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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교육

인조잔디 안전성 7년은 검증해봐야 한다.

by 이윤기 200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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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학교운동장 인조잔디, 더 엄격한 어린이 안전기준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위험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바꾼 학교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중 첫번째가 부상과 화상 위험입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넘어지는 경우 흙운동장에 비하여 더 멀리 미끄러지기 때문에 상처가 더 크게 나고, 특히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울러, 여름철의 경우 표면온도가 50도 가까이 올라가기 때문에 계속해서 물을 뿌려주지 않으면 화상 위험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 할 정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 인조잔디가 설치된 학교운동장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환경호르몬 물질과 중금속 오염물질이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운동장을 사용하는 아이들은 이런 독성 오염물질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또한 인조잔디 조각, 그리고 바닥재에서 떨어져나온 눈에 뛸만한 플라스틱 가루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미세먼지들이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흡입될 위험도 크다고 합니다. '탄광의 카나리아' 처럼 실제로 이런 위험 신호를 보내주는 아이들이 이미 있습니다.

바로 아토피, 천식, 비염과 같은 환경 질환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과학적인 실험결과와 아무 상관없이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뛰어놀거나 체육수업을 하고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천연충진재, 최소 7년은 안전성 검증 해봐야 한다.

인조잔디의 위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최근에는 야자나무를 사용하는 천연충진재가 나왔다고 합니다. 천연 충진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보다는 여러가지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재료 역시 비, 바람, 햇빛에 노출되어 수년 동안 아이들이 매일 매일 밟고 뛰어노는 실제 사용 과정을 통하여 그 위험을 검증한 것이 아닙니다.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여러가지 위험물질 검출에 대한 실험 결과만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혹은 안전기준을 충족시켰다는 결과일 뿐 입니다.


즉, 설치 당시 완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만 가지고 아이들에게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결코 과학적인 결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천연 충진재를 사용하는 새로운 인조잔디 재료의 경우에도 적어도 학교 운동장과 같은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매년 어떤 위험 물질이 증가하거나 새로운 위험물질이 검출되는지에 대한 세밀한 역학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른보다 엄격한 어린이 안전기준 필요하다.

아울러, 안전기준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인조잔디 설치에 따른 납, 카드늄, 수은 기타 유기화합물 등의 충진재 안전기준은 성인과 어린이의 구분이 없습니다. 어른에 비하여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은 기본적으로 각종 환경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더 큰 피해를 입는 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어린이 전용시설인 학교 인조잔디를 설치하면서, 성인들과 같은 안전기준을 적용하는 것 역시 '과학적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시설의 경우 성인 기준의 절반 정도로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ㄴ디.

학교운동장은 기본적으로 흙바닥 운동장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만에 하나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경우에도 성인 기준보다 더 엄격한 유해물질 허용기준이 적용되어야만 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유해물질 검사는 설치 당시 뿐만 아니라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조잔디의 평균 수명이 7년이라고 하면 처음 설치 당시 뿐만 아니라 철거에 임박한 시기까지 유해물질 허용기준에 적합하여야 안전한 재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어쩔 수 없는 특별한 사정으로 흙운동장 대신에 인조잔디 깔더라도, 학부모와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성인 안전기준 보다 훨씬 더 엄격한 어린이 안전 기준이 마련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