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창원 시장, BRT 2단계 공사 서둘러야 한다

이윤기 2026. 5. 1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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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BRT 2단계 공사가 장기 표류하고 있습니다. 창원 S-BRT, 1단계 사업인 원이대로(도계광장 - 가음정사거리, 9.1km) 구간은 2024년 5월에 개통(정식 개통 12월 12일) 하였습니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2단계 공사(도계광장-육호광장, 8.7km)는 착공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창원 BRT 2단계 공사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국토부에 사업승인을 받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작년 연말까지 2단계 공사가 마무리 되었어야 합니다만, 1단계 구간 개통 이후 민원이 폭증하자 창원시가 슬금슬금 후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BRT 도입을 추진하였던 부서에서는 원이대로 구간에 BRT를 도입한 이후 버스 운행시간이 단축되고, 승객수가 늘어났다는 긍정적인 성과를 내놨습니다만,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유력 국회의원 후보들이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2단계 사업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2025년 4월, 대법원에서 홍남표 전 시장의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는 답보상태로 1년을 허비하였습니다. 시장 공석 상태가 되자 창원시는 “원이대로 S-BRT 장단점, 도시 변화 지표 등을 분석해 2단계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시내버스와 일반 차량 통행시간 변화, 교통량, 교통사고 발생 건수, 교차로 서비스 수준, 가로변 상업 시설 이용객 변화 등을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새로운 시장이 취임 할 때까지 정책 결정을 미루기 위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창원시가 검토하겠다는 이런 내용들은 이미 자료가 다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1년씩이나 시간을 끌면서 검토해야 할 만큼 복잡한 분석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원 BRT 사업, 2020년 여론조사 87% 찬성

 

제가 보기에 창원 BRT 공사가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승용차를 가진 시민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 컸기 때문이며, 선거에서 득표를 의식한 일부 정치인들이 무책임하게 호응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책임하다고 하는 이유는 이 사업은 중앙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2020년 국토부 S-BRT시범 사업 공모에 참여하여 인천 계양, 부천 대장, 인천, 성남, 세종과 함께 시범 사업지역으로 선정되어 시행되었기 때문이구요. 

 

심지어 당시 창원시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참여한 1668명의 시민 중 87%가 BRT 도입에 찬성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2022년에는 3개 권역 주민설명회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1단계 원이대로 구간 공사를 시작하여 1년 만에 완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BRT 공사 때문에 도로가 막힌다는 민원이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1년 만에 원이대로 구간 BRT가 개통되자 공사가 끝나면 나아질 것으로 믿고 기다렸던 민원까지 더해졌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나아질 줄 알았더니 상습 정체가 구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중앙 차로에 BRT 전용 차선이 생기면서 승용차를 비롯한 일반 차량 줄어들었기 때문에 버스는 전 보다 더 빨리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승용차는 정체는 전보다 더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몰랐을까요? BRT가 도입되면 버스는 빨라지고 편리해지지만 승용차는 더 불편해진다는 것은 계획단계부터 다 예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르게 표현하면 원래부터 계획되었던 일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BRT는 단순히 버스 속도를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대중교통 체계를 혁신하여 많은 승객이 한 차에 탑승하는 시내버스를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대신에 승용차 차선을 줄여서 불편하게 하는 교통정책이었기 때문입니다.

 

BRT 2단계 중단하면 예산 낭비

만약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창원시장이 BRT 2단계 도입을 중단하거나 혹은 1단계 공사까지 되돌리게 된다면 총 606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되며, 심지어 2단계 사업비로 지원 받은 국비 120여 억원은 반납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창원은 대한민국에서 승용차가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며, 승용차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도시, 대중교통이 가장 불편한 도시,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6.3 지방선거에 당선되는 창원시장이 2단계 사업을 곧바로 추진하더라도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될 수 없는 난제가 한 가지 남아 있습니다. BRT 도입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이 시작되었던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민원인데, 바로 마산회원구 합성동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였습니다. 마산회원구 합성동 지하상가 상인 대표들은 1단계 공사를 위한 시민공청회 단계부터 2단계 공사에 반대해 왔습니다. 

 

이들이 BRT 공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BRT 2단계가 구간이 완공되어 도로 중앙으로 시내버스가 다니고, 승객들이 도로 중앙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게 되면,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핵심 주장입니다. 지금은 건너편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려면 지상에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에 지하도를 내려가서 건너편으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도로 중앙에 BRT 차선이 생기고 버스정류장 중앙차선쪽으로 옮겨가면 횡단보도가 새로 생길 것이고,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지하도를 거치지 않고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게 될 것이구요.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지하로 내려오는 유동인구가 줄어들고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합성동 지하상가, 도시 발전 막아서는 안 돼

 

이 주장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하상가 유동 인구 감소를 창원시와 시민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지하상가가 생기면서 지상으로 편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사라졌고,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엘리베이터도 생겼지만 지난 35년 동안 시민들은 지하를 거쳐 길을 건너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왔고, 어떤 면에서는 상가를 소유한 민간기업과 상인들은 특혜를 누려왔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35년 전, 마산회원구 합성동 지하상가 공사를 계획이 알려졌을 때부터 특정 민간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에 반대하였습니다. 당시에는 BRT가 아니라 지하철이 도입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였는데요. 이곳에 지하상가가 자리잡고 있으면 지하철 공사를 할 때, 지하 상가 아래에 터널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추가 공사비가 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아울러 한 번 상권이 형성되면 지금과 같은 기득권 주장이 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예상하였고, 당시에 여러 시민단체들이 지하상가 건립을 반대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산합성동 지하상가를 소유한 민간 회사는 35년 동안 특혜를 누려 온 것이지, 지금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 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지하도와 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신설하는 변화가 시작된지 벌써 10년도 더 지났습니다. 시민의 불편을 그대로 두고 기득권을 주장하는 민간기업이 BRT 도입을 통한 대중교통신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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