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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1960년3월15일 난 마산시 평화동 4-2번지에 살았다

by 이윤기 201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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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50주년, 특집 드라마 '누나의 3월', 4월 18일(일) 밤 10시 45분 방송 !

<관련기사>
오마이뉴스
2010/04/07-1960년 마산, 그곳엔 '누나'와 악질 손현주가 있었다.
블로그 2010/04/16 - [세상읽기] - 이승만 독재정권 무너뜨린 1960년 마산

가끔 인터넷을 통해서 놀라운 만남이 이루어지곤합니다. 

315 50주년 특집 드라마 '누나의 3월'을 보고 드라마를 소개하는 리뷰 기사를 오마이뉴스와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였습니다. 아래 두 기사는 제목만 다를 뿐 같은 기사입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에 놀랍고 반가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유목민'님은 놀랍게도 1960년 3월 15일 마산시 평화동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오마이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의 전문입니다.



1960.3.15일 나는 마산시 평화동 4-2번지에 살고 있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할 수 없지만 경찰서가 불타고
김주열학생의 사진이 신문에 나고
분노한 시민들 그날의 함성을 잊을 수 없다.
나는 거기서 나라의 주인이 바로 시민임을
민주주의의 어떤 것인가를 배웠다.
그래서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4.19혁명이 일어났고
그래서 나는 마산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리고 79년에도 또다시 부마항쟁으로 그 영광을 되찾았으나
그 이후는 지역이기주의에 갇혀 부끄러운 역사는 이어지고
그러나 부디 그 민주주의의 첫사랑 첫감격
그 처녀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길 빌어본다.
민주주의는 밥 먹듯이 하는 것이지 잠시 했다가
그만 두는 것이 아니기에 일회적인 것이 아니기에
2010년에도 그런 기백과 정신 되살아나기를
그래서 올곧은 역사의 길을 걸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진은 1960년도 초반 마산 315의거탑앞에서
어머니 누이와 나와 동생 그리고 우리집 가정교사(연대화공과학생)




그는 마산 사람들이 "지역이기주의에 갇혀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315 당시 "그 민주주의의 첫사랑 첫감격 그 처녀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길" 빌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잠시 했다가 마는 그런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는 밥 먹듯이 하는 것"이라는 말도 긴 여운으로 마음에 새겨집니다.

가족이 315탑 앞에서 함께 찍은 오래된 흑백 사진도 반갑습니다.

아마 315탑이 세워지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찍은 사진인듯 합니다.

귀한 사진과 사연을 선물로 받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