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산시 뿐만 아니라 통합 창원시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많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변하는 은행나무 잎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낙엽과 은행열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공무원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은행나무 열매를 치워야하는 공무원들의 고충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사실, 가로수인 은행나무와 가을이면 도로에 떨어지는 은행나무 열매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창원시 공무원이자 파워블로거인 임종만 선생님이 제가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한 두 편의 글을 읽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던진 질문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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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만 선생님은 제가 블로그에 쓴 두 편의 글에 대한 답글 형식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 하셨는데, 글 끝머리에 은행나무 열매를 치우라는 난감한(?) 민원 전화를 소개하면서 좋은 방법이 없겠는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관련기사> 블로그 임종만의 참세상 2010/10/15 - 이윤기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 시내 가로수 은행나무의 열매가 길바닥에 떨어지고, 길에 떨어진 은행 열매 위로 자동차가 다니기 때문에 열매가 깨지면서 불쾌한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큰 길 옆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이 시청에 전화를 해서 공무원들에게 ‘얼른 나와서 치우라’고 하였던 모양입니다.
임종만 선생님께서는 시민단체 일하는 분들이 늘 ‘주민참여’, ‘주민참여’하고 강조하는데, 이런 경우에 뭐 좋은 방법이 없겠냐고 물으시는 듯 하였습니다. "이런 경우도 시민참여로 가로수를 심지 않아서이겠지요?" 하는 질문을 남기셨기 때문입니다.
제 답은 여전히 '주민참여로 가로수를 심지 않아서 그렇다'쪽 입니다. 물론 100%, 모든 원인이 '주민참여 방식'이 아닌 것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울러 지금 멀쩡한 은행나무를 다 뽑고 다시 주민 참여 방식으로 가로수를 다시 심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쉽게 '해결 방안'을 궁리해내지는 못하였습니다.
대신 지금이라도 주민을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하고, 그 때부터 꽤 긴 시간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런 궁리를 내어보았습니다.(저 한테 훈수를 부탁하셨기 때문에 최선의 대안은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고민은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주민 참여만이 대안입니다
지금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의 주인은 주민들이 아닙니다. 집 앞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를 얼른 치우라고 시청에 항의 전화를 하는 것은 자기 집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지만, 자신은 주인이 아닐(법적으로는 시 재산이겠지요)뿐만 아니라 주인처럼 생각하는 마음도 없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은행나무와 그 열매의 주인이 창원시라고 생각하고 있고, 창원시가 은행나무의 주인이기 때문에 은행나무 관리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기 집 앞 골목길에는 자기 차만 세워야 한다는 생각과는 정반대 현상이지요.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은행나무 가로수를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이렇습니다.
시내에 가로수로 있는 은행나무와 그 열매에 대한 권리를 시민들에게 분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 집 앞에 있는 은행나무를 정해서 ‘누구누구 나무’라고 이름을 붙이고, 가을이 되면 그 나무에 열리는 은행 열매는 분양 받은 시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해보는 것입니다. 그럼 더 이상 주인 없는 나무가 되지는 않겠지요?
또 이런 방법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은행나무 열매 털기 축제를 여는 것입니다. 최근 창원시에서 방만하게 운영되는 '축제' 문제가 쟁점이 되어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축제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이 잘 익은 가을날,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정하여 시민 누구나 나와서 ‘은행 열매’를 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열매를 시에서 모두 모아서 판매(어려운 이웃돕기 사용한다고 들은 듯)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은행나무 가로수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공식적으로 수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창원시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할 때처럼 도로 가장자리 1차선으로 차가 다니지 않도록 교통통제를 해주면 좋겠지요. 그럼,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함께 은행 열매를 털고, 그 자리에서 은행을 함께 구워먹고 막걸리라도 나누어 먹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떨어진 은행 열매를 줍기 위하여 차도 변에서 위험한 곡예를 하는 분들도 더 이상 위험을 무릅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은행을 터는 날이 정해져 있는데, 누군가 혼자서 먼저 은행을 따는 얌체(?)짓을 하기도 어려울겁니다.
매년 열매를 맺는 은행나무를 활용하여 수억 원씩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이런 소박한 축제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축제에 참가하여 은행을 따 본 주민들은 바람이 불고 난 다음날 길거리에 떨어진 은행 열매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 싶습니다.
'방방 뜨면서 시청에 전화하는 분들'이 없어질 때까지는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제가 제안한 방법이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주민참여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주민참여만이 지역 주민을 주인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방법이 안 통하면 또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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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gi 2010/11/09 14:20
막거리..... 오타있네요 ㅇㅅㅇ....
여튼간에 말씀대로 은행털기 축제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시에서 관리한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자라게만 해놓고 은행이 떨어지더라도
그걸 다 회수해가진 못하는게 사실이죠....
그나마 사람들이 주워가서 그렇지..... -
엉클 덕 2010/11/10 02:38
주민이 참여하는 은행털기 축제... 참 좋은 아이디어 시네요.
주민뿐만이 아니라 타지에서도 축제에 참여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에도 일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윤기 2010/11/10 12:00
집 앞 가로수에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라도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해본 궁리입니다.
시에서 한 번 나서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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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만 2010/11/22 20:03
상상속의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정말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애착이 없다면 이런 글을 쓸수가 없겠지요.
은행털기 축제 참 기발합니다만 현실적으로 가능 할지 모르겠네요.
털기전에 떨어지는 은행들이 있고 그렇다고 풋은행을 털 수도 없고
날 잡기가 아주 까다롭겠습니다.
또, 은행나무가 도열해 있지만 암나무만 열매를 맺으니 그 나무만
쫒아가다보면 한참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을것 같고
번잡한 찻길과 비좁은 인도사이에서 축제가 될런지도 궁금하고
위험방지를 위해 차선을 막아선다면 그 민원도 가당찮을것 같고
여러가지 난관이 있을 듯합니다.
은행열매를 계획적으로 행정기관에서 수집한다는 소리는 못들었습니다.
지금도 그 열매는 주민의 것입니다.
단지 찻길이라 위험한 곡예를 하니 안스럽지요.
만약 이 행사를 주체한다면 행정기관보다는 주민발의로 하는것이
더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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