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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산 길 걷기

사진으로 보는 아름다운 지리산길

by 이윤기 200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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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로 다녀 온 지리산길 걷기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소개합니다. 어떤 강좌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는 비법 중에 하나는 100장 중에서 5장을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좋은 사진을 남길 만한 과감한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직접 찍은 사진을 잘 버리지 못합니다. 잘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잘 고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딱 1장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여러장의 사진으로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지리산길에는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지천에 늘린 것이 나무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나무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나무는 한 그루만 홀로 서 있어 아름답지만, 어떤 나무들은 무리지어 숲을 이루어 더 아름답습니다. 

어떤 나무는 오랜 세월을 살아서 아름답지만, 어떤 나무는 죽어서 더 아름답게 다시 살아나 사람들 곁에 서 있습니다. 시원한 그늘과 즐거운 놀이,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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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길에서 본 꽃과 나무입니다.

 
지리산길 입니다. 길은 마을, 산, 들, 하천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아 ~ 여기에도 길이 있었나 싶은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길을 걷다보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 그 길의 길이는 얼마나 길까요? 그 길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을까요? 

길에서 찍은 사진 속 사람들은 대부분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니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뒷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아마 어딘가를 향해 가는 모습이 길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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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길

지리산길은 때로 산길을 걷기도 합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길은 마을길, 들길로도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길을 걸으도 늘 눈 앞에는 산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리산은 늘 곁에서 함께 길을 걷습니다.

등구재를 넘어 지리산 속 벽송사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천왕봉을 아주 가까이에서, 눈 높이에서 바라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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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산 길에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산길에도 논이 있습니다. 바로 다랭이논입니다. 층층이 계단을 이룬 논에 벼가 자라고 있습니다. 다랭이논은 들판에 있는 그냥 논과는 다른 '공력'이 쌓인 논입니다.

다랭이 논을 떠 받치고 있는 굵은 바위들을 한 번 보세요. 중장비도 없는 그 옛날에 저 굵은 바위들은 어떻게 옮겨왔을까요? 

다랭이 논은 수십년 세월의 공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물을 담은 논을 지탱하는 바위 무게 같은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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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랭이 논

 
지리산길은 물을 따라 걷기도 하지만, 자주 물을 건너기도 합니다. 그러나 길을 걷는 여행자는 물을 건넌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물 위에는 대부분 다리가 놓여있기 때문에 물을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 입니다. 

4대강 정비사업과 함께 정부가 이 물길을 막아 댐을 짓겠다고 해서 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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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길

지리산길에 있는 특별한 집들입니다. 유적이 남아있는 집, 절집 입니다.  유적들이 남아있는 집들은 이야기가 가득하고, 절집은 마당도 담장도 모두 정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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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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