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리교육에서 엮은 <사진으로 담은 교육활동>
‘속 터지는 교육정책’을 진단하는 YMCA 시민논단에서 한국해양대학교 김용일 교수는 “ 2MB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맞서는 해법은 결국 학교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특히, 전교조는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였다.
물론, '3불(기여입학제․본고사․고교등급제) 정책' 폐지도 막아야 하고, 역사교과서 왜곡도 내버려둘 수 없지만, 학교 현장에서 날마다 이루어지는 수업과 학생, 학부모와 이루어지는 교육적 상호작용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교조 해직교사들과 함께 시작한 교육잡지 <우리교육>에는 묵묵히 학교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폭넓은 교육적 상호작용을 일구어가는 교사들의 사례가 적지 않게 소개되고 있다. 40여명의 교사들이 직접 경험한 10년 교육활동 사레를 담은 <사진으로 담은 교육활동>이 바로 그런 책이다.
학교와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오고가고 경쟁을 통해 학교와 아이들이 서열화 되고,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에, 사례 하나하나에 선생님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교육활동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사진으로 담은 교육활동>은 1998년부터 월간 <우리교육>(초등)에 연재한 ‘사진으로 담은 교육 활동’을 한권으로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한다.
“지식 교육만을 강조하는 우리 학교 현장에서 오감을 활용하고, 몸을 움직이는 교육활동을 실천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발굴하여, 그 과정과 결과물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아낸 꼭지입니다. 이 속에는 보다 나은 교육활동을 위해 고민해 온 선생님들의 철학과 함께 한 아이들의 숨소리와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책을 펴내며 중에서)
<사진으로 담은 교육활동>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0년 동안 <우리교육>에 실었던 기사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계절 변화와 학교 한해살이를 연결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엮었다고 한다.
즐거운 공부, 꿈을 담는 과제장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틈이 없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학급의 한 해 살이 흐름을 잘 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계절의 고유활동, 시작 하는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활동, 학기말에 놓치기 쉬운 리듬을 회복시켜주는 활동,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활동으로 나누어 엮었다고 한다.
봄 활동 편에서 소개하는 ‘우리아이들의 꿈을 담는 과제장’은 30년이 넘는 교단 생활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독특한 학습활동을 실천하고, 이 속에서 나온 아이들의 정성을 소중하게 모아 온 인천 문남초등 김영윤 선생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김영윤 선생님 경험을 소개하는 ‘아이들과 만드는 꿈을 담는 과제장’에는 봄에 피는 꽃 수집하여 말리기, 나무의 싹트는 모습 관찰하기, 봉숭아꽃 물들이기, 과일과 채소 씨앗 모으기, 가을 논 밭 관찰, 여러 가지 곡식 모으기 같은 ‘자연과 교감하는 활동’, 가족여행 경험, 엄마, 아빠, 형제를 소개하는 활동을 담아내는 ‘우리 가족 사랑지수는 얼마나 될까?’ 같은 활동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김영윤 선생님이 담임을 맡았던 “초혜는 1년 동안 자신의 생활이 담긴 앨범을 시집갈 때 혼수품 제 1호로 가져갈 거라며 고이고이 간직 하겠다”고 해서 선생님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처음엔 학부모들이 귀찮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들이 협력해주고,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학습꾸러미(꿈을 담는 과제장)을 소중한 보물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 내가 만든 책, ▲ 걸개그림 만들기, ▲ 색종이로 꾸미는 띠벽지, ▲ 풀잎으로 만들기, ▲ 천연염색, ▲ 종이접기 같은 미술 수업을 응용한 활동, 그리고 교실과 학교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 곤충을 기르는 ▲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교실 만들기 같은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과학적 지식을 응용하는 ▲ 스프링쿨러 만들기, ▲ 간이분수대, ▲ 움직이는 동물장난감, ▲ 풍선자동차, ▲ 로켓 만들기, ▲ 풍선호버크라프트, ▲ 바람 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 만들기 같은 활동들도 담겨 있다. 아이들은 과학 지식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놀잇감을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 과학으로 넓히는 체험 확장
<사진으로 담은 교육활동>이 일선 교사들에게 유익한 사례모음이 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수업을 조금만 더 확장시키면 훨씬 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서툴어도 자기 개성에 맞게 표현해 보는 경험, 직접 손으로 만든 놀잇감으로 실컷 놀아보는 경험, 놀이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저절로 깨닫게 되는 경험......”(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이 책은 교과서를 벗어나서 자연과 과학을 통해 아이들의 경험 세계를 확장시켜주는 선배 교사들의 비법(?)을 모아놓은 책인 셈이다.
또한, 아이들과 수업에 써먹을 수 있는 사례들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재량시간, 특별활동시간, 미술시간, 토요일 전일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모아놓았기 때문이다.
교육활동 하나하나에 담긴 교사들의 앞선 고민과 노력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첫 출발하는 선생님이라면 꼭 필요한 실용서임에 분명하다.
또한 아이들 수준에 따라 적용 방법만 조금씩 달리하면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선생님에게도,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연령의 아이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유익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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