 코미디언 이주일 정도를 들 수 있을까요? 혹은 정치적 외압을 받아 방송에서 퇴출당하고 공연을 통해 직접 관객을 만난다는 점은 김제동과 비슷할까요? 베페 그릴로의 닮은꼴로 전직 대통령 추모제 사회를 맡은 후 '괴씸죄'로 방송에서 쫓겨난 김제동을 떠올릴 수 있고,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뿐만 아니라 국민을 향해 권력에 '쫄지 마'라고 선동하는 를 견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언론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서 시작된 시사 팟캐스트 는 10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진실'.. 2012. 4. 2.
"죽기 전에 풀뽑은 노무현...왜 그랬는지 알겠다" 연초에 영국의 리빙라이브러리 사례를 담은 를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리빙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이며, 책 대신 사람을 읽는 프로그램입니다. 책 대신 사람을 읽으니 그 사람의 삶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인 셈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는 어떤 책이나 강좌보다 더 훌륭한 교양서 혹은 '의식화' 학습교재가 되기도 합니다. 동 시대를 사는 사람이 살고 있는 이야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생생한 체험담이 모두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공명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담은 탁월한 학습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진한 감동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회사원에서 배우로, 또 정치인으로... '문성근 스토리' 국내에도 리빙라이.. 2012. 3. 30.
1956 팔레스타인 저항군 닮은 남자는 다 죽여라 팔레스타인을 아시나요? 아주 오래 전에는 팔레스타인을 언론이 말하는 '중동의 화약고'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분명치는 않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같은 시오니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지 않게 되면서 팔레스타인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그 지역의 역사와 현실을 소개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일제 강점기하의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어쩌면 더 혹독한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신음하는 민중들이 어렵게 목숨을 부지하는 수용소 같은 곳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본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조 사코라는 미국 만화작가가 쓴(글과 그림) 이라는 책입니다. 1996년 미국도서출판 대상을 수상한 이 책은 2002년에 국내에 번역되었는데, '시오니즘'의 .. 2012. 2. 24.
올해 대통령 선거, 반드시 '쥐'를 뽑아라 [서평] 토미 더글러스 연설문을 엮은 는 생쥐들이 모여 사는 나라의 정치 이야기입니다. 를 처음 접한 것은 페이스북에 링크된 유튜브 동영상 덕분이었습니다.(동영상은 이 글 맨 아래쪽에 있습니다.) 캐나다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의 의회 연설문 '마우스랜드'는 50년이 지난 지금 한국 최고 권력자에 대한 상징과 겹친 더분에 더 주목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쥐'가 '지배하는 나라'의 이야기를 풍자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니, 고양이의 지배를 받는 쥐들이 모여 사는 나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목만 보고 '최고 지도자'를 쥐로 풍자하는 동영상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것입니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6분짜리 짧은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 2012. 2. 17.
정보과잉 시대, 구글로는 어림도 없다 ! . 아주 낯선 제목의 책을 꽤 오랫동안 펼쳐보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놨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제목에서 느끼는 따분함 때문이었을 겁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두 달 넘게 책을 펴보지 않아 다른 책들에 눌려 있었던 것은 "정보과잉 시대의 돌파구" "콘텐츠를 걸러주는 인간 필터에 주목하라"같은 카피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책과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는지,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다른 책들 아래 눌려 있던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왼손으로 책을 들고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책장을 스르르 넘겨보니 글자도 굵고 행간도 넓어 부담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라는 제목에서 느낀 따분함이 가시지 않았지만, 책을 펼쳐 들고 나서는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추천사.. 2012. 1. 2.
진보, 집권과 개혁 보수한테도 배우자 ! 2011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조중동도 아니고 KBS, MBC 혹은 종편도 아니고 라고 생각합니다. 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2011년 가을, 겨울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2개의 폭탄인 '내곡동 사저' 문제와 '선관위 디도스' 사건은 모두 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봉주 17대 국회의원은 결국 BBK 사건으로 감옥에 가게 되고 총선 출마도 좌절되었습니다만,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나 김경준이 하는 행보를 보면 어쩌면 내년 봄쯤엔 BBK 사건이 완전히 새롭게 조명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는 한국사회에 없던 전혀 새로운 정치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에서 미디어의 주도권을 바꾸는 초유의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용민의 보수 심층 분석 는 .. 2011. 12. 26.
김어준, 조국은 아직...문재인 유일한 대안 [서평]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2011년 가을, 겨울 대한민국에서는 팟캐스트 가 신드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명박의 내곡동 사저 문제를 맨 처음으로 폭로하였고, 정부와 여당을 발칵 뒤집어 놓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도 입니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세계 유일의 ‘가카 헌정 방송’ 가 만들어져 팟케스트 1위를 달리는 바람에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의 SNS 검열 국가가 될지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각각 독특한 매력을 가진 네 명의 남자가 가카를 위해 만든 방송 를 빼놓고 김어준을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만, 동시에 를 빼놓고 김어준과 나꼼수를 말할 수도 없게 생겼습니다. 탁월한 인터뷰어 지승호와 나눈 대화를 책으로 엮어낸 도 절반은 2011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11. 12. 21.
선거는 결국 부자들만의 잔치라는데? 또 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명박의 권력은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나라당이 내홍을 겪고 있고 민주당은 시민사회 세력을 받아들여 민주통합당이 만들어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여도 진보, 개혁 세력은 박근혜 대세론에 맞설 후보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아무도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니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에 실린 전문가 의견을 보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4년을 보낸 국민들이 2012년에 치뤄지는 총선과 대선에 거는 기대는 과거 그 어떤 선거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크다. 그렇다면 원래 선거란 어떤 것일까? 오늘 소개하는 책 를 쓴 리처드 스위프트는 선거 때문에 유권자들이 "정치 슈퍼스타들의 어릿광대짓을 바라보는 청중, 곧 정.. 2011. 12. 19.
당신의 자투리 시간, SNS로 세상을 바꾼다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IT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이 바로 클레이 셔키 교수(뉴욕 대학 교수)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여러 강연자들로부터 같은 책 한 권을 추천받았습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가 쓴 였습니다. 한 달쯤 전 페이스북 친구로부터 클레이셔키 교수의 TED 강연 영상을 소개 받은 후, 그가 새로 쓴 책 를 읽게 됐습니다. 마침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2011 체인지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주최 측이 와 함께 를 추천도서에 포함했더군요. 를 쓴 클레이 셔키는 인터넷에서 그동안 일어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장 명료하게 분석해내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 2011. 12. 15.
커피숍이 혁명 발원지? 다음 발원지는 SNS [서평] 송인혁이 쓴 , 시인 박노해가 쓴 유명한 수필집 제목입니다. 박노해 시인이 쓴 책 제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보다 나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늘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때때로 사람 때문에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일이 있지만, 그래도 결국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하고 말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진 것이 '사람'밖에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사람밖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사실 새로운 힘과 변화의 씨앗은 그냥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 2011. 12. 8.
사형수의 고해성사, 사실은 다른 사람을 죽였다 [서평] 금태섭 변호사가 쓴 소설가가 꿈인 변호사, 금태섭 변호사를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그가 현직 검사로 재직하면서 한겨레신문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칼럼 때문이고, 또 하나의 기억은 그가 쓴 이라는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은 탓입니다. 그는 한겨레신문 연재를 끝내지 못하고 검사를 그만 두었으며 그 후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새로 쓴 책 은 사람들이 조금도 틀림없다고 믿는 것들이 정말 어이없게도 틀릴 수 있다는 것, 믿었던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들에게 ‘확신의 함정’을 보여주는데 소설을 인용한다는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소설을 인용함으로써 쉽게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2011. 9. 30.
30년 시민운동 외길, 기록으로 남기다 [서평] 우산 전점석이 쓴 지난 2월말 30년 YMCA 운동의 외길을 걸어 온 한 시민운동가가 퇴임하였다. 대구에서 태어나 부산YMCA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한 그는 진주와 창원YMCA에서 꼬박 30년을 YMCA 활동가로 살았다. 이마에 큰 점이 있는 그는 ‘전점석’이다. 그의 호는 ‘우산’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할 때 그 ‘우산’이다. 그의 중학교 동창인 시인 김효사 선생이 퇴임식을 앞둔 어느 날 아침 전화를 걸어와 대뜸 ‘우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여 그리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의 YMCA운동, 시민운동 30년을 가장 잘 표현한 호인지도 모른다. 지난 30년 동안 그는 우공이 산을 옮기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세상을 바꾸는 느리고 더딘 일에 헌신하였기 때문이다. 시민운동가로서 그는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2011. 9. 28.
누가 뭐래도 DJ, YS는 민주화의 주연 처음 이라고 하는 책을 추천 받았을 때만 해도 좀 뻔한 책 제목과 이동형이라고 하는 알려지지 않은 저자 이름을 보고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책을 추천받았지만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저자가 강준만이나 한홍구였다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저자 이동형은 강준만이나 한홍구에게 쉽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대신에 스스로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고 우리나라 정치와 얼룩진 근현대사를 이해 할 수 있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독자로서 처음 책을 펼쳐들었을 때는 저자 자신이 표현한 것처럼 3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을 모두 읽었을 때는 그가 결코 3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소개하였듯이 강준만, 한홍구와 달.. 2011. 9. 2.
여의도 국회 맘에 안드시죠? 선거보다 더 좋은 방법 있어요 [서평] 어니스트 칼렌바크, 마이클 필립스가 쓴 내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 일하는 것 마음에 드시는가요? 만족스러운가요? 내 손으로 뽑았지만 내 손이 원망스러웠던 기억 많으시지요? 당리당략만 내세우고 잇속만 챙기며 부정부패에 연루된 의원들 보면 기가 막히지요? 선거때는 서민을 위해 일 하겠다고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 되겠다고 목청을 높이다가 막상 당선만 되면 유권자 위에 군림하는 의원들 뽑는 선거 싫으시지요? 그래서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분들도 많으신 줄 압니다. 아무리 좋은 후보를 골라찍어도 늘 나쁜 놈들만 당선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시지요.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는 것이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하는 환상 혹은 고정관념을 확 바꿔주는 책입니다. 추첨 민주주의라고 하는 새로.. 2011. 8. 24.
가슴 울린 헤즈볼라 전사의 쪽지 [서평] 박노해가 쓴 1980년대 사노맹을 결성하여 사회주의 혁명 운동을 주도하던 박노해 시인이 평화운동가가 되었으며 특별히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등 중동의 분쟁지역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서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를 구석구석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레바논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 재건 부대라는 점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박노해 시인은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참혹하게 파괴된 현장뿐만 아니라 레바논에서 실질적 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무장 정치조직 헤즈볼라 지도부를 만나는 등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돌아왔다. 시인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이스라엘이 저지른 레바논 침공의 실상을 70, 80년대 운동권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용.. 2011. 8. 17.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면 '분노하라' 아흔 세 살, 프랑스 레지스탕스 노투사의 '분노하라'는 외침이 전 세계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출간 7개월 만에 200만부가 팔려나가고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표지 포함 34쪽, 본문 20쪽(한국어판 26쪽)밖에 안 되는 얇은 소책자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서점가에도 에 뒤이어 '분노'의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계를 감전시키는 93세의 노투사는 독일 출생의 유대계 프랑스인입니다. 파리고등사범학교 당시 사르트르에게 큰 영향을 받았으나 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자 드골이 이끄는 '자유 프랑스'에 합류하여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였습니다. 1944년 파리에 밀입국해 연합국의 상류작전을 돕던 충 .. 2011. 7. 22.
당신이 잘릴 때는 누가 함께 싸워줄까? 빗속을 뚫고 2차 희망버스가 부산으로 가던 날,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가지 못한 빚진 마음으로 라도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속에 꽂히는 비수 같은 문장들 때문에 많이 울고 많이 아팠습니다. 그는 한진중공업에서 함께 해고되었던 박영제, 이정식이 20년 만에 복직하는 기쁨을 담은 '20년 만의 복직'이라는 첫 번째 글에서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에 대한 부채감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한진중공업 김주익 위원장이 85호 크레인에서 129일 동안 혼자 추위와 외로움을 견디다가 죽은 이후 8년 동안 방에 보일러를 켜지 않고 살았습니다. 먼저 간 동지에 대한 부채감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2011년 1월 6일 새벽 3시, 한겨울 바닷가.. 2011. 7. 19.
이건희, 김용철 누가 진정 삼성을 배신했나? [서평] 김용철 변호사가 쓴 지난해 가을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선생이 쓴 을 읽었습니다. 조정래 선생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인데, 이후 10년간 품어온, 경제민주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하였습니다. 조정래 선생은 이 시점에서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길로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을 썼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김용철 변호사가 쓴 를 읽어보니 소설 보다 더 기막힌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빼어난 작가인 조정래 선생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더 기막힌 일들이 현실의 '삼성'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는 소설보다 더 기막힌 삼성 이건희 일가와 가신들의 비자금, 로비, 경영.. 2011. 7. 12.
신용(?)카드는 가명, 본명은 부채카드야 [서평]신용카드 없는 품위있는 삶 제안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갑 속에는 평균 2개 이상의 신용카드가 들어있고, 경제 활동 인구만 따지면 1인당 4.4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면 '신용'이 쌓인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록 신용과 혜택은 아주 조금씩 쌓이지만, 대신 빚이 쌓입니다. 쓸 때마다 신용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빚이 쌓이기 때문에 신용(?)카드라는 이름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가명입니다. '부채카드'가 신용카드의 숨겨진 진짜 이름입니다. 신용이 쌓인다고? 웃기시네 빚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제 신용카드는 경제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친근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월급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 2011. 6. 10.
미국하고 꼭 빼닮은 중국, 패권 국가 될까? 1949년 국공내전에서 승리하고 중국에서 공산당이 집권한 지 60년이 더 지났습니다. 공산주의 혁명이 승리할 당시 반제 반봉건을 내세운 산업자본주의 후진국이었던 중국이지만,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나라 가난한 사람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입고 먹고 마시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취월장, 눈부신 성장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고,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슈퍼 파워 중국' 전망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영국과 캐나다 출신의 저널리스트 칼 라크루와 데이빗 매리어트는 이와는 달리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언론활동을 해 온 이 두 사람은 중국의 실패를 예언합니다. 그들이 쓴 책 는 중국이 미국을 대신하는 .. 2011. 6. 2.
노무현 대통령이 2012 야권연대에 조언한다면? 작년 이맘때,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으며, 노대통령의 유고작이나 다름없는 을 소개하는 서평기사를 포스팅하습니다. 매년 노무현 대통령 추모 기간에 맞추어 노무현 대통령 관련 책을 소개하겠다고 스스로 한 약속을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2010/05/24 - [노무현 대통령] - 서평블로거의 노무현대통령 추모 방법은?) 서거 2주기를 맞으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읽은 책은 오연호 대표기자가 쓴 입니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2007년 가을 퇴임을 6개월여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3일간 심층 인터뷰한 기록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3일간의 인터뷰만 옮겨놓은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 담긴 기록은 1991년 10월 당시 45세 초선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의원에 대한 첫 인터뷰에서부터 시.. 2011. 5. 24.
2차 대전후 전쟁 안한 날 하루도 없었다 왜 인간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세요? 어떤 자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조금만 사려 깊은 사람들을 그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국제 정치와 평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대부분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왜 인간이 전쟁을 벌이는가?'하는 철학적인 질문에 맞닥뜨리면 선뜻 답을 내놓기 어렵습니다. 히로세 다카시가 쓴 는 책 제목인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하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뛰어난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이라는 책으로 국내에 더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1人 대안언론'이라고 불리는 히로세 다카시는 자신.. 2011. 5. 19.
빈 라덴 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 위키리크스 [서평]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크가 쓴 국내언론에 위키리크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약 3년쯤 전입니다만 당시에는 그다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라크 미군의 민간인 살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입니다. 인터넷을 기사 검색을 해보면 2010년 4월부터 국내뉴스에 ‘위키리크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도 위키리크스를 ‘위키디피아’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국제정치나 미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정부 비밀정보 폭로사이트, 내부고발 사이트입니다. 미국 외교부의 비밀 전문이 폭로된 뒤로는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를 폭로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 외교, 안보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2011. 5. 14.
책에서만 보던 혁명이 현실이 되었을 때 [서평]황광우가 쓴 사람을 빨아들이는 글쓰기는 황광우가 가진 남다른 재주이다. 저녁을 먹고 펼쳐든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어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단숨에 읽었다. 1985년 대학에 입학해, 가을 무렵에 황광우가 쓴 와 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며 절망하고 분노하였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이듬해부터 많은 후배들에게 그가 쓴 책 '소삶'과 '들역'(우리는 그 때 이렇게 불렀다)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책을 읽었던 많은 후배들도 절망하고 분노하며 이른바 의식화 교육에 입문하였고, 거리와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소위 '운동권'이 되었다.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대학 3학년이 되면서부터 노동야학에 참여하였다. 노동야학에서 청년 노동자들과 함께 읽었던 도서목록 맨 위에도 역시 황광우가 쓴 '소삶'과.. 2011. 4. 20.
사랑보다 달콤한 초콜릿의 유혹, 착한 초콜릿은 없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때문에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어제가 이른바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사탕과 초콜릿 과자를 선물하는 날이지요. 동네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사탕, 초콜릿 선물세트가 잔뜩 쌓여있더군요. "실컷 초콜릿을 먹고 초콜릿에 파묻혀 뒹구는 꿈을 꾸곤 하죠. 초콜릿은 푸석거리지도 않고 맨살처럼 부드러워요. 작은 이빨 수천 개가 몸뚱이를 퍼덕거리는 작은 조각으로 뜯어 삼키는 느낌이죠. 초콜릿에게 부드럽게 먹혀 죽는 것이야말로 제가 겪어본 것 중에 가장 큰 유혹입니다."(조앤 해리스가 쓴 중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초콜릿은 '사랑'을 표현하는 상징입니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는 '초콜릿'을 단순한 과자에서 사랑을 전하는 징표로 바꿔놓았습니다. 약삭빠른 상인들이 이성에게 초콜릿과 사탕으로 사랑.. 2011. 3. 15.
한 중 일 역사 전쟁, 대안은 뭔가? [서평]유용태, 박진우, 박태균이 쓴 지난 1월에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한, 중, 일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 세 국가의 같은 역사에 대한 다른 시각, 그리고 각 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한, 중, 일 그리고 베트남과 필리핀, 류큐와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의 관계를 다룬 새로운 역사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오키나와 여행 경험 때문이었지 싶습니다. 한국사(박태균), 중국사(유용태), 일본사(박진우)를 전공으로 공부한 세 사람의 역사학자가 한, 중, 일 역사분쟁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 서술을 위하여 의기투합하였고, 5년이 넘는 기획과 집필과정을 통해 800쪽이 넘는 를 1, 2.. 2011. 3. 10.
저 출산 걱정? 대학등록금 낮춰야 애를 낳지 ! [서평]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펴낸 미친 등록금, 제겐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첫째 아이가 올해 고3이 됩니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끊임없이 확인시켰습니다. “대학은 국립대학으로 가야한다. 전공은 뭘 하든지 간에 대학은 반드시 국립대학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아이를 세뇌시켰습니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일찍이 돈 잘 버는 일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아이가 혹시 높은 점수를 받아 이른바 명문대학에 합격한다고 하여도 사립대학 등록금을 부담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 활동가로 사는 저만 이런 줄 알았는데, 대기업에도 들어가 중소기업 다니고, 고급 공무원도 못된 평범한 제 친구들도 똑같이 자식들에게 “국립대학 가라”고 한다더군요. 30여 년 전, 평생 막노동을 하며 살아오신 .. 201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