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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밥맛 진짜 좋은 돌솥밥, 귀빈정

by 이윤기 201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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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 살면서 정말 보기 힘든 폭설이 내린 아침입니다. 최근 30년 사이에 이런 폭설은 첨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어찌어찌 걸어서 출근은 했는데, 오늘 점심 먹을 일이 걱정이네요.

 

아침부터 마당에 가득 쌓인 눈을 다치우고 골목길 눈도 치우고, 눈사람도 2개나 만들었더니 12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출출하고 배가 고픕니다.

 

오늘은 급식도 안 하고 폭설이 내리는데, 배달 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없고,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역시 라면은 비상 식량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랜 만에 블로그에 맛집 포스팅 한 번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집은 영양돌솥밥을 하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창동에 나가면 영양돌솥밥 하는 식당이 여럿 있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시내에 '제비식당'이라는 곳에 영양 돌솥밥을 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과 사무실에서 멀기는 하지만, 동읍으로 가는 용동검문소 근처에 순두부와 돌솥밥을 파는 '용강손두부'집도 솥밥이 아주 괜찮은 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귀빈정'은 신마산 롯데마트 근처에 있는 숯불갈비집입니다. 아마 점심 메뉴로 영양돌솥밥을 하는 모양인데, 점심시간에는 넓은 식당에 빈자리가 없을 만큼 꽉 찹니다.

 

점심 시간에는 손님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니 식탁을 치우고 새로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일찍 온 손님이 밥을 먹고 일어서도 식탁을 치울 여유가 없어서 점심시간에 몰려든 손님이 나가기 시작해야 식탁을 치우더군요.

 

맛있는 밥집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밥이 맛있는 집이 아니라 반찬이 맛있는 집인데, 이 집은 진짜로 밥이 맛있는 집입니다. 사진만 봐도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여러가지 잡곡과 밤이 들어간 아주 맛있는 잡곡밥입니다.

 

반찬보다도 밥이 더 맛있는 밥집이지요.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김치나 나물 반찬 몇 가지만 있어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밥이 이렇게 맛있는데도 반찬도 한 상가득 나옵니다. 비빔밥을 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여러가지 나물 반찬을 모아 큰 접시에 한 접시가 나오구요.

 

사진만 봐도 느껴지겠지만 된장찌게가 아주 그만이구요. 각종 나물과 젓갈 등도 먹을만 합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런 맛은 아니지만 점심 한 그릇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정도는 충분합니다. 대신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육류는 없구요. 생선 종류도 명태 조림과 멸치조림 그리고 어묵 조림, 양념 게장 같은 것이 전부입니다. 생선구이 한 마리 정도 같이 나오면 참 좋겠다 싶은 아쉬움은 좀 들었습니다. 된장찌게와 나물반찬은 늘 나오지만 다른 반찬들은 계절에 따라서 바뀌기도 합니다.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여러 반찬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가정식 백반을 먹으면 늘 공기밥 한 그릇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이 집에서는 솥밥 한 그릇과 넉넉한 반찬으로 충분합니다. 돌솥밥이니 밥은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놓으면 밥을 다 먹고나서 따끈하고 구수한 숭늉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 역시 그닥 비싸지 않습니다. 가격 대비하여 넉넉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마산에 계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