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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7 09:20

주남저수지 철새 vs 단감 어느쪽이 많을까?

비가 오는 주말에도 창원시청 앞에서 마창진 환경운동 연합 신금숙 대표가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였습니다.

당초 창원시가 탐조객들이 철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주남저수지 둘레를 따라 22.6km의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5.6km로 축소하였습니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탐방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철새들의 서식지를 침해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30여 종의 멸종위기종들과 철새 서식지를 지켜내기 위하여 '사업백지화'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진행중입니다.
 
마침 지난 10월 29-30일, 이틀 동안 창원시 동읍, 북면 단감 팸투어에 참가하여 주남저수지를 다녀왔습니다. 주남저수지를 둘러보면서 창원시이 개발 계획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시설물을 만드는 것이 곧 새들을 쫓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민이 낸 세금을 들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감 팸투어를 가서 동읍과 북면에서 이틀을 머무는 동안 주남저수지를 여러 번 둘러보고, 따로 저수지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돌아 보았는데, 지금도 제법 많은 새들이 주남저수지에 머물고 있었고, 사진 촬영을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간간히 수십, 수백마리의 새들이 동시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이 연출되면 카메라들이 그 모습을 찍기 위하여 바쁘게 셔터를 누르더군요. 겨울이 깊어갈수록 더 많은 새들이 주남저수지를 찾게 될 것입니다.

주남은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둘레는 단감 주산지


사실 그동안은 주남저수지에 새가 많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동읍으로 단감 팸투어를 가서 처음으로 주남저수지 둘레가 '단감주산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주남저수지 둘레를 걸어서, 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았는데, 저수지 가장자리 절반은 단감과수원과 붙어 있었고, 동읍 일대가 대부분 담감과수원이더군요.

차를 타고 주남저수지에서 북면 마금산 온천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는 좌우 모두 단감 과수원이었고, 마침 단감을 수확하는 계절이라 붉은 빛이 도는 단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제주도의 지방 도로를 가다보면 어디서나 '감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자동차 창문 밖으로 손을 뻗으면 단감을 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주남저수지에 수천 마리,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을에 주남저수지 둘레인 동읍에서 생산되는 단감의 숫자도 그에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단감 생산량의 20% 이상을 창원 동읍과 북면지역에서 생산한다고 하더군요. 북면 단감 선별장, 동읍 단감 선별장 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단감 상자를 보면서 겨울에 주남저수지에 몰려오는 철새 숫자보다, 가을에 주남저수지 둘레에 달리는 단감 숫자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고기가 잘 잡히면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하는데, 창원시 주남저수지 둘레는 '철새 반, 단감 반'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싶었습니다. 동읍에서 북면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로는 '가을 단감 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더군요.

창원시에서 '창에그린'이라는 단감을 비롯한 과일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도 주남저수지를 모티브로하는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을에 주남저수지 주변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단감과 겨울에 주남저수지의 철새, 그리고 철새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잘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새 반, 단감 반' 주남저수지와 단감의 이미지를 연결할 수 있으면 좋겠더군요.

그럼 주남저수지에는 철새가 많을까요? 단감이 많을까요? 주남저수지 주변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주남저수지 인근의 동읍, 북면에서 생산되는 단감 숫자가 철새 숫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럼면에서 보면 가을의 창원은 단감 도시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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