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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인조잔디는 최악의 선택

인조잔디, 7년 후 교체 비용은 누가 책임지나?

▲ 다목적 운동장에서 인조잔디 공사후, 축구 경기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된 마산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

2006년부터 시작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계획> 그리고, 2009년부터 시작된 <문화예술 체육교육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설치되고 있다.

처음 사업이 시작되던 2006년에는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하는 단일 사업이었지만,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009년부터는 인조잔디, 천연잔디, 우레탄 운동장 중에서 선택하여 설치하도록 사업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현재 전국2008년 11월을 기준으로 전체 학교의 4.2%인 474개 학교가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흙 먼지 날리는 운동장 대신에 사계절 내내 푸른 인조잔디 운동장을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학교운동장을 천연잔디, 인조잔디 혹은 우레탄 운동장으로 바꿀 경우 중앙정부에서 공사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는 정부지원을 받는 중요한 학교 환경 개선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7월 14일) 아침 마산YMCA가 주최한 아침논단에는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심언봉 부지부장이 '유해한 학교환경이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를 주제로 발표 한 후 참석자들과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 마산YMCA 아침논단에서 발표하는 심언봉 참교육학부모회 경남 부지부장


인조잔디, 7년마다 한 번씩 교체 해야 한다.

YMCA 아침논단에서 이루어진 토론에 따르면,  현재 설치되는 인조잔디 운동장은 중금속을 비롯한 여러가지 오염물질에 대한 위험 지적도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수명이 6~7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 학교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면, 7년 후에는 현재 설치된 인조잔디를 걷어내어 폐기 처분하고 또 다시 인조잔디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축구장 크기 만한 인조잔디 구장을 설치하는데, 대략 10억 정도가 소요된다면 7년 후에는 또 다시 10억 여원을 들여서 새로 잔디를 깔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조잔디를 한 번 설치하고 나면, 앞으로 매 7년 마다 10억 여원의 예산을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를 교체하는데 쏟아 붓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학교 운동장 크기에 따라 설치 비용이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는 있지만, 전국에 1만개가 넘은 학교가 있으니 매년 수조원의 예산을 쏟아 부어야 전국의 학교운동장 인조잔디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처음 10억여원을 들여서 설치한 인조잔디를 걷어내면 모두 폐기물이기 때문에 이를 정화하는데 적지 않은 환경비용이 추가로 들어야 하는 것이다. 학교운동장에 설치한 인조잔디는 처음 설치한 후 7년 후에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 뻔한 일이다.

인조잔디 뿐만 아니라 우레탄으로 운동장을 조성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비용이 들고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인조잔디와 우레탄 모두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천연잔디, 제초제 위험 피할 수 없다.

천연 잔디의 경우는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첫 째는 천연잔디가 설치되면 잡초를 제거하기 위하여 '제초제'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천연잔디를 잘 가꾸기 위해서는 잔디 사이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해야 하는것이 필수인데, 일일이 수작업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제초제를 사용하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현재의 흙 운동장에도 풀이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제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만약, 정부 예산으로 천연잔디를 가꾸기 위한 추가 인력이 배치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제초제 사용을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잔디관리로 인하여 운동장 사용에 제한이 따른 다는 것이다. 천연 잔디의 경우 1년에 수개월은 잔디를 보호하고 가꾸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천연 잔디운동장을 설치하게 되면, 학교의 교사들과 아이들이 '잔디'를 모시고 살아야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초제가 무엇인가? 월남전에 사용된 그 무시무시한 고엽제를 약하게 만든 것이 바로 제초제라고 한다. 제초제가 뿌려진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 한 번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흙바닥 운동장이 유일한 대안이다.

따라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다목적으로 운동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도, 학교 운동장은 흙바닥이 가장 좋은 대안인 것이다. 물빠짐이 좋지 않은 운동장은 비가 온 후에 물빠짐이 잘 이루어지도록하는 공사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조잔디, 천연잔디, 우레탄 바닥을 시공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문화예술 체육교육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학교운동장 파 뒤집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보기에 먼지 날리지 않고 좋아 보이는 인조잔디, 천연잔디 운동장이 정말 아이들 교육을 위하여 꼭 필요한 시설인지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7년 후에는 교장선생님도 바뀌고, 교사들도 전근을 가고, 7년 후에 인조잔디를 교체해야 할 시기가 되면  누구도 책임질 사람 없는 일이 전국 곳곳에서 마구잡이로 벌어지고 있다.







Trackback 1 Comment 11
  1. 정대수 2009.07.14 2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다렸는데... 역시 이윤기 부장님께서 올려주시는군요...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일단은 인조잔디를 무조건 막아야 하기에...
    인조잔디, 천연잔디의 해결책은 흙바닥 운동장이라는 현실적인 결론일 것입니다...

    저 역시 학교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이런 저런 궁리와 고민을 해 보지만...

    진정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학교 운동장의 바람직한 미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운동장은 쌈 잘 하고 축구 잘 하는 6학년 남학생 전용 축구장이거나...
    아님 운동회나 지역 행사같은 대형 행사 전용이라는 것입니다.
    운동장에서 소외된 대부분 아이들을 위한 방법도 함께 고민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운동장을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골고루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과
    지역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발전적 대안이 함께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 숲을 포함한 작은 운동장 코트로 나누기 등
    학교와 학생과 지역 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큰 틀이 어떨까 합니다...
    이제 학교 건물과 학교 운동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이윤기 2009.07.15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대수 선생님 반갑습니다. 어제 아침논단이 끝나고나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인조잔디운동장을 선호하는 사람들 중에 많은 분들이 7~8년 후에 다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시더군요.

      실제로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정부는 교체비용을 책임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예산을 모두 삭감하는 방식으로 잔디운동장 사업을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부 학부모들 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면...충분히 설득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건물과 운동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자는 말씀에도 찬성입니다. 아울러, 운동장은 원래 운동장으로서의 기본 기능을 잃지 않아야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학교숲을 포함한 새로운 운동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정선생님의 기발한 발전 방안을 기대하겠습니다.

  2. 크리스탈 2009.07.14 2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얼마전 체육관을 지어서
    그나마 대각선으로 100m가 될까말까하는 운동장이 대폭 줄었어요.
    이번 운동회 할때 보니까 몇발자욱 안뛰고 바로 코너웍을 해야하더군요.

    인조잔디도 문제지만
    자꾸 줄어만 가는 운동장이 안타까웠어요.

    • 이윤기 2009.07.15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토건국가 아닙니까... 확보되는 교육예산을 온통 체육관짓고 운동장 파헤치는데만 사용하네요.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체육관을 지어놓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는 그림의 떡 입니다. 체조부를 위한 전용시설이기 때문에 한 여름에도 아이들은 운동장에서만 체육수업을 하는 현실은 조금도 바뀌지 않더군요.

  3. 세월부대인 2009.07.14 2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까지 인조잔디 깔아달라는 학교가 많습니다...
    폐해가 더 알려져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윤기 2009.07.15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블로거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면...효과적 많은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 10억에 달하는 막대한 초기 비용 뿐만 7년마다 10억씩 들여서 다시 인조잔디를 깔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나면...대부분 반대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dfdf 2009.07.15 13: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흙바닥 운동장이 다치기 더 쉽지 않나요?
    말이 흙, 바닥이지
    실상은 모래+돌바닥+자갈입니다.
    재수없게 자빠지면..난감해요..

    • 이윤기 2009.07.15 16:28 신고 address edit & del

      실제로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부상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넘어질 경우 너 길게 미끄러지고,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현재 딱딱한 흙운동장은 인조잔디 조성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푹신푹신한 흙운동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조잔디를 깔면 정부 예산을 지원해주는데, 그냥 흙운동장에 배수 시설을 하고 모레를 교체하는데는 예산 지원을 안 해준다는 것이지요.

  5. 오호라 2009.07.16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조잔디는 중금속 오염위험도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사는 1인이기에 배수잘되는 흙운동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먼지 좀 나도 모래 섞어 깔면 덜하겠죠. 아이들은 특히 자연과 가까이 있어야되는데. 인조잔디는 예산지원해주고 흙운동장은 예산지원안해주는 건 왜인지 참 안타깝네요.

  6. 안향미 2015.05.13 0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조잔디 설치를 막았든 못 막았든 인조잔디 설치할 때 일어난 일을 조사하고 발표할 방법은없을까요? 그리고 상징적으로라도 공사진행 절차를 제대로 밟지않고 강행한 학교를 찾아 (반대운동이 있었다면 더 좋겠네요. ) 고발하는 방법 같은건 없을까요?
    전임교에서는 활발히 움직인 학무형들 덕분에 인조잔디 공사를 막았는데, 현임교 운동장은 기준치 약 20배의 발암물질이 나왔다네요. 인조잔디운동장_축구장- 사용금지 줄을 매놓고 현재 우리 학교 아이들은 거의 안들어가고 있답니다. 애꿎게 돈 버려가며 아이들 건강 헤치고 아이들 놀 공간을 뺏어가는 어른들이라니, 아이들 보기 미안하고 부끄럽답니다.

    • 이윤기 2015.05.20 08:43 신고 address edit & del

      모든 인조잔디 운동장을 전수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들은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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