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말 김해 율하중학교에서 미래형교실, 스마트 클래스 개관식을 하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분필과 종이 교과서, 필기도구가 필요 없어진다는 미래형 교실사업에 대하여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김해 율하중학교는 지난 4월 경남교육청의 유클래스 설치학교로 선정되어 8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미래형 교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래형 교실에는 분필과 필기도구가 필요 없으며 심지어 종이 교과서 마저 사라졌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타블렛 PC와 전자칠판, 디지털 교과서, e-러닝 컨텐츠 등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김해 율하 중학교에 미래형 교실이 만들어진 것은 2015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정부의 스마트 교실 사업의 시범 사업에 해당됩니다.
정부는 2015년까지 전국의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기반을 조성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타블렛 PC를 보급하며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여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업에 막대한 정부 예산(국민이 낸 세금)이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2조 2천억 원을 투입해, 전국 모든 학교에 태블릿PC나 노트북 등을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교육’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나 스마트 교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폭넓은 연구 작업이 진행되었는지 모르지만 상식으로만 판단하여도 여러 가지 문제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태블릿 PC 지급하면 관리는 어떻게 하나?
첫째 태블릿 PC의 경우 보급이 문제가 아니라 엄청난 관리의 예산이 추가로 지출되어야 합니다. 분실, 도난, 파손이 일어나는 경우 정부가 계속 추가로 기기를 지급할 것인지, 혹은 학부모가 그 비용을 부담시키게 될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종이 교과서의 경우 기껏해야 낙서를 하거나 책을 잃어버리는 것이 전부이지만, 고가의 태블릿 PC를 학생들에게 지급해놓고 신주단지처럼 모시도록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가의 태블릿 PC를 지급하여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요.
혹은 고가의 태블릿 PC나 노트북을 지급한 후에 분실, 도난, 파손에 대한 걱정 때문에 교실에 고히 모셔두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는 훨씬 다양한 사례들이 나올 겁니다.
학교가 재미없고 공부가 싫은 아이들 중에는 태블릿 PC나 노트북을 팔아서 용돈으로 쓰고 기기를 분실했다고 하는 녀석들도 분명히 생길겁니다. 어른들 중에는 이런 걸 노리는 자들도 있을 거구요. 값싸게 사서 해외로 빼돌리는 자들도 생기겠지요.
뿐만 아니라 태블릿 PC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의 경우 1~2년을 주기로 동일 제품이 업그레이드되거나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때 마다 전국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기를 교체해주어야 하는 추가 비용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일을 기획(?)한 자들은 이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디지털 교과서가 학습 효과가 더 높다는 증거 있나?
둘째, 이제 막 보급이 시작되는 디지털 교과서가 종이 교과서에 비하여 학습 효과가 더 높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이제 막 시범 교실이 설치되는 상황입니다. 과학적인 검증도 없이 새로운 기술로 화려한 영상이나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학습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과대포장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영상, 음성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학습도구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더 산만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갤럭시노트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를 아이들에게 지급하는 경우 디지털 교과서 이외의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교과서와 스마트 교실이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거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든가 하는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디지털교과서 보급 사업과 스마트 교실 사업은 2조원이 훨씬 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사업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이기도 합니다. 또 막대한 예산의 대부분을 재벌 통신회사와 재벌 전자회사에 몰아주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교사와 학부모의 엄청난 반대를 무시하고 도입한 학교교육정보시스템 나이스의 경우에도 여러 차례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억씩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이 사업의 경우도 국내 최고 재벌 계열사가 사업을 수주하였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 보급, 스마트 교실 사업 역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여러 교육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어린아이들에게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의 경우 오히려 자녀들을 컴퓨터가 없는 학교에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디저털 기계에 익숙한 사고가 고착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국민들이 원하는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하는 많은 사업을 제쳐두고 국가 교육예산을 통신재벌이나 재벌 전자 대기업에 몰아주는 스마트 사업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아래는 경남 MBC 뉴스 보도 내용입니다. 스마트 교실의 장점을 여러가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별로 장점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스마트기기와 클라우드 기반이 없어도 지금도 다 할 수 있는 것을 복잡한 기계를 사용해서 하려는 바보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교사가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답을 확인한다.
-> 지금도 교실을 한 바퀴 둘러보거나 손을 들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조별 과제도 단말기로 작성해 발표한다
-> 지금도 조별 과제는 단말기가 없어도 얼마든지 만들어서 발표할 수 있다.
-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받는 것을 교사도 아이들도 원하지 않는다
- 전자칠판으로 학습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교사가 눈으로도 학습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경남
MBC 보도 (NT)스마트 교실 첫 선◀ANC▶
종이책과 공책 대신 태블릿 PC로 공부하고 분필 날리는 녹색칠판 대신 전자칠판으로 수업하는 교실의 등장이 머지 않았습니다. 경남 김해에서 첫 스마트 교실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윤주화 기자.
태블릿PC 앞에 앉은 학생들이 교사의 질문에 정답을 입력합니다. 교사는 실시간으로 전자칠판에 표시되는 모든 학생들의 답을 확인합니다.
수업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나 위치는 인터넷 검색이나 어플을 통해 확인하고, 조별 과제도 단말기로 작성해 발표합니다.이른바 '클라우드 시스템'에 기반한 스마트 교실입니다. ◀INT▶김지운/율하중 1
편하고 재밌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상 서버에 저장하고, 각종 IT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SYN▶교사 / 학생
교사들은 전자칠판으로 학생들의 단말기 화면을 볼 수 있어 학습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NT▶유 선 / 교사
교육과학기술부는 2015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이런 디지털 교육환경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s/u)이런 종이책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태블릿PC를 활용한 수업이 새로운 교실 풍경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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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2011/12/13 11:20
생각해 볼만한 글이네요.
대부분의 내용에 동감합니다.
지금의 디지털 교육 사업은 S재벌 돈벌려주기죠.
하지만 그 다음을 생각해 봐야겠네요.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
기계로 배운 애들은 2011/12/14 01:37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될 겁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현장에 와서.. 아니, 앉아서 하는 일말곤 하나도 할 줄 모르는.. 그런 애들일텐데 어따 쓰겠습니까!
근데도 저따위로 교육을 시키려하는 이유는, 애들교육을 망치려고 일부러 저러는 것이겠지요!
하다못해 실험이나 뭐.. 이런 연구를 한번도 수행해보지도 않구서 저런다는 건, 첨에 그런 수업을 듣게 하는 학생들을 실험용동물로 쓰는.. 모르모트로 취급하는 일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이런 건 반드시 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한 다음에 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저러는 거 보면 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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