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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08:45

누비자 터미널이 보행 장애물? 이건 아닙니다

자전거가 미래의 교통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가 잘 연결되면 승용차 통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침 창원시는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도입하여 국내에서는 가장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교통수단으로 특히 자가용 운행을 억제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때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입니다만, 그래도 워싱턴 같은 도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1/07/16 - [세상읽기] - 공영자전거, 워싱턴 보다 창원 누비자 낫다

지난해 7월 1일 행정구역 통합이 이루어진 후 마산에도 누비자 보급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중으로 마산지역에도 23곳의 누비자 터미널이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내를 다니면서 누비자 터미널이 만들어지는 것을 여러군데서 보았습니다. 3.15아트센터, 삼각지 공원, 용마고등학교 정문 옆에 누비자 터미널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그런데 마산용마고등학교 정문 옆에 만들어지고 있는 누비자 터미널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누비자 터미널이 자전거 도로 위에 만들어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터미널에 누비자 자전거를 세우게 되면 인도까지 몽땅 차지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비자 보급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옛 마산지역의 경우 공공용지를 확보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짐작을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산에 누비자터미널이 만들어지고 있는 23곳을 모두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인도를 잠식하여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고, 기껏 만들어놓은 자전거 도로 마져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본말의 전도라고 생각됩니다.


마산 용마고 앞, 누비자 터미널이 보행 장애물?

아침 등교시간에 이곳은 용마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누비자 보관대는 자전거 도로위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곳에 자전거를 세우면 자전거 뒤 꽁무니가 인도 중앙에 있는 점자보도블럭 까지는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럼 보행자들은 점자보도블럭과 화단 사이에 있는 좁은 보도를 지나다녀야 합니다.

누비자 터미널을 만들어서 공영자전거를 보급하기 위한 좋은 취지에서 한 일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런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자전거 도로를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둘째, 보행자의 보행권을 심각하게 훼손하였습니다.

셋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보도블럭 역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주에 '창원시 누비자가 워싱턴 공영자전거 보다 낫더라'는 글을 포스팅하였더니, 진해에 사시는 '양재종'님이 "누비자를 보급하면서 자전거 도로가 죄다 인도에 만들고 있다"는 불만을 댓글로 달아주셨습니다.

지난 번 제가 소속된 단체 회원들과 마산에서 누비자 체험 투어를 할 때도 이런 평가가 가장 많았습니다. 마산 해안도로의 경우 자동차 차선을 줄이거나 도로 가장자리를 이용해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인도 폭을 줄여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더군요.

<관련 포스팅>
2011/07/05 - [세상읽기 - 교통] - 자전거 성능 세계 최고, 자전거 도로는 형편없다

특히 어시장 부근의 해안 도로에는 보행자의 통행이 적지 않은 곳인데, 보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도 폭을 줄여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걷고 싶은 도시, 아름다운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은 교통정책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 자가용의 차례로 우선 순위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따라서 공영자전거 보급을 늘이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 때도 이런 원칙들은 지켜져야 하는 것입니다. 마산용마고등학교 정문 옆에 있는 누비자 터미널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처에 있는 합포동 사무소를 비롯한 다른 대안을 찾아 하루 빨리 위치를 변경하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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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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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창원시 참 구질구질하다

    Tracked from ‥ 실비단안개의 '고향의 봄' ‥ 2011/07/18 10:27 delete

    진해구청에서 상리마을쪽으로 가는 도로변에 김달진문학관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처음 안내표지판을 세웠을 때는 '진해시 김달진문학관'이었습..

  1. 하승우 2011/07/18 09:54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누비자 업무를 맡고 있는 창원시청 자전거정책담당 입니다.
    우선 누비자 터미널 설치와 관련되어 문제점을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 설치되고 있는 터미널은 기존 창원지역에 설치된 고정식 매립형 터미널이 아니고
    이동형 터미널인 관계로 직접 보신 바와 같이 공간 확보의 애로 관계로
    부득이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통합된지 1년이 된 현 시점에서도 누비자 확대 구축이 속도를 못내고 있었던 것은
    이렇게 터미널 위치 확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고, 아무리 저희가 공간을 측정하고 설계를 해도
    막상 시공을 하면 목격하신 바와 같이 '이거 왜 이래?' 할만큼 현실적으로는 반영되기 힘든 장소가
    계속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좁은 인도에 무리해서 설치할 것이 아니고, 우선은 보도상의 공간 점용을
    살펴본 후 지적하신 바와 같이 상식적으로도 곤란한 지점은 전부 위치를 재조정할 예정입니다.

    누비자에 대한 포스팅 열심히 보고 있고 좋은 말씀은 감사히, 문제점 지적은 따끔히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누비자 터미널은 합리적인 설치로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전부 개선될 예정이오니 조금 더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latte 2011/07/18 16:05 address edit & del

      우선은 보도상의 공간 점용을 살펴본 후 상식적으로도 곤란한 지점은 철수할수도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한번 누비자 터미널이 생겼다 사라지면 대전,인천,서울의 사례들처럼 걷잡을 수 없이 시민들의 인식이 나빠질텐데 대체 어쩌려고 저러셨답니까?

      교통문화연수원앞 43번 터미널은 인도를 쫌더 확장해서 설치하였으면서 마산은 저러는 이유가 뭐랍니까?

    • latte 2011/07/18 16:11 address edit & del

      http://map.naver.com/?dlevel=14&lat=35.236125&lng=128.6727098&menu=location&mapMode=1&flight=off&street=on&streetlat=35.2361253&ssky=on&sfov=120&spoi=off&stilt=-19.39&span=-130.83&streetid=swC7IwgKb8lSmOQfmqUZ6Q%3D%3D&streetlng=128.6727102&bicycle=on&enc=b64

      43번 터미널

    • 이윤기 2011/07/20 12:14 address edit & del

      7월중에 보급한다는 목표에 맞추느라...무리하는 것은 아닌지요? 설치했다 옮기는 것 보다 최적장소를 찾아 혼란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 이윤기 2011/07/21 08:39 address edit & del

      하승우 선생님

      우선 자세한 댓글 답변 감사드립니다.
      상식의 눈으로 판단하여 곤란한 위치는 재조정하겠다는 말씀을 믿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2. 최현영 2011/07/18 15:50 address edit & del reply

    왜 재 조정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보도를 기준으로 가로가 아닌 세로로 설치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잘 하면 됩니다.

    • latte 2011/07/18 16:40 address edit & del

      한번 더 생각하시면 10이 필요한 공간을 30~40이 필요하게 될뿐더러 도난방지카메라가 달려있다는것도 생각할때 전체 범위를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될수가 없다는걸 아시게 됩니다.

      사진에서의 해당 위치는 http://map.naver.com/?dlevel=14&lat=35.210794&lng=128.581387&menu=location&mapMode=2&flight=off&street=on&stilt=-9.06&streetid=qyCHeQiKbwE3pU902065cg%3D%3D&span=-1.16&sfov=80&streetlat=35.2107941&streetlng=128.5813869&spoi=off&ssky=on&enc=b64

      이곳입니다. 여기다 할께 아니라

      http://map.naver.com/?dlevel=14&lat=35.2107883&lng=128.5812243&menu=location&mapMode=2&flight=off&street=on&spoi=off&span=-3.68&stilt=-14.66&ssky=on&streetlat=35.2107884&streetlng=128.5812246&sfov=80&streetid=HAKGj8HSteuXje1x%2FdqasA%3D%3D&enc=b64

      1.이곳 용마고 정문 양옆에 설치 하던가
      2.서편에 인도까지 튀어 나온 조경수를 학교 안에 옮겨 심고 그곳에 만들어서 서쪽에서 걸어 오는 사람들의 동선도 정돈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이윤기씨는 합포동 주민센터를 언급하셨는데 주변에 다른 수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최적의 위치는 지금 설치되어 있는 용마고 정문 인근이 명확합니다.

    • 이윤기 2011/07/20 12:13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latte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세로 설치는 대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용마고 정문 옆은 학교에서 동의하기 쉽지 않을 것 같구요. 현장을 확인해보니 학교 담을 물리지 않고...공간을 확보하기는 어렵겠더군요.

    • latte 2011/07/20 21:57 address edit & del

      일부 구간은 대각선으로 설치해 보는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나갈공간은 하나밖에 없고 터미널이 자전거 뒷바퀴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있을 경우 진입로가 50의 폭이 필요하다 할경우 30도를 기울이게 되면 43의 폭만을 필요로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경우 많은 터미널을 배치시킬수는 없지만 터미널수가 많이 필요 하지는 않으면서 공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생각해 볼수 있는 방법입니다.

  3. 인간 2011/07/19 03:46 address edit & del reply

    용마고주변.. 한때 양아치들 천국이었죠.
    한달안에 자전거가 거의 도난 당하거나 망가진다에 올인 합니다.

    • 이윤기 2011/07/20 12:10 address edit & del

      시민의식이 많이 좋아졌으리라고 기대합니다.

    • 어진나라 2011/07/22 23:27 address edit & del

      자전거가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터미널이 비면 운영센터에서 자전거를 갖다놓거든요. 출퇴근 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일터, 학교 주변의 빈 터미널에 누비자를 채우거나 주거지 주변 터미널에 보관할 자리를 마련하는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가 거의 다 도난당하려면 여기 애들이 창원시가 운영하는 누비자의 거의 대부분을 털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터미널은 사라질 수 있겠네요. 이동식이니 더더욱 용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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