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초보 삼부자 트라이애슬론 릴레이 준비

by 이윤기 2015. 11. 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작년 10월 생애 첫 트라이애슬론 완주에 이어 올해는 두 번째로 두 아들과 함께 통영 트라이애슬론 릴레이 대회 참가하였습니다. 작년 대회에 참가하여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 종목을 완주 한 후에 약 보름 이상 발목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마라톤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은 탓에 수영과 사이클을 마치고 달리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더군요. 결국 대회를 마치고 나니 발목에 탈이 나서 보름 넘게 절뚝 거리며 다녔답니다. 부상을 경험하고 나니 트라이애슬론 완주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한 번으로는 아쉽다는 마음도 여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봄부터 가족들을 설득하였습니다. 처음엔 둘째 아들이 혼자서 트라이애슬론 완주에 참가하고, 저와 군 복무 중인 큰아들과 아내가 한 팀을 이루어 릴레이 경기에 참가하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수영, 저는 사이클, 큰 아들은 달리기를 나눠서 하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3인 둘째 아들이 트라이애슬론 참가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수영 준비가 되지 않아 여름 방학이 지날 무렵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아내가 릴레이 팀에서 빠지고 제가 수영, 둘째 아들이 사이클, 큰 아들이 달리기를 맡아서 릴에이 경기에 참가하기로 한 것 입니다. 


꾸준한 사이클 연습...둘째 아들 기대보다 좋은 기록


여름 방학을 보내고 나서부터 각자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첫째 아들은 부대에서 매일 아침 3km 구보를 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습을 대신하였고, 주말에는 따로 10km를 뛰어보는 연습을 몇 차례 하였다더군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5km를 여러 차례 완주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을부터 사이클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8월에 백두산 천지까지 사이클로 라이딩을 하고 온 후에도 다른 일정이 없는 주말에는 빠지지 않고 자전거 연습을 하러 다녔습니다. 주로 안민고개를 거쳐 귀산으로 갔다오는 코스에서 40km를 맞춰서 연습하였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 집중적으로 연습하였는데, 4일 연휴 기간 중에서 3일 동안 매일 40km를 달리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3일 중에서 1일은 제가 함께 자전거를 탔지만 2일은 아들만 사이클을 타고 무릅이 불편한 저는 스쿠터를 타고 뒤쫓아 갔습니다. 혼자서 사이클을 타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연습하는 녀석이 대견하더군요. 


통영 트라이애슬론 1주일을 앞두고 사이클 마지막 연습을 하러 통영으로 갔습니다. 작년에 대회 참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리나리조트 앞에 주차를 하고 아들 녀석과 둘이 자전거(사이클과 MTB)를 나눠 타고 40km 대회 구간을 달렸습니다. 


꾸준히 연습을 한 때문인지 통영 연습에서 처음으로 제가 아들 녀석에게 뒤쳐지고 말았습니다. 40km 연습을 마쳤을 때 아들 녀석이 2분 정도 먼저 도착하였더군요. 안민고개에서 연습 할 때만 해도 평지에서는 사이클을 탄 아들 녀석이 앞서가도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에서 제가 다시 추월해서 앞서가고는 했는데, 막바지 연습 때가 되니 당할 수 없었습니다. 


수영 기록 2분 단축 했지만...기대엔 못 미쳐


수영을 맡은 저는 작년 기록을 갱신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작년 첫 번째 참가 때 34분 12초를 기록하였는데, 20분대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1년 동안 연습하였습니다. 지난 1년 365일 중에서 수영장 휴일과 출장 등으로 빠진 날을 빼고 330일 이상은 수영 연습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회 당일 기록은 기대보다 훨씬 못 미쳤습니다. 지난해 기록을 약 2분 정도 당긴 아쉬운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수영장 연습 때는 충분히 27~28분대는 완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 하였는데, 막상 당일 바다 수영에서는 예상보다 기록이 저조하였습니다. 


수영을 하는 동안 컨디션도 좋았고, 작년보다 같은 두려움도 없었기 때문에 훨씬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기대에 못 미쳤던 것입니다. 당일 파도가 좀 높아서 힘들었다는 것이 유일한 변명 거리라고 생각됩니다.




달리기를 맡은 첫째 아들은 군 복무 중입니다. 매일 3km씩 구보를 하고 있고 따로 10km를 완주하기 위한 연습을 꾸준히 했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시절에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5km를 여러번 완주해 본 경험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며칠 앞두고 휴가 나온 아들 녀석은 연습 때 기록으로 보면 50분대 초반이나 40분대 후반이면 완주할 수 있겠다고 하더군요. 매일 꾸준히 연습하였기 때문이지 자신감이 엿 보이더군요. 


하지만 실제 기록은 50분대 중반으로 기대보다 못하였습니다. 첫째 아들 녀석도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였습니다. 초반에 페이스 조절하느라 너무 천천히 뛰었기 때문에 나중에 기록을 더 단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 하더군요. 기록을 측정 하면서 10km를 완주하는 연습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혼자서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하여 세 종목을 완주 했을 때보다 훨씬 여유롭고 재미있게 대회를 마쳤습니다. 아들 둘과 함께 참가하여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