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도청에서 열린 김두관 도시자 블로거 간담회에 가면서 마산에서 창원 경남도청까지 누비자를 타고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로 이동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도청까지 가는 것을 아주 먼 길이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누비자를 타고 창원까지 가 보면 그렇게 힘들고 먼 길이 아닙니다. 특히 모임 후에 뒤풀이라도 있다면 자동차를 세워두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합니다.
실제로 육호광장에서 누비자를 빌려타고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까지 가는 거리는 채 13km가 못 되는 거리입니다. 시간도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자전거 어플을 기준으로 마산 육호광장에서 창원 경남도청까지는 12.781km, 정확히 51분 거렸습니다.
사실 마산 6호 광장 부근에서 시내버스 타고 갔다면 아마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경우에 따라 환승하는 시간, 그리고 도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시간을 합치면 1시간이 넘게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가 실제 타 보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마 택시를 타고 갔어도 육호광장에서 경남도청까지 가는데 절반 가까운 시간을 걸렸을 겁니다. 요금은 1만원 이상 나왔겠지요.
이렇게 계산해보면 누비자 타고 다니고 국립대학 다니는 자식이 진짜 효자라는 제 친구 말이 정말 일리있는 말입니다. 연회비 20,000원을 내고 누비자 회원 가입한지 겨우 석 달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누비자 탄 거리를 택시비로 계산하면 벌써 여러번 본전을 뽑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도로 없는 곳, 창원이 더 위험하더라
누비자를 타고 창원으로 가 보면 정말 위험한 구간이 바로 봉암해안도로입니다. 불편하고 좁은 인도를 이용하거나 혹은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차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전거를 타보면 창원시를 설계할 때 처음 만든 자전거도로가 되어 있는 곳을 달릴 때 제일 안전하고 자전거 탈 맛도 납니다.
인도 위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 도로는 사실 너무 좁고 덜컹거릴 뿐만 사람을 피해다니느라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에 아주 불편합니다. 자주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만든 생색내기용 자전거 도로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옛 창원 지역에서 자전거 도로가 아닌 차도를 다니면 마산 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마산의 경우 아예 제대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진 곳이 없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도로에 자전거가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운전자들은 자전거가 자전거 도로로 안 가고 차도로 다니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창원의 경우에 제대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진 곳도 있지만, 겨우 무뉘만 자전거 도로 꼴을 하고 있는 곳도 많이 있는데, 운전자들은 자전거 도로가 있으니 이제 도로에는 자전거가 다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창문을 열고 밖으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좁고 불편한 인도 위의 자전거 도로 대신에 도로를 달리고 있었더니, 일부러 자전거 뒤에서 경적을 '빵빵' 울리고, 자전거 도로로 올라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자전거도 당당하게 한 차선을 차지하고 다니고, 그럼으로서 자동차가 다니기 불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키고,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리운전 걱정 없는 누비자 타고 가는 저녁 모임
아무튼 경남도지사 간담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임마님 승용차를 타고 왔습니다. 원래는 시내버스를 타고 올 요량이었는데, 모임에 가보면 차를 가지고 온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집에 올 때는 대체로 승용차를 얻어 탈 수 있더군요.
지난주 창원 귀산동에 사는 블로거 선비님 간담회에 집들이 가던 날도 누비자를 타고 신촌동 집결 장소까지 갔습니다. 신촌동에서 귀산동까지 승용차를 카풀해서 가고, 나중에 집까지는 '임마' 승용차를 얻어 타고 왔습니다.
사실 자동차를 타고 술자리가 있는 저녁 모임에 가면 늘 차가 골칫거리거든요. 아예 대리운전을 불러야 할 만큼 술을 마시는 날은 고민할 것도 없는데, 어중간하게 맥주 1~2잔 마신 날은 대리운전비가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닥치면 누비자를 타고 저녁 모임에 가는 것이 좀 번거롭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봄, 여름, 가을에는 누비자 타고 가는 것이 가장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페친 중에 한 분이 1년 동안 누비자 이용횟수 100회를 채우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확인을 해봤더니 석 달 동안 24번 누비자를 탔더군요.
누비자 회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출발지, 도착지, 거리, 시간 등의 정보가 모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감시 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조금 찝찝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만, 저의 누비자 사용기록을 한 눈에 볼 수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마산, 창원, 진해 통합하고 나아진 건 누비자 하나 뿐인 것 같은데, 아무튼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데도 마산에도 누비자를 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건 좋은 일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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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iput 2011/11/28 07:21
자전거 라이더가 안전운전하는데도 차가 경적을 울려대는 경우는 대개 속도차가 제법 날 때이지요. 사실 이것 자체가 안전 운전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차량 간의 속도차가 심하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으니까요. 괜히 고속도로에 최저 속도 제한이 달려있겠습니까? 구 창원쪽이 도로가 좋다보니 아무래도 구 마산보다 차들이 빠를 수 밖에 없어 되도록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 길보다는 삼성병원을 경유하거나 봉암교 추천하고 싶네요. 구 마산 - 구 창원 경계지점은 제법 덜컹거리기도 하고 펑크나 고장이 나면 근처에 터미널이 없어서 대책이 없는 구간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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