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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미국연수 여행

미국 IT 기업들, 왜 비영리단체에 주목할까?

by 이윤기 201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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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③] ntc 2008명 공식 등록 !

해피빈이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활동가 해외연수에 참가하여 2박 3일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비영리단체테크놀로지컨퍼런스(NTC11)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20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정확히 2008명이 참가 등록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 중 한국인 참가자는 저희 일행을 포함하여 모두 14명입니다.

행사 첫날은 affinity group sessions 이라고 같은 주제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친교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행사가 하루 종일 진행되었습니다.



영어가 안 들리는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일단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첫 시간은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한 'New to the NTC Orientation'에 참가하였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자와 비영리단체 활동가의 만남

두 번째 시간에는 CiviCRM이라고 하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기부자 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습니다. 'CiviCRM Users Group'이라는 모임이었는데, 프로그램 개발자가 나와서 직접 프로그램 사용법을 소개하고, 그룹에 참가한 비영리단체의 활동가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였습니다.

PPT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시연해서 보여줄 때 대충 내용을 짐작하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 시간에는 영어를 잘 하는 희망제작소 이성은 선생님과 함께 참여하였기 때문에 나중에 그가 쓴 후기를 읽으면서 내용을 많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성은 선생님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CiviCRM은 오픈 소스로 웹에서 배포되는 프로그램으로 회원이나 기부자 관계 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데스크탑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웹서버에 설치하여 활용하는 프로그램이고, 웹기반으로 디자인 되어 있으며 어드보커시나 엔지오, 비영리 단체에 맞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전에,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서버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데, 오픈 소스들의 경우 비영리단체의 형편에 맞지 않는 높은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사양을 요구하는 경우 무용지물이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서버를 관리하는 인력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금은 매월 일정한 관리비용을 부담하고 외부업체에 웹호스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규모가 작은 단체의 경우 비영리단체를 위한 무료 웹호스팅, 웹서버 임대와 같은 서비스가 절실합니다. 특히, 영세한 웹호스팅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는 겨우 수년 동안 웹에 축적한 자료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들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얼핏 본 기억으로는 오픈소스인 CiviCRM의 경우도 요구하는 시스템사양과 소프트웨어 사양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쨌든 CiviCRM의 경우 프로그램 하나를 이용하여 이메일, 행사관리, 회원관리, 기부금 관리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고서를 만들어준다고 하더군요. 한국어 서비스는 하지 않지만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외국어로도 서비스를 한다고 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일하는 단체는 지역에서는 제법 규모가 큰 단체인데도 불구하고, 회원관리, 재정관리, CMS 관리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그때그때 필요한 프로그램을 따라 따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DM 발송조차 체계적으로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금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와 달리 각각 다양한 특성을 가진 프로그램 회원과 활동회원, 후원 회원이 섞여 있고, 어떤 한 사람이 후원자이면서, 활동회원이고 또 프로그램에도 참가하는 경우가 있으니 DM 발송 하는 것도 중복된 사람을 걸러내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결국, 단체 형편이나 사정에 딱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하여 번번이 포기하였지요. 아무튼 한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오픈 소스로 제공된다고 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단체 특성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비영리도 돈이 되나?

신기한 것은 미국의 경우 많은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비영리기관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소셜미디어 활용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과 비영리 활동을 결합하기 위한 시도들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비영리단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은 제가 그런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이곳 컨퍼런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기업에서부터 작은 규모의 기술 개발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곳 컨퍼런스 분위기는 한국과 정말 많이 다릅니다. 모른 참가자들이 CiviCRM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인지는 모르겠는데, 개발자와 정말 격의 없는 토론을 하더군요. 한국의 경우 프로그램 사용자 경험자라고 하더라도 개발자와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지요.

컨퍼런스이 다른 세션에 들어갔을 때도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발표자가 사용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입니다. 그러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참가자들과 질문과 토론을 하는데 사용됩니다.

한국에서는 발표가 끝나면 질문과 토론이 없어서 진행자가 곤혹스러워 하며 질문과 토론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진행자가 따로 없고 그냥 시간이 되면 발표자가 자신을 소개하고 발표를 한 후 활발한 질문과 토론을 벌입니다. 아울러 발표 중간에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발표 중간에도 주저 없이 질문을 하고, 자기의견을 말하더군요.



비영리단체, 구글 광고도 할 수 있다고?

오후에는 그나마 가장 익숙한 이름인 ‘Google'에서 운영하는 ’Google for nonprofit'에 참가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저는 구글 에드워즈, 구글 어스 활용, 구글 퍼블릭 데이터 활용법을 소개하는 시간에 참가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에드워즈에 비영리단체를 위한 광고가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미국 비영리기관들이 구글 에드워즈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신선하였습니다.

제 개인 블로그를 통해 구글 에드센스 광고를 하고 있는데, 에드워즈 광고를 통해 기부를 받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구글 에드센스 활용 가능성은 사실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만, 대신 구글 퍼블릭 데이터는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구글 퍼블릭 데이터는(Google Public Data Explorer)는 일반인은 이 서비스에 자신의 데이터를 업로드해 시각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OECD 등이 공개한 정보를 이용해 그래프와 챠트로 작성해 자신의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통계 결과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답니다.

또 일반 사용자의 경우에도 데이터셋 퍼블리싱 랭귀지(DSPL)이라고 불리는 XML 기반 서식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사전에 준비해 퍼블릭 데이터 익스플로러의 마이 데이터셋 코너에서 업로드하면 그 결과를 시각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