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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현장,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틀째, 봉하마을

by 이윤기 2009.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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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KBS 나가라 !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는 노사모 뿐만 아니라 빈소를 찾은 국민들도 조중동에 대한 반감이 강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첫 날, 봉하마을을 찾은 국민들이 수백명이라고 보도한 KBS 중계차는 마을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둘째 날, 장례위원회 측에서 '프레스카드'를 모든 언론사 기자들에게 나눠주면서, 조중동 기자들이 마을안으로 둘어와 취재를 시작하자, 노사모 회원들은 '조중동 기자'를 찾아서 쫓아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시민들은, 카메라 기자들을 향하여 '똑바로 보도해라 !', "어느 방송국이냐?, KBS면 나를 찍지 마라 !"하고 강한 반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오열하는 시민들
1시간 이상 분향을 기다리는 동안, 울음을 참고 있던 시민들이 분향소에 들어가 헌화하고 묵념을 올리고 나오면서 '오열'을 터뜨리고 맙니다. 분향소에서 나오는 길목에서는 울음을 참지 못하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추모 글 남기기
분향소 주변과 봉하마을 곳곳에는 추모글을 남기는 방명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치권 인사나 고위관료가 아닌 시민들도 똑같이 방명록에 추모 글를 적을 수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봉하마을 주변에 설치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에 추모글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연배(60대_로 보이는 한 시민이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추모현수막
봉하마을 주변에는 추모현수막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내용과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입니다.




이명박 정부 규탄
부산 경남 아고라 회원들이 분향소 건너편, 봉하마을 안내소 근처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사진과 자료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판넬을 자세하게 읽고 있습니다. 천막안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조문객들이 '검찰 수사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무리한 수사가 죽음을 불렀다는 것이 여론입니다.


왼쪽 사진에 있는 추모 글은
"노대통령님 ! 당신은 이미 당신을 사랑하는 국민마다의 가슴에 비석 하나씩 세우셨습니다. 당신이 사랑한 민주주의를 꼭 지켜내겠습니다." 라고 씌어 있습니다.

가운데 사진, 휠체어를 타고 조문 오신 분은 "노무현 대통령님, 조금만 더 참으시지 이렇게 허무하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하늘나라에서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이렇게 가신 대통령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맙시다." 라는 글을 써 붙이고 오셨습니다.



외신 취재와 보도
외신들도 방송 차량을 설치하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일본 기자가 현장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분향소 확장 이전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는 첫 날 노사모 회관에 임시분향소 맨 처음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날 저녁 8시가 조금 넘어서 마을회관 옆에 공식 분향소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러나, 둘째 날 추모 방문객이 늘어나자 공식 분향소를 확장하여 다시 설치하였습니다.

분향소를 이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영정사진도 교체하였습니다. 대형 영정 사진으로 교체한 후에 아들 건호씨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참여 정부 인사들이 분향하고 절을 올린 후에 일반 참배백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분향소를 이전하는 30여분 동안 수천 명의 참배객들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차분하게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아버지와 참배를 온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는 더위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구토를 하며 쓰러져 진행요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어린이는 다른 참배객들의 배려로 공식 분향소를 옮긴 후, 맨 먼저 조문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삼백여명의 해인사 스님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법회를 열고 참배하였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 쫓겨나서 도망치듯 빠져나가다.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이 노사모 집행부의 조문 허용에도 불구하고 봉하마을을 찾은 국민들에게 쫓겨났습니다. 걸어서 마을입구에 도착한 의장 일행은 "물러가라, 물러가라"를 외치는 국민들에게 밀려났습니다. 오도가도 못하고 한 시간쯤 발이 묶였다가 폭우가 쏟아지는 틈을 타서 경찰병력의 도움을 받다 도망치듯 쫓겨나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문재인 전 실장이 국회의장의 조문을 받아들이자고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고, 문 전 실장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시민의 모습입니다. 시민들은 서울 덕수궁에서 국민들이 자유롭게 조문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는 요구사항을 내 걸었습니다.


걸어서라도 간다
전국에서 몰려든 추모객으로 봉하마을 가는 '먼 길'이 되었습니다. 마산, 김해를 오가는 국도는 일요일 낮부터 꽉 막혔습니다. 4차선 국도변 양쪽 1차선씩은 주차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봉하마을 초입에서 김해시내 방향, 그리고 봉하마을 초입에서 진영읍내까지 1차선이 차량으로 가득합니다.

인근에 있는 진영공설운동장에 자가용을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진영공설운동장도 이미 포화상태라 국도변이 주차장이 되어버린 것 입니다.

국도변에 주차를 하면, 분향소까지 대략 2~3km를 걸어가야 하는데,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친구, 친척들과 함께 온 조문객들은 아무런 불평없이 먼 길을 걸어서 갑니다. 이렇게 걸어가면 마을 입구부터 분향소 참배를 위하여 다시 줄을 서야 하는데, 30~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어제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많은 국민들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조문을 이어갔습니다. 봉하마을에 분향하러 가시는 분들은 걸어갈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특권과 반칙 싫어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시민들이라 고위관료나 정치인, 유명인사라 하더라도 마을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
노무현 대통령 서거 첫 날, 봉하마을에는 아무런 준비가 없어서 식사 대접도 할 수 없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만, 둘째 날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떡과 국밥 그리고 수박을 제공하였습니다.

둘째 날도 오후 1시 30분 경에는 준비한 국밥이 동이 났다는 상황실에서 안내 방송을 하더군요. 하루 종일 방문객들을 맞이 하느라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