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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아침식사, 영양간식 시리얼 '위험'

by 이윤기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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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리얼 11개 제품, 식품 신호등 모두 '빨간불'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는데요. 이번에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시리얼 제품 대부분이 어린이들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영국 식품 표준청 기준을 적용한 조사에서 국내판매 11개 제품이 모두 당, 지방, 나트륨 함량이 너무 높아 식품신호등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얼마전 한나라당에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개정하여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공장과자와 가공식품에 '신호등표시제'를 도입함으로써 비만 사전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마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면 내년부터 시행되겠지요.

한나라당이 시행하려는 어린이 식품 신호등제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중인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려는 것인데, 식품별로 비만과 건강에 영양을 많이 미치는 지방, 당, 나트륨 함량을 빨강, 노랑, 초록으로 표시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사)소비자시민모임이 31개국 소비자단체, 그리고 국제 소비자기구(ICRT, CI)와 공동으로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아침식사대용 '시리얼' 제품의 당, 나트륨, 지방 함량을 검사하였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11개 제품도 모두 검사에 포함되었는데, '초록 신호등' 표시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형마트 식품매장에 잔뜩 쌓아놓은 '시리얼'은 우유에 타서 먹는 어린이 영양간식과 바쁜 어른들의 아침식사 대용식품으로 광고를 많이 합니다. 시리얼 포장 박스에 보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영양성분이 충분하다고 표시되어 있지요.  그런데, 실제 영양성분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기준 미달이라는 것입니다.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 35호



다음은 (사)소비자시민모임이 밝힌 국내 11개 제품에 대한 조사결과 입니다. 이번 조사는 영국식품 표준청 기준에 따라서 이루어졌습니다.

▲ 국내 11개 제품중 9개 제품, 영양 신호등 '빨간불'
국내 판매 시리얼 11개 제품 중 9개 제품 당 함량이 100g당 12.5g을 초과하였음. 동서식품의 아몬드 후레이크는 100g 당 최고 41.8g의 당이 포함되어 있음

▲ 5개 제품 지방과다, 영양신호등 '노란불'
11개 제품 중 5개 제품 지방함량 노란불에 해당. 11개 제품 평균지방함량은 세계 평균보다 높았음.

▲ 3개 제품, 나트륨 과다, 영양신호등 '빨간불'
농심켈로그의 콘푸레이크, 아몬드 푸레이크와 동서포스트의 콘후레이크의 나트륨 함량은 0.60g(100g 당)을 초과하여 빨란불에 해당, 나머지 8개 제품도 모두 노란불에 해당, 나트륨 함량에서 초록불 제품 하나도 없었음.

*** 농심 켈로그 푸로스트는 세계 25개국에서 판매하는 켈로그 푸로스트 중 가장 나트륨함량이 높았음.

▲ 3개 제품, 제품 표시보다 실제 함량 더 높아
식약청 기준에 따르면 영양성분 실제측정값은 함량표시의 120% 미만이어야 하는데, 3개 제품이 120% 오차범위를 벗어나서 잘못 표시되어 있었음.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 35호


집에 있는 시리얼 상자 확인해보세요

소비자 시민모임은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당, 지방, 나트륨 함량을 모두 '초록불' 수준으로 낮추어야 하며, 소비자들은 당, 지방,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식품영양 신호등 표시제'를 서둘러 시행하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사실, 시리얼은 사람이 밥 대신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식품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시리얼이 밥보다 맛있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입이 좋아하는 음식치고 장이 좋아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섬유질도 하나도 없구요. 당, 지방, 나트륨 함량은 비정상적으로 높지요. 

함께 타 먹는 항생제와 유전자조작 사료로 길러진 공장식 축산농장에서 생산되어 공장에서 가공된 우유 역시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리얼은 어려서부터 아이들 입맛을 지나치게 달고, 고소하고, 짭짤한 맛에 길들이는 대표적인 정크푸드입니다. 시리얼을 먹고 자란아이들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찾게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밥이 보약이라고 하지만, 아무거나 먹는다고 보약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건강법을 주창하는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식사법은, 현미를 기본으로 여러가지 잡곡을 섞은 잡곡밥과 야채(70~80%), 생선(20~30%)을 위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KBS 창원라디오 생방송 '오늘' 시민기자 칼럼, 10월 28일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