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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짜장면 종류만 13가지...최고의 짜장면은?

by 이윤기 201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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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맛집 소개합니다. 석전동에 새로 생긴 '면객'이라는 짜장면집입니다. 평생 중화요리를 해오신 주인장 부부가 운영하는 집이며 배달은 하지 않는 곳입니다. 개업 초기에 경남도민일보에 비교적 자세히 소개된 식당인데, 식당 벽 곳곳에는 경남도민일보 신문기사가 크게 걸려 있습니다. 


면객의 특징은 짜장면 종류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주력 상품이 짜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민일보 기사를 보고 짜장면 먹으러 몇 차례 다녀왔고, 최근에는 후배들과 회식하러 가서 탕수육, 새우탕수육, 라조육, 팔보채 등 몇 종류 안 되는 이 집 요리를 모두 먹어 보았습니다. 


우선 주력 상품인 짜장면은 일반 짜장면은 기본이고 맵기에 따라서 순한맛, 매운맛, 재료에 따라서 육해짜장, 해물짜장이 있고, 청국장을 넣은 짜장과 마늘을 넣은 짜장이 각각 4종류씩 있습니다. 모든 짜장면을 두루 먹어보지는 않았고, 해물간짜장과 청국장 순한 쟁반짜장, 마늘순한쟁반짜장, 면객볶음밥, 면객짬뽕 등을 먹어보았습니다. 



가장 입에 잘 맛는 것은 메뉴는 의외로 청국장이 들어간 짜장면이었습니다. 청국장 짜장면의 가장 큰 특징은 청국장 맛을 느끼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뒷맛에 청국장 향이 살짝 느껴지기는 하지만, 진한 청국장에서 나는 특유의 짙은 냄새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신 청국장에서 나오는 특유의 구순한 맛이 생각했던 것 보다 짜장면과 잘어울립니다. 


마늘짜장에는 통마늘이 그대로 나오는데 매운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대신 일반짜장면보다 덜 느끼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마늘짜장 시리즈보다는 청국장 짜장 시리즈가 더 입에 잘 맞았습니다만, 함께 갔던 젊은 친구들은 대체로 마늘짜장을 선호하더군요.



면객짬뽕은 시원한 맛이 특징이고 국물이 전혀 텁텁하지 않은 맑은 느낌입니다. 마산에는 해물짬뽕을 잘 하는 유명한 집들이 많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진한 국물맛 같은 것은 조금 덜 합니다만, 대부분은 해산물보다 국물에 들어가는 '마법의 가루' 가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쉽게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면객 볶음밥은 기름기가 적고 고슬고슬하게 볶아져서 맛이 좋았습니다.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 녀석이 짜장면 먹으러 갔다가 볶음밥을 시켰는데, 다른 중국집에 비하여 볶음밥이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아마도 식용유가 깨끗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며칠 전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던 후배들은 썩 만족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제일 선배이고 연장자라서 이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제가 맛있는 집이라고 추천하였던 것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이 집에서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고 나면 분명히 일반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고 났을 때의 특유의 느낌이 훨씬 덜합니다.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고나면 입 안에서 약간 '화~'한 느낌이 나고 물이 많이 쓰이는 그런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이 집은 그런 느낌이 아주 덜한 편입니다. 제 생각엔 마법의 가루를 덜 쓰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또 다른 특징은 짜장면에 청국장과 마늘을 넣는 것 뿐만 아니라 쌀누룽지 생면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쌀누룽지 생면을 사용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짜장면을 먹고나면 생기는 특유의 더부룩함이 없고 소화도 잘 됩니다. 쌀누룽지 생면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청국장이 섞여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청국장 짜장면은 자세히 보면 된장콩이 섞여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던 날 주방에 계시던 사장님께서 나오셔서 볶음밥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시작부터 볶음밥을 짜장과 섞어 먹지 말고, 볶음밥만 먼저 절반쯤 먹고나서 짜장을 섞어서 먹으면 두 가지 맛으로 먹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볶음밥은 오랫 동안 볶으면 맛이 없고 짧은 시간에 빠르게 볶아야 밥이 깨끗하다고 하시더군요. 



청국장 짜장면을 다 먹고나서 접시를 살펴보니 된장콩이 보입니다. 젓가락으로 청국장만 따로 집어서 먹어보아도 청국장 맛이 진하지는 않습니다. 짜장과 청국장이 잘 어울어져 고소한 맛이 제겐 잘 맞았습니다. 



이집 짜장면의 마지막 특징은 공기밥입니다. 짜장면을 시키면 짜장면을 다 먹을 즈음에 공기밥이 한 그릇 나옵니다. 짜장면 소스에 밥을 비벼 먹으라고 공기밥을 주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으로는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짜장면 곱배기를 시키지 않고 공기밥에 짜장 소스를 비벼드시면 됩니다. 


아 요리 소개를 빠뜨렸네요. 이 집은 요리 종류가 많지는 않은데요. 저와 함께 먹어 본 사람들은 새우탕수육 - 팔보채 - 라조육과 탕수육 순으로 좋은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모든 음식은 양이 넉넉하기 때문에 요리를 시켜서 먹고 난 후에 식사 주문은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니면 음식을 많이 남기게 될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