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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11:13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세상을 바꾸다 !

[서평] 존 우드가 쓴 <히말라야 도서관>


하버드보다 더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는 세계최고의 소프트웨어회사 마이크로소프트를 박차고 나와 히말라야 오지에 도서관을 세우고 아이들에게 책을 전하는 일에 인생을 건 사람이 있다. 7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장래를 촉망받던 인생을 보내던 존 우드는 직장생활을 통해 처음으로 얻은 장기휴가에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다.

히말라야 트레킹 첫 날 우연한 만남을 통해 열악한 낡은 학교 건물과 흙바닥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읽을 책이 없는 초라한 도서관을 보고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우드는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낡은 책조차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네팔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한다. 수백 권이 책을 짊어진 야크를 대동하고 돌아오는 상상으로 이내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3주간 등반을 마치고 카드만두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메일 계정에 있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첫 번째 편지를 보낸다. 자신이 보고 들은 네팔의 교육현실과 경제사정을 소개 한 후, 어린이들이 영어를 배우기에 적합한 책을 보내달라. 아이를 키우거나 동화책이 있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메일을 전달해 달라. 책이 없으면 5달러에서 100달러를 돈으로 후원하면 책을 사서 보내겠다는 내용입니다.

“제발 공부하고 싶어 하는 네팔 어린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이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당신의 친구들을 동참시켜 주세요. 여기에 조금의 노력으로 당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겁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본문 중에서)

얼마 후 우드는 미국에 사는 아버지로부터 휴가를 내고 집으로 오라는 메일을 받게 된다.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메일로 3,000권이 넘는 책이 쏟아져 들어 왔다는 것이다. 기증 받은 책을 분류하고, 5000킬로미터를 운송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일에 이틀을 보내야만 하였다.

호주로 돌아온 우드는 자신의 일을 돕기로 한 아버지로부터 히말라야 도서관으로 보낸 첫 번째 책 37상자는 총 무게가 439킬로그램, 운송비는 685달러가 들었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부자는 책이 화물로 네팔에 도착할 때 즈음 함께 히말라야로 책을 전하러 가서 열렬한 환대와 기쁨에 들뜬 아이들을 만난 후 삶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일회용 반창고를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

얼마 후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지사로 옮긴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히말라야에 더 많은 도서관을 만드는 일에 뛰어드는 결심을 하게 된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사귀던 여자친구, 자신을 신뢰하는 상사, 안정된 직장, 가능성 있는 시장을 어렵게 정리하고 성공가도를 달리던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마이크로 소프트를 떠나려는 결정을 앞두고 고민하던 우드는 아버지와 의논을 한다.

"
회사에 1만 달러의 윈도스 특허권을 따내주는 일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구입하는 후원금에 더욱 흥미가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건 단지 너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걸 의미한다. 너는 언제나 독립적이지. 그러니까 지금은 누군가를 위해서 일을 하기보다는 너 자신을 위해 일할 시간인 게다.”

절실하게 원하는 일을 하라고 격려하는 아버지의 조언이 인상적이다. 일회용 반창고를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이라는 시드니에 사는 친구 마이크의 충고도 마찬가지다.

“일회용 반창고를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지. 천천히 고통스럽게, 또는 빠르고 고통스럽게. 너의 선택이야.”

결국, 여자 친구와 자신을 신뢰하는 상사의 반대를 무릎 쓰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결심을 염려하였지만, 10년이 채 되지 않아 개발도상국에 150만 권의 도서를 기증했고, 3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200개의 학교를 세우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낸다.

<히말라야 도서관>은 룸투리드(Room to Read)재단 설립자이자 CEO 존 우드가 히말라야 산속 학교를 시작으로 제 3세계 여러 나라에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여학생 장학금을 후원하는 사업을 진행한 10년 동안의 기록이다.

1999년 룸투리드의 전신인 ‘북스 포 네팔’을 설립한 우드는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네팔에 첫 번째 학교를 세우고, 전국의 후원자들과 출판사들로부터 도서기부 약속을 받는다. 그렇지만,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모두 용기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 몇 년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생색내는 태도와 차가운 시선을 견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렌트카는 아무도 청소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타고난 사업가 수완을 가졌던 우드는 바닥이 들어나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마침내 전설적인 벤처 케피탈 회사가 설립한 ‘드래퍼 리처드’(DRF) 재단으로부터 매년 10만 달러씩 3년간 후원을 이끌어 낸다.

우드는 빌 드래퍼를 만나 자신의 도서관 건축과 책 기증 사업을 설명하면서 개발도상국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새로운 교육구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협동투자 모델을 설명하여 신뢰를 얻는다. 지역주민들이 적은 돈이나 노동을 제공함으로써 외부에서 보내는 선물에만 기대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렌트카를 청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라고 느끼지 못하면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소유라고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제가 이 프로젝트에 도입하려는 방법입니다.”(본문 중에서)

실제로 우드는 학교 설립을 지원할 때, 부모들이 땅을 고르거나 벽돌을 나르거나 시멘트를 옮기는 등 학교 건립을 위하여 반드시 노동을 제공하도록 하는 협동 투자의 원칙을 지켜나가 커다란 성공을 이룬다.

우드는 스스로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사업가의 기질을 보였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우드는 어느 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이웃 어른들에게 팔아 돈을 벌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웃들을 찾아가 사과하고 돈을 돌려주고, 아들에게 그림 장사를 금지시킨다.

그런데 며칠 후 아들은 그림을 팔아 더욱 많은 돈을 새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그림을 팔지 말라고 하는 금지를 지키지 않았다고 아들을 나무라지만, 그는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럼 어떻게 그림을 팔았을까?

“옆집에 사는 지미가 저 대신 그림을 팔았어요. 한 장을 팔면 그 애가 1센트를 가지고 내가 4센트를 가지기로 했거든요.”

그는 세상에서 가장 큰 비영리단체를 꿈꾸는 자신의 재능은 다섯 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드는 비영리조직 사람들은 타인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된다고 말한다. 또한 후원자들에게 가난과 아픔 보다는 꿈과 희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간난에 찌든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졸업장을 받은 화사한 어린이들의 모습, 언청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활짝 웃는 소녀, 새로운 우물을 이용하게 된 농부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새로 연 도서관을 본, 장학금을 받은 소녀들을 소개하는 기쁨의 눈물이고 싶다.”(본문 중에서)

비영리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우다.

<히말라야 도서관>을 쓴 존 우드는 룸투리드를 비영리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부른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경영 노하우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데도 변함없이 유용하였다고 말한다.

그는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첫 번째 문화라고 한다. 결과를 말하고 결과를 자주 업데이트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했던 것을 말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학교 숫자, 기증받은 책, 장학금을 받은 소녀들의 숫자.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당시 상사였던 ‘볼머’에게 검사 받는 기분으로 일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분기마다 그 결과를 업데이트하기 위하여 일했다고 한다.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우드는 이메일 하단 서명에 항상 현재까지의 결과를 첨부한다는 것이다.

존 J 우드/ 룸투리드 설립자 겸 CEO
세상은 교육받은 어린이들에게서 시작한다.
www.roomtoread.org
우리는 현재까지 200개의 학교를 지었고, 2500 곳이 넘는 도서관을 설립했으며, 1백만 2천권의 도서를 기증했고, 1,800명이 넘는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세계적인 교육을 위해 당신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두 번째 문화는 토론과 논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개인을 공격할 수 없지만 생각은 공격할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 상부의 단순한 명령에 따라 결정하는 것보다 많은 토론 후에 내리는 결정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그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세 번째 노하우는 숫자에 강해지라는 것이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모든 경영인은 테이터를 공부해야 했다고 한다. 지난해와 그 지난해의 판매성장율과 예산 전년 대비 예산, 경쟁사의 비교 등 숫자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선발할 때도 숫자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을 뽑는데, 이유는 숫자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대로 직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태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대한다고 한다. 생일파티를 열거나 훌륭한 와인을 나누거나 카드를 쓰거나 책을 구입하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는 ‘충성은 상호 교환’이라고 하는 교훈을 늘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말을 멈추고 행동하라.

2004년 인도네시아와 타이, 스리랑카에 쓰나미가 강타하여 지구 종말과 같은 피해를 안겨주었다. 스리랑카에서 한 번도 일 해본 적이 없는 ‘룸투리드’이지만 즉각 현지로 달려간다. 네팔과 인도에서 일하였던 경험을 살려 스리랑카 현장으로 뛰어든다.

CNN 방송이 나가자 후원자들은 스리랑카를 돕기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런던의 초등학교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조용히 버튼을 누를 때마다 10파운드를 모금하기로 하고, 아이들은 부모가 버튼을 누르면 그날 저녁을 조용하게 보내는 약속을 지킴으로써 모금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메릴랜드에 사는 아이들은 ‘재건, 복구, 재생’이라는 단어를 넣은 자선팔찌를 만들어 판매해서 이익금을 기부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는데, 당초 5000개를 목표로 하였지만 4만개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룸투리드는 스리랑카로 출발하기도 전에 백만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드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생각만 하지 마라”고 충고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고려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갚아야 할 대출금이나 가족의견, 계획을 세우는 일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런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누군가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장애물을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뛰어들어라. 반대 의견이 당신을 집어삼키도록 절대로 놔두지마라.”(본문 중에서)

그의 열정과 바쁜 걸음은 천만 명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끝으로 그가 좋아하는 중국 속담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실천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비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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