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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따라하는 쌩초보의 실내 인공암장 만들기 1

1. 실내 인공 암장 합판 만들기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효과 때문일까요? 제 주변 지인들 중에도 클라이밍을 배운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을 보니 어느 때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마산YMCA도 새회관을 지으면서 체육 활동에 스포츠 클라이밍을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새회관을 건축하면서 기성품을 판매 설치 해주는 몇몇 회사에 견적을 받아봤더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공사비용이 들더군요. 


스포츠 클라이밍 경험이 많은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듯이 "두꺼운 합판 사서 구멍 뚫고 너트를 박은 후에 벽에 고정만 하면 된다"고 심드렁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하지만 단 한 번도 암벽 등반 같은 걸 경험해보지 않은 저에게는 겨우 실낱 같은 빚줄기만 보이는 앞이 캄캄한 정보에 불과하였습니다. 두꺼운 합판이란 도대체 얼마나 두꺼워야 하는지, 구멍은 얼마나 크게 뚫어야 하는지, 암장 홀드를 부착하는 너트는 어디서 구입하는지, 합판을 벽에 고정하는 방법은 뭔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인류가 창조한 위대한 유산(?) 인터넷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열흘 넘게 다음, 네이버, 구글을 검색을 하면서 업체가 아닌 개인들이 직접 만든 실내 인공 암벽 설치 사례를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열 명이 넘는 블로그 설치 후기를 살펴봐도 일목요연하게 순서대로 설치 경험을 기록해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인터넷 설치 후기에서 찾은 단서들 모아 설치 계획 수립


각자 자기가 어려움을 격었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후기를 기록해두어 여러 사람의 후기를 살펴보면서 크고 작은 단서들을 모아 인공 암장 설치 순서와 재료들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블로그 검색을 통해 찾은 단서들을 모아보면 재료 준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마산YMCA 체육실의 경우 가로 6000 * 세로 263 = 합판6장을 이용하여 실내 인공암장을 설치 하였습니다. 첫 번째 후기에서는 실내 인공 암장용 합판 제작에 필요한 재료만 소개하고, 다음 후기에서 콘크리트 벽면에 암장용 합판을 고정하는데 필요한 재료를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괄호안 숫자는 마산YMCA 체육실 크기에 맞는 재료 숫자입니다. 


① 합판은 18미리 자작나무 합판 구입(6장)

② 신형 홀더고정 너트(390개)와 피스 구입(디스커버리 홀더샵)

③ 드릴과 12미리 목재용 길이 준비

④ 목재용 물감과 수성 바니쉬, 스펀치, 먹줄

⑤ 전동드라이버, 전동 톱, 사포


인터넷 후기에 흩어진 단서들을 모아보니 암장용 합판을 제작하는데는 자작나무 합판 6장, 신형 홀더고정 너트와 피스가 기본 재료였습니다. 홀더 고정너트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합판에 구멍을 뚫는 11~12미리 목재용 길이와 전동 드라이버가 있어야 했고, 합판에 색을 칠하고 내구성을 높이는데는 물감과 수성 바니쉬가 있어야겠더군요. 


첫 날 작업은 합판에 홀더고정 너트 부착용 구멍을 뚫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저희는 가로 * 세로 각 20센티미터 간격으로 홀더고정 너트를 부착하도록 재단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자로 준을 그으려고 하였으나 작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목재용 먹줄을 구입하였습니다. 


줄자를 이용하여 합판 양쪽에 20센티 간격으로 눈금을 표시하고, 먹줄을 튕겨 표시를 하면 바둑판처럼 격자가 만들어집니다. 먹줄 사용이 서투르다보니 자작나무 합판 6장에 눈금을 표시하고 줄을 긋었는데, 어른 2명이 약 2시간 동안 작업하였습니다. 18미리 자작나무 합판은 단단하고 변형이 적은 장점이 있는대신 무게가 무거워 어른 두 사람이 함께 들고 옮겨야 합니다. 



합판에 흠집없이 구멍 뚫기...양면으로 나눠 뚫어야


둘째 날 작업은 합판에 구멍 뚫기와 홀더 고정너트 부착 작업이었습니다. 첫날 먹줄로 20센티 간격의 격자를 만들어 놓았기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곳에 구멍을 뚫으면 그만이었습니다. 20센티 간격으로 홀더 부착을 하는 경우 합판 한장에 72개의 구멍을 뚫게 되더군요. 


목재용 길이는 끝이 뽀족하여 정확한 위치를 잡아 구멍을 뚫는데 아주 편리합니다. 합판은 일반 목재와 달리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으면 아무리 단단한 합판이라도 반대편이 깨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공암장의 경우 구멍을 뚫는 반대편이 앞면이 되기 때문에 합판이 깨지면 모양이 나지 않습니다. 


홀드를 끼우면 가려지기는 하지만, 가급적 합판이 깨지지 않도록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합판이 깨지지 않도록 드릴 작업을 하는데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 구멍을 다 뚫지 않고 목재용 길이의 끝만 튀어나오도록 구멍을 뚫은 후에 반대편에서 다시 드릴 작업을 한 번 더 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구멍을 뚫고 나면 먹줄을 그어 놓은 뒤편에서 홀더 고정너트를 끼우고 피스로 고정해주어야 합니다. 합판 1장에 72개의 홀더 고정너트를 끼우면 모두 144개의 피스를 박아야 합니다. 당연히 전동 드라이버가 있어야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홀더 고정 너트 구멍 뚫고 고정하기


한 명은 합판에 구멍을 둟고 두 명이 홀더 고정너트를 부착하니 작업 시간과 일손이 딱딱 맞아 떨어지더군요.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자작나무 합판 5장에 구멍을 뚫고 홀더 고정너트를 부착하는데 3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셋째 날 작업은 홀더 고정너트가 부착된 자작나무 합판에 색색으로 물감과 바니쉬를 칠하는 작업이었는데, 물감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니쉬 작업은 넷째 날로 미뤘습니다. 대신 물감을 칠하기 전에 사포질로 마무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었던 부분과 합판이 깨진 부분을 중심으로 사포질을 하여 표면을 최대한 말끔하게 다듬었습니다. 


목재용 수성 물감을 칠할 때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스펀지를 이용하였습니다. 합판 결을 따라 스펀치를 이용하여 색을 칠하였는데, 붓을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하게 칠이 되더군요. 비닐 장갑을 끼고 결을 따라 칠을 하였는데, 색상과 재료에 따라 2~3번 정도 덧칠을 해야 깔끔하게 칠이 되었습니다. 


넷째 날 작업은 전날 미뤄두었던 바니쉬칠이었습니다. 바니쉬 역시 스펀지를 이용하여 합판 무늬 결을 따라 칠을 하면 되는데, 골고루 칠을 하려면 자주 멀리 떨어져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바니쉬 칠이 잘 되었는지 아니지 표가 잘나지 않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살펴봐야 합니다. 


바니쉬는 금방 마르기 때문에 두 번씩 겹쳐서 칠 하였습니다. 자작나무 합판 표면이 고르지 않은 부분이 있어 바니쉬가 마른 후에 가볍게 사포질을 한 번 더 해두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암장용 합판을 만드는 1차 작업 후기입니다. 두 번째 후기는 암장용 합판을 콘크리트 벽에 고정시키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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