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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미국의 석유 패권 앞으로도 변함없다?

by 이윤기 201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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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발행된 시사인 304호에 아주 중요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발 '석유 혁명, 세계의 지각변동이라는 기사입니다. 기사를 요약해보면 미국이 지표면 아래 3~4km 지점에 있는 석유를 캐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가까운 장래에 화석에너지의 고갈, 특히 석유에너지의 종말을 예견한 과학자들의 예언을 완전히 뒤집는 일입니다. 다수의 에너지 과학자들과 환경 학자들, 환경운동가들이 '피크 오일'을 경고하면서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과 사용을 주장하였습니다.

 

실제로 세계 석유 총생산은 2005년 이후 줄곧 줄어들었고 석유 가격은 꾸준하게 상승하였습니다. 바로 피크 오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실증 사례이기도 하였지요. 그런데 이 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오히려 석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 지구적인 석유 생산능력이 소비 증가 속도를 앞지를 것이라 예측입니다.

 

지표 가까이에 있는 석유가 고갈 되어 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시추 기술의 혁신 덕분에 3~4km 지하에 잇는 셰일층 석유를 파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8년부터 노스타코다 주와 남부 텍사주 주에서 '셰일 오일'을 추출하기 시작하였으며,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오는 2017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따라 잡아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되고 2035년에는 완전한 석유 자급자족을 성취할 것이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게 되고,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게 되면서 경제의 지속적은 팽창도 가능하다는 예측으로 연결됩니다.

 

 

셰일석유 시추 기술은 당분간 미국이 독점하겠지만, 결국은 지구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고 세계 전역에 고르게 퍼져 있는 '셰일 석유' 시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미국은 '셰일 석유 시추'기술을 이용하여 막대한 석유를 추가로 확보하게 될 것이고, 결국  전세계의 석유 생산이 앞으로도 증가하고 적어도 상당기간 동안 석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시사인이 보도한 '셰일 오일' 기술의 상용화 덕분에 기술이 인류를 모든 위기에서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술론자들의 예언이 들어맞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 위기와 같은 것들은 모두 기술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더 힘을 얻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예컨대 지금은 처리가 불가능한 원자력 발전소의 핵 쓰레기 역시 언젠가는 그것을 빠른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게 될 것이는 겁니다.

 

대신에 화석에너지 사용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고, 지구온난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표 석유는 중동 국가들에 집중되어 있지만, '셰일 석유'는 지구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국 땅에 파묻힌 새로운 유전 개발에 나설 것이고, 석유 에너지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셰일 석유'를 둘러싼 선진국들의 쟁탈전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중동 산유 국가들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과 마찬가지로 '셰일 석유'를 대량으로 매장하고 있는 저개발국가를 놓고 강대국들의 다툼이 벌어지면 전쟁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시사인 기사를 보면 노르웨이의 한 연구소는 '셰일 석유' 시추가 가능해지면,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 관계가 지금보다 덜 적대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하였다지만, 이 예측은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오히려 '셰일 석유' 확보를 위한 강대국 간의 쟁탈전이 본격화되면 국제 관계가 더욱 적대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계 패권 국가를 꿈꾸는 나라들이 막대한 매장량의 '셰일 석유' 보유 국가들을 노리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셰일 석유' 시추에 성공하여 지구 전체의 석유 생산이 늘어나는 것이 인류 전체에게는 불행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생산하는 삶이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삶을 사는 인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고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시사인 기사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사인 304호 - 미국 발 석유 혁명, 세계의 지각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