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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 국토순례, 530미터 밀재 넘어 정읍까지 96km

by 이윤기 201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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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둘째 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6시 30분이 기상 시간이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6시가 안 되어 일어났습니다.

부지런한 친구들은 일찍 일어나 세수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출발준비를 하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밥 먹고 세수하고 곧바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아침 8시 30분 나주시청소년 수련관을 출발하여 광주시내로 진입하여 광주광역시청과 광주역을 거쳐 낮 12시가 조금 넘어 518국립묘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전 10시 무렵 광주시청을 향해 달리는 동안 첫번 째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오전에 출발할 때 맑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먹구름이 몰려와서 여름 소나기를 퍼붓더군요.

워낙 더운 날씨에 라이딩을 하다보니 처음 비가 내릴 때는 아주 반갑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거세지고 옷과 신발이 다 젖을 무렵이 되었을 때 광주시청에 도착하였습니다. 광주시청과 의회가 한 건물에 있었는데, 정현애 광주광역시의회 부의장이 직접 나오셔서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정현애 부의장은 피서대신 '고난의 길'을 선택한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해주면서 임진각까지 완주할 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캠페인을 해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정현애 부의장은 짧은 인사말과 함께 음료수를 기증하여 참가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고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 광주시 송귀근 부시장께서도 아이스크림을 후원해주셔서 더위에 지친 참가자들이 시청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시청사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아울러 광주시내 이동 구간의 각 경찰서에서는 도심구간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교통 통제를 적절하게 해주어 참가자들이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광주광역시뿐만 아니라 전남 강진에서 장흥, 영암, 나주를 거쳐 광주까지 그리고 다양을 거쳐서 정읍까지 오는 동안 각 관할 지역 교통 경찰들이 나와서 국토순례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라이딩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습니다.

특히 둘째 날 라이딩 구간 중에서 가장 난 코스였던 담양에서 나주로 넘어오는 빗재 구간을 지날 때 더위와 오르막길에 지친 청소년 라이더들을 응원해주고 편도 1차선 고갯 길을 안전하게 넘을 수 있도록 교통통제를 해주었습니다. 이틀 동안 자전거 라이딩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경찰의 협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소나기를 맞으면서 수 많은 교차로를 지나야하는 광주시내 도심구간을 통과하여 낮 12시 조금 넘어 5.18국립묘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국토순례를 준비한 YMCA  실무자들은 대부분 '님을 위한 행진곡'만 들어도 숙연해지는 세대였지만, 라이딩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518을 얼마나 이해할지 걱정이었습니다만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들이 5,18 국립묘지에 참배에 맞추어 이철우 광주YMCA 이사장이 방문하여 청소년 라이더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이번 한국 YMCA 자전국토순례의 주제는 '생명과 평화 발구름'입니다. 

이철우 이사장께서는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을 가는 청소년 라이더들이 남북의 평화와 통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도 기억하고 제주 강정마을 문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518 국립묘지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1980년대 후반 어느 날 맨 처음 광주망월동에 왔었던 기억이 흐릿해져가고 있는데 깨끗하게 잘 단장된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국립묘지 한 켠에서 밥도 먹게 된 것이 참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점심은 강진군 병영면에 있는 제법 이름 난 맛집인 '수인관'에서 불고기 정식으로 식사를 하였는데, 둘째 날 점심부터는 YMCA 캠프다운(?)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이번 자전거 국토 순례의 가장 난 코스인 해발 530여 미터의 추월산 밀재 고개를 넘었습니다. 대략 3km 미터가 계속되는 오르막 길을 절반 정도의 참가자들이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참가자들도 자전거를 타다 끌다하면서 결국엔 정상까지 모두 올라갔습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긴 청소년 라이더들의 참가자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고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자부심도 넘쳐났습니다. 땀이 비 오듯 이마를 타고 내리고 거친 숨을 헉헉 숨을 토해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개 마루를 향해 패달을 밟았습니다.

고갯 길은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은 더 위험한 일입니다. 5km 정도 이어지는 고갯 길을 내려가서 내장산 근처에서 오후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음료수와 연양갱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는 연양갱 같은 간식은 먹지도 않았을 아이들이 눈깜짝 할새 연양갱을 먹어 치운 후에는 아쉬움과 미련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아이들은 앞을 다투어 집에가면 연양갱을 실컷 사먹겠다고 하더군요.

"나는 집에 가면 연양갱 10개 사서 혼자 다 먹을 거다"
"나도 집에 가면 연양갱도 실컷 사 먹고 아이스크림, 과자 실컷 먹을 거다"

집 떠나 사서 고생을 하고나더니 먹는 것을 대하는 태도가 확 달라지더군요. 오렌테이션이 있었던 첫 날에 비하여 아이들의 식사량도 두 배정도 늘어났습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커다란 접시에 한 가득 밥과 반찬을 받아와서 남김 없이 먹어치우더군요.  

추월산 밀재 고개를 넘어 정읍 청소년수련관으로 오는 10여km 길은 높은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길이었지만, 라이딩에 지친 참가자들에게는 힘겨운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내장산입구에서 청소년수련관까지는  이틀 동안의 라이딩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습니다. 

7월 30일(토) 오늘은 정읍청소년 수련관을 출발하여 고부면, 주산면, 부안시민발전소, 새만금 방조제 30km, 비응도 풍력발전단지를 지나서 군산시청소년수련관까지 이어지는 102.7km를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