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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화단형 중앙분리대 대신 버스 중앙전용차로제는?

by 이윤기 201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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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의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마산, 진해지역으로 보급이 확대 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창원시가 마산의 지역의 경우 자전거도로를 만들어야 할 도로 폭이 넓은 해안도로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만들고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아울러 창원시는 창원대로의 전거 도로를 축소하는 방안을 포함하여 계광장에서 성주광장에 이르는10.8km 구간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또한 역시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환경수도와 자전거도시를 내세우는 창원시가 자전거도로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문제이지만,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앙분리대 설치 계획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고 도시철도 문제를 두고 저와 많은 댓글을 주고 받은  latte님 댓글처럼 "도시철도를 하던 BRT를 하던간에 중앙에 설치 할 것이 명확한데 왜 자꾸 중앙분리대를 만드나" 하는 것입니다.

창원시는 2018년을 목표도 도시철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면 도시철도가 되었던 BRT시스템이 되었던 혹은 하다못해 버스중앙 전용차로라도 만들려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에 도입하는 도시철도 노선은 창원대로를 지나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창원시가 현재 추진하는 대로 미래형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시철도를 도입한다고 하면, 마산 가포에서 진해 석동을 잇는 1단계 사업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창원대로는 180억 원을 들여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만들 것이 아니라 도시철도가 되었던 BRT 시스템이 되었던 도로 중앙을 이용하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 도입을 위해 남겨두어야 하다는 것입니다.

<관련포스팅>
2011/07/26 - [세상읽기 - 교통] - 자전거도시 랜드마크는 최고의 자전거도로
2011/07/20 - [세상읽기 - 교통] - 자전거도로 만들지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왜 자꾸?

 


결국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공영자전거 도입' 정책 하고만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대중교통 계획과도 충돌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에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180억원을 들여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설치 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우선하는 교통정책을 수립하게 되면 곧 다시 철거해야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화단형 중앙분리대 대신에 버스 중앙전용차로제는?

사실 행정구역 통합이 이루어지기 이전부터 옛 마산과 창원시에 버스중앙 전용차로제를 도입하여 시내버스의 정시성을 높이자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습니다. 그동안 경상남도와 옛 창원시 그리고 옛 마산시는 도로여건, 경쟁 교통 수단 문제 등 이런저런 핑게를 대면서 버스 중앙전용차로제 도입을 미루어 왔습니다.

버스중앙전용차로제 도입과 관련하여 시민단체들로부터 말로는 "대중교통 우선 정책"을 이야기하면서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스요금 인상을 비롯한 시내버스 정책과 관련한 현안이 있을 마다 버스중앙전용차로제 도입을 요구하였습니다.

현재 창원시가 시행중인 도로 가장자리 버스전용차로는 불법주차와 택시 등에 막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 회사들도 정시성을 높이고 운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버스중앙전용차로제 시행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습니다. 

도로 여건이 미흡하면 가능한 구간부터 버스중앙전용차로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많이 하였지만 대중교통 정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버스회사들은 창원의 경우 주요 간선도로가 버스 중앙전용차로제를 할 수 있을 만큼 넓기 때문에 마산육호광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석전동, 합성동을 거쳐서 창원으로 연결되는 버스 중앙전용차로제 시행을 요구하였습니다.

실제로 도시철도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도시철도를 도입하기 전에 버스중앙전용차로제부터 한 번 해보자는 주장을 많이하였습니다.  창원시의 교통여건과 교통수요라면 도시철도를 도입하지 않고 버스중앙전용차로제만 도입하여도 대중교통을 충분히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중앙분리대 만들더라도 화단형 아니면 안 되나?

아무튼 여러가지 측면에서 창원시가 추진 중인 화단형 중앙분리대 설치는 바람직한 정책이 아닌 듯 합니다. 도시철도가 되었던, BRT가 되었던 아니면 버스중앙전용차로제가 되었던, 대중교통 수단이 도로 가운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중앙분리대 설치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철도나 BRT 혹은 버스 중앙전용차로제를 당장 시행하지 않는다면 화단형이 아닌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 됩니다. 이미 마산지역에는 여러 곳에 화단형이 아닌 가드레일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앙선침범과 무단 횡단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면 돈이 많이 드는 화단형 중앙분리대 대신 가드레일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 될 것입니다. 가드레일형 중앙분리대는 나중에 도시철도나 BRT, 버스중앙전용차로제 등을 시행할 때 간단하게 철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