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알바... 노리는 사기꾼들 수두록하다

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5. 6. 9 방송분)

 

스마트폰만 있으면 초보자도 집에서 간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재택근무, 알바 사기 피해가 보이스피싱 처럼 증가하고 있습니다. 볼펜조립, 팔찌만들기, DIY 만화 그리기, 머리핀 만들기, 십자수 작품을 만들어 주면 개당 200원에서 50,000원까지 지급하겠다는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 사기를 당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재택근무 알바와 부업 미끼 사기 피해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틱톡·페이스북·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아르바이트와 부업으로 생활비를 벌어보려던 청년들과 주부들을 노리는 사기 수법이 점점 진화해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구인 광고를 통해 22~55세로 연령을 특정하고,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시간을 내세우면서 간단한 공예품 작업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큰돈은 벌 순 없겠지만, 생활비나 아이들 학원비 정도는 벌 수 있다는 것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으는데요. 처음부터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했으면, 사기라고 의심하게 될텐데, 오히려 작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였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피해사례를 보면, SNS에서 부업이나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하면 특정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링크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링크를 따라 접속하면 볼펜 조립, 핸드메이드 팔찌 제작, 리뷰 작성, 온라인 영상 시청, 구매대행 등의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는데요. 막상 연락해보면 볼펜조립이나 핸드메이드 팔찌 제작은 미끼일 뿐이고 당장 일감이 없으니 영상 캡처나 구매대행, 리뷰 작성 등 더 쉬운 알바를 먼저 해보라고 권유하는 수법인데요. 최근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사례가 영상 조회수를 늘이는 알바 입니다.

쉬운 알바...사기 수법에 속지 마세요. 

알바를 신청하면 사기꾼들은 SNS 계정으로 유튜브 영상 2개의 링크를 전달한 후, 5초 가량 시청하고 그 내역을 챕처해달라고 요구한다는데요. 시청 인증을 완료하면 자신들이 만든 가상계좌 앱에 포인트를 입금해준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첫 번째 미션을 완료하면 2천원, 그 다음 영상까지 다 보고나면 3천원의 포인트가 쌓이게 되는데요.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쉽게 일해서 자신의 온라인 가상계좌에 나중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5천 원의 포인트가 쌓이게 되니 속아 넘어가는 것 입니다. 이들은 가상계좌 개설 축하 포인트까지 더해서 2만 원의 포인트를 넣어주면서 점점 깊이 발을 담그게 만듭니다. 

다음 단계는 개인정보 탈취입니다. 사기꾼들은 실명 이름과 계좌번호 등 중요한 개정정보를 빼내기 위해 누적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현금해주겠다고 제안하는데요. 앞서 적립해 놓은 2만 원의 포인트를 받기 위해 대부분 이름과 계좌번호를 알려주게 됩니다. 심지어 가상계좌를 등록에 필요하면서 신분증과 신용카드 번호 등을 요구해도 대부분 알려주게 더 큰 피해로 이어집니다. 

한편, 알바와 부업을 찾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또 다른 수법으로는 구매대행 알바 사기와 쇼핑몰 리뷰 사기가 있습니다. 구매대행 알바 사기는 사기꾼들이 지정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해주면 원금+ 10~20%의 수익금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수법인데요. 구직 광고를 보고 메시지를 보내 아르바이트 신청을 하면, 유명 SNS 오픈채팅방 접속 링크를 보내옵니다. 먼저 쇼핑몰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서 지정하는 물건을 구입해주면 물건값+수익금을 보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실제 사기꾼들이 지정한 계좌로 돈을 이체하여 포인트를 충전한 후에 물건을 구입하게 됩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 단계에서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사기꾼들이 싼값의 물건 구매대행을 지시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속는셈 치고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혹시 하면서도 시키는대로 했는데 물건값과 수익금 포인트를 정산해서 돌려받게 되면 점점 의심하는 마음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기꾼들은 점점 더 비싼 제품 구입을 요구하는데, 계획했던 고가 제품의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완료하고 나면 이 핑게 저 핑게로 정산을 미루다가 잠적해버리는 것입니다. 

구매대행 아르바이트... 정산 미루다가 잠적

쇼핑몰 리뷰 사기도 수법이 비슷한데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정해 준 상품을 구매한 후, 리뷰를 작성하면 원금+ 소액의 수익금을 환급해주겠다고 속여서 돈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앞선 구매대행처럼 큰돈을 벌수는 없지만, 소액이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생활비나 학원비에는 보탬이 되겠다 싶은 제안을 하기 때문에 속아넘어가는데요. 사기꾼들이 보내주는 쇼핑몰 사이트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고 배송완료 후에 구매후기 작성 미션을 완료하면 물건값+소정의 수익금을 입금해주는 구조인데요. 역시 소소한 물품 구매 후기 작성을 거듭하면서 신뢰를 쌓은 후에 고액 물품 구매 후기를 요청하는데, 정산을 미루다가 잠적해버리는 유사한 수법입니다. 

한편, 앞서 소개드린 영상캡처나 구매대행, 리뷰 작성 등 여러 수법을 거쳐 ‘VIP미션 그룹’으로 연결되는 경우에는 훨씬 더 큰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처음 시작하는 수법은 다르지만, 미션수행을 잘하는 사람들만 더 큰 돈을 벌수 있는 알바로 유인하는데요. 이곳에선 적은 돈을 입금하면 적게 수익을 올리고, 많은 돈을 내면 고수익 미션을 주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합니다. 

 

예컨대 실제 거래되는 암호 화폐 종목과 동일한 이름의 코인을 구매하거나 팔게 하는 미션들이 주고, 지시받은 종목을 80초 안에 구매하고 채팅 메시지 창에 ‘상승’을 입력하게 하거나, 100초 안에 판매하고 ‘하락’을 입력하게 시킵니다. 이런 미션을 완료하면 가상계좌로 포인트를 충전해준다고 유도하는데요. 처음엔 몇 만 원으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몇 백 만원, 몇 천만 원까지 투자하고 나서야 뒤늦게 속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가상계좌 정산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거나, 서버 데이터 오류가 발생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송금 날짜를 미루는 수법을 쓰기도 하고, 혹은 팀미션을 수행하도록 한 후에 팀원 중 한 명이 미션 수행을 못하는 경우 전체에게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위약금 물리기도 한답니다. 

이런 사기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은 주로 청년이나 주부 등 경제적 취약 계층이고, 힘들게 저축한 전 재산을 사기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사기를 당했다는 걸 깨닫고 경찰에 신고를 해도 범인을 검거하거나 피해를 보상 받거나 일부라도 구제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피해자가 빚을 갚기 위해 범죄자들의 심부름을 하다 공범으로 몰려 처벌받는 더 심각한 경우도 있는데요.

 

 핵심 범죄조직원은 대부분 해외에 있으니 검거가 어렵고, 사기 수법은 보이스피싱 사기와 유사하지만, 적용 법규가 달라 계좌 지급 정지와 같은 피해구제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수법들이기 때문에 우선 널리 알려 피해를 막고,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지원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