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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숲속을 달리는 자전거 길, 진해 드림로드

by 이윤기 201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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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넷째 날 진해 드림로드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체 라이딩을 계획하였으나 추석 연휴 기간이라 오히려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혼자서 다녀왔습니다.

 

보통 때는 안민고개로 올라가는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 번도 진해 장복산 드림로드 전 구간을 달려본 경험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전구간을 달렸습니다.

 

마산을 출발하여 봉양로 - 봉암교 - 장복산 - 마진터널 - 드림로드 - 하늘마루 - 안민도로 - 드림로드 - 천자봉 공원 묘원 - 안민터널 - 공단로 - 봉암교 - 삼각지 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51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아침 8시 20분경에 출발하여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진해 드림로드를 다 내려와서 STX 조선 근처에서 펑크를 감지하였는데, 내리막길을 내려와 진해경찰서 부근에서 뒷바퀴 펑크를 수리하느라 20여분을 보낸 것까지 포함하여 대략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마산 삼각지 공원을 출발하여 봉양로를 지나 봉암교를 건너서 진해 방향으로 가다가 마진터널이 있는 벚꽃길을 따라 장복산을 올라갔습니다. 마진터널까지 올라가는 장복산 길은 봄에 벚꽃이 장관인 숲길입니다. 해가 떠도 숲 그늘을 따라서 올라갈 수 있는 길입니다.

 

마진터널을 지나 내리막길로 장복산 공원을 향해 내려가다보면 왼편으로 진해 드림로드 입구가 나옵니다. 드림로드 입구 표지판에는 하늘마루까지 2km라고 되어 있습니다. 해발 390미터쯤 되는 하늘마루까지는 오르막길만 2km를 올라가야 합니다. 시멘트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출발 무렵이라 힘이 있으니 별로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늘마루 도착 인증샷입니다. 여기까지는 자주 다니던 길이라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물만 먹고 다녔던 구간이지만 장거리 라이딩을 계획하였기 때문에 포도즙 한 봉지를 마시고 에너지를 보충하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 길을 따라180m를 가면 하늘마루가 나옵니다만, 하늘마루에는 오르지 않고 내리막길을 따라 안민도로까지 내려갑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으면 뒷바퀴가 자꾸 오른쪽으로 밀려 몇 번이나 넘어질뻔하였지만 무사히 안미도로까지 내려갔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장복산 공원에서 하늘마루를 거쳐 안민고개길(안민도로)까지 3.82km, 안민도로에서 천자봉아래 만장대까지 이어지는 '천자봉 해오름길' 9.89km 그리고 천자봉 아래 만장대에서 천자봉 공원묘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백일 아침고요 산길' 3.1km를 달렸습니다. 하늘마루 입구까지 가는 장복산 '마진터널' 구간을 포함하면 전체 50km 중에 대략 20km정도는 산길을 달린 셈입니다.

 

가장 힘든 구간은 하늘마루 가는 길과 천자봉 아래 만장대에 올라가는 오르막 구간이었습니다. 만장대에 오르는 길은 천자봉 아래에서 1.2km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 아주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안민도로에서 천자봉아래 만장대까지 이어지는 드림로드 구간 시작 지점입니다. 안민도로에서 천자봉 아래까지 가는 약 9km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없이 작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구간이 반복되는 구간이라 별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습니다.

 

 

9.89km인 천자봉 해오름길의 중간쯤에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물을 많이 준비해오지 않아도 이곳에서 물을 보충할 수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약수터에서 자전거 타고 오신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동호회에서 오신 단체팀 4분과 혼자서 오신 분들 2분과 약수터에서 인사를 나누고 휴식을 하였습니다.  그 중 한 분과는 천자봉아래까지 함께 갔는데, 만장대에 오르는 길에서 서로 헤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자전거 타는 분들이랑 인사를 나누느라고 좀 길게 쉬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해 온 사과를 하나 먹었습니다. 사과 하나를 다 먹었더니 배가 부르더군요.

 

여기서부터 천자봉 아래까지 가는 길도 무난하였습니다.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리 반복해서 나타났고, 인적이 드문 대신에 숲이 깊었습니다. 대마도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부러워하였었는데, 이 길도 숲이 참 좋았습니다.

 

 

약수터에서 만장대까지는 4.2km, 천자봉 아래까지 가는 길이 약 3km, 천자봉 아래에서 만장대까지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1.2km였습니다. 천자봉 아래에서 만장대까지 올라가는 오르막길 1.2km는 전체 구간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었습니다.

 

이미 체력도 떨어지고 배도 고픈데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니 정말 힘이 들더군요. 백일 아침고요 산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잠깐 쉬었다가 '만장대'까지 끌바 없이 무사히 올라갔습니다. 만장대는 이름 처름 넓은 터가 있더군요.

 

 

만장대는 해발 400미터가 넘는 곳이었지만 나무들에 가려서 기대했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표지판을 보니 계단길을 따라서 500미터만 올라가면 천자봉까지 갈 수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이곳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기 곶감 2개를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천자봉 공원묘지 입구까지 계속 내리막길 구간입니다.

 

백일 아침고요 산길 구간을 따라서 내려가는 길은 인적이 더 드물고 숲이 더 깊었으며 가끔씩 자전거를 타는 분들만 올라오시더군요. 내리막길 구간이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비포장 길이 많아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구간이었습니다.

 

비포장 산길을 다내려오고 나니 손목이 많이 아프더군요. 산길을 다 내려오서 잠깐 숨을 돌리고 도로를 따라서 진해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진해구청으로 넘어오는 대발령 구간이 유일한 오르막길 구간인데, 이 오르막 구간에서 펑크가 났습니다.

 

진해경찰서 부근까지 오는 동안 타이어 바람이 조금씩 빠지더군요. 결국 경찰서 부근에서 타이어 펑크를 수리하였습니다. 튜브에 바늘 자국 같은 펑크가 났더군요. 타이어를 살펴보니 스테플러 침 같은 철사가 박혔는데, 자동차 타이어에 들어있는 철심인듯 하였습니다.

 

펑크 수리를 마치고 안민터널을 통과하여 창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침을 안 먹은 때문인지 12시가 지나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군요. 안민터널을 나와서 성주사 역 앞에 있는 분수대 앞에서 포도즙 한 봉을 더 마시고  다시 한 번 휴식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성주사 역 앞에서 창곡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공단로는 대부분 내리막길입니다. 산길에서 핸들을 꽉 잡느라고 힘을 많이 주었더니 어께도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내리막길 구간에서는 양손을 놓고 타면서 어께를 좀 쉬어 주었습니다.

 

봉암교를 지나 봉양로를 거쳐서 집에 도착하는데 대략 5시간이 걸렸습니다. 진해 드림로는 자전거 타기에 참 좋은 구간이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여 만장대에서 밥을 먹고 충분히 쉬고 내려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들때 다시 한 번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