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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행정통합, 마산은 아무하고나 하면 된다(?)

by 이윤기 200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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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통합, 출처 없는 두 번째 괴(?) 유인물

행정구역 통합을 홍보하는 두 번째 괴유인물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번 출처불명이 괴 유인물은 마산시가 제작, 배포하였다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하였습니다. 약 일주일쯤 전부터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새로운 출처불명의 괴유인물이 추가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괴 유인물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번에도 역시 '출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누가 만든 것인지도 모르는 유인물에 '행정통합'만 하면 무조건 잘 살 수 있다고 내용을 가득 담아 시내 곳곳에 뿌려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괴 유인물 역시 마산시가 제작하여 배포하였는지, 아닌지는 확인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이나 유인물에 열거하고 있는 행정통합의 장점이 첫 번째 출처불명 유인물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마산시가 제작하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번 유인물은 앞서 마산지역에 대량으로 살포된 유인물과 뚜렷하게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행정통합 대상지역이 기존 유인물에서는 마창권이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번 유인물에서는 마산/ 창원/ 진해/ 함안을 구체적으로 명기하였습니다. 마창권이라는 표현에 비하여 행정통합 대상 지역을 좀 더 명확하게 표기하였습니다. 혹, 진해, 함안으로부터 첫 번째 괴유인물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무엇보다 큰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지역을 표기하는 순서가 바뀐 것 입니다. 기존 유인물에서 마창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번 유인물에서는 창/마/진/함 행정통합이라고 표기하였습니다. 통합을 추진하는 행정구역의 표기 순서를 창원/ 마산/ 진해/ 함안으로 인구와 도시규모를 기준으로 표기하였습니다.




마산시, 아무하고나 해도(?) 좋다

언론 보도를 비롯하여 관습적으로 사용되던, 마산/ 창원/ 진해/ 함안 혹은 마창진함이라는 표현 대신에 창원을 맨 앞에 배치하였습니다. 다분히, 행정통합에 대하여 부정적인 창원시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렇게라도 하면 행정통합의 주도권이 창원에 있다는 식으로 창원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였을 수도 있겠지요? 마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관습적으로 사용하던 마산, 창원을 나열하는 순서 마저 바꾸어 창원시민들의 환심을 사야 할 만큼 마산시민들에게 행정구역 통합이 절체절명의 과제일까요?




저는, 이 출처불명의 괴 유인물이 마산이 아닌 창원에서 제작된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창원시 혹은 창원시민으로서야 도청소재지일 뿐만 아니라 인구나 재정에 있어서 경남의 수부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창원이 먼저 표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마산시가 제작한 유인물인데 갑자기 명칭 표기 순서를 이렇게 바꾼 것 이라고 하면 참 서글퍼집니다. 결국 이런 원칙도 없고, 자존심도 내팽게친 통합 추진 때문에 항간에서는 마산시를 '갈×'라고 부른답니다.

마산시가 창원도 좋고, 진해도 좋고, 함안도 좋고, 마창진도 좋고, 마창진함도 좋다고 하며,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통합만 해주면 좋다고 하는 바람에 이런 불쾌한 농담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창원시민 한 분이 마산, 창원을 흥부, 놀부에 빚대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창원이 다리 부러진 제비 날개를 치료해주고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어 부자가 되었어요. 원래는 놀부(마산)가 부모가 물려 준 재산을 다 차지했기 때문에 놀부가 부자였는데, 이젠 흥부가 더 부자가 된 것이지요.

지금, 행정 통합을 부르짖는 마산을 보면 꼭 놀부 심보 같다는 것 입니다. 동생이 부자가 되고나니까 무조건 살림살이(재산)를 다 합치자고 우기는 형국이라는 것 입니다. 마산시는 통합만 하면 다 잘 산다고 우기지만, 창원 시민인 자신은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는 것 입니다. 

마산시가 나서서 "무조건 통합", "통합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는 것이 오히려 인근 도시 시민들에게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되고 있는 것 입니다.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하여 지난 일요일에 하종근(창원대 명예교수)께서 마산MBC 일요초대석에 출연하여, "행정구역통합 이래서 안된다"라는 주제로 방송을 하였습니다. 일요초대석에서는 지난 3주간 연속으로 행정구역 통합의 방향과 과제, 행정구역통합 이래서 필요하다를 주제로 방송을 하였습니다.

하종근 교수편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이고, 마산시가 주도하는 행정구역통합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 방송입니다. 
마산MBC 일요초대석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