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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KTX대신 고속버스타고 서울, 반 값에 OK

by 이윤기 201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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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일 동안 서울을 두 번 다녀왔습니다. 한 번은 아침에 서울로 갔다가 낮에 일을 마치고 오후에 돌아왔구요. 한 번은 밤 중에 심야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먼저 서울을 갔을 때는 행사를 주최하는 쪽에서 교통비를 부담해주는 조건이었습니다. 주최측에 교통비 영수증을 제시하면 비용을 통장으로 입금시켜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잠깐 KTX를 타고 갈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코레일 사이트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편도 요금이 5만원이 넘더군요. 아무리 제돈 내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속버스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우등버스가 2만 9300원이더군요. 그런데, 마침 제가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계산을 해보니 일반버스를 탈 수 있는 시간과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반버스를 예약하였습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 마산까지 KTX가 개통하였지만, 밀양에서 환승하던 종전에 비하여 운행시간은 겨우 20~30분 밖에 단축되지 않았고, 요금은 2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실익이 별로 없다는 글을 포스팅하였기 때문에 KTX를 타고 가는 것이 좀 꺼림찍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의 왼쪽에 보시는 것 처럼 일반버스는 요금이 1만 9700원입니다. KTX요금의 절반도 안되지요. 마산에서 서울까지는 딱 4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산고속버스 터미널에는 "마산-서울 3시간대 운행"이라고 펼침막을 걸어 놓았지만 실제 운행시간은 4시간정도 걸리더군요.



그날 오후에 서울에서 돌아올 때도 4시간이 걸렸습니다. 정확하게는 2분 정도 더 걸린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차편은 원래 우등고속을 예매해두었는데, 예상보다 일이 일찍 끝났기 때문에 일반버스를 타고 오게 되었습니다.

왕복 3만 9400원으로 서울을 다녀올 수 있었지요. KTX 주말요금으로 왕복이면 10만원이 넘었을 것입니다. 원래 계획때로 갈 때는 일반 고속버스 올 때는 우등고속버스를 이용하였다면, KTX 요금의 딱 반 값이었겠지요.

먼저 갔던 곳은 가회동에 있는 아름다운재단이었는데, KTX를 타고가서 서울역에 내렸으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20분쯤 단축되었을겁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안국동 지하철역까지 가는 시간이 대략 30분쯤 걸리더군요. 마산역과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목적지까지 KTX가 약 1시간 20분정도 적게 걸리더군요. 

결국, 시간과 비용으로 '기회비용'을 따져볼 수 밖에 없겠더군요. 사실 저는 KTX를 탈 것인가, 고속버스를 탈 것인가 고민할 때, 시간과 비용 그리고 날씨를 고려하였습니다. 올 겨울이 눈이 많이 왔었기 때문에 만약 눈이 오면 비용이 더 들어도 'KTX'를 타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눈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고속버스를 이용하였지요.

사실 출발하기 전에 주말이라 고속도로가 막힐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1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버스전용차선 때문인지 주말이었지만 차량 정체로 인하여 운행시간이 더 늘어나지 않더군요. 고속버스가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말이라도 눈이 오거나 하는 특별한 정체상황이 아니면 운행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겠더군요.



일반고속버스는 운행횟수가 많지 않은 탓인지, 아침에 갈 때 타고 갔던 버스를 오후에 내려올 때도 똑같이 타고 왔습니다. 승객이 많을 때는 일반고속버스가 조금 불편합니다. 45인승 버스이기 때문에 우등고속버스에 비하여 좌석이 좀 좁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말이 아닌 경우에는 좌석이 꽉 차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2인 좌석에 앉아 갈 때가 더 많습니다. 혼자서 2인 좌석에 앉아서 갈 때는 우등고속버스에 비하여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차비가 1만원 정도 싸기 때문에 평일에는 시간만 잘 맞으면 일반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물론, 오고가는 시간을 1시간이라도 단축해야 하는 바쁜 일이 있는 경우는 결국 KTX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겠지요. 아무튼 고속버스에 비하여 KTX가 고작 1시간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댓가로 요금을 참 비싸게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아침에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 갔다가 모처럼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에 가서 일을 보고 밤에 심야우등고속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천안Y에서 일하는 선배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천안까지 갔더니 별로 지겹지 않았구요.

밤에는 심야우등고속버스를 탔더니 3시간 50분만에 마산에 도착하더군요. 고속버스가 최고속도를 내고 달리는 것에 따르는 위험부담이 있다는 생각도 좀 덜더군요. 10~20분 차이라면, KTX와 경쟁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