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 <런던소식>, <회상>
일본문학의 출발점이라고 하는 나쓰메 소세키를 소개해 준 사람은 강상중 교수입니다. 지난 봄 강상중 교수가 쓴 <고민하는 힘>을 읽으면서, 유명한 일본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알게 되었지요.
강상중 교수는 <고민하는 힘>에서 시대를 꿰뚫어보는 지식인으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여러 차례 인용합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가 백 년 전에 쓴 것을 다시 읽어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막스 베버 역시 충분히 잘 알지 못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름이지만, 일본의 국민작가라고 하는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는 강상중 교수의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강상중 교수에게 ‘고민의 힘’을 배운 후 나쓰메 소세키라는 이름을 마음에 새겨두었는데, 마침 올 여름 신간목록에서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을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선택하였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추앙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그는 2000년 6월에 실시한 지난 1000년을 이끌었던 각 분야의 사람을 뽑는 인기투표에서 문학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지식인 이라고 합니다. 1986년부터 2004년 11월 새로운 천 엔 지폐가 나올 때까지 일본의 천 엔 지폐에 나쓰메 소세키의 초상이 새겨져 있었답니다.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
신간 목록에서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을 발견하고 작은 망설임도 없이 이번 여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그의 소설집을 골랐지만, 막상 소세키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읽은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권 <런던소식>은 몽십야, 문조, 영일 소품, 런던 소식을 비롯한 여20여 편의 단편을 모은 책입니다. 제 2권 <회상>은 회상, 취미의 유전, 이백십 일, 만한 이곳저곳 등 4작품을 모은 책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이번에 읽은 <런던 소식>과 <회상>에는 강상중 교수가 <고민하는 힘>에서 주로 인용한 작품들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강상중 교수는 <고민하는 힘>에서 도련님, 마음, 그후 길 위의 생, 문, 몽십야 등을 주로 인용하였는데, 이번 전집 두 권에 나오는 작품은 ‘몽십야’ 뿐이더군요.
<런던 소식>과 <회상>에 포함된 작품은 한국에서 초역인 작품이 반수 이상이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옮긴 노재명은 “소세키의 문장은 일본의 어떤 소설가보다도 난해한 문체”라고 하였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말로 번역된 소세키의 작품 역시 ‘난해’하였기 때문에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고 읽는데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한국 소설가들의 작품에 비하여 참 많이 난해하였습니다. 책의 두께로만 보면 보통 소설을 읽는 것처럼 읽었다면 한 권을 읽는데, 하루 혹은 길어도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대부분 소설책은 그런 속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의 <런던 소식>과 <회상>을 그런 속도로 읽을 수 없더군요. <런던소식>과 <회상>을 읽는데 꼬박 2주일이 걸렸습니다.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다른 책과 섞어 읽기는 하였지만 소설 책 치고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소설 2권 읽는데 꼬박 2주, 만만한 책 아니다
막상 읽어보니 짧은 단편을 모아 놓은 <런던 소식>이 훨씬 더 난해하더군요. 짧은 글이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단편이어서 더 집중하고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중편 4편을 모아 놓은 <회상>이 읽기에 조금 나은 편이었습니다.
처음엔 100년 이라는 시공의 차이가 주는 생소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만 읽을수록 그것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런던 소식>이나 <회상>을 읽기 전에, 각 권의 말미에 있는 ‘작가 읽기’를 먼저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런던 소식> 말미에는 시인이자 한양대 교수인 고운기가 쓴 ‘나쓰메 소세키에 관한 단상 몇 가지’라는 글이 실려 있고, <회상>에는 문학평론가 이봉일이 쓴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문학의 창조적 정신을 찾아서’라는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평론가의 글을 먼저 읽으면 ‘선입견’을 갖게 될 위험이 있어 권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나쓰메 소세키를 처음 읽는 독자들이 맞닥뜨리게 될 ‘난해함’을 극복하는 데는 전문가의 ‘길잡이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취미의 유전’에 나오는 러일 전쟁에 대한 은유적 묘사는 쉽게 이해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도살, 굶주린 개, 미친 신, 죽음의 살육전 같은 수식어가 만연하는 제국주의와 일본 천황 그리고 러시아 차르에 대한 은유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지요.
소설을 다 읽고 강상중 교수가 쓴 <고민하는 힘>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지성’에 관한 고민을 담은 7장에 ‘몽십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강상중 교수는 몽십야 중에서 ‘제 7화’를 짧게 요약한 후에 “이 이야기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채로 시대의 흐름에 휘말리는 것이 싫다고 해서 구시대에 매달리는 것은 더 바보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하였더군요.
이 대목을 읽고 <런던 소식> 맨 앞에 나오는 단편 ‘몽십야’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과연 그런 해석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아울러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책을 읽고 2주 동안 고전하였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몽십야를 제외한 몇 편은 예외이지만 <런던 소식>에 실린 단편 대부분은 마치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만, 그 일기가 소소한 일상을 적은 기록이 아니라 깊은 고민을 담은 무거운 중압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래도 가장 읽기 쉬운 글이 전집 2권 <회상>에 포함된 기행문처럼 쓴 <만한 이곳저곳>이었습니다. 만약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다면, 이미 오래전에 번역되어 널리 알려진 <도련님>, <마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같은 작품을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 <런던 소식>과 <회상>은 그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닙니다. 서양 근대문명과 만나는 동아시아 역사와 사회 그리고 그 사회를 살아가는 실존적 군상들의 삶과 내면의 풍경을 담아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일본의 셰익스피어’, ‘일본의 국민작가’라는 찬사만 믿고 달려들었다가는 낭패를 볼지도 모릅니다. 격동의 근대기를 살아간 작가의 실존적 고민이 깊이 담긴 ‘난해함’에 맞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읽어야 하는 소설입니다.
![]() |
런던 소식 - ![]()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하늘연못 |
![]() |
회상 - ![]()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하늘연못 |
블로그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임마(임종만/ 창원시 6급)님이 매일 낮 12시 창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시정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징벌적 교육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창원시 시정역량강..
창원시의 가장 뜨거운 현안인 통합청사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마산, 창원YMCA가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지난 연말부터 마산지역 시의회원들이 통합청사 조기 결정을 주장하면서 시의회에서 단상점거와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완수 창..
어제 한겨레 신문에 '대학등록금 카드 결제, 대학 10곳중 2곳도 안 돼'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대학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기사는 사실 올해 처음 나온 기사가 아닙니다. 해마다 대학등록금을 납부하는 시기(매..
정부와 국회가 2012년 3월부터 보육시설에 다니는 0~2세 그리고 만 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확정하였습니다. 오늘은 이명박 정부가 2012년부터 시작하여 2013년까지 확대하겠다고 하는 무상보육 정책의 허점에 대하여 함..
지난 1월 중순 경남도민일보가 120억 짜리 무용지물 자유무역 2교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기사와, 사설을 포함하여 3일 동안 연속으로 자유무역2교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적한 것은..
오늘은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이라는 책입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고 나름대로 책도 조금 읽는 편입니다. 나름 좋은 책을 골라서 읽고 그렇게 읽다보면 두 세권을 읽고나면..
정부가 2012년부터 0~2세 그리고 만 5세 영유아에 대한 보육료 지원을 확정하였습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이 정해졌습니다. 요약해보면 2012년은 이렇습니다. 만 5세는 소득에 관계없이 월 2..
2010년 봄과 가을, 블로거 무터킨더가 쓴 독일의 학교와 교육이야기를 연달아 읽었습니다. "예습하고 와서 수업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제가 읽은 첫 번째 책이었습니다...
진보정치의 1번지라고 하는 창원을 재선 국회의원인 권영길 의원이 진보통합을 위하여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이른바 손석형 사태는, 창원을 후보 발굴을 하는 과정에서 경남도의원이었던 손석형 전의원이 도의원..
여전히 허점 투성이인 영유아 보육료 지원 및 양육 수당 지원 정책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정부 정책을 요약하면, 내년부터 만 0~5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면 소득과 상관없이..
올 해는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한 해에 치러지는 정치적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한 해 입니다. 이제 그 첫 번째 정치 일정인 4.11 국회의원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진..
설날 선물로 영화초대권이 들어와 SNS와 언론을 중심으로 '열풍'이 점쳐지고 있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고 왔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여론은 작년에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도가니'에 버금가는 후폭풍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아예 전당대회 때 관광버스 비용이나 식사비를 중앙당에서 낼 수 있도록 정당법을 개정하기로 하였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정당법에 '경선에 참여하는..
12년 만에 지독한 감기 몸살로 3~4일 동안 꼼짝없이 드러누워 지냈습니다. 2000년 초반에 단식을 시작하고 매년 1~2차례 길고 짧은 단식을 해오고 있고, 채식을 해 온 이후 감기, 몸살로 몸져누워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첫 날 박완수 창원시장이 기자들과 만나 통합시 청사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의견을 낸 모양입니다. 시청사 소재지 결정을 위해 지역 원로·국회의원 등을 만나 의견 수렴 후 시의회 중재에 나서고, 그래도 안..
지금부터 20여 년 전, 저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지금 일하는 YMCA에서 '노동야학' 실무를 맡아 일하면서 이른바 의식화 교육을 위한 강좌를 만들고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청년 노동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현실과 자본주의의 구..
대한민국 어디서나 휴대전화기를 같은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할까요? 아니면 휴대전화 매장마다 영업 전략과 점포 임대료 등 각종 영업비용에 따라 서로 다른 값에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할까요? 아마 정..
민주통합당 선거,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겼다? 대략 한 달 쯤 되었을까요? 아무튼 한 달 가까이 진행된 민주통합당의 당대표 최고위원 경선이 끝났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 되었듯이 한명숙 전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되었고, 문..
이학영, 이명박 대통령은 제2의 이완용 민주통합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레이스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일산 킨덱스에서 대의원 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당대표와 6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결정됩니다. 오늘은 민주..
민주통합당 국민경선이 막바지로 가고 있습니다. 내일 일산 킨덱스에서 열리는 당대회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됩니다. 오늘은 전국 각 지역별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가 진행되는 날 입니다. 아마 대부분 국회의원 투표구 마다 한 곳..









Prev
Rss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