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8일에 블로그를 시작하여 1년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블로그 활동 딱 1년째 되는 날, 지난 1년간의 블로그 활용을 돌아보는 기록을 남겨두기 위하여 필요한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저의 블로그 시작은 사실 아주 우연하게 이루어졌습니다. 2008년 9월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시민운동가 인터넷 리더십 교육>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아직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시민운동가 인터넷 리더십 교육>도 꼭 블로그를 한다거나 인터넷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한 것이 아닙니다.
아마, 교육장소가 제주도가 아니었다면 참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름 휴가도 제대로 못 갔으니 휴가 삼아 제주도에 갔다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2008년 봄 쯤에 어떤 자리에서 파워 블로거 김주완기자가 저에게 "블로그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 때도 블로그가 뭔지 몰랐기 때문에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다음, 네이버에 이미 블로그 있는데 무슨 블로그를 또 하라는 것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제주도에서 진행한 <시민운동가 인터넷 리더십 교육> 이전에 지역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블로그 컨퍼런스가 있었는데, 그 때도 별관심이 없어서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실시된 2박 3일간의 집체교육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RSS, 트랙백, 위키 등의 용어를 처음 들었으며, 웹 2.0이라고 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PC통신 천리안을 시작 할 때, 혹은 처음으로 인터넷을 시작할 때와 같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제주에서의 2박 3일 교육과정에서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소통, 대안적인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새로운 매체의 탄생, 1인 미디어의 가능성 등에 공감하여 2008년 9월 6일 티스토리에 <이윤기의 세상읽기, 책 읽기, 사람살이>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사실, 2002년 개인 도메인을 서비스를 처음 시작 할 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구입해 놓고 매년 관리비용만 내고 있던 www.ymca.pe.kr 개인 도메인을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제목을 '이윤기의 세상읽기, 책읽기 사람살이'라고 정한 것은 블로그를 통해 제가 잘 쓸 수 있는 글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정한 것 입니다. 저는 이미 오마이뉴스를 통해 시민운동 관련 기사, 서평기사 그리고 사는 이야기를 주로 써 왔기 때문입니다.
처음 블로그 개설하고 나서는 홈페이지나 카페에 글을 올리듯이 무조건 많이 포스팅하면 좋은 줄 알고 일주일 동안 전에 써 둔 40여건의 해외여행과 연수 글을 하루에 6~8편씩 한꺼번에 포스팅하였습니다.
한참 후에 경남도민일보 '블로그 경남's'이 주최하는 블로그 강좌에(10월 13일)에 가서 이런식으로 한꺼번에 포스팅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글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8년 9월 8일부터 2009년 9월 7일까지 저의 블로그 활동 1년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누적 방문자 127만 명
2) 블로그 포스팅 - 424개 (다음 뷰 기준, 1/4은 베스트 기사)
3) 블로그 댓글 - 2064개, 트랙백 - 193개, 방명록 - 47개, 일일평균 방문자 3400
4) 2009년 1월 5일, 누적 방문자 50만 명 기록, 6월 19일, 100만 명
5) 한RSS - 47명/ 다음뷰 구독 - 54명
6) 2009년 1월 2주 다음뷰 베스트 뷰 블로거 선정
비교적 괜찮은 성적이지요. 어떤 분들은 저를 '파워블로거'라고 불러주시더군요. 그런데 블로그 세상을 좀 돌아다녀보니 아직 파워블로거 축에 끼기는 어렵겠더라구요. 제 생각엔 '로컬 파워블로그'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보도자료 쓰기, 시민기자 활동 그리고 블로그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은 앞서 설명드린 것 처럼, 2008년 다음세대재단에서 주최한 시민운동가 인터넷리더십 교육이 직접적인 계기가되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블로그에 관심을 갖고 정착하게 된 것은 파워 블로그 김주완 기자의 후원과 경남도민일보 블로그 강좌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를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2001년 4월부터 시작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이 주요한 동력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과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해 오는 것은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제가 하는 일, 그리고 제가 속한 단체가 하는 일, 그리고 시민단체와 제가 관계 맺고 있는 여러 NGO가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좀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물론, 시민운동에 대한 일부 평가 중에는 언론보도에 너무 목을 맨다는 지적도 있지만, 저희 단체가 하는 일, 시민운동 진영이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낸 보도자료가 엉터리로 해석되거나 왜곡되어 보도되는 경험을 적지않게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였지만, 제가 전하는 주장과 정보가 잘못 전해지는 경우도 있었구요.
이런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것은 기자나 방송 PD 혹은 작가분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관점이 달라서 일어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획취재나 집중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언론에서는 단신으로 처리될 때도 있었고, 저는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건을 보도하기 위하여 언론에서 온갖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못지 않게 시민단체 활동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 만큼 기자나 방송관계자들이 전문성을 가지지 못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출입처와 담당부서를 바꾸는 기자들이나 프로그램 개편이 이루어지면 방송내용이 바뀌는 PD 혹은 작가분들이 지역문제 혹은 시민운동 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하여 전문성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보도자료, "만약 내가 기자라면..."
그래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기 전에 제가 처음 시도한 일은 보도자료를 잘 작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기자들에게 현장에 취재도 안 나오고 보도자료만 베껴서 기사 쓴다고 욕하지 말고 보도자료를 잘 쓰자."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부 엉터리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기자들이 정말 일일이 현장에 나와서 취재할 수 없을 만큼 바쁘더군요. 그 때부터 "기자는 진짜로 바빠서 현장에 못 나오는 경우도 많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바쁜 기자들에게 제가 하는 일, 저희 단체가 하는 일, 시민단체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리려면 보도자료를 정확히 그리고 기사로 반영하기 좋게 잘 작성해서 건네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기자들이 쓴 기사를 눈여겨 보면서 보도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대목에서 제가 쓴 보도자료를 받은 기자분들이 다른 사람이 쓴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고 하신다면 별로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는 "기자들이 좋아하는 보도자료 쓰기"라는 원칙을 정해놓고 작성하였습니다. 함께 일하는 후배들에게도 보도자료 작성하는 훈련(?)을 시킨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경험을 쌓아오던 차에 2001년 오마이뉴스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존 언론이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취재, 보도를 해주지 않는 일들도 제가 직접 기사를 작성하여 올리면 적지 않은 전국의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민기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영역이 통합되는 경험을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YMCA가 하고 있는 'TV 안 보기 운동', '공장과자 안 먹기운동' 그리고 일정한 성과를 내고 마무리 된 '마라톤 참가비 환불 운동' 같은 경우는 모두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되었습니다.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활동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서울 지역 언론과 방송 그리고 잡지를 비롯한 기타 매체를 통해서 증폭되었고, 그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거나 혹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압력으로 작용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울러, 2008년 9월 블로그 시작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새로운 블로그 공간에서 펼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이 글은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풀뿌리운동가를 위한 인터넷리더십교육>과 <경남도민일보 블로그 강좌>에서 발표한 내용을 수정 보완하였습니다.
①블로그 1년, 시민운동가 파워블로거 되기까지...
②블로그하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③블로그 1년, 블로그 하면 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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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리메 2009/11/09 09:39
그러고 보니 김주완기자님이 지역 블로거들의 대부같은 존재네요~
파비님도 김주완기자님이 처음 권유를 하게 되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하던데.
블로그 1년 만에 이윤기님처럼 그리 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아주 특별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윤기 2009/11/10 08:39
네, 김주완 기자님께서 저 한테 가르쳐준건 없는데... 저는 그 분에게 어깨 너머로 많이 배웠습니다. 블로그 하는 뒷모습을 보면서 배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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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2009/11/09 15:55
'민주시민사회'란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만 해도 이미 한 역할 하는건데 윤기씨나 김주완 기자는 이미 세상을 변화 시키는 일에 한몫 이상의 역할을 하고 계신듯 합니다.
보는 제가 다 즐겁고 뿌듯하네요...^*^-
이윤기 2009/11/10 08:46
고맙습니다. 제 경험담을 장황하게 쓴 것은 시민운동가들이 대체로 저 처럼 블로그를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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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2009/11/10 12:51
티스토리도 광고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광고는 블로거 개인의 수익을 위한 광고이기 때문에 광고를 달지 않으면... 네이버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아기자기한 기능들은 좀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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