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먹거리

수산물 친환경 인증마크 아세요?

이윤기 2026. 11. 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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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6. 10. 27 방송분)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은 친환경 농산물을 구분하는 기준이고, 축산물의 경우 유기 축산물, 무항생제 축산물, 동물복지 축산물과 같은 인증 기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산물의 경우에는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오늘은 많은 소비자들이 농산물이나 축산물에 비해서 잘 모르고 있는 수산물 인증 기준과 바다 수산물 오염의 심각성과 위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약 2800만톤이며, 2배 증가하였고, 202\5년 기준 우리 국민들은 1인 평균 연간 68kg의 수산물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 통계 기준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인당 소비량으로는 세계 1위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동안 넓고 큰 바다는 어떤 오염도 다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어느새 바다에서 채취하거나 생산하는 수산물 오염 문제로 우리 식탁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바다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은 방사능오염, 중금속 오염,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사능물질로 인한 위험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엄청난 양의 방사능물질이 대기로 방출되고 바다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특히 2023년 8월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면서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해역으로도 방사능물질이 이동하여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공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당국에서는 해수 방사능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올해들어 오염수 해양 방출량을 14%이상 증가시켜 방류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15만톤 방류...다 어디로 갔을까?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만 해도 8회차에 걸쳐 6만 2400톤을 방류하고 있는데요. 전년보다 1회차를 늘이고, 연간 방류량도 전년보다 7800톤을 늘인다는 것인데요. 2023년 이후 지금까지 15만톤 이상이 방류되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양을 방류해야할지 추산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두 번째 수산물 오염의 원인은 중금속입니다. 중금속 오염은 바다로 유입된 수은, 납, 카드늄, 비소, 크롬 등의 유해 물질이 어류, 패류, 해조류의 체내에 축적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중금속은 자연상태에서도 존재하지만, 산업 폐수, 광산 배수, 선박 항만 오폐수와 생활하수, 대기오염 물질의 바다 유입 등으로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수산 당국과 지방 정부들은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유통되는 수산물을 관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대체로 기준치 이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해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고, 중금속의 경우 인체에 들어오면 쉽게 분해되거나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기 때문에 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산업단지 인근 연안, 항만 주변, 하천 하구, 폐광산 등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는 해저 퇴적물과 바닥에 붙어 사는 저서생물에서 중금속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산물은 종류에 따라 오염 특성이 다른데요. 조개류·굴·홍합 등 패류는 바닷물을 여과하며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특히 중금속이 축적되기 쉽습니다. 문어·오징어 같은 두족류와 광어, 가자미, 아귀, 우럭 같은 저서성 어류도 해저 퇴적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한편 참치, 상어, 황새치 등 대형 포식성 어류는 먹이사슬 상위에 있어 수은, 특히 메틸수은이 상대적으로 많이 축적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중금속 오염...기준치 이하도 위험하다

 

잘 아시는대로 중금속의 경우 기준치 이하라고 하더라도 작은 생물이 중금속을 흡수하고, 이를 먹은 물고기와 더 큰 포식자가 다시 축적하는 생물농축이 반복되기 때문에 바닷물속 중금속 농도가 기준치 이내라고 하더라도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중금속 오염은 아니지만 최근 출하기를 맞은 굴의 경우 노로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생굴 섭취가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굴은 바닷물을 여과해 먹이를 섭취하는데, 분변 등으로 오염된 해수 속 노로바이러스가 체내에 축적되고,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 남으며, 소금물 해감이나 흐르는 물 세척, 레몬즙, 식초, 알코올 소독으로도 사멸하지 않기 때문에 가열조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굴은 바다의 우유 혹은 바다의 인삼으로 불릴 만큼 좋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한 수산물이며, 겨울에는 생굴 섭취를 많이 하였습니다만, 최근에는 반드시 익혀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수산물 오염원은 미세플라스틱입니다. 특히 홍합, 굴, 가리비 등에서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물고기와 조개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관해 연구한 50여편의 논문을 분석한 헐요크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연체동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가장 심각하고, 갑각류, 물고기 순으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다고 합니다. 연체동물 중에는 홍합에서 미세플라스틱기 가장 많이 검출되었고, 굴, 조개, 쇠고둥, 가리비, 새조개 순이었으며, 갑각류 중에는 새우, 게, 따개비 순이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소금이 가장 위험하다

 

또 물고기 중에는 멸치, 정어리, 농어 순이었으며, 특히 멸치는 가지마나 고등어의 60배나 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해안에서 채취한 연체동물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어패류보다 훨씬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식품은 바로 바닷물로 만드는 소금입니다. 

 

모든 음식의 간을 맞추는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양념인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재료이기 때문에 누구도 위험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먹이 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이 만들어낸 오염 물질들이 바다로 유입되었다가 먹이 사슬을 따라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의 삶을 다시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럼 해양생태계를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수산물 선택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지속가능 수산물은 불법 어획과 남획을 지양하고 해양생태계를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되거나 가공된 수산물을 말하는데요. 이들 수산물에는 해양수산부가 친환경수산물 인증라벨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친환경수산물 인증라벨은 4가지 종류가 있는데, 유기가공식품, 무항생제, 활성처리제(바다 농약, 비료)비사용, 유기식품으로 나뉘어집니다. 

2026년 현재 533개 제품이 친환경수산물로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남획과 불법어업을 하지 않은 수산물은 <지속가능어업국제인증수산물> 마크, 즉 MSC 마크를 부여하고 있고, 미역, 다시마, 톳, 김과 같은 양식어업의 경우 친환경을 인증하는 ASC마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인증마크... 확인해야

방사능물질, 중금속, 미세플라스틱의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과 함께 친환경,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고르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더 나은 바다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우선 수산물에도 친환경 마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친환경 마크가 붙은 수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아울러 어린 수산물, 알밴 수산물을 구입하지 않고, 친환경 마크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친환경 소비자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주인은 소비자이며, 소비자가 환경을 지키는 가치 소비를 시작할 때, 생산자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지켜나가게 됩니다. 이제 수산물을 구입할 때도 친환경 마크, 에코 라벨을 눈여겨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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