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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제에 속지마세요

by 이윤기 201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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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제의 함정?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 매수가 4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먼저 외상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매월 적립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신용카드 '세이브 포인트'(선포인트 결제) 제도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카드회사 상담원에게 선포인트 결제를 이용해보라고 하는 전화 권유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카드회사 상담원들은 포인트가 많이 쌓이는 카드로 교체 발급 받으면 매월 카드 사용하는 금액만으로도 물건을 70만원가지 할인 받아 구입하고 나중에 포인트로 갚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지난 몇 개월 동안 카드 사용실적이 평균 1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포인트로 구매하면 공짜로 물건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드기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전제품매장이나 대형마트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 신용카드 결제화면에는 선포인트 결제를 활용하라는 광고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이브 포인트로만 결제가 가능한 인터넷 전문 쇼핑몰도 등장하였답니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외상일 뿐만 아니라 매달 사용하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결제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짜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카드회사의 포인트만으로 최고 70만 원을 할인 받아 공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경우는  카드회사 상담원의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3년 전에 70만원을 먼저 할인 받고 카드 포인트로 할부금을 갚아나가는 조건으로 LCD TV를 구입하였는데, 실제로 카드 포인트만으로 결제가 가능했던 달은 36개월 중에서 딱 1번뿐 이었습니다. 나머지 35개월은 카드 포인트가 모자라는 금액만큼 매월 현금 결제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바로 카드회사가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은 약관에 그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포인트 결제를 위한 카드포인트 적립에는 무이자 할부, 해외사용 금액, 연체금액, 포인트 사용, 세금, 선불카드 충전 등 많은 부분이 선포인트 결제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카드회사와 제휴한 특정 가맹점 외에 일반 가맹점에서의 포인트 적립률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낮기도 합니다. 아울러 소비자는 주유비나 이동통신요금으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매월 회사가 정한 일정금액만 적립해주기 때문에 카드를 아무리 많이 쓰도 포인트는 더 이상 적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제, 현금주고 사는 것 보다 손해?

단순히 신용카드 결제액이 한 달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만 믿고 LCD TV를 구입하였다가 70만원 할인 받은 금액 대부분을 36개월로 나누어 현금으로 낸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금액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결제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 선 포인트로 70만원을 할인 받지 않았으면, 다른 할인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이익을 본 것은 없는 셈입니다.

오히려 손해를 보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선포인트 결제가 이루어지는 36개월 동안은 일반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정된 가맹점이 아닌 경우 0.8%만 적립되기 때문에 일반  포인트 적립(0.5~3%) 보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회사는 꿩먹고 알먹는 장사였던 셈입니다. 일반 포인트 적립을 적게 해줘도 되고, 선포인트 결제에 모자라는 것은 현금으로 모두 받아챙겼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 처럼 선포인트 결제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단순한 월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만 믿고 선포인트 결제를 신청하면 낭패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70만원을 할인해주고 포인트로 결제해줄 수 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카드회사의 공짜(?) 마케팅에 속아 넘어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6월말을 기준으로 카드회사의 회원들이  갚아야 할 신용카드 선 포인트 잔액은 1조 3천억 원이라고 합니다. 또 포인트가 부족하여 현금으로 상환한 금액은 2007년 353억 원에서 2008년 1천 291억 원, 2009년 상반기에만 1천 50억 원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140만원만 되면 70만원을 할인 받고  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는 것 처럼 되어 있습니다만 복잡한 포인트 적립 규정 때문에 현실에서는 절대로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카드 사용액 많다고, 선포인트 결제 다 되는 것 절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소비자들이 카드회사의 얄팍한 상술에 속아 넘어 같기 때문입니다. 속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바로 신용카드 업계의 평균 포인트 적립률이 0.9%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즉 50만 원 할인 받고 포인트로 결제하려면 신용카드로 최소 5천만 원을 사용해야 선 포인트를 모두 상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지급받은 포인트를 36개월 동안 상환한다고 할 때 해당 카드로 매월 140만 원 이상을 꼬박꼬박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착한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 중에서)

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제를 믿고 TV나 냉장고를 구입한 사람들이 결국은 36개월로 나눠 수수료까지 부담하면서 현금으로 갚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카드 회사는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약관과 복잡한 할인혜택 규정으로 소비자들에게 ‘외상’으로 팔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70만원을 할인 받아 물건을 구입하고 매월 포인트로 갚아나가면 된다는 카드회사 판촉상담원 꼬임에 소비자들이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