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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 국토순례, 전남 강진 - 나주까지 80.6km

by 이윤기 201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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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는 자전거 국토순례가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됩니다.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 구간을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 여행기를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남 강진을 출발하여  6박 7일 동안 나주, 정읍, 군산, 공주, 평택, 부천을 거쳐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일정입니다.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생명과 평화의 순례길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온전히 내 힘으로만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를 통해 빠르고 편리한 자동차에 의존하여 살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에너지 과소비에 익숙한 우리 삶을 돌아보는 계기 일 뿐만 아니라 온 전히 내 힘으로 달리는 인간동력 에너지의 위대한 힘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입니다.

아울러 120여명이 넘는 청소년 참가자들은 자전거 주행 과정을 통해 서로 돕고 협력하고 배려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출발을 하루 앞둔 27일, 전국 11개 지역 YMCA에서 143명의 국토순례 참가자와 20명의 진행팀이 전남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 대장정을 위하여 다산 수련원으로 모였습니다.  

참가자 143명 중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 고, 대학생들이 120여명 이상 참여하였고, 20여명의 성인회원들이 함께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27일 오후부터 오렌테이션과 자전거 주행 연습을 마친 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잠을 못 이루던 참가자들이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강진 다산수련원에서 나주청소년 수련관까지 80.6km 주행

28일 오전 8시, 발대식을 마치고 강진 다산수련원을 출발하여 자전거 국토종주 첫날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산수련원을 출발한 국토순례단을 강진군청, 장흥공설운동장, 전라병영성지, 영암휴게소, 영산교, 나주시청소년수련관까지 80.6km를 주행하였습니다.  

오전 라이딩은 강진 다산수련원을 출발하여 병영면 하멜기념관까지 35km 구간을 달렸습니다. 대부분 평지로 된 오전 구간을 달리는 동안 참가자들은 자전거 조작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도로 상황에 맞추어 대열을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진군청을 장흥공설운동장까지 약 25km 구간을 어렵지 않게 달린 청소년들은 한 낮이 되면서 더위에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전 라이딩이 끝나는 하멜기념관에 도착할 무렵에는 처음으로 대열에서 낙오하는 참가자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멜기념관은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이 육지에 맨처음 도착한 곳이라고 합니다. 하멜을 비롯한 네덜란드 선원들은 이곳에서 약 7년 동안 살았으며 지금도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첫날 오전 라이딩에 지친 탓인지 대부분 하멜기념관 관람을 마다하고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한 후에 점식식사를 하였습니다. 오후 라이딩 시작부터 첫날의 가장 힘든 고갯 길 두 곳이 연속으로 나타났습니다.

맨 처음 나타난 고개는 강진에서 영암으로 넘어가는 '비알재'였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오르막이었지만, 처음 오르막 길을 만난 참가자 중에는 자전거를 타고 고갯 마루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였습니다.

3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고갯마루를 넘지 못하고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오후에는 크고 작은 오르막 길과 내리 막길이 반복해서 나타났고 체력이 고갈된 10여명의 참가자들은 구간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였습니다.

비알재 고개 넘어 영산강 4대강 공사현장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불볕 더위에 뜨거운 아스팔트를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힘들다고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친 몸을 이끌고 목적지를 향하여 패달을 밟았습니다. 오후 일정의 마지막 휴식 장소는 4대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영산강 영산포였습니다.

포크레인이 강을 파헤치는 현장과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내륙 등대인 영산포 등대를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영산포 나루가 있을 때 만들어진 내륙 등애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일제시대만 하여도 영산가 하구를 통해 영산포까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서 영산포 근처에는 홍어를 취급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주 시내로 들어오는 동안 진한 홍어 냄새를 맡으면서 라디딩을 이어갔습니다. 작은  접촉사고도 있고 도로에 넘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고 나주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하는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 날인 29일(금)은 나주청소년 수련관을 출발하여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현장인 광주역을 거쳐서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내장산 국립공원을 거쳐서 정읍청소년수련관까지 도착하는 96.1km 라이딩을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