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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강정 해군기지 반대투쟁,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by 이윤기 201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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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싸움을 선택한 사람들

 

지난 주 제가 속해있는 단체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하계 연수를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마침 이번는 연수는 오랫 동안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는 강정마을과 연대하는 일정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지지하는 희망 비행기를 띄웠을 때도, 제가 맡고 있는 다른 일과 일정이 겹치기도 하고 이런저런 개인 사정이 있어 한 번도 참여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그 마음에 빚을 조금 덜고 올 수 있었습니다.

 

강정마을 앞 바다 구럼비 바위는 시공 건설회사가 쳐놓은 공사용 철제 칸막이로 완전히 막혀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강정천 옆에 있는 풍림콘도 건너편에서부터 세워진 공사용 칸막이와 철조망은 반대쪽 강정 포구까지 빈틈없이 막혀있었습니다.

 

해군과 경찰 그리고 시공사 관계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외부인'들과 강정마을 주민들은 구럼비 바위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구럼비 파괴를 막고 해군기지 공사를 막기 위해 싸우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여전히 힘겨운 하루하루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정 마을 투쟁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 다큐작가인 조성봉 감독의 증언과, 강정 평화 노래 모임 활동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시도 때도 없는 싸움으로 수없이 다치고 끌려가고 구속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새벽 일찍 강정포구로 나갔을 때는 평화활동가들과 주민들이 침낭을 덮고 공사장 출입구 앞을 막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곱시가 되기 전에 활동가들은 '해군기지 공사 반대'피켓을 들고 나와 공사장 출입구를 막았고, 또 다른 활동가들은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100배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갔을 때는 활동기금을 모으는 길거리 찻집 <할망물다방>이 문을 열었더군요. 오랜 투쟁으로 지쳤으리라 심신이 많이 지쳤으리라 예상하였지만, 젊은 주민들과 투쟁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이 밝은 표정으로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8월 25일 강정마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마침 강정마을 홈페이지에는 강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생명평화 강정마을 : 강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지난 보름 사이에 참 처절한 주민투쟁의 현장을 연속으로 방문하였습니다. 밀양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는 주민들을 만났을 때도,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하는 강정마을을 방문하였을 때도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꼭 좀 이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