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민노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면 현실적으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의 지역정당 운동을 하는 단체에서는 공직선거 출마를 2번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더라. 민노당은 공직선거 출마에 대하여 어떤 기준이 있는지, 그리고 2번으로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하였습니다.
강기갑 대표의 답변은 좀 시시했습니다. 물론 저의 질문이 시시한 탓이었겠지요?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민노당은 후보 출마를 권장한다. 특히 지역구의 경우에는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전국 여러 곳에서 출마하도록 권유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례대표의 경우에는 한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누구라도 비례대표로 한 번 의원을 하고 나면 다음 선거에는 반드시 지역구로 출마해야 한다."
민노당 사정에 어둡기는 하지만 지역구의 경우에도 당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강기갑 대표에게서는 이렇게만 답을 들었습니다. 간담회 시간이 부족해서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탈당하여 진보신당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여러 지역에서 민노당 공직선거 후보와 당직 선출을 굉장히 치열하게 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기갑 대표의 바람대로 앞으로 민노당, 진보신당, 사회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의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보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강기갑 대표가 답변한 것과 다르게 각 선거구마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에서는 치열한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주고 받겠지요.
아울러 단순히 다수결로 결정하는 경선이라면 늘 다수파가 승리하겠지요. 그럼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좀 느긋한 간담회였다면 '제비뽑기'라고 하는 좀 엉뚱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제비뽑기가 권한과 책임에 대한 부담을 똑같이 나누는 탁월한 의사결정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정 후에 후유증도 가장 작습니다. 힘으로 혹은 쪽수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비뽑기가 지나치게 후보를 난립하게 만들가능성이 있고, 다수결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하는 상식(?)이 뿌리 깊게 박힌 현실을 고려한다면 그냥 다수결을 아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제비뽑기를 하기 전에 기본적인 다수결 선출과정을 거치는 것 입니다. 20% 혹은 30%와 같은 일정한 다수결의 기준을 정해놓은 후에 그 기준을 넘는 득표를 한 후보들 중에서 제비뽑기를 하는 것 입니다.
저는, 수 년 전에 더글러스 러미스가 쓴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에서 '제비뽑기'가 가장 민주적인 선출 방식이라는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그후 이런저런 의사결정과정에서 만장일치가 아니라면 다수결보다 제비뽑기를 더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의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인용하여 선거에서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거는 귀족제라고 하였답니다.
선거를 하면 가장 유명한 사람, 가장 돈이 많은 사람, 가장 사회에서 눈에 뜨이는 사람이 뽑히게 되므로 그것은 귀족이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더글러스 러미스는 민주주의에서 대표를 뽑을 때는 제비뽑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제비로 뽇았다고 합니다. 그렇게하면 눈에 뜨이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이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심니이라면 누구라도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입니다.
왜 제비뽑기가 민주적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하나는 시민이라면 전원이 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으면 안되고 그래서 누구라도 시민이라면 대표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언제든 자기 차례가 될지 모르니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입니다."
아울러, 제비뽑기로 뽑힌 사람은 뽑혔다고 하는 것으로 뻐길 이유가 없고, 자신이 선택되었다고 하여 잘난 사람이라는 마음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정치가의 타락 가능성도 줄어들고 같은 사람이 계속 뽑히는 일도 없으며 한 사람이 장기 집권을 할 수도 없다는 것 입니다.
결국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거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면 제비뽑기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 입니다. 진성당원제를 채택하고 있고 당내 민주주의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노동당에서 대표 선출을 제비뽑기로 해보면 어떨까요?
너무 무책임하다고요?
그건 다른 당원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 일 수도 있습니다.
제비뽑기에서 뽑힌 사람이 하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그럼 그 사람은 빼고 다시 제비 뽑기를 하지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표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겠지요.
당내 경선은 모르지만 보수, 수구 정당과 경쟁에서 득표력이 떨어질지 모른다구요?
이런 획기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하여 제비뽑기로 선출된 대표라면 당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지원해서 당선시켜야되겠지요.
아무튼 저는 여러 정파가 모인 진보세력의 대연합이 이루어진다면 제비뽑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 뚱딴지 같은가요?
Trackback : http://www.ymca.pe.kr/trackback/569
-
Subject 묻지마 단일화는 안되나요? 강기갑대표님
2009/12/10 10:35
지난주 토요일(12월5일)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경남 블로거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질문을 한 개밖에 하지 못 했습니다.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경남의 경우에는 야당후보가 단일화 하지 않으면 어디든 힘들다고 본다. 민주노동당도 반MB 연대를 이야기하지만, 이번 양산 선거를 볼 때 실제 선거에 돌입하면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내년 선거에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현 정권 안에서 앞으로 선거가 3개나 있는데..
-
Subject 조선백구두(?)가 편한 강기갑 국회의원
2009/12/10 10:36
△ 강기갑 민주노동당대표의 흰고무신 강기갑 의원은 진짜 촌사람입니다. 지난 토요일(5일) 경남도민일보강당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대표와 경남 블로거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2시간으로 부족한 자리였지만 정치인과 경남블로거들과의 첫 만남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제 낮부터 간담회에 대한 글들이 갱상도블로그에 올라옵니다. 조금 무거운 글이 많습니다. 저도 3~4회 포스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의 글도 무거운데 저 또한 무거운 글부터 올리면 갱..
-
Subject 남성인권보장위원회에 대한 강기갑의원 생각
2009/12/10 10:36
KBS 개그콘서트에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일명 남보원 코너가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권영길 의원을 패러디한 코너입니다. 자신을 패러디한 개그코너인데 남보원에 대한 강기갑 의원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성향이 개그라 할지라도 여성권익 향상을 강조하는 당이기에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경남블로그간담회의 분위기를 위해 강기갑 의원이 남보원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강기갑 의원은 스스로 민주노동..
-
멋진혜련 2009/12/10 11:55
저도 제비뽑기 찬성!!! 같은 책을 읽었군요. "경제성장이 안되면~~"이 책 참 좋죠. 근데..이번에 모당에서 중앙위원을 제비뽑기로 뽑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후보군을 선출하는 투표는 하고 후보군에서 제비뽑기 하면 좋을것 같은데.. ^^
-
이윤기 2009/12/11 14:11
제가 생각하기에도 배수 정도의 후보군을 선출한 후에 제비뽑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규모 조직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제비뽑기로 대표를 선출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
-
구르다 2009/12/10 14:04
그래도 제비 뽑기는 좀 거시기하고..
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전국적으로 보면 민주노동당 내에서 후보들이 적지만
창원의 경우에는 내부 경쟁이 있습니다.
할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내부적으로 출마의 회수를 규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야 고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지역 의원들 정도는 시민사회와도 넘나들어도 무관하다고 봅니다.
의원하다 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단체 활동가 하다가 의원이 되기도 하고
그것이 한정된 인적자원을 좀더 폭넓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횟수의 제한은 필요하겠죠,.,-
이윤기 2009/12/11 14:13
제비뽑기가 거시기 하다는 것은 선입견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한 작은 조직과 모임에서부터 제비뽑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
멋진혜련 2009/12/11 15:18
초록정치연대에서 제비뽑기 운영위원을 한적있었어요. 남성명부, 여성명부 나누어서 제비 뽑았어요. ㅎㅎ 임기는 6개월이고 연속성을 위해서 3개월씩 절반이 바뀌도록 했었죠. 나름 재밌었고, 운영하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 제비뽑기의 효과가 있긴 하더군요,
김두관 도지사의 대선출마 문제를 블로그에 포스팅하였더니 여기저기서 찬성, 반대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주시는 분들 중에는 김두관 지사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반대로 비난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
대선출마를 꿈꾸는 김두관 지사가 이대로 계속가면 결국 진퇴양난, 사면초가가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벌써 퇴로가 없는 외 길에 들어섰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진퇴양난, 사면초가라고 표현한 것은 대선을 향해 나가..
어제 제 블로그에 창원시가 40억원을 들여서 안민터널 내부에 자전거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 소음과 매연 문제가 제기되자 추가로 60억원을 들여서 지붕을 씌우는 공사를 할 것 같다는 내용을 포스팅하였습니다. 2012/05/15..
지난해 12월 창원 성산구와 진해를 연결하는 안민터널에 자전거 도로가 추진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자전거 통행량을 감안하여 터널 공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2011/12/06 - 전국에서 제일..
며칠 전 회의가 있어서 경남도청에 갔다가 민원실 앞에 놓여있는 '경남도보'를 한 부씩 들고 왔습니다. 전임 김태호 지사 시절 경남도보는 지사의 치적을 홍보하는 신문이나 다름없었는데, 김두관 지사가 취임한 이후에 도보 1면에서..
요리와 설겆이는 둘 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노동입니다. 요리는 여러 재료를 이용하여 맛있는 음식을 무언가를 만드는 창조적 노동이고, 설겆이는 부엌을 깨끗하게 만드는 노동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냥 일상인 요리와 설겆이에 '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에서 경험한 여론으로는 4.11총선에서 야권연대가 패배 할 것이라 예상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출구조사 발표부터 빗나가기 시작하였고, 개표가 마무리되었을 때 트위터, 페이스..
주말 고속도로 통행료 어쩐지 비싸다 했더니... 지난 주말 어버이날을 앞두고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오랜 만에 고속도로를 이용하였는데 작년 가을에 비해 통행료가 더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00원쯤 올랐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이른바 BBK사건 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사돈가의 불법 거래,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두환, 노태우 쿠데타 세력, 박정희 시절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 김형욱 그리고 차지철..
지난주 가장 안타까운 뉴스 중 하나는 대형 화물트럭이 훈련 중이던 사이클 선수를 덮쳐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친 사고 소식이었습니다. 이 사고 후에 운전중 DMB 시청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실..
지난 5월 2일, 불투명한 국회일정과 정족수가 문제가 등으로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던 약사법 개정안이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되었습니다. 제 18대 국회 마지막에 약사법 개정안을 가결함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약국이 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플과 삼성의 소송에 가려 한국 소비자들이 제기한 '아이폰 위치정보 수집' 피해 소송은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 2만 6600여 명이 애플과 애플코리아..
1년쯤 전, EBS 세계의 교육현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마라톤 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5세, 우리 나이로 7살 아이들이 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하고 후..
봄이 되면 생명의 기운이 새롭게 퍼져나갑니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은 꽃을 피우고 파란 새잎으로 생명의 기운이 넘쳐납니다. 자연의 이치가 그러니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새로운 기운을..
창원시 마산 지역에는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오래된 철길이 있습니다. 개통 후 80년을 훌쩍 넘긴 이 오래된 철도는 지난 연말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선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오늘은 마산의 임항선 폐선과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의..
[서평] 마틴 라지가 쓴 <TV의 무서운 진실>②[footnote]마틴 라지가 쓴 TV의 무서운 진실 서평을 2회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footnote] "한 자세로 눈과 머리를 고정시키고, 눈동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눈치 회무침 아세요? 채식주의자가 되기 전에는 그야말로 이것저것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었는데, 생선까지만 먹는 낮은 수준의 채식을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 '눈치 회무침'이라는 독..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탓인지, 봉이 김선달처럼 황당한 짓으로 떼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창원시 마산에서도 현대 봉이 김선달 같은 그 비슷한 일이..
[서평] 마틴 라지가 쓴 <TV의 무서운 진실>①[footnote]※이 책에는 꼭 기억해두어야 할 내용들이 많아 제가 정리한 내용을 2회로 나누어 포스팅합니다..[/footnote] 4월 마지막 주 일주일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페르낭 브로델은 중세에서 산업혁명기까지의 사회경제사를 다룬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원제 : 15-18세기 물질문명 경제 자본주의/ 3권, 1979)의 저자입니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대중의 일상생활,..



Prev

Rss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