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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부럽지 않은 기록 단축...1년 만에 5분

지난 일요일 진주시 남강 일원(진주교 - 천수교 사이)에서 열린 2016년 진주 남강 전국 수영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다섯 번째 개최되는 이번 진주남강수영대회에는 전국에서 15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진주 남강 수영대회는 왕복 2km 핀수영대회인데, 개인 참가 신청의 경우 보통 모집 시작 20 ~30분만에 마감되는 아주 인기 높은 대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 국내 수영대회가 있지만 수영장이 아닌 오픈워터 수영대회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진주남강수영대회에 참가자가 많이 몰리는 것도 아마 같은 이유 때문이지 싶습니다. 2013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니 2년 6개월쯤 지났는데, 그동안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2번 참가하고, 진주 남강 핀수영대회에 2번째로 참가하였습니다. 


수영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지 8개월이 된 둘째 아들과 함께 <진주남강수영대회>에 참가 하였는데, 저도 아들도 둘다 박태환이 부럽지 않은 만족스러운 기록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2km 핀수영 대회의 제 기록은 31분 03초, 아들 기록은 31분 17초를 기록 하였는데 둘 다 대회 1등이 부럽지 않은 기분 좋은 기록이었습니다. 




시상식 순위근처에도 못 가는 기록이지만 저는 작년보다 5분 20초나 단축하였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고, 아들은 난생 처음 참가한 수영대회에서 기대보다 좋은 기록을 세워 많이 기뻐 하였습니다. 저는 작년 같은 대회에 나가서 36분 24초를 기록 하였는데, 올해는 무려 5분 21초를 단축하여 31분 03초를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들 녀석은 저 보다 14초 늦게 들어왔지만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하더군요. 수영 연습 8개월만에 참가한 대회에서 저와 14초 밖에 차이나지 않았고, 작년 제 기록보다는 무려 5분 가까이 빠른 기록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들보다 14초 빨랐지만...내년엔?


가만히 생각해보니 스무살 아들을 이기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더군요. 저는 지금 기록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내년이 되면 아들 기록은 더 단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회 참가 경험이 쌓여 올해는 사전 연습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아침 수업으로 '연습'을 대신하고 따로 개인 연습을 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아침 9시 30분에 열리는 개회식 시작보다 조금 늦게 도착 하였더니 대회장 주변엔 차를 세울 곳이 없더군요. 멀찌감치 떨어진 동네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대회장으로 걸어 갔습니다.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1경기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참가접수를 마치고 물품을 지급 받은 후에 진행본부 근처에 자리를 잡고보니 1경기 참가자들이 출발 하더군요. 제가 속한 3경기는 오전 11시 40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텐트에 돗자리를 깔고 잠깐 휴식을 취할 시간은 남더군요. 


아침에는 비가 내렸습니다만, 2경기가 시작될 무렵 비가 그치더니 오후에는 햇빛이 쨍쨍하는 더운 날씨로 바뀌더군요.  11시 20분쯤 시합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으로 갔습니다. 참가자 모두 음주측정을 하고 강물로 뛰어 들어 5~10분 정도 몸을 풀며 출발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11시 40분에 출발 신호가 떨어졌습니다. 제가 속한 남자 4부의 3경기에는 모두 282명이 신청을 하였습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280여명이 한꺼번에 힘찬 동작을 시작하며, 일제히 앞으로 헤엄쳐 나갔습니다. 마음은 여유로웠는데 몸이 긴장 하였는지 출발 하면서 부터 오른쪽 다리에 쥐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른쪽 종아리와 왼쪽 종아리를 번갈아가며 쥐가 내렸습니다만, 견딜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 발로만 발차기를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수영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은 작년보다 나았습니다. 슈트의 쪼임도 작년보다는 덜 했고 호흡도 작년보다는 많이 편하더군요. 스노클을 가져간 것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280여명이 좁은 강물에서 레이스를 펼치다보니 500미터 정도 갈 때까지는 서로 부딪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을 타고 넘어가는 일도 예사였습니다. 출발 후부터 조금씩 간격이 벌어지고 선두권은 훨씬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서 서로 부딪치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반환점을 돌 때까지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만, 반환점을 돌고나니 강물의 흐름을 따라 헤엄칠 수 있어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반환점을 돌고나니 초반 보다 힘은 빠졌지만 물살 덕분에 속도는 조금씩 빨라졌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기록도 조금씩 단축 되었더군요. 




다시 강물의 흐름을 따라 약 1km를 헤엄쳐서 결승점까지 되돌아 왔습니다. 작년에는 결승점 도착하니 힘이 완전히 빠져 내 힘으로 물 밖으로 올라오는 것도 쉽지 않아 진행요원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올해는 사다리를 잡고 혼자서 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물밖으로 나와 땅을 딛고 서니 다리가 휘청~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평소 수영장 연습 때보다 무리를 한 탓인지 20여미터 가량 걸을 때까지 균형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시합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쥐가 나서' 고생을 좀 하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평소보다 긴장하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 탓에 근육이 많이 경직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강사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연습량은 부족한데, 당일 날 평소보다 무리해서 발차기를 한 탓 일것"같다고 하시더군요. 제 스스로는 박태환이 부럽지 않은 기록 단축을 하였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주 좋은 기록을 세운 것은 아닙니다.  내년에는 20분대 진입을 목표로 연습 해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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