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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맹형규장관 속았다, 창원 명예시민증 1호 아니다

by 이윤기 201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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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블로그를 통해 맹형규 행안부장관이 통합창원시의 명예시민증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그 명예시민증이 과연 제 1호라고 하는 것이 타당한지 하는 문제를 제기 하였습니다.

맹형규 장관은 당연히 해야하는 장관의 직무를 수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약속한 통합 인센티브를 지원해준 것 뿐인데 창원시가 공로(?) 운운하며 명예시민증을 주는 것은 넌센스라고 주장 하였습니다.

또 옛마산, 창원, 진해시가 명예시민증을 이미 여러 사람에게 수여하였기 때문에 맹형규 장관에게 수여한 명예시민증이 제 1호라고 하는 것은 엉터리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관련포스팅 - 2011/07/07 - [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 맹형규 장관이 왜 명예시민 1호인가?

어제 블로그 포스팅을 마친 후에 창원시의 명예시민증 제 1호를 받은 사람이 누굴까하는 궁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창원시 홈페이지, 옛마산시 홈페이지, 옛진해시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맹형규 장관의 자격이나 옛마산, 창원, 진해시가 준 명예시민증이 있기 때문에 제 1호라는 것은 틀렸다는 당초 문제보다 더 기가막히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창원시가 옛마산, 창원, 진해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기록의 연속성을 무시한 것 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사람에게 통합 창원시 제 1호 명예시민증을 수여 해놓고 맹형규 장관에게 또 다시 명예시민증 제 1호를 수여하였다는 것입니다.




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1호, 이미 지난 3월에 줬다

아직도 맹형규 장관은 7월 1일 자신이 창원시 명예시민증이 제 1호를 받았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겠지만, 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1호는 지난 3월 3일 노키아티엠씨 띠모 엘로넨 사장에게 먼저 수여되었습니다.

노키아티엠시 띠모 엘로넨 사장이 창원시 명예시민증 1호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창원시청 홈페이지 보도자료실에도 자료가 올라와 있고, 언론에도 이미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바로 아래에 보시는 저 사진입니다.

아시아뉴스 통신뿐만 아니라 연합뉴스, 뉴시스 통신사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언론에서 엘로넨 사장이 명예시민증 제 1호를 받았다는 것을 보도하였습니다



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1호는 노키아티엠씨 엘로넨 사장, 그럼 맹형규는?

지난 3월 3일 마산자유무역지역 1공구 공사현장에서 열린 자유무역지역 확대사업 착공식에서 박완수 창원 시장이 노키아티엠씨 엘로넨 사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전달하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맹형규 장관 보다 먼저 전달하였으니 통합 창원시 제 1호입니다.


저는 엘로넨 사장이 받은 명예시민증도 사실은 창원시 제 1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창원시가 스스로 역사성과 행정의 연속성을 무시하고 통합창원시 제 1호 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후 제일 먼저 명예시민증을 받았고 맹형규장관 보다는 앞서 받았으니 창원시 주장대로 라면 통합창원시 제 1호는 맞습니다. 그럼 맹형규 장관은 뭔가요? 

창원시가 통합창원시가 되었다고 새로 번호를 매긴 명예시민증 순서에 따르더라도 맹형규 장관은 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2호를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맹형규 장관은 제 1호인줄 알고 받았다는 것입니다. 명예시민증 제 1호를 받은 어느 쪽도 명예스럽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시민증 제 1호 중복 수여, 박시장은 몰랐을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지난 3월에 이미 '엘로넨'사장에게 명예시민증 제 1호를 수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보도자료도 내고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까지 해놓고 왜 이런일을 벌인것일까요?

아마 나중에라도 이런 사실을 알게된다면 맹형규 장관도 뒤 통수 맞은 느낌일 것이고, 엘로넨 사장 역시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통합창원시 명예시민증의 '권위'는 휴지조각만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궁금해지는 것은 창원시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아니면 알고도 그냥 맹형규 장관에게 통합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1호를 바치고 싶어 이렇게 한 것일까요?

박완수 창원시장은 정말 몰랐을까요? 불과 넉달 전에 자신이 직접 노키아 티엠시 엘로넨 사장에게 통합창원시 명예시민증 제 1호를 수여해놓고, 맹형규 장관에게 또 다시 제 1호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만약 엘로넨 사장이나 맹형규 장관이 모두 제 1호가 아니었다면 박완수 시장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제 1호 명예시민증을 넉 달 사이에 두 번 수여하면서 모를 수가 있었을까요? 일반 상식으로는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창원시 명예시민증 발급 대장 있을까?

위의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알로넨 사장에 대한 제 1호 창원시 명예시민증 수여 보도자료는 '기업사랑과'에서 작성하여 시청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맹형규 장관에게 명예시민증 제 1호를 수여하였다고 하는 보도자료는 '행정과'에서 작성하여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명예시민증을 발급하는 부서는 어디일까요? 소관부서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담당부서에서도 몰랐을까요? 담당부서에서는 알고도 이런 일을 벌인(묵인한)걸까요? 아니면 진짜로 몰랐을까요? 진짜로 모를 수가 있기는 할까요? 

만약 공무원들이 알고도 그랬다면 맹형규 장관은 물론이고 엘로넨 사장 그리고 창원시민까지 싸잡아 무시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창원시 명예시민증을 마구잡이로 남발하여 맹형규장관, 엘로넨 사장 그리고 창원시민의 명예까지 먹칠을 한 것입니다. 

만약 모르고 그랬다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창원시의 담당부서에서는 명예시민증 발급대장 같은 것도 만들어놓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제 1호 명예시민증을 두 번 발급 할 수가 있을까요?

이 부분은 하도 궁금해서 옛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그리고 통합창원시의 명예시민증 발급대장 사본을 공개해달라고 정보공개 청구를 해놓았습니다. 며칠 후에는 그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완수 시장님과 창원시 공무원들은 정말 기억을 못했을까요? 아니면 알고도 이렇게 해야 할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혹시 시민들 모르게 노키아티엠씨 '띠모 엘로넨' 사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 1호 명예시민증을 돌려받았을까요?

어제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에 이 기가막힌 사연이 알려지자 페이비 이종은님은 "외국인 명예시민증 제 1호와 자국인 명예시민증 제 1호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으로 예상하였더군요. 아무튼 창원시의 해명이 정말 궁금합니다.




아래 사진은 창원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들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행정구역 통합 이전 옛 창원시에서는 주로 창원공단에 입주한 외국계 회사 사장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 모양입니다. 

창원시(옛 마산, 창원, 진해 포함)가 그동안 명예시민증 발급을 어떤 사람들에게 해 왔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정보공개 청구를 해놓았습니다. 아울러 명예시민증은 어떤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수여하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