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시사, 사회

정수기가 방사능을 걸러낼 수 있다고?

by 이윤기 2014. 3. 1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3주기를 맞았습니다만, 사고 수습에는 30년이 걸릴지 40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합니다. 내부 피폭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식품에 위험 경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태는 위험하다", "고등어도 위험하다", "일본산 생선과 수산물 먹으면 안 된다" 등등. 핵 방사능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하지만, 탈핵을 주장하는 환경운동가들은 안전기준이 결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구소련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인류 역사 이래 최악의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의 위험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정말로 일본에서 수입한 해산물은 먹을 수 있는 걸까요?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먹어도 괜찮은 것일까요?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은 수산물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라고는 하지만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후쿠시만 핵발전소 사고 이후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이데 히로아키가 쓴 <후쿠시마 사고 Q&A>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4개월 후에 일본에서 출판된 책입니다.

고이데 히로아키는 교토대학 원자로 실험소에서 일하고 있는 반핵진영의 대표적인 과학자 중 한 명입니다. 반핵 신념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가 되지 못하고 평생을 조수(조교)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반핵 진영의 대표적인 핵과학자인 고이데 히로아키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많은 사람이 품은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쓴 책입니다.

이 책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에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64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내가 사는 곳이 안전한가?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피폭량은 얼마인가? 하는 피폭에 관한 질문들입니다. 

 

안전기준이 생명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고이데 히로아키 교수의 답은 명료합니다. "안전 기준이 생명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로 인한 피폭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지구상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요컨대 아무리 미량이라고 해도 피폭은 위험하고 그 이하면 안전하다는 '안전한 피폭'이란 없습니다."

"일본은 국민의 연간 피폭량이 1밀리시버트(1m㏜)에 이르면 안 된다는 기준을 법으로 정해 놓았습니다.(중략) 그런데 정부는 '이번 같은 사고에는 도저히 그 기준을 지킬 수 없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20밀리시버트(20m㏜)까지 참아라' 라고 말하더니 연간 피폭량 상한선을 바꾸고 말았습니다.(중략) 결국, 안전을 고려해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의 현실에 맞춰서 기준을 바꿔 버리는 겁니다."

기준치 이하의 핵 방사능 피폭은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누구도 피폭자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안전기준치마저 고무줄처럼 늘려버렸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발전소에서 일하던 기술자들의 경우 연간 100밀리시버트(100m㏜)였던 안전 기준치를 단번에 250밀리시버트(250m㏜)까지 올려버렸다는 것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연간 250밀리시버트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낙 방사능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원들의 피폭 기준치를 더 올려야만 사고를 수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는 도대체 어떤 사고가 일어난 것일까요? 많은 사람이 후쿠시마 제 1핵 발전소에서 구소련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평가 등급 7단계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고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사고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쪽 해안에서 진도 9.0의 강진이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후쿠시마 제1핵 발전소의 모든 시설이 정전되었고 비상발전기마저도 고장 났기 때문에 전원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정전 이후 원자로는 냉각수 없이 과열되었고, 급기야 원자로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 뒤 3호기, 2호기, 4호기에서도 모두 수소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요약하자면 전기를 만드는 핵발전소에 전기가 없어서 냉각수를 공급하지 못했고 그로 인하여 수소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외부송전선도, 빙상용 디젤 발전기소 소용이 없었으며 결국에는 바닷물로 냉각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지요.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일본의 피폭 안전기준

그뿐만 아니라 1호기, 2호기, 3호기는 고열로 연료봉의 상당 부분이 녹아버리는 멜트다운(노심 용해)이 일어났으며, 1호기의 경우 녹아내린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 격납용기에 떨어지는 '멜트쓰루' 상태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핵연료가 원자로 건물을 뚫고 나가면 지하수는 물론이고 바다까지 오염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체르노빌과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제1핵 발전소도 거대한 콘크리트 무덤을 만드는 수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석관을 만드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수백 년 동안 방사능 무덤을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멜트다운과 관련해 눈여겨 보아야 할 질문과 답변이 있는데, 지진 직후부터 멜트다운이 일어난 것을 도쿄 전력은 알고 있지 않았냐는 질문과 저자의 답변입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는 사태가 너무 심각해서 도쿄 전력도 5월까지 멜트다운을 몰랐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알면서도 숨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쿄 전력이 멜트다운을 알고도 사실을 숨겼다면 그것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멜트다운을 모르고 있었다면 사실을 숨긴 것 못지않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은 도쿄전력이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조차 제대로 못한 채 속수무책한 채로 두 달을 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제1핵 발전소 사고로 어떤 방사능 물질이 퍼지고 있으며 그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핵분열로 생성되는 방사능 물질은 몇 백 종류나 되지만, 주요한 물질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오드 131은 갑상선에 축적되어 방사선을 계속 내면서 갑상선암을 일으키고 반감기는 8일로 짧은 편입니다. 세슘 137은  근육과 생식기 등에 축적되어 암이나 유전장애를 일으키며 반감기는 30년 이며 자연 배설로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100~200일이 걸립니다.

스트론튬90은 뼈암이나 백혈별을 일으키고 반감기는 28.8년 이며 몸 밖으로 잘 배출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간 피폭당한다고 합니다. 플루토늄239는 최강의 독성물질로 반감기가 2만 4000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방사선 피폭은 외부피폭과 외부피폭으로 나뉘는데, 호흡, 음식,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면 피폭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더욱 위험하다고 합니다. 엑스레이의 경우 외부피폭이고 짧은 시간 동안만 촬영하지만, 내부피폭이 일어나면 몸속에서 24시간씩 며칠 동안 피폭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핵과학자의 답이 나와 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입니다.

▲ 정수기가 방사능을 걸러낼 수 있는가? 없다. 
▲ 아이들을 피난시켜야 하는가? 가급적 피난 시켜야 한다. 
▲ 비나 눈을 맞아도 되는가? 사고 직후가 아니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다. 
▲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야 하는가? 마스크뿐만 아니라 긴옷과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후쿠시마산 야채는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다. 
▲ 후쿠시마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가? 30년 이상 불가능하다. 채소를 씻으면 안전한가? 20%정도 방사능 오염이 줄어들지만 그 20%도 어딘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뿐이다. 
▲ 학교운동장 흙을 교체해야 하는가? 학교 운동장 흙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 
▲ 오염된 농산물과 해산물은 어떻게 하나? 오염도가 낮은 것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먹는 수 밖에 없다. 
▲ 피난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피난민들은 돌아갈 수 없으며 후쿠시마 제 1핵 발전소는 방사능 무덤이 될 것이다. 

질문과 답을 짧게 요약했습니다만 책에는 비교적 상세한 답이 관련 자료들과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질문 중에는 도쿄 전력의 핵발전소가 왜 후쿠시마에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도 있습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핵발전소 왜 동경이나 서울에는 없을까?

사람이 적게 살기 때문입니다. 핵발전소가 위험하기 때문에 인구가 밀집된 곳에 세울 수 없고 결국 사람이 적게 사는 곳에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동해안에 핵발전소가 집중되어 있지요. 결과적으로 핵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은 내부 식민지와 다름없는 것입니다.

아울러 저자는 핵폭탄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피폭 피해를 입은 일본이 핵발전소를 추진해온 까닭을 네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는 전력회사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고, 둘째는 많은 대기업들이 핵발전소 건립으로 돈을 벌고 있으며, 셋째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러면서 넷째 이유로 내부의 식민지들이 어려운 재정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핵발전소 건립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라 강조합니다.

한편 핵발전소 찬성론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핵발전소의 안전과 핵발전의 경제성에 대한 질문과 답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핵발전소는 CO2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라늄 제련과 농축과정에는 화석연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CO2가 배출하고 있으며 CO2를 배출하지 않는 것은 핵발전소에서 핵분열반응을 할 때뿐이라고 말합니다.

"핵발전소가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방사능입니다. 핵발전이 만들어내는 방사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산화탄소의 폐해만 문제 삼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중략) 방사능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정말로 어느 쪽이 환경친화적인지 답은 분명합니다."

말하자면 핵발전을 위해서는 CO2를 배출하는 화석연료가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발전소의 방사능 배출은 CO2보다 수백, 수천 배 더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후쿠시마핵발전소와 같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사용 후 핵연료를 비롯한 핵폐기물이 쌓여가기 때문입니다.

또 핵발전이 수력발전이나 화력발전에 비해 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수력발전, 화력발전, 핵발전+양수발전의 단가를 비교하면 핵발전이 더 비싸게 먹힌다는 것입니다.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한 것은 일반수력발전으로 1kW당 단가가 3.98엔입니다. 화력발전 단가는 1kW당 9.90엔으로 핵발전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핵발전소에는 교부금이나 개발비용 등이 들기 때문에 모두를 계산하면 1kW당 단가는 10.68엔으로 가장 비쌉니다. 또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비용으로 드는 돈은 향후 막대한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후쿠시마 핵발전소와 같은 사고과 그 보상비용까지 계산에 포함하게 도면 핵발전이 가장 경제성이 나쁘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우라늄은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력발전을 위한 연료들보다 매장량이 적기 때문에 핵발전소를 더 만들지 않아도 석유보다도 더 빨리 고갈될 것이라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은 지속가능한 대안이 아니다?

한편 저자가 쓴 <후쿠시마 Q&A>를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두 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핵발전소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로 고속증식로라는 사실입니다. 고속증식로에서 사고가 나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물없이 나트륨으로 냉각시키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물을 뿌리면 대폭발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고속증식로는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증식시켜서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특수한 원자로인데, 1968년부터 실용화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핵발전소보다 수천 수만 배 더 위험한 고속증식로가 핵발전 추진파들에 의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로 태양광 발전이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혹은 대안에너지가 될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자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태양광발전이 가진 한계를 분명히 지적합니다.

"일본이 지금 소비하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다 태양광발전에서 얻으려면 일본 국토의 6%에 태양광 패널을 깔아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할까요? 숲이나 밭이 지닌 생명력은 태양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거기에 태양광 패널을 깔면 자연은 파괴되고 맙니다."

"일본은 50년이 지날 때마다 에너지소비를 무려 10배씩 늘려 왔습니다.(중략) 이 추세대로 에너지를 사용하면 2050년에는 태양에너지의 10%를, 2100년에는 태양에너지의 거의 대부분을 써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파멸이지요." (본문 중에서)

에너지 소비를 지금처럼 계속 늘려간다면 화력발전, 수력발전과 핵발전, 태양과 풍력을 모두 이용해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핵발전소 대신 태양광발전이나 풍력 발전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덧붙이는 글 | 후쿠시마 사고 Q&A - 핵발전과 방사능| 고이데 히로아키 (지은이), 고노 다이스케 (옮긴이) | 무명인 | 2013년 6월 

 

 

 

 

 1. 3.11 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 1핵발전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발전소의 모든 시설이 전정돼서 원자로를 냉각시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2. 지진 다음날 1호기에서 왜 폭발이 일어났나요?

정전으로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어 원자로가 과열되어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3. 멜트다운(melt-down)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겁니까?

연료봉이 과열되어 주입한 물과 녹은 우라늄이 압력용기 바닥에 쌓이는 상태

 4. 1호기가 멜트쓰루(melt-throuhg) 되었다는데 그건 어떤 상태인가요?

녹아내린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 격납용기에 떨어진 상태

 5. 그렇다면 멜트쓰루 된 핵연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원자로 건물을 뚫고 나가면 핵연료가 지하로 들어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것

 6. 마지막에는 체르노빌처럼 석관을 만드는 수밖에 없나요?

예, 체르노빌처럼 석관을 씌워 방사능 물질을 가두어야 합니다.

 7. 일본 전체가 걱정해야 할 정도로 사고 영향이 큰가요?

일본만이 아니라 방사능 오렴이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8.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는 7단계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가 7단계인가요?

국제원자력기구가와 OECD가 정한 핵사고 등급으로 최고 등급의 사고입니다.

 9. 이번 지진은 예상외였다고 하는데, 지진 대책이 있기는 있었나요?

항상 사고는 예상할 수 없었던 곳에서 발생합니다.

10. 4월에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냈는데,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었나요?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복잡한 문제들이 있어 쉬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1. 방사능 피해를 체르노빌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요?

오염지역은 체르노빌의 1/6이지만, 여전히 피폭당하면서 사고 수습 중입니다.

12. 대기로 방출된 방사능 양은 얼마나 되니까?

3월 16일까지 77만테라베크렐(77*10¹²)앞으로 방출량을 모두 예측할 수 없음.

13. 후쿠시마 제 1핵발전소 사고로 어떤 방사능이 방출되었나요?

요오드 131(반감기 8일), 세슘137(30년), 스트론튬90(28.8), 플루토늄239(2만 4000년)

14. 정부와 도쿄 전력은 자꾸 발표내용을 미루는데, 사실을 제대로 발표하고 있을까요?

정부와 도쿄전력은 사고가 작아 보이도록 하려고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15. 지진 직후부터 멜트다운이 일어난 것을 도쿄전력은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알면서도 은폐한 것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몰랐다면 그것도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16. 정부는 공정표에서 원자로의 안정적 냉각을 달성했다고 말하는데 정말인가요?

사고수습은 도쿄전력의 공정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고 안정적 냉각은 의미가 없습니다.

17.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부족하지 않나요? 앞으로 작업할 사람이 있을까요?

체르노빌 때 60~80만 명 참여. 후쿠시마 수습에 사람 부족할 것. 피폭량 높일 가능성 있음.

18. 오염이 심한 환경에서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로봇을 더 쓸 수 없나요?

로봇 이용해야 하지만 로봇이 할 수 없는 작업이 많기 때문에 작업에 한계가 있음.

19. 종이로 된 방호복을 입고 일한다고 하던데, 종이로 만들어도 괜찮을까요?

종이로 막을 수 있는 방사선도 있고, 텅스텐 방호복을 입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 원자로의 오염수를 정화하면 깨끗한 물이 되나요?

정화를 거치면 오염도를 낮출 수 있지만 완전한 정화는 없습니다

 

21.어떤 상태가 되면 수습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멜트다운된 상태 오염수와 대기 방출을 막아야 하는데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움

22. 대량 피폭을 당하면 어떻게 되나요?

10시버트 이상 피폭되면 사망

23. 피폭이 왜 위험합니까? 엑스레이와 비교해서는 얼마나 위험한가요?

24시간 내내 노출되기 때문에 엑스레이와는 비교 불가. 내부피폭은 수백배 위험.

24.피폭량이 적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안전한 피폭은 없습니다. 미량도 매우험합니다.

25. 왜 연간피폭량 기준이 자꾸 바뀌나요?

안전을 고려한 기준이 아니라 오염이 많이 되어 현실에 맞춰 기준을 높인 것입니다.

26. 피폭되었는지 검사할 수 있나요? 코피가 나는 아이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피폭된 건가요?

계측 기계가 있지만 노력과 비용 문제. 피폭되어도 증상 없을 수 있음.

27. 후쿠시마에서 피난지역 바깥에 사는데 불안해서 피난 갈까 합니다. 후쿠시마에서 얼마나 떨어지면 안전한가요?

피폭은 적은양도 위험하기 때문에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음. 덜 위험한 곳으로 가야 함.

 28. 체르노빌에서 피폭된 사람들 중 죽은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구소련 공식발표 31명. 10만 명 정도로 추측.

29.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냈는데 바다는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정화하지요?

바다로 흘러나간 방사성 물질을 정화할 방법은 없습니다.

30. 도쿄 하수처리시설에서 시간아 2.7마이크로시버트라는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수시설에 방사능 오염물질이 모이기 때문인데, 방사선 관리구역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31. 경계구역에 일시 귀가가 허락되었는데 피폭되지 않을까요?

일시귀가는 꼭 필요한 일. 1~10마이크로시버트의 피폭이 이루어졌다고 함.

32. 아이들은 방사선에 약하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어릴수록 세포분열이 활발하기 때문에 피폭되면 방사능에 손상된 세포 계속 복제됨.

33. 이미 피폭당한 것으로 판명된 아이가 있나요?

외부피폭 뿐만 아니라 내부피폭을 당했다는 결과까지 있습니다.

34. 문부과학성은 시간당 피폭한도를 3.5마이크로시버트로 결정했는데 아이들한테도 괜찮은 건가요?

3.8마이크로시버트는 평소 기준의 80배로 높은 것입니다.

35. 피난구역 밖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피난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피폭을 줄이려면 피난이 최선입니다.

36. 아이가 비를 맞았다면 어떻게 해 줘야 하나요? 눈을 가지고 놀아도 되나요?

대기중 방사선량이 높으면 비를 피해야 합니다. 지금은 지표면 오염에 대비해야 합니다. 

 37.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을까요? 일상생활에서 조심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세요.

마스크는 물론이고 긴팔, 긴바지, 모자 등 최대한 피폭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38. 파도타기가 취미인데요. 후쿠시마가 아니라면 바다에 들어가도 괜찮나요?

피폭은 미량도 위험하지만 스스로 판단해야 할 일입니다.

 39. 가게에 진열된 채소는 안전할까요?

 후쿠시마산 소고기에 방사성물질이 나와 어떤 식품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40. 체르노빌 사고 때 수입파스타가 문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 가공식품은 안전한가요?

정부기준은 식품 1종류 섭취 기준이므로 임산부나 아이들은 기준치 이하도 위험합니다.
안전기준 있어도 위험을 모두 막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41. 생선은 내장과 뼈를 제거하면 괜찮을까요?

먹이사슬로 인한 농축으로 생선 오염농도가 더 높다. 오염 의심되면 내장과 뼈를 피해야 함.

 42. 시즈오카의 녹차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무농약재배였다고 들었는데 왜 그런가요?

지표가 오염되면 퇴비가 방사능 오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3. 채소는 잘 씻으라고 하는데, 씻으면 방사성물질이 빠집니다. 삶으면 더 뺄 수 있을까요?

삶아도 80%는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20%도 없어지지 않고 딴 곳으로 옮겨갈 뿐입니다.

 44. 수돗물 오염이 걱정이에요. 필터나 정수기로 방사성물질을 거를 수는 없나요?

약간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방사능 물질 제거 필터는 없습니다.

 45. 오염된 운동장의 흙을 떼어내고 있는데, 그러면 방사선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나요?

학교운동장 흙을 교체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오염된 흙을 처리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46. 떼어낸 학교운동장의 흙과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방사능이 낮아도 많이 모이면 위험. 방사능 묘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47. 앞으로도 오염된 농산물이나 해산물이 나올텐데 그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확한 오염농도를 공개하고 어른들이 먹어야 합니다.

 48. 관서지역에 살고 있는데, 방사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피폭량이 적다고 반드시 안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구에서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49. 계획적 피난구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던데, 그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피난 이후에 생활을 보장할 방법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50. 후쿠시마 내 피난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최소 30년은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51. 피난민들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피난지역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52. 하마오카 핵발전소는 위험하다고 안전성을 확보할 때까지 가동을 않기로 했는데 안전성은 어떻게 활보할 수 있나요?

핵발전을 계속하는 한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53. 겐카이 핵발전소는 지자체가 일단 재가동을 허가했다가 정부가 내성평가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허가를 철회했는데...

내성평가로도 안전성이 입증되지는 않습니다.

 54. 고속증식로 ‘몬주’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어떻게 되나요?

물조차 뿌릴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55. 일본은 피폭국인데도 왜 지금까지 핵발전소를 추진해왔을까요?

전력회사의 이윤추구, 핵발전 산업의 이윤추구, 핵개발 및 핵무기 보유 등

 56.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핵발전소가 왜 후쿠시마에 있습니까?

핵발전소가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이 적게 사는 곳에 건설하였기 때문

 57. 핵발전소는 CO2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말이 진짜예요?

거짓입니다. 제련 과정에서 co2를 배출하고, 방사능 배출은 co2보다 수만배 위험합니다.

 58. 핵발전은 비용이 싸다는 것이 진짜예요?

핵발전 단가가 싸지 않습니다. 또 사고비용, 재처리비용 등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이 예상됨

 59. 여름에는 전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절전이 시행되기도 했는데, 핵발전소가 없으면 정말로 전력이 부족한가요?

일본은 핵발전소를 멈춰도 문제가 없습니다.

 60. 핵발전소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자연을 이용한 발전으로 바꾸는 것은 어떻습니까?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61. 원자로를 모두 정지시키면 안전을 되찿을 수 있습니까? 사용후 핵연료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핵발전소를 멈춰도 핵연료를 비롯한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를 계속해야 합니다. 100만 년.

 62.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수조에 차 있다고 들었는데 괜찮을까요?

저장시설은 핵 쓰레기를 모으는 곳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63. 후쿠시마 사고를 보고 우리 지역 핵발전소를 멈추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핵발전소를 멈출 수 있을까요?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합니다.

 64.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아갈 각오를 하라고 말씀하고 계신데, 무슨 뜻인가요?

핵발전소을 하면서 위험을 감수할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불편하게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함.

 



후쿠시마 사고 Q&A - 10점
고이데 히로아키 지음, 고노 다이스케 옮김/무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