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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의 주범 무허가 백숙집

지난 주말 서원곡 계곡을 따라 무학산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녹음이 짙어지고 비가 자주 와서 맑은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산을 내려오는 길에 계곡물에 세수라도 좀 하려고 둘러보니 사람이 쉴만한 반듯한 자리에는 모두 평상이 놓여있고,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이 쳐져있더군요. 심지어 시에서 설치해놓은 운동시설이 있는 곳까지 평상과 천막이 점거하고 있더군요.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더위를 피해 서원곡 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늘어나는데 맞추어 무허가 백숙집들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메뉴판에는 백숙, 파전, 동동주 등을 판다고 붙어있었습니다.

매년 행정관청에서 한두 차례 형식적인 단속을 하기는 하지만, 결국 여름 내내 무허가 백숙집들이 그냥 가을까지 장사를 하게 됩니다. 사유지라면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버젓이 공유지를 차지하고 앉아 환경을 훼손하면서 사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원곡 계곡을 찾는 시민들은 계곡가에서 평평한 자리를 찾아서 다리쉼을 하거나 시원한 계곡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궈 보려면 결국 이 곳 무허가 음식점에서 막걸리에 파전이라도 하나 시켜야만 하는 형국입니다.

무허가 음식점들은,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백숙을 만들기 위해 닭을 씻은 물이나 설거지를 한 세제가 섞인 물을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그냥 계곡물에 흘려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하천살리기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들이 수질 조사를 하였을 때도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학산 중턱에서부터 무허가 식당들이 시작되는 지점까지는 아무런 오염원이 없기 때문에 1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이면 아이들이 가끔씩 가재를 잡기도 하고 도롱룡도 잡을 수 있을 만큼 물이 맑고 깨끗합니다.

그러나 무허가 식당들이 늘어선 지점을 지나고나면 곧바로 수질이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들에서 내보내는 각종 오폐수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좀 더 아래쪽에 있는 식당들을 지나 겨우 1km 정도 아래에 있는 산복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만 도착하면 3~4급수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게 됩니다.

서원곡 계곡 주차장 위쪽에 자리잡은 무허가 천막 식당을 정비하는 일과 아래쪽으로 산복도로까지 이어지는 여름철 보양식을 주로 파는 식당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생활오폐수를 처리하는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행정당국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산만을 살리기 위하여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지 않고서 마산만을 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행정당국인 마산시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서원곡 계곡을 비롯한 여러 계오염원 차단과 수질오염과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무허가 음식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행정지도에 나서야 합니다.

또한 행정기관의 철거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무허가 음식점이 매년 장사를 하는 것은 결국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내가 사먹은 백숙 한 그릇, 파전 한 접시, 막걸리 한 병이 마산만을 죽이는 해위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산 아래쪽 식당을 이용하거나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오는 시민의식이 절실한 때 입니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1990년대를 보내고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계당국에서 조금만 더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한다면 얼마든지 깨끗하고 아름다운 계곡을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KBS 창원 라디오 '생방송 경남' 시민기자칼럼 6월 17일 방송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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