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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 자원봉사하러...라오스에서 휴가내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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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임진각까지 완주에 성공한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⑩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7박 8일 간의 한국YMCA 청소년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연재를 마무리 하면서 전국에서 참가한 150명 중 특별한 참가자들을 소개합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는 매년 40~70여명의 실무자와 자원지도자들의 참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5회의 국토순례 중에 9년 이상 지원팀으로 참가한 실무자들이 있고, 참가자를 거쳐서 자원지도자로 8번째 참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국토순례에 중독된 참가자들이지요. 올해만 해도 모두 17명의 청소년들이 국토순례 다섯 번 완주를 기념하는 그랜드슬램 기념패와 기념 저지를 받았습니다. 실무자와 지도자들 중에도 다섯 번 이상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그랜드슬램 기념패와 기념저지를 6명이 받았습니다. 올해만 해도 23명이 다섯 번 이상 국토순례 완주에 참가한 것입니다. 

 

매년 국토순례 참가자 중에는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두 번, 세 번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다섯 번 완주하여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어합니다. 처음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1년 후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한 그룹은 한 번 완주하고 나서 "두 번 다시 이런 고생은 안 한다"는 그룹입니다. 다른 한 그룹은 "내년에도 꼭 참가한다"는 그룹입니다. 이쪽 그룹은 대체로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여러 번 참가하게 됩니다. 

 

다섯 번 참가, 다섯 번 완주에 성공한 그랜드슬램 참가자들

내년에도 꼭 참가한다는 중독(?)자들은 왜?

 

그랜드슬램 참가자들은 국토순례 마지막 날에 '그랜드슬램'이 선명하게 새겨진 하얀색 기념 저지를 입고 '보무도 당당하게' 라이딩을 하게 됩니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감동이지만, 역시 당사자가 느끼는 감동이 제일 클 것입니다. 15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참가자로 그랜드슬램을 마치고 자원지도자로 참가한 친구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로드가이드로 참가자들과 같이 자전거를 탄 친구들도 있고, 진행팀, 홍보팀, 프로그램팀, 총무팀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던 자원지도자들도 여럿 있었답니다. 

 

뭐니뭐니해도 7박 8일 일정 동안에 가장 눈에 띈 참가자는 부자가 함께 참가한 경우였습니다. 원칙적으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청소년들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어른들이 참가자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예외는 아들이나 딸과 함께 참가하는 어른에게만 허용됩니다. 올해도 아빠와 아들이 함께 참여한 두 가족이 있었습니다. 

 

서정욱, 서현준 부자

아들과 함께 참가한 멋진 아빠들...겨울엔 제주도로 내년엔 삼부자가 같이 달릴 것

 

한 가족은 마산에서 참가한 서정욱(47), 서현준(11) 부자입니다. 서정욱씨는 몇 년 전부터 YMCA국토순례에 아들과 함께 참여하려고 벼르고 있다가 올해 드디어 아들과 함께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부자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나중에 아이와 같이가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아이도 자라면서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 여름 휴가를 국토순례로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아들과 자전거 국토순례에 가겠다고 했을 때, 처음엔 설마설마 하더니 참가신청을 했다고 하니 한의원에 보약을 지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국토순례 오기 전에 보약 한 재 먹고 아들과 함께 연습도 많이 하고 참가했습니다."(서정욱)

 

"엄마가 저는 걱정안한다고 했어요. 아빠가 걱정이라고 하면서 아빠 잘 챙겨주라고 했어요"(서현준)

 

실제로 몸이 가벼운 현준이는 한 번도 버스 찬스를 쓰지 않고 국토순례 전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아빠 서정욱씨는 딱 한 번 '버스 탑승 찬스'를 쓰고 국토순례 전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통풍을 앓고 있는 그는 발가락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어 한 구간을 쉬었다고 하더군요. "아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바쁘지만 아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고 의미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겨울엔 작은 아들과 함께 제주도 일주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두 아들과 함께 삼부자가 16회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오상진, 오도헌 부자

제가 몰랐던 요즘 청소년들 세계를 제대로 체험합니다

 

다른 한 가족은 의정부 YMCA를 통해 참가한 오성진(50세), 오도헌(14세) 부자입니다. 중학생 아들과 함게 참가한 오성진씨는 "아내의 추천으로 아들과 함께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매일 매일 자전거 타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원래 자전거를 탔었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건 많이 힘들지 않은데... 숙소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 말이 참 거칠어요. 라이딩을 마치고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거친 말을 계속 듣는 것이 힘드네요. 제가 몰랐던 요즘 청소들 세계를 정말 제대로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 도헌이는 아빠 걱정을 먼저했습니다. "나는 자전거 타는 게 힘들지 않고 충분히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빠는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국토순례에 참가하는 청소년들 대부분은 평소에도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입니다. 더군다나 회복력까지 빠르니 함께 온 아빠들이 아이들을 쫓아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2년 째 회사에 휴가내고 국토순례에 참가한 이창성군(사진 왼쪽)

직장 휴가내고 온 자원지도자, 라오스에서 휴가내고 온 자원지도자

 

사연을 들어보면 놀라운 참가자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직장에 휴가를 내고 지도자로 참가한 두 사람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마산YMCA 소속으로 참가한 이창성(26)군은 직장 생활 3년차입니다. 이창성군은 대학 시절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처음 지도자로 참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국토순례 지도자 활동도 못하게 될거라고 예상하였지만, 직장생활 2년차였던 작년에도 휴가를 내고 국토순례에 지도자로 참가하였습니다. 직장 생활 3년차인 올해도 회사 일 때문에 하루를 빠졌지만 나머지 기간을 모두 지도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그의 여름 휴가는 오롯이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봉사로 채워졌습니다. 

 

이창성군은 올해 다섯 번째 참가와 완주로 그랜드슬램 인증서와 기념 저지를 받았습니다.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었으니 내년에는 안 오겠네? 하고 물었더니, 내년에도 휴가만 맞으면 참가하겠다고 하더군요. 뭐가 너를 국토순례로 끌어당기냐고 물었더니, "사서 고생하러 오는 아이들이 좋아서"라고 하더군요. "먹는 것 자는 것 아무 신경 안 쓰고 아이들과 자전거만 타면 되는 일주일이 진짜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행복하기도 하다"더군요. 

 

라오스에서 관광 가이드일을 중단하고 국토순례에 자원지도자로 참가한 권병수군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참가한 지도자가 또 한 명 있습니다. 권병수군은 직장이 라오스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관광학을 공부한 권병수군은 작년 가을부터 라오스에서 현지 가이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로 떠나기 전에 3년 동안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지도자였지만, 올해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7월 초순에 연락을 했더니 YMCA 국토순례 시작 며칠 전에 한국으로 휴가를 나온다고 하더군요. 라오스 관광은 겨울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여름에 한국으로 휴가를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설마 휴가와서 참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럼 국토순례 이번에도 참가할 수 있겠네?"하고 물었더니 일정을 맞춰보겠다고 하더군요. 

 

7월 중순에 국내로 들어온 권병수(26)군도 이번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지도자로 참가하였습니다. 1년 동안 자전거를 안 타서 걱정이라고 했지만, 막상 국토순례 현장에서는 자전거를 안탔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참가 청소년들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들을 자원지도자라고 부르는 것은 돈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해서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멀쩡한 직장을 가진 청년들이 직장에 휴가를 내고 '돈 내고 사서 고생하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매년 여름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지요. 

 

권병수군은 올해 4번째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였습니다. 내년에도 와서 그랜드슬램해야지 하고 물었더니, "내년엔 아직 알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랜드슬램은 하고 싶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선이니까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시간만 맞는다면 내년에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고 그랜드슬램도 달성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들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을까요? 대부분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우선 자전거 타는 것이 좋아서 그리고 같이 고생하면서 힘들게 자전거를 타거나 지원팀을 맡아서 고생한 사람들이 좋아서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보람도 있었겠지요.

 

무엇보다도 7박 8일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에서 함께 고생하고 나면 '의리' 같은 것이 생기는데, 그 '의리' 때문에 배신하지 못해서 고생할 줄 알면서도 다시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년 여름에도 '의리' 때문에 배신하지 못하는 그들과 다시 함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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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자전거 국토순례...PET병 소비90%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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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⑨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는 총 7박 8일 동안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608km 자전거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앞서 한 번 소개하였듯이 이번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기간 동안 지도자들과 참가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기로 약속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노플라스틱 운동에 호응하는 NO-PET 실천이었습니다. 

 

지난 15회까지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매년 1만 병 이상 소비하였습니다. 참가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1만 병 내외의 500ml 생수를 마시고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한 것이지요. 병 뚜껑과 PET 병을 따로 분리 수거 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그래도 플라스틱 소비를 근본적으로 줄 일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자전거에 부착된 물병에 물을 담마 마시면 되는데 왜 생수를 사서 먹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자전거에 부착된 물병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전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자전거에 부착된 물병을 사용하지만, 국토순례 기간 동안에는 참가자들에게 물병 사용을 금지 시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물통과 스텐컵으로 물을 나눠 마시는 참가자들

 

자전거 물병 사용은 안전을 위해 절대 금지

 

하나는 물병에 물이 있으면 라이딩 도중에 물을 마시려고 한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타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도로 위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면서 물병이 바닥에 떨어져 뒤 따라오는 자전거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순례를 진행하는 지도자들이 매년 자전거 물병 사용 문제로 토론을 벌이지만 그동안은 '안전'을 위해 물병 사용을 금지하였습니다. 

 

올해는 준비 초기부터 국토순례 기간 동안 PET병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제안이 많이 나왔습니다. 먼저 탑차에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고 수도 꼭지를 여러 개 설치하여 자전거 물병을 사용하게 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만, 안전 문제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물 컵을 사용해서 물을 먹게 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탑차에 2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이 될 것을 우려하여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고민과 토론 끝에 최종 선택된 안은 소형 물통(20~30인용)에 물을 담아서 팀별로 가져가서 개인용 스텐컵으로 물을 마시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500ml 생수를 나눠주는 것과 비교하면 물을 준비해 주는 사람도 번거롭고, 물을 마시는 참가자들도 번거로운 방식이지만 노프라스틱 선언 -  NO-PET 실천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노플라스틱 결의를 다지는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

 

노플라스틱 선언 - NO-PET 실천 아이들이 해냈다

 

냉동 탑차에 큰 물탱크를 설치하고 탱크에 생수와 얼음을 담아 놨다가 휴식지에 국토순례단이 도착하기 전에 20~30명이 마실 수 있는 작은 물통에 담아서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어차피 대형 물통에 담긴 생수를 사다 부어야 하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 적어도 한 번 휴식 할때마다  200~250개 정도 마시는 생수 소비는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였지요. 

 

어찌보면 비용이 크게 절약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형 마트에 생수를 납품하는 도매상에서 대량 구매하는 경우 우리가 흔히 500~600원에 소매 구입하는 생수를 150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탑차에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고 조별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통을 구입하고, 스텐 컵 200개를 구입하는 비용이면 그냥 150원에 500ml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이 더 저렴하고 편리할 수도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생활 실천을 시도하고 불편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보자는 취지에 공감하여 불편한 실천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방송과 보도를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많은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를 실천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자는 제안에 아이들도 반대하지 않았고 불평을 늘어놓는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최선을 다해 준비한 적절한 PET병 대체제가 아이들의 불만을 잠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물은 탑차에 추가 공급 - 지도자들이 예비용 물통을 채우고 있다

7박 8일 동안 약 9000개 PET병 소비 절감

 

그럼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기간 동안 PET병 소비를 얼마나 줄였을까요? 그날 그날 라이딩 거리와 간식 지급 계획에 따라 500ml PET병 소비량이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대략 평균으로 따지면 오전에 2병, 점심에 1병, 오후에 2병, 저녁에 1병 정도는 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들은 이 보다 더 많이 지급되기도 하고, 오후에는 1회 이상 이온 음료가 지급될 때도 있습니다만, 하루 평균 개인별로 6병 이상은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임진각 도착하는 마지막 날과 오렌테이션을 위해 모이는 첫 날을 각각 0.5일로 계산하면 본격적인 라이딩 기간 6일을 포함해서 7일 동안 하루 6병씩 210명이 소비하면 대략 8820병 정도 됩니다. 추산 하면 이번 국토순례 7박 8일 기간 동안 대략 9000병 정도의 PET병 소비를 줄인 셈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는 자전거 타고 달릴 때는 원칙적으로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잠깐이라도 자전거를 멈추고 패달에서 발을 내렸을 때만 물을 공급합니다. 보급차가 가까이에 없는 상황에서는 PET병도 일부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이 힘들게 고개 길을 올라왔는데 보급차를 세우고 물을 공급할 수 없는 여건일 때는 비상용으로 진행 차량에 실어 둔 PET병에 담긴 물을 나눠주었지요. 

 

하지만 그외 국토순례 기간 동안에는 휴식지에 도착하면 당번이 보급차로 와서 작은 보냉 물통에 담긴 물과 간식을 챙겨가서 20여명으로 구성된 조별로 모여 물과 간식을 나눠 먹는 약간 불편한 방식으로 생활하였습니다. 당초 폭염을 뚫고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에게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였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고 스텐 컵을 들고 돌아가며 물을 받아 마셨는데 PET병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물통째로 갈증을 해소하는 국토순례 참가자

PET병 소비 90% 줄이기...불편했지만 성공했다

아울러 컵으로 나눠 먹는 물이 부족한 아이들은 보급차에 설치된 대형 생수통에서 언제라도 물을 추가로 받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물부족'을 호소하는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15년 만에 첫 시도였는데 성공적으로 정착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200여명 넘는 사람들이 각자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자고 결의 한 덕분에 PET병 소비를 9000여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농촌이던 공장이던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담아 가서 나눠 먹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수가 보급되고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ET병 담긴 물을 사서 먹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지요. PET병을 사용하지 않고 통에 물을 담아 나눠먹는 것을 그 만큼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유난히 긴 토론과 논란이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큰 성과는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편리한'(?) PET 병이 없어도 생각 만큼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자는 캠페인으로 이런 저런 행사 기념품으로 '보틀'병을 많이 나눠주고 있습니다만, 일상 생활에 쉽게 정착되지는 않고 있는데, 이번 경험  PET병 없어도 많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온 음료를 마시는 플라스틱 병까지 줄일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 오후 라이딩에는 이온 음료가 지급되었는데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PET병에 담긴 음료를 나눠 주었습니다. 매일 1병씩 7일 동안 210명이 대략 1470개의 이온 음료 PET병을 사용하였습니다.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과 실무자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만약 생수까지 PET병으로 물을 마셨다면 모두 1만 넘게 사용할 플라스틱 병 소비를 1500여개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전국 방방 곡곡에서 매일매일 사람들이 모이는 수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주최측이 조금만 수고하면 PET병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여러가지 창의적인 방법들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여름 일주일 동안 PET병 9000개를 줄인 YMCA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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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차 타고 570km 달린 황당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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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⑧

 

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스텝 참가 10년 만에 하루 종일 자전거 대신 차를 타고 500km 넘게 달리는 기막힌 경험을 하였습니다. 재작년까지 모두 8번을 자전거로 완주하고 작년부터는 사진 촬영 스텝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차를 타고 자전거 대열을 앞뒤로 쫓으며 하루 종일 사진을 찍어도 하루 10km 정도 달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에는 하루 종일 차를 운전해서 무주-의령-산청-진안-산청-논산을 왔다갔다하면서 하루 종일 무려 570km나 달렸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무주 토비스콘도에서 3일 차 라이딩을 출발하는 데, 참가 청소년 한 명이 "자전거가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어쨌냐고 물었더니, "어제 오전 라이딩을 시작하고 10~15km쯤 달렸을 때 배탈 설사 증세로 버스를 타고 자전거는 트럭에 실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트럭에 실었다는 자전거가 깜쪽같이 없어져버린겁니다. 혹시 다른 참가자가 자전거를 바꿔 타고 갔을지도 몰라서 첫 번째 휴식지까지 이동해서 전체 자전거에 달린 명찰을 세 번이나 살펴보았지만 찾고 있는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버스에 탄 참가자들의 자전거가 트럭에 실려있다

샘 내 자전거가 없어졌어요? 분명히 트럭에 실어준다고 했는데...

 

길가에 두고 온 자전거를 챙겨달라고 무전기로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 봤다는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비팀에서 무전을 못들었거나 무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그냥 두고 왔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아이들이 타는 자전거지만 수백 만원씩 하는 자전거라서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지요. "정비팀에 확인해보니 무전을 받고 놓친 자전거는 없다.", "무전을 받지 않아도 늘 자전거를 살피는데 길에 두고 온 자전거는 없다"고 확신하더군요. 

 

무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첫 번째 휴식지에서 20~30분 동안 몇 사람의 스텝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그냥 앉아서 발만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일단 현장에 직접가서 찾아보고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도 물어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직접 가서 찾아보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후회가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 촬영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자전거를 두고 온 장소를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는 참가 청소년과 둘이 승용차로 전날 숙소였던 의령청소년수련관으로 가서 전날 라이딩 코스를 따라 가면서 자전거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장소라면 자전거를 길가에 눕혀 둔 그대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와 인근 마을분들이 챙겨놨을지도 모른다는 두 가지 기대를 가지고 길을 나섰습니다. 

 

사진 맨 오른쪽 비앙키...잃어버렸다 되찾은 자전거

하필 사라진 자전거는... 수백 만원하는 고가 '로드 자전거'

 

무주군 적상체육공원에서 의령군청소년수련관까지 162.8km를 두 시간 걸려 도착하였습니다.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서부터 전날 라이딩했던 길을 따라 천천히 운전하면서 자전거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린 청소년은 비교적 전날 라이딩 상황을 잘 기억하였고, 대략 15km 정도 지나서 '아홉사리재'를 넘기 전에 자전거를 길가에 두고 버스에 탔다고 하더군요. 

 

버스에 탈때 같이 자전거를 타던 로드가이드가 "버스에 먼저 타면 자전거는 트럭에 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탔다는 위치까지 차를 타고 가며 살펴봐도 길가에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첫 번째 휴식지였던 대양면사무소까지 약 20km를 달리면서 좌우를 살피고 민가도 살폈지만 자전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양면사무소에 도착하면서 포기하기 전에 "자전거는 누군가 가져간 것 같다"며 근처 마을을 한 번 돌아보고 자전거를 주웠다는 분이 있는 지 탐문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고 하는데, 전날 휴식 장소였던 '대양면 복지회관' 앞에 애타게 찾던 자전거가 거짓말처럼 멀쩡히 서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전날 휴식지에 도착해서 트럭에서 내려놓은 자전거가 다음 날까지 그대로 있었더군요. 

 

하루 전 날 일어난 상황을 복기해보면 이렇습니다. 배탈이 난 자전거 주인 청소년만 버스에 탄 것이 아니라 '아홉사리재'를 넘을 때 많은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버스에 타고 자전거는 정비트럭에 실었던 겁니다. 휴식장소인 대양면사무소에 도착하자 다음 구간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트럭에 실었던 자전거를 모두 내려줬겠지요. 배탈 난 청소년이 타던 자전거도 포함해서.

 

자전거 대신 하루 종일 차만 570km를 탔던 참가 청소년

애타게 찾던 자전거는 대양면사무소 앞에 멀쩡히 서 있고...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건 자전거를 잃어버린 참가자는 고개 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배탈이 났기 때문에 다음 구간도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냥 버스에 타고 있다 병원까지 다녀왔고, 대양면 복지센터에 함께 내려놓은 주인 없는 자전거는 급하게 출발 준비를 하느라 아무도 챙기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24시간이 넘게 지나도록 자전거가 세워둔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지요. 조용한 시골 동네를 떠들석하게 지나갔던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 명찰이 자전거에 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막상 자전거를 찾았을 때는 너무 기쁘고 흥분되어 잠깐 동안 아무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자전거가 서 있던 모습 그대로 기록 사진이라도 찍어뒀어야 했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바퀴를 분리하여 승용차 뒷 좌석에 싣고 논산을 향해가고 있는 국토 순례단을 뒤쫓기 위해 서둘러 출발하였습니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지요. 왜 불길하고 황당한 일은 연속해서 일어나는지요.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할 무렵부터 자동차 에어컨이 말썽을 부렸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갑자기 너무 작게 나오더군요. 한 여름 폭염에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타고 논산까지 갈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어 근처 카센타를 검색하였더니 단선 IC로 가는 길목에 정비공장이 있었습니다. 에어컨 안 나오는 차를 타고 20여km를 이동하여 정비공장에 들어갔지요. 

 

에어컨 배관이 얼어 붙었다고 하면서 몇 가지 응급처치를 하고 테스트를 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여 차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 충전을 하고 아침에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카메라를 잘 챙겨서 차 안이나 트렁크에 실어야 했는데,  트렁크 위에 올려두고 전화 통화를 하느라 깜박 잊어버렸습니다. 한 참 후에 에어컨 수리가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가 결제를 하고 나오면서도 카메라 가방을 까맣게 잊어버린겁니다. 

 

산청 정비소에서 에어컨 수리, 여기서 트렁크에 카메라 가방을 올려놓고 그냥 달렸다

 

트렁크 위에 올려 둔 카메라 가방...깜박하고 그냥 출발

 

산청에서 논산까지 150여km를 가야한다는 급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에어컨 수리를 마친 차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카메라 가방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점심도 굶고 휴게소에서도 화장실만 다녀오면서 쉬지 않고 논산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진안휴게소 5km 전방쯤을 달리고 있을 때, 국토순례 진행팀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산청에서 카메라를 두고 오셨어요. 산청 신안파출소에서 카메라 찾아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전화기에서 "카메라"라는 단어가 들리는 순간 그야말로 쇠망치로 한 대 얻어 맞는 느낌이 들면서 멘붕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저의 실수인데, 끊어오르는 '화'를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옆자리에 탄 아이 때문에 대놓고 화를 낼 수도 없으니 더 답답하고 짜증스러웠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 자체만으로 짜증스러운데, 갔다가 또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너무너무 기막히고 한심하더군요. 

 

왜냐하면 트렁크에 실고 달렸기 때문에 차가 달리는 도로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고 멀쩡한 상태일 가능성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마음이 순간순간 바뀌더군요. " 한 편으로는 카메라가 안 망가졌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래도 잃어버리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돈이 적게 들겠지"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자전거 값에 버금가는 카메라와 렌즈를 몽땅 날릴 뻔 했는데  파출소로 와서 찾아가란 연락을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일이지요. 

 

잃어버렸다 되찾은 카메라와 렌즈

 

자전거 찾은 기쁨도 잠깐...왕복 200km 달려 카메라 되찾아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산청까지 되돌아 갔다 올 생각에 답답하고 짜증스러웠지만, 찬찬히 생각할 수록 그래도 찾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진안 IC에서 차를 돌렸습니다. 88.3km를 달려 산청군 신안파출소에 들러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 카메라를 돌려 받았습니다. 

 

카메라를 습득하여 파출소에 맡겨주신 고마운 분께는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눈 앞에 없는 분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카메라를 줏어 그냥 가져 갈 수 도 있었고 못 본채 그냥 지나 갈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챙겨 파출소에 맡겨주셨더군요.  카메라 가방이 길 가운데 떨어져 있으니 차들이 가방을 피해 지나가긴 했는데 아무도 그걸 챙기지 않아서 차를 세우고 챙겨다고 했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카메라는 영영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분께 어떻게 연락을 아셨냐고 물었더니, 연락처가 없어서 SD카드를 컴퓨터에 꽂아보니 청소년 국토순례 사진들이 들어 있어서 전날 길 안내를 해줬던 순찰차 근무자와 통화해서 연락처를 확인했다고 하시더군요. 그제야 어떻게 진행팀으로 연락이 되었는지 알겠더군요. 창피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파출소에도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무주토비스 콘도에서 적상체육공원 - 의령군 청소년 수련곤 - 대양면사무소 - 원지1급정비 - 진안IC - 산청군 신안파출소 - 논산 리더스펜션까지 하루 종일 570.5km를 달렸습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다시 찾아 온 제 옆자리 참가 청소년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국토순례에 왔다가 자전거 대신 하루 종일 차만 570.5km를 타고 다닌 겁니다.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15년 만에 제가 경험한 가장 황당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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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판문점, 개성까지...청소년 국토순례 608.5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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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일차 마지막 날은 동두천 동양대학교를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56.1km를 달렸습니다.  아침 8시 30분 동양대학교 북서울 캠퍼스를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연천전곡리유적지와 적성일반산업단지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낮 12시 정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둔 마지막 날 아침 참가 청소년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특히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청소년들은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하얀색 기념저지를 입고 나와 라이딩 준비를 하였는데, "뿌듯함과 쑥스러움"이 마음이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동두천에서 임진각으로 가는 구간은 상승고도 294미터 하강고도 312미터로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은 구간이었으며, 주말 오전 외곽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힘차게 패달을 밟는 아이들과 임진각까지 평속 16km/h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하루 평균 86.9km, 총 608.5km 완주

 

7일 간 총라이딩 거리는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늘어났습니다. 공식 기록 측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까지 총 라이딩 거리는 608.5km입니다. 하루 평균 라이딩 거리는 86.9km, 가장 짧은 구간은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로 하루 56.1km, 가장 길었던 구간은 라이딩 4일차 논산 - 진천 115.3km였습니다. 

 

▶라이딩 1일차(창원 - 의령)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의령 - 무주)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무주 - 논산) - 5시간 51분/ 99.3km/ 16.9km/h

▶라이딩 4일차(논산 - 진천) - 5시간 37분/ 115.30km/ 20.4km/h
▶라이딩 5일차(진천 - 양평) - 6시간 11분/ 107.7km/ 17.3km
▶라이딩 6일차(양평 - 동두천) - 4시간 36분/ 76.3km/ 16.5km/h

▶라이딩 7일차(동두천 - 임진각) - 3시간 35분/ 56.1km/ 16.1km/h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 직전에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한 번 있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에 익숙해지고 체력도 더 좋아진 참가자들은 어렵지 않게 고개를 넘었습니다.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유의 다리 검문소에 들러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자유의 다리를 건너 판문점을 거쳐 개성 - 평양 -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면서 임진각으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가장 큰 희망과 바람은 북녁 땅을 자전거로 날려보는 것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국YMCA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는 초기 3년 동안 모금을 통해  매년 2000대씩 북한에 자전거를 지원하였으며, 그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 왔습니다. 

 

 

판문점 지나 개성-평양-백두산까지 달릴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며

 

15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국토순례를 준비하던 연초만 하더라도 '하노이 회담'에 성공하여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개성공단'까지만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습니다만,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5번째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면서 참가 청소년들과 "내년에는 판문점까지 달려보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한편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이 열리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는 오전 11시경부터 150여명의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을 맞이하러 나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꽃다발과 현수막, 피켓을 준비해온 가족들은 자전거 대열이 들어오는 코스를 확인하고 현수막을 걸고 사진 촬영 준비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에 맞추어 12시 정각에 선두 그룹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환영 나온 200여명의 가족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고, 곳곳에서 "수고 했다." "장하다", "대단하다", "멋지다"하는 응원 소리가 퍼져나왔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한 참가 청소년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더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가족들을 만나 완주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내년에는 자전거 타고 북한 땅을 달릴 수 있기를...

 

12시 15분부터 임진각에서 개최된 해단식에는 한국YMCA 김경민 사무총장이 참석하여 "통일을 염원하며 달려 온 여러 분을 환영한다"면서 "내년 내 후년에는 판문점을 지나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꿈을 같이 꾸자. 한국YMCA가 앞장서서 준비하겠다"는 약속으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실제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팀은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해왔습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조금만 더 좋아지면 그 꿈이 실현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일단 "판문점까지라도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라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임진각까지 608km를 달려온 국토순례 참가자들에게 완주 기념메달을 수여하고, 완주증을 전달하였는데 가족들은 물론이고 임진각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큰 박수와 함성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올해는 모두 17명의 참가 청소년들이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었습니니다. 모두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2600~2700km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기념패와 그랜드슬램 저지를 수여합니다.

올해는 모두 17명이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그랜드슬램 축하 전통에 따라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안은 17명을 차례차례 헹가래 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린 뙤약볕 아래서였지만, 기쁨과 축하가 어우러진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창원에서 만날 때만 해도 서먹서먹해 하던 아이들은 일주일새 친구가 되어 헤어짐을 아쉬워하였고, 함께 무더위를 이기며 달렸던 지도자들과의 작별에도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하루하루 힘든 오르막을 달리고 가파를 고개를 넘어서면서 "다시는 안 온다"고 다짐했던 아이들도 헤어질 때는 "샘 내년에 또 봐요"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떠납니다. 200여명이 윤회 악수로 서로의 수고를 축하하고 격려하면서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박 8일 대장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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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에 물린 아이들...짜장면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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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⑥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6일차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을 출발하여 동두천시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까지 76.3km를 실 주행시간 4시간 36분 만에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16.5km/h로 전날보다 조금 더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도심 구간이 많은 경기도 지역이다보니 평균속도가 더 느려진 것입니다. 

 

서울 시내 만큼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양평군 - 남양주시 - 의정부시 - 동두천시로 이어지는 구간은 도심은 물론이고 도시와 도시를 잇는  외곽도로에도 자동차 통행량이 많았고,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위협이 될 만큼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평균 속도가 느려진 가장 큰 이유는 자전거 대열이 교통 신호를 모두 지켰기 때문입니다.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도심 구간에서는 자전거 대열이 교차로 신호를 모두 지키면서 길을 막고 있는 것 보다 신호를 잡고 신속하게 도심 구간을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교통흐름을 원할하게 합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교통 경찰관들이 '신호'를 끊거나 '수신호'로 자전거 대열에게 우선 신호를 줘서 멈추지 않고 빠르게 달려 갈 수 있도록 하더군요. 

자전거 길을 달리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국토순례...자전거길을 피하는 까닭?

 

이런 판단은 현장에 지원 나온 경찰관들과 청소년 국토순례 라이딩 진행팀과 협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은 경찰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아무튼 6일 차인 이 날은 도심 구간 교차로 대부분을 신호를 받아 통과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평균속도가 낮아지게 된 것입니다. 

 

한편, 6일 차 양평 - 동두천 구간은 다른 구간과 비교하면 대체로 고도변화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고도측정 기록을 보면 상승고도는 438미터, 하강고도는 366미터였습니다. 하루 자전거를 타면서 상승고도가 60여미터 많았지만 덕유산 구간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남양주 한강공원을 출발하여 남양주시 - 의정부시 - 동두천시로 가면서 조금씩 고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라이딩 6일차를 지나면서 청소년 참가자들은 기어변속과 라이딩에 더 익숙해졌고, 체력도 더 좋아졌기 때문에 무리 없이 짧은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지요. 

 

6일 차 라이딩은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8시 20분, 질울고래실마을을 출발하여 양서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였습니다. 여러 해 동안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경험으로 보면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것은 소수 인원에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지원하는 동아대 사이클 동아리 회원들

자전거 도로는 정비 지원, 의료지원 사각지대

 

청소년과 지도자를 합쳐 200여명 가까운 인원이 단체 라이딩을 하기에는 자전거 도로는 좁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펑크를 비롯한 고장 수리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올해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했던 경험이 있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정비 지원입니다.

 

정비팀 기술 인력들이 간단한 공구를 준비해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지원하기도 했었고, 자전거용 캐리어에 정비 용품을 싣고 함께 달리다가 정비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도 선두에서 후미까지 거리가 1km 가까이 대열이 늘어진 상태에서 신속하게 정비 지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울러 200명이나 되는 인원이 단체 주행을 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생활 자전거를 타고 가벼운 라이딩을 하거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자전거 동호인들의 경우에도 1~2km나 되는 대열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국토순례 청소년들을 추월하기 어렵기 때문에 역시 민폐가 됩니다. 

 

하지만 이 날은 오전 두 구간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금요일 아침 출근 시간 도심 구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지원 나온 경찰의 권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중간중간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도로와 만나는 지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펑크와 고장'에 대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지요.

도심 구간을 달리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도로만 들어가면 펑크가 더 많이 나는 까닭?

 

역시 '머피의 법칙'일까요? 다른 날 보다 아침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훨씬 더 신경써서 자전거를 점검하였건만 자전거 도로에 들어가자마자 펑크가 났다는 무전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오전 라이딩 동안에 3~4차례 지원 버스와 정비 트럭이 도로와 만나는 지점으로 이동하여 펑크 난 자전거와 체력 저하로 한 구간을 쉬는 참가자들을 픽업해야 했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오전에는 능내역과 남양주 한강공원에서 두 번 휴식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수분, 당분들을 보충하였습니다. 남양주 한강공원을 출발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도심 라이딩이 시작되었는데, 도심에서 교차로 통과가 반복되면서 팀내 라이딩 대열이 끊어지기도 하고  팀간(1, 2, 3팀) 거리도 1~2km씩 멀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만큼 도심라이딩이 어렵답니다. 

 

도로 주행과 자전거 도로 주행을 비교해보면 신속한 정비지원과 의료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도로 주행이 가지는 장점이지만, 자동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전거 도로의 장점입니다. 

점심으로 나온 짜장면을 받고 좋아하는 참가자 

국토순례단 "우린 짜장면이 좋아"

 

남양주시 에코랜드에서 오전 세 번째 휴식을 위한 후에 경기교육청 북부청사까지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 날 점심은 국토순례 전 기간 중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의정부 지역에서 '짜장면' 봉사를 하시는 분들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축구 동호회 분들이 나오셔서 짜장면 220그릇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주었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도착했을 때, 경기 교육청 북부청사 뒷 마당에는 대형 가스 버너 4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면을 삶아 낼 커다란 솥에는 물이 펄펄 끊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주차시키는 동안 현장에서 직접 면을 뽑아, 대형 솥에서 삶아낸 후 찬물로 살짝 행궈 짜장소소를 얹어주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도 그늘도 한 점 없는 한 여름 뙤약볕 아래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만, 대형 가스버너 옆에서 짜장면을 삶는 분들도 자전거를 타고 온 청소년들 못지 않게 땀을 뻘뻘 흘리며 짜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워낙 많은 요리사들이 뙤약볕 아래서서 즉석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늦은 점심에 허기진 아이들도 있었지만 불만과 민원없이 기다렸다 맛있게 점심을 마치더군요.

 

8월 2일까지 하루 세끼 모두 밥만 먹으면서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짜장면'이 더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7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 메뉴에는 대부분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육볶음 혹은 두루치기가 가장 많았고, 닭복음 등을 포함하면 하루 두 번 이상은 고기 반찬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밥 보다는 짜장면이 더 반갑고 이색적인 점심이었을 겁니다.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짜장면 점심 봉사에는 의정부시의회 임호석 부의장,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관계자들 그리고 의정부 YMCA 김용우 이사장과 반영만 사무총장을 비롯한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봉사해주었습니다. 곱배기를 달라는 아이들, 아예 두 그릇을 먹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짜장면을 준비해 주는 덕분에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짜장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6일 차 오후 라이딩은 더위와 맞서면서 달려야 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오르막 내리막 구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날씨입니다. 가벼운 이슬비나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폭염과 폭우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고 자전거 라이딩도  위험해집니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우는 사라지고 폭염이 국토순례단을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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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정임 2019.09.15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저전거 전용도로 이용 시 애로사항을 자세히 적어 주시니 이해가 됩니다. 더운 날씨에 배고플 시간에 맛난 음식으로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느껴져 빙그레 웃음이 납니다.

한 여름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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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는 충북 진천 백곡면 명심체험마을을 출발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까지 108.8km를 실 주행시간 6시간 11분 만에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17.3km/h로 전날보다 2.7km/h 정도 떨어졌습니다. 

전날 등 뒤를 밀어주던 강한 바람이 사라지자 정상적인 평균속도로 되돌아 간 것이지요. 이날은 아침 8시부터 총 9시간 45분 중에 6시간 11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3시간 34분은 휴식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라이딩 거리나 시간보다 더 큰 변수는 고도변화이지요.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의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고도측정 기록을 보면 상승고도는 709미터, 하강고도는 794미터였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올라간 만큼 내려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도계 그래프를 보니 하루 종일 낙타등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왔더군요.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아침 8시 5일 차 라이딩 출발 시간에 ‘긴급재난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10시 00분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중단 할 수도 없는 길이라 충분한 물마시기와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5일 차 라이딩을 출발하였습니다. 

아침 8시 충북 진천군 명심체험마을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하여 경기도 안성시 –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여주시를 거쳐 양평군 양서면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천YMCA의 협조를 받아 쾌적한 시설의 이천 시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하던 엄태준 이천시장이 직접 나와 국토순례 참가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창원을 출발하였다면 남은 사흘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꼭 임진각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며 “다음에 부모님과 함께 이천을 다시 찾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누적되는 피로와 졸음을 이기며 달리는 아이들
 
아침에 받은 폭염경보 문자는 점심을 먹고나니 실감났습니다. 최고 35도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자동차 온도계는 37~38도를 넘나들었습니다. 여름에는 평소  생활하는 사무실이나 교실에 앉아 있어도 점심을 먹고나면 졸음이 몰려오는데, 하루하루 피로가 누적되는 국토순례 과정엔 더욱 심하게 졸음이 쏟아집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라이딩 하는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서도 졸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오후에는 아이들이 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을 깰 수 있도록 구호를 외치거나 대열 앞뒤로 구호를 전달하기도 하며, 졸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물을 뿌리거나 소리를 쳐서 깨우기라도 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반복되는 일과를 거듭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휴식장소에 가면 벽에 기대고 땅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잠이 부족한 아이들은 마치 108배를 하는 것처럼 수행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참가자들 중에는 실제로 마치 묵언수행 하듯이 하루 종일 입을 꾹 다물고 힘든 내색도 잘 하지 않으며 자전거만 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아래에서 한 여름 오후 뙤약볕 아래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아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수행자의 모습과 다를바 없습니다. 108배 혹은 천 배, 만 배를 하는 것처럼 매일 100km를 넘나드는 라이딩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힘든 경험일 수도 있는데, 아이들 중에는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섯 번 이상 완주하는 참가자도 매년 10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경찰의 지원과 협력으로 안전한 라이딩 

충청북도를 지나 경기도로 들어가면서부터는 도로를 다니는 차량이 많아졌고, 차량들의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으며,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을 대하는 운전자들의 태도도 조금씩 거칠어졌습니다. 

매년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마음이지만, 수도권으로 갈수록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배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자전거를 대열 때문에 길이 막히면 짜증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국토순례 자전거 대열 속으로 차로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국가 전체의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욕하고 짜증은 내도 차로 자전거 대열에 위협을 가하거나 대열을 밀고 들어오는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경찰들의 지원과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벌써 15회를 맞이하는 국토순례입니다만, 올해처럼 경찰 순찰차와 교통 경찰이 현장에 나와 창원에서부터 임진각까지 전 구간을 '지원' 해주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간지 나는 오토바이 탄 멋진 경찰관에게 인기 집중
 
과거 경험으로보면 일부 구간에서 경찰의 지원과 협조가 끊어져서 국토순례 실무자들과 로드 가이드들이 달리는 자동차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면서 라이딩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역마다 규모와 지원 방식은 달랐지만 모든 구간에서 교통 경찰의 협조가 있었습니다. 
 
창원시의 경우 순찰차 뿐만 아니라 주요 교차로에 교통 경찰이 배치되어 자동차의 위협적인 주행을 막아주었고, 진천에서도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함께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습니다. 양평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교통 경찰이 나와 기동성 있게 대열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순찰차보다 훨씬 인기를 끌었답니다. 
 
기동력이 뛰어 난 경찰 오토바이는 특히 2차선 대로 구간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자동차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멈췄다 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국토순례를 해보면 교차로 보다 더 위험한 곳이 편도 2차선 이상 국도 구간으로 진입, 진출하는 차량들과 만나는 경우입니다.

특히 2차선으로 달리는 자전거 대열을 추월하기 위해 1차선으로 달리다가 진출하는 차량의 경우 위협적으로 밀고 들어오는데, 올해는 그런 위험한 순간을 별로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수고해준 경찰의 협력과 지원 덕분이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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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만들어준 대기록...논산-진천 11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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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④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4일차는 논산을 출발하여, 호남휴게소 - 계룡관광휴게소 -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 오송면사무소 - 은사랑 마트/식당을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심체험마을'까지 115.3km를 달렸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을 출발하여 공주시 - 세종시 - 청주시를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에 도착하였습니다. 

 

특별히 라이딩 4일차 아침에는 논산시청을 방문하여, 박남신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논산YMCA 임원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박남신 부시장은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논산 방문을 환영하면서 음료와 간식을 지원하였습니다. 15회를 맞이하는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논산시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지만, 논산 지역 청소년들은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 왔습니다. 

 

논산시청 방문 기념

논산시청(박남신 부시장)의 소박한 환영 행사

 

올해 논산 방문은 논산시와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은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으로 참가하여 로드팀장을 맡는 등 청소년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자전거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 논산 방문이 논산지역에서 YMCA 자전거 운동, 청소년 운동 그리고 통일운동과 생명 평화운동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라이딩 4일차에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충북진천군 명심체험 마을까지 115.3km 구간을 실주행시간 5시간 37분만에 평균 속도 20.4km/h로 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침 8시에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9시간 40분을 달려 오후 5시 40분에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초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6시 20분이었는데, 40분을 앞당겨 도착한 것입니다. 

 

고작 40분을 단축한 것이 무슨 '작은 기적'이냐고 하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로드가이드가 오르막, 내리막 구간을 감안해서 만든 예상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15회째 진행하고 있지만 목적지 도착 예정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적은 횟수입니다. 

 

논산에서 진천까지 평속 20km/h 로 달린 하루

자전거 국토순례... 예측 불가능한 위험과 변수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는 도착 예정시간은 넘기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매번 2~3차례 코스 답사를 하면서 라이딩 계획을 세워도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답사 때는 멀쩡했던 도로가 '공사 구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라 경찰의 권고를 받아 외곽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전거 고장으로 전체 라이딩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자동차로 답사 할 때 미처 계산에 넣지 못했던 오르막 구간 경사도가 높아 모든 참가자들의 라이딩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라이딩 중에 크고 작은 부상이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비롯하여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여러 변수들로 늦어지는 일이 흔하지요. 

 

그런데 라이딩 4일 차에는 전에 없던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 기적이 일어났을까요? 우선 첫 번째는 참가 청소년들의 라이딩 실력이 향상되고 체력도 점점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단체 라이딩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라이딩 1일차에는 대체로 오합지졸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함께 달리자 ! 내 힘으로 달리자 !" 구호를 외치며 달리는 참가자들

오합지졸이 일사분란한 대오로 달릴 때까지

 

참가자 각자는 자전거를 잘 타는 청소년들이 만났지만 150명이 두 줄 혹은 한 줄로 바꿔가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라이딩 경험은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처음 매년 절반 정도씩 교체되는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자전거 기어 변속이나 라이딩 기술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체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딩 1~2일차는 팀웍을 맞추고 초보 참가자는 기어변속과 라이딩 기술을 익히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기간입니다. 올해도 1~2일차의 평균 라이딩 속도는 13~14km/h 였습니다. 하지만 3~4일차는 평균속도가 점점 빨라졌습니다. 라이딩 3일차는 17km/h, 라이딩 4일차는 20.4km/h로 빨라졌습니다. 물론 평균속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여러 요인들과 더불어 그날 달리는 구간에 오르막이 많으냐, 내리막이 많으냐는 아주 결정적인 변수가 됩니다. 덕유산 자락 무주를 향해 오르막 구간을 달린 둘째 날보다 무주에서 논산으로 내리막 구간을 달린 셋째 날 라이딩 평균속도가 3km/h 빨라진 것은 내리막 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논산 - 진천 115.3km/h를 5시간 37분만에 달린 기록

오르막이 더 많았던 날, 예상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까닭?

 

하지만 논산에서 충북 진천까지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차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상승고도가 708미터였고, 하강고도가 587미터였습니다. 하루 라이딩 전체 구간으로 보면 상승고도가 120미터 정도 더 높았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예정 시간을 40분이나 단축하게 된 것은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나름 오랫 동안 자전거를 탔던 제 경험으로 볼 때 자전거 주행에 있어서 바람은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바람 세기와 바람 방향에 따라 자전거 주행 속도가 3~4km/h 빨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6~7km/h씩 느려지기도 합니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날은 "내가 요즘 체력이 좋아졌나?" "자전거를 바꿨더니 이렇게 차이가 나네..." 싶을 만큼 속도가 빨라집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짜증나고 좌절감이 생길 정도로 속도가 느려질 때도 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는 느낌", "자전거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패드가 휠에 붙어 버린 느낌" 혹은 "뒤에 누구 한 명 태우고 달리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제주도와 금강 자전거길에서 좌절감이 느껴지는 맞바람을 맞아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논산지역 참가자들

바람에 굴복당했던 제주와 금강 맞바람 기억

 

어느 해 겨울 청소년들과 제주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며 성산에서 제주시로  가는 구간에서 '바람 많은 제주' 맞바람을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날은 비까지 내려서 비바람을 뚫고 라이딩을 하였는데, 예상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더 늦게 제주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 자전거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금강에서는 맑은 날 부는 강바람이었는데, 하루 종일 하구에서 상류로 바람이 불어 대청댐에서 군산으로 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산에서 대전으로 되돌아 갈 때 기차를 타고 갈 계획이었는데, 1시간 이상 여유롭게 기차를 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지만, 맞바람을 맞으며 속도가 느려지는 바람에 겨우 막차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청소년 국토순례 라이딩 4일 차에는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나중에 기상청 기록을 찾아보니 논산에서 진천까지 달리는 하루 평균 풍속이 km/h였더군요. 다른 요인들도 있었겠지만 하루 종일 바람이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전날보다 하루 평균 속도가 3km/h 빨라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등진 날과 바람을 맞선 날의 경험을 비교해보면 '풍력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제주도와 강원도에 설치된 느리게 돌아가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매일 적지 않은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격언 중에 '자칠기삼'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과 못 타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자전거 성능이 70%이고, 자전거 타는 기술이 30% 밖에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전거에 입문하고 동호회 같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자전거를 타다보면 점점 더 비싼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랜 기간 장거리 라이딩을 경험해보면, 제 아무리 좋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람과 뙤약볕과 추위를 이길 수 없고, 비와 폭풍이라면 감히 맞설 수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자칠기삼'이란 말은 "자연이 70%이고 기술과 체력이 30%'라는 해석으로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4일차에 경험한 '작은 기적'은 자연이 준 선물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기록된 고도 변화를 보면 라이딩 4일 차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렸습니다만, 하루 종일 뒤에서 밀어 준 바람의 지지와 후원 덕분에 115.3km를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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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7시간...세상에 안 아픈 엉덩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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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③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는 무주토비스 콘도를 출발하여 논산 리더스 펜션까지 99.3km를 달렸습니다. 다행히 무주에서 논산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날 업힐을 보상 받는 상쾌한 출발이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 있는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해발 250미터 지점인 첫 번째 휴식지 적상체육공원까지는 꾸준히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오는 내리막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숙박지인 논산 리더스펜션의 해발 고도가 20미터이니 중간에 크고 작은 내리막 구간을 거쳐왔지만 하루 전체를 보면 해발 686미터에서 출발하여 해발 20미터 지점까지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전날 의령에서 거창을 거쳐 무주로 가는 길이 아이들 말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었다면, 3일 차 라이딩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찍힌 기록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주에서 논산까지 96.4km를 달리는 동안 상승고도는 817미터, 대신 하강고도는 1379미터입니다. 말하자면, 하강고도만 놓고 본다면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높이부터 자전거를 타고 하산 한 것과 비슷합니다. 

 

고도계를 살펴보니 하루 동안 7번 정도의 높고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을 거쳐서 논산리더스펜션에 도착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오전내내 내리막 구간을 달리면서 무주에서 금산까지 가볍게 이동하여 금산인삼장터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전에만 50km 가까운 거리를 달렸지만 예정 시간에 맞춰 12시 20분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서 해발 20미터로 내려오다

 

오후 라이딩은 상대적으로 낙타등 같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 의령에서 무주로 넘어오는 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코스였습니다. 대둔산 주유소와 성삼문 묘를 거쳐 오후 5시 50분에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은 시간에 숙박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자전거 라이딩 거리도 늘어나지만, 자전거 타고 달리는 라이딩 평균 속도도 매일 조금씩 빨라집니다. 첫 날은 평속 14.2m/h, 둘째 날은 13.6km/h였습니다만, 셋째 날은 평속이 16.9km/h로 빨라졌습니다. 하루하루 자전거 라이딩이 익숙해지고 그 만큼 체력도 좋아지면서 평균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겁니다. 

 

라이딩 3일차도 아침 9시에 무주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오후 6시까지 모두 9시간을 길에서 보냈으며,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주행한 시간만 대략 6시간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기록을 보면 첫 날은 4시간, 둘째 날은 7시간, 셋째 날은 6시간씩 자전거 안장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지요.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라이딩 1일차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 - 5시간 51분/ 99.3km/ 16.9km/h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엉덩이 통증'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평소에 발이 감당하던 체중을 자전거 타는 동안 엉덩이가 감당하면서 느끼는 고통(?)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숙련된 라이더도 피해갈 수 없는 고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오랜 탄 사람들은 엉덩이가 안 아플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미 엉덩이 통증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조금 덜 아플 뿐이지요. 

 

 

자전거와 엉덩이 통증... 비법 같은 건 없다

 

숙련된 라이더는 과거에 이미 그 통증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지금, 혹은 오늘 그 고통이 조금 덜 할 뿐이지요. 장거리 라이딩 초보라면 숙련된 라이더가 여러 날 격었던 통증을 한꺼번에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엉덩이 통증이야 말로 가장 공평한 고통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 통증을 이길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여러 종류이 실리콘 안장 패드 같은 걸 깔아도 엉덩이 통증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엉덩이 통증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진행해 보면 다리가 아파서 페달링을 못하는 경우는 흔지 않은데  엉덩이가 아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는 아이들은 흔합니다. 

 

 

엉덩이 아파 포기하는 일도 생긴다

 

일주일 동안 매일 90~11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는 매일매일 엉덩이 통증과 맞서야 합니다. 그냥 단순 엉덩이 통증보다 더 힘든 것은 땀띠가 나서 엉덩이가 짙무르는 경우입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 자전거 바지에 부착된 패드가 땀에 젖어 빨리 마르지 않으면 엉덩이에 땀띠가 생기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땀띠가 심한 경우에는 아예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작년, 재작년 같은 폭염이 이어질 때는 땀띠가 짖물러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땀띠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엉덩이 통증, 그 통증을 견뎌야 일주일 후 임진각에서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요. 

 

대한민국 논산에만 있는 펜션?

 

라이딩 3일 차 숙박지는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 3채입니다. 그중 한 채는 수영장이 딸린 펜션인데요. 다른 도시에는 없는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이었습니다. 보통 펜션이라고 하면 관광지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예쁘게 지은 집이라고 알고 있는데,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은 다른 도시라면 원룸 혹은 투룸처럼 생긴 건물이 도시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논산 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을 마치면 하루 외출이나 외박을 나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한나절 혹은 하루 쉬었다가 부대로 돌아가는 펜션이었습니다. 논산 시내에 200여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박 시설이 없어 연무대 인근 펜션 3채를 빌려서 하루 밤을 쉬어가게 된 것이지요. 아무튼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샤워를 마친 후 방마다모여 '통일'을 주제로 UCC제작을 하면서 통닭 40마리를 저녁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매일 90~110km씩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국토순례 기간 동안 하루 종일 배가 고프고 하루 종일 목이 마릅니다. 평소엔 많이 먹지 않던 아이들도 체력 소모가 많으니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주일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을 소진하지만 국토순례가 끝나면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는 아이들이 많은 것도 그 만큼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루 세끼는 당연히 챙겨먹는 거고, 오전 간식, 오후 간식, 저녁 간식까지 하루에 간식만 세 번을 더 먹으니 체중이 줄어들기 어려운 것이지요. 매일 10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평소처럼 먹으면 체중이 줄어들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대신 평소보다 많이 먹으니 체중줄지 않는거라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보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절대로 체중이 줄어들거나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경험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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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9.08.06 16:12 address edit & del reply

    무더위에...
    대단하세요^^

  2. 이윤기 2019.08.07 2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아이들이 대단하예 ^^

  3. 김용주 2019.12.20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안부 전합니다.
    저는 #엉덩이 안아픈 기능성 #자전거안장을 개발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체험하실 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신청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kj22389

"자전거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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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

 

빼재(신풍령)는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에서 전라북도 무주군 무평면로 넘어가는 고갯길입니다. 빼재 터널이 생기기전에는 해발 930미터 신풍령 옛길을 넘어 무주로 갔습니다. 빼재는 '경관이 빼어난 고개'라는 우리말인데, 지금도 눈이 오면 차가 다니기 힘든 길이지만 신풍령 옛길만 있을 때는 눈이 쌓이면 김천으로 우회하여 무주에서 경남으로 가야 했습니다. 

자전거 라이딩 둘째 날은 하루 종일 해발 고도를 높이면서 달렸습니다. 해발 25미터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서 해발 640미터 무주토비스콘도까지 약 96.4km를 이동하였는데, 해발 700여미터인 빼재 터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하루 동안 고도를 680여 미터나 높였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하루 종일 상승 고도는 1437미터 하강 고도는 814미터였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고도를 1437미터나 올라가서 814미터만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지리산 노고단 정도 높이를 자전거로 올라갔다가 해발 700여미터 높이까지 내려와 덕유산 중턱에서 하루 라이딩 일정을 마무리 한 것입니다.  하루 종일 고도를 높이면서 달렸으니  참가 청소년들은 그 만큼 힘든 여정을 보낸 것입니다.  

합천호 주변 낙타 등 코스를 달리는 청소년들

 
"난 자전거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오후 라이딩 마지막 구간을 달릴 때 자전거를 타고 빼재 터널 구간을 오르던 참가자 한 명은 "오늘 자전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속도계에 찍힌 숫자만 하늘을 향해 올라간 것이 아니라 몸도 마음도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었던 겁니다. 

빼재 터널이 생기면서 거창에서 무주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차로 가도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오르막 길입니다. 그런 고갯 길을 전문 라이더가 아닌 그냥 자전거 좀 좋아하는 평범한 청소년들이 온전히 두 다리 힘으로 자전거를 타고 넘었으니 대단한 일이지요. 

사실 의령 - 무주 구간에는 빼재터널(신풍령)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의령에서 무주까지 오는 동안 해발 212미터 아홉사리재와 해발 331미터 마령재도 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합천 호수를 따라 거창읍으로 가는 길은 낙타등을 타는 것처럼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이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의 라이딩을 돕는 실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빼재터널을 넘는 것 보다 더 힘들었던 구간이 합천호를 따라 거창으로 나오는 길과 거창읍내에서 빼재터널까지 가는 긴 오르막 구간이었다고 하더군요.

자동차로 코스 답사를 하면서 합천호를 바라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졌는데, 현실은 뜨거운 태양아래 낙타등을 오르내리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덕유산 빼재터널을 향해 오르막 구간을 달리는 청소년들

 
1765미터  빼재터널 지나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해발 고도를 높이면서 달리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둘째 날 라이딩은 점심 식사가 늦어져 더욱 힘든 하루였습니다. 거창군 마리면 월계리에 있는 영신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는데, 당초 오후 2시 도착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2시 50분에 도착하였기 때문입니다.

휴식지에서 쵸코바와 이온 음료 같은 간식을 먹었지만 늦은 점심으로 더 많이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점심 시간은 밥을 먹는 시간이지만,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에게는 하루 중 가장 긴 휴식 시간이기도 합니다.
 

휴식지에서 갈증을 식히고 물을 마시는 청소년들

보통 1시간 30분 ~ 2시간 라이딩 후에 20분 ~30분 정도 쉬어가지만 점심 시간에는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아홉사리재와 마령재를 넘는 오전 라이딩 시간이 길어지면서 늦은 점심을 먹었을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휴식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컸던 하루였습니다. 

오르막 구간에서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이 라이딩을 돕는 실무자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얼마나 남았어요?"라는 질문입니다. 아니 오르막 구간이 아니어도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얼마나 더 가야 돼요?"하는 질문입니다.

"조금만 힘내 20분만 더 타면 된다",  "조금만 힘내자 10km만 더 타면 된다", "다 올라왔다, 100미터만 올라가면 돼"라고 응원의 마음을 담아 대답해줍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되돌아오는 반응은 "아까도 10km만 더 가면 된다고 했는데..." 혹은 "아까도 20분만 더 가면 된다고 했는데..."하는 볼멘 소리입니다. 
 

오르막 구간을 함께 달리는 로드 가이드와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

"아까도 800미터라더니...아직도 800미터 남았다고?"

아이들이 기운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과 거리를 조금씩 줄여 말하기도 하는데, 힘들게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그런 말도 짜증스러울 때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빼재터널을 향해 끌바를 하던 참가자들은 "이제 800미터 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자"하고 격려했더니, "아까 저 밑에서도 800미터라고 하더니...여기도 800미터 남았어요?"하고 볼멘 소리를 하였습니다. 

빼재 터널 구간을 지날 때는 끌바를 하면서 고갯 길을 오르는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35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사그라들고 도로 위에 그림자가 드리우는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마지막 구간이라는 안도감 때문인지 끌바를 하면서도 유쾌하게 오르막 길을 올라갔습니다. 원래 자동차 전용도로인 빼재터널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빼재터널로 진입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타고 지나 1765미터 터널을 지나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차량 통행이 적은 시간을 골라 경찰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 50명씩 세번으로 나누어 빼재터널을 통과하였습니다.  무려 5년 6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된 2013년에 완공된 빼재 터널은 총연장 1765미터의 긴 터널입니다. 아마 자전거를 타고 이렇게 긴 터널을 통과할 기회는 다시 경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갈 때는 금새 지나가던 터널이었지만, 시속 20km 속도의 자전거로는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이었습니다. 빼재터널을 지나면 숙소까지는 내리막 구간입니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모두 빼재터널을 통과하여 안전하게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인 '무주 토비스 콘도'에는 오후 6시 5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 8시 20분에 의령군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오후 6시 50분까지 10시간 넘게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실제 주행시간도 7시간이 넘었습니다. 무려 7시간 넘게 안장에 앉아 있었던 셈입니다. 초등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인 청소년 참가자들은 생애 가장 힘든 하루를 보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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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임진각까지 600km, 통일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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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⓵

경남 창원을 출발하여 600km를 자전거로 달리는 제 15회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가 28일(일) 오전 9시 발대식을 시작으로 임진각까지 달리는 대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국토순례에는 마산 창원지역 청소년 50여명을 포함하여 광명, 안양, 의정부, 구리, 수원, 화성, 성남, 논산, 여수, 광주, 문경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참가한 청소년 150여명과 60여명의 스텝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지난 2005년 북한 통일자전거 보내기 캠페인 활동으로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는 2007년까지 6000대(매년 2000대)의 자전거를 북한에 보내고, 이후 15년 동안 청소년들이 국토를 가로지르는 통일 자전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내빈들과 국토순례단 팀장들이 "함께 달리자, 내 힘으로 달리자 ~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올해는 28일(일) 창운을 출발하여 의령 – 무주 – 논산 – 진천 – 양평 – 동두천 – 파주를 거쳐 8월 3일(토)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하는 6박 7일의 국토순례 라이딩을 진행합니다. 

창원 성산아트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발대식에는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한 창원시 관계자들과 전홍표 시의원을 비롯한 100여명의 마산, 창원지역 YMCA 회원들과 참가 청소년 가족들이 참가하여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국토순례를 떠나는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응원하였습니다. 

한국YMCA 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단순히 자전거를 타고 체력과 인내심을 확인하는 국토순례가 아니라 통일의 염원을 안고 달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한국YMCA의 대북 교류 채널인 북측 그리스도교 연맹 관계자들도 YMCA가 진행하는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의 취지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을 소개하였습니다. 

 

한국YMCA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발대식 단체 사진

 

몸은 임진각까지...마음은 백두산까지...

마산YMCA 박영민 이사장도 인사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기원하면서 몸은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가더라도 마음은 평양을 지나 신의주, 백두산까지 달려간다는 마음으로 달려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청소년들의 힘찬 발구름이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격려하였습니다. 

한편, 2019년 한국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개최 도시인 창원시 허성무 시장은 축사를 통해 “창원을 방문한 전국의 청소년들을 환영”하면서, “힘든 고비고비를 잘 이겨내고 임진각에서 북녁을 바라보면서 통일을 기원하고",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아침 9시 30분 허성무 창원시장과 마산YMCA 박영민 이사장을 비롯한 100명의 YMCA 회원들과 학부모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임진각을 향한 첫 발구름을 시작하였습니다. 창원광장을 한 바퀴 반 돌고 창원대로를 거쳐 마산 3.15국립묘지 입구를 경유하여, 함안 예곡초등학교까지 1구간 20km라이딩을 진행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박영민 이사장, 김경민 사무총장, 허성무 창원시장

 

포기하지 않고 완주의 기쁨 누리는 것이 통일을 향한 여정


일요일 아침 창원시가지를 지나는 동안, 200여대의 자전거 행진을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스쳐지나왔습니다. 일요일 아침 라이딩에 나온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었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민들도 자전거 대열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첫날은 대산초등학교에서 중식을 하고 약 20km를 달려 의령군청소년수련원에서 하루 밤을 묵어가게 됩니다. 라이딩 첫날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늘푸른 전당을 출발하여, 성산아트홀 광장 – 창원광장 - 창원대로 – 마산 – 함안(대산)을 거쳐 의령군청소년수련원까지 약 57.3km를 달렸습니다. 실 주행시간 4시간 동안 평균 속도 14.2km로 달렸더군요. 

하루 평균 80 ~ 90km를 달려야 하지만, 첫째 날은 가볍게 몸을 만들어 가는 짧은 코스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창원을 출발하여 마산과 함안 대산을 거쳐 의령군청소년수련원까지 달리는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길은 없었지만 해발 520미터가 넘는 고갯길을 지나오는 동안에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들도 많았습니다. 

 

노플라스틱 선언, NO PET 실천~생각보다...어렵지 않았다.

첫날 라이딩..57.3km 창원에서 의령까지 완주 !

모든 자전거 대회나 장거리 라이딩이 별로 다르지 않겠지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의 승부(?)도 오르막 구간에서 이루어집니다. 평지 구간을 달릴 때는 연습을 많이 한 참가자와 연습을 적게 한 참가자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만, 오르막 구간에서는 실력과 체력에 따라 명확하게 업힐 능력이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업힐을 잘 하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력과 체력에 부담을 느끼며 후미로 뒤처지는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내리막 구간과 평지 구간에서 속도를 맞춰가며 150명의 참가자들이 비슷한 시간에 숙소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열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가 전 년도까지 국토순례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전거를 타는 일주일 동안 ‘노플라스틱 캠페인과 실천’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년 PET병에 담긴 생수를 마시면서 매년 수 천개의 플라스틱 병을 소비하면서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였는데, 올해부터는 500ml 1회용 플라스틱 병 대신에 휴식지마다 스텐컵과 대형물통, 소형물통을 활용하여 급수를 진행하기로 하고 있습니다. 

 

창원에서 마산으로 진입하는 국토순례 참가자들

 

아무리 목말라도...노플라스틱 선언, NO PET 실천...

장마가 끝난 불볕더위에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달리면서도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캠페인과 실천”을 함께 하겠다는 참가자들의 다짐과 협조가 있어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당초 준비과정에서 “땡볕에 고생하며 자전거 타는데 물이라도 편하게 먹자”는 의견과 “생태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불편을 감수하자”는 의견이 팽팽하였습니다만, 일단 스텐컵 사용을 시작해보고 참가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주면 계속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 첫날 150여명의 참가자들은 작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데 협력해주었습니다. 첫 날 하룻동안 참가자와 스텝 210명이 3번의 야외 급수를 스텐컵으로 하였기 때문에 최소 600개 이상의 1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줄였습니다. 라이딩 거리가 80~100km로 늘어나면 하루 평균 1000개 정도의 1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노플라스틱 캠페인’을 실천하면서 평양, 신의주를 지나 아시아와 유럽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통일 한국을 꿈꾸며, 임진각까지 달려가는 청소년들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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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청소년 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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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이 하나방송에서  제작 방송 되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하나방송 유튜브 채널에 있는 방송 영상입니다. 

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고 전국 16개 지역YMCA가 참가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1그룹 120여명, 2그룹 120여명이 참가하였습니다.

2005년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하였는데, 2017년 청소년 자전거 국토 순례단은 "생명의 어울림, 평화의 발구름"을 주제로 전라남북도 일원의 근현대 역사와 민주주의의 현장을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7월 25일(1그룹)과 26일(2그룹)로 나뉘어 김제 모악산을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군산 – 고창 – 목포 – 장흥 – 순천 – 곡성을 거쳐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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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10.20 0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추억는 남는 법이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국토순례 개고생...5번이나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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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⑦ ] 곡성에서 광주 518민주광장까지 70km


일주일 간의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아침... 실무자들은 여느 때보다도 더 긴장된 모습입니다. 가장 복잡한 도심 구간인 광주 시내를 통과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마지막이라고 방심 하다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도 실무자들의 몫입니다.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마지막 구간은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을 출발하여 출발하여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달리는 약 70km 구간입니다. 진행팀 실무자들은 아침부터 모여 회의를 합니다. 아이들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상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광주까지 마지막 라이딩을 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주를 앞둔 아이들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 있는데, 전체 구간중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광주 도심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심 하지 않으며 교차로와 버스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차량과 뒤섞이지 않아야 합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광주 도심 구간 라이딩


큰 교차로는 자동차와 지원팀이 막아내고 작은 교차로와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들은 로드팀 실무자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실무자들은 여러 해 동안 실전 훈련이 되어 있고 참가자들도 지난 일주일 동안 전주, 군산, 목포 등의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많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도 도심 구간을 절대로 방심할 수 없습니다. 



6시 기상, 7시 아침 식사, 8시 출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마지막 날. 자전거 점검을 마치고 도로에 나와 줄을 마춘 아이들 표정엔 자신감이 넘쳐 납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패달링이 시작되고 완주를 목전에 둔 아이들의 패달링은 어느 날 보다도 더 경쾌합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다섯 번째 완주하는 참가자들과 지도자들은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기념 저지를 입고 마지막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지난 밤 캠프파이어 시간에  지급된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고 전체 대열의 맨 선두에서 마지막 라이딩을 하게 되는 기분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다섯 번 "개고생" 그랜드슬램...매년 늘어나는 까닭?


아이들이 담양을 거쳐 광주를 향해 라이딩을 하는 그 시각, 광주 518민주광장에선 해단식 준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합니다.  시상대엔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메달과 5년 국토순례 완주자들에게 수여되는 그랜드슬램 기념패가놓여 있습니다. 올해는 3명의 실무자와 3명의 참가자들이 그랜드슬램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마음으로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부르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섯 번씩이나 참가할까요? 현장에서 인터뷰를 해보면 많은 아이들이 "한 번은 해볼만한데 다시는 안하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절반 가까운 아이들은 딱 한 번 완주하는 것으로 '개고생'과 영원히 작별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 가까운 아이들은 한 번 완주로 끝내지 않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경험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국토순례 완주 소감을 말하면서 "다시는 안 온다"고 했던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이 다음해에 다시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 세 번, 네 번씩 참가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서 하는 "개고생" 다섯 번이나 하는 아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한 없이 자랑스러운 순간...일생 동안 몇번이나 경험할까?


아울러 국토순례 다섯 번 완주를 목표로 매년 "개고생"을 하고 있는 예비 '그랭드슬램' 참가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올해 세 번째 완주야 ! 이제 두 번만 더 하면 돼", "내년에 한 번만 더 하면 그랜드슬램이야" 하고 일 년을 기다리고 준비한답니다. 



해단식이 열리는 518민주광장에는 아이들을 환영하러 나온 부모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쩌면 일주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보다 마중 나온 부모들의 감동이 더 컬지도 모릅니다. 힘든 고생을 이겨 낸 아이들에 대한 대견스러운 마음, 자랑스러운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일겁니다. 


오후 2시 드디어 선두그룹이 도착하였습니다.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615km를 완주한 청소년들이 광주 518민주광장으로 들어옵니다.  일주일내내 무심하게 자전거를 타고 왔던 아이들도 이 순간 만큼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뿌듯함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말로는 무덤덤한 아이들, 아닌척하는 아이들도 표정과 몸짓을 보면 얼마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지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얼굴엔 자랑스러움이 넘쳐나고 가슴을 쫙펴고 힘찬 패달링을 하고 있으니까요. 환영나온 가족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부모들도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니까요. 




일주일 중에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도 이때입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 중에는 유난히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던 아이들도 국토순례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합니다. 


싱글벙글한 표정을 짓는 녀석들,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광장으로 들어오는 녀석들, 한 쪽 팔을 흔들면서 들어오는 녀석들 각양각색 다른 모습과 표정이지만 기쁨 가득한 표정은 매 한가지 입니다. 잠시 후 헤어져야 하는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카메라를 피하지 않습니다.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 일 겁니다. 


완주의 기쁨...이 순간은 누구도 카메라를 피하지 않는다


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 진행 실무자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아이들은 줄을 맞춰 서고, 귀찮아하던 플래시몹도 즐겁게 참여합니다. 하기 싫은 마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아이들의 얼굴엔 쉽게 미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난 7일간의 고생한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기쁨과 뿌듯함은 더 커지고, 지켜보는 가족들은 더 큰 박수로 아이들을 격려하게 되지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힘으로 국토순례 전 구간을 완주한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메달이 수여되고, 다섯 번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그랜드슬램 저지와 기념패가 수여됩니다. 


하얀 저지를 입고 그랜드슬램 기념패를 받는 아이들은 자기들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부르는 국토순례에 다섯 번이나 성공한 대단한 녀석들 입니다.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좋아서 하는 일 이었기 때문에 고생스러워도 견뎌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완주 메달을 받으면서도 615km를 온전히 내 힘 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615km 온전히 내 힘으로 달린 아이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자기 자신이 한 없이 자랑스러운 순간’을 몇 번이나 경험하였을까? 오늘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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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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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 전남 순천에서 섬진강따라 96km...곡성까지


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은 전남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약 98km를 달렸습니다. 순천에서 곡성까지 가장 빠른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32km만 달리면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갈 수 있습니다만, 80km 내외의 국토순례 코스를 만들다보니 광양과 하동 그리고 구례를 거쳐가는 섬진강길로 코스를 정해졌습니다. 


전날 산속에 있는 순천시청소년수련관까지 업힐 구간을 오르느라 고생을 하였습니다만, 대신 여섯 째날은 가벼운 다운힐 구간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즐거운 라이딩이 계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오전에만 순천을 출발하여 광양을 거쳐 하동으로 넘어가는 동안 '매치재'를 포함하여, 모두 네 번의 업힐 구간을 지나야 했습니다. 특히 매치재를 넘기 전에 넘어간 고갯길은 원래 국토순례 구간에 포함되지 않은 길이었는데, 도심 구간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서 권유한 우회도로였습니다. 



계획에 없던 업힐 구간...매치재보다 힘들다


한적한 동네 뒷산 같은 오솔길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자동차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산길은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옥곡중학교 옆을 지나가는 58번 국도 우회도로였는데, 해발 100미터가 안 되는 명칭도 없는 고개였습니다만, 해발 200여미터 가까운 매치재를 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참가자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네 번의 업힐 구간을 잘 지나갔습니다. 전날 봇재도 넘고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을 올라가는 산 길을 올라가면서 연습이 많이 된 탓인지,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매치재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치재를 넘기 직전 광양에 있는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에서 휴식을 하였는데, 전주 풍년제과 초코파이, 군산 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에 이어 또 다른 지역 특산물인 광양 매화빵이 간식으로 나왔습니다. 매화빵은 새콤한 매실이 사각사각 씹히는 특이한 맛이었는데, 아이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더군요. 



아름다운 섬진강...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오전에만 51.2km를 달려 다압 면민 광장숲에서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오후 라이딩 50여km는 평지 구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광양시 다압면에서 하동 - 구례를 거쳐 곡성으로 가는 길은 섬진강 자전거길과 일치하는 구간입니다. 


GPS 기록으로 보는 것처럼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아주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기는 하지만, 평지에 가까운 아름다운 강변길을 시원하게 달리는 구간이었습니다. 섬진강변에는 오래된 큰 나무 가로수들이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순천에서 광양으로 넘어오면서 예상도 못했던 고갯길을 두 번이나 넘었지만...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가파른 오르막도 씩씩하게 넘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만큼 피로가 쌓였고, 누적되는 피로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은 누울만한 장소만 있으면 아무곳이나 드러누워 잠을 청하였습니다. 점심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20~30분 쉬었다 가는 휴식 장소에서도 누울 곳만 찾아다니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오후내내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지만, GPS기록을 봐야 확인할 수 있는 워낙 얕은 오르막 구간이라 특별히 더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섬진강 어류생태관에서 오후 휴식을 하고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는 약 27km를 한 구간으로 달려야 했는데 구간 거리가 길어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헤어짐이 아쉬운 마지막 밤


곡성에서는 일주일간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함께 힘든 경험을 하며 짧은 시간에 깊이 친해진 친구들, 동생, 형들과 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니 마지막 밤은 아쉬울 수 밖에 없지요. 저녁 식사와 자전거 정비를 마친 아이들은 마음 앞 넓은 공터에 모여 캠프 파이어와 축제를 즐기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흥겨운 음악에도 춤 솜씨가 좋고 끼가 있는 몇몇을 제외하곤 서로 눈치를 살피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전체가 어울어지는 춤판을 벌였습니다. 마치 락페스티벌을 보는 듯한 광란의 열기가 뿜어져나왔습니다. 아이돌 가수를 흉내 내던 춤은 어느새 기차 놀이와 같은 떼춤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돌 스타들이 등장 하는 뮤직비디오 그리고 디스크 자키와 함께 하는 댄스 파티의 열기 속에 곡성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낮에 하루 종일 100km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 타고 달려 온 아이들이 맞나 싶을 만큼 밤에 또 한 번 에너지를 발산하더군요. 


사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것은 아닙니다. 국토순례 구간과 맞닿는 역사적인 장소도 찾아가고 에너지 절약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캠페인도 펼치면서 라이딩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매일 저녁 시간은 공연, 장기자랑, 체육대회, 퀴즈 대회, 추적놀이, 집단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사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것은 아닙니다. 국토순례 구간과 맞닿는 역사적인 장소도 찾아가고 에너지 절약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캠페인도 펼치면서 라이딩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매일 저녁 시간은 공연, 장기자랑, 체육대회, 퀴즈 대회, 추적놀이, 집단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날 그날 라이딩 거리와 난이도에 맞춰 저녁 시간 프로그램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날 밤에 펼쳐지는 캠프 파이어는 자전거를 타면서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친구들 멋진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지요.


어둠이 짙어지고 별이 더 빛나는 시간이 되어서야 삼삼오오 흩어져 민박 숙소를 찾아 들어 갔습니다. 막상 숙소에 들어가도 내일이면 헤어질 친구들과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쉽게 잠들지 못할게 분명합니다. 내일이면 '개고생'(?)도 끝나고 온전히 내 힘으로 615km 완주를 해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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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 봇재...걸어가도 타고가도 결국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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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⑤ ] 장흥에서 순천시 청소년수련관까지 100km


다섯 째 날은 장흥을 출발하여 순천까지 가는 약 100km 구간을 달리는 날입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라이딩에 익숙해져 한결 패달링이 경쾌합니다. 기어 변속조차 서툴렀던 아이들도 오르막과 내리막에 맞춰 척척 기어를 바꿀만큼 익숙해졌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전체의 라이딩 속도도 매일매일 조금씩 빨라지고 대열을 잘 갖워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날쯤 되면 지켜보는 진행팀 실무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무심코 지켜보던 시민들도 청소년들의 라이딩 모습을 보며 잔잔한 감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날 오전에 올해 국토순례 구간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봇재’ 고개를 넘었습니다. 봇재는 해발 223미터 높이의 보성 녹차밭을 지나가는 고갯길입니다. 봇재를 넘기 위해서는 평지 구간에서부터 약 7km 구간의 업힐 코스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전날 묵었던 숙소를 출발하여 보성군 회천면 군학마을 해변에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하루 라이딩 거리가 100km나 되고,  '봇재'를 넘어야 하는 날이라 아침 식사 전에 15km 정도를 먼저 달렸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여 약 6km를 달리자 오르막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밤고개삼거리를 거쳐 봇재 휴게소까지는 6.9km. 강원도의 미시령이나 지리산 성삼재나 정령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청소년 참가자들에겐 가장 길고 힘든 오르막 구간이었습니다. 



봇재...걸어가도 타고가도 결국 넘어야 한다


"가장 힘든 오르막 구간"이라는 말만 듣고도 의욕을 잃은 아이들도 보입니다. 업힐 구간이 시작되자마자 아예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참가자들도 보입니다. 진행 실무자들이 구령을 부치면서 힘을 내라고 응원하지만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납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처음엔 힘으로 오를 수 있지만 긴 오르막은 힘으로만 올라갈 수 없습니다. 업힐 시간이 길어지면 페달링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고 대신 허벅지와 종아리엔 통증이 찾아옵니다. 


아이들은 실력과 체력이 모두 제 각각입니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을 견뎌내면서 오르는 아이들도 있고, 심장이 폭발할 것처럼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고갯길을 오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긴 오르막 구간은 다리만 아픈 것도 아닙니다. 


오르막 길을 올라가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는 만큼 엉덩이에도 힘을 주기 때문에 엉덩이 통증도 더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국토순례를 통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 자신과의 싸움을 가장 치열하게 벌여야 하는 곳이 바로 이런 고갯길을 넘을 때입니다. 



승부는 결국 오르막에서...자신과의 승부도 오르막에서


진행팀 실무자들과 홍보팀 실무자들이 흥겨운 음악도 틀어주고, 중간 중간 물도 나눠주며 응원하지만 어떤 응원도 오르막의 길이를 줄여줄 수는 없습니다. 힘겨운 페달링을 반복하는 아이들에겐 길고 힘든 오르막길일 뿐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직 페달링이 가벼운 선두 그룹이 가분한 모습으로 봇재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선두 그룹으로 올라 온 아이들의 표정엔 자신감과 기쁨이 넘쳐납니다. 가장 힘든 구간을 한 번도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그것도 선두에 서서 올라왔다는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조금 뒤에는 숨을 헉헉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페달링을 하던 두 번째 그룹 참가자들이 봇재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선두 그룹보다는 뒤쳐졌지만, 역시 한 번도 걸지 않고 페달을 밟아 정상까지 올라왔다는 기쁨이 넘쳐납니다. 힘들어 하던 아이들 기진맥진하던 아이들도 정상에 올라서면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후미로 도착하는 참가자들도 비록 선두에 비해 속도는 느려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업힐 구간을 올라온 기쁨은 선두 참가자에 뒤지지 않습니다. 진행팀 실무자들과 먼저 온 친구들이 후미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합니다. 

맨 끝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바를 하며 올라오는 참가자들이 있습니다. 체력의 한계와 속상한 마음이 뒤죽박죽된 채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는 아이들도 최선을 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체력은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핸들을 끌고 걸어서라도 완주를 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봇재 업힐...무용담과 전설의 주인공이 될 것

이런 힘든 고갯길을 넘고나면 아이들에겐 오랫 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무용담이 생깁니다. 실제로 순천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낮에 넘었던 봇재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게 됩니다. 스스로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이런 힘든 경험을 함께 한 아이들은 앞 다투어 각자 쏟아내는 무용담만큼 친구들과의 우정도 길어지게 됩니다. 고생을 함께 한 경험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더 가까운 친구로 만들어주게 되지요. 


힘들게 봇재 정상에 오른 아이들은 맨 후미 친구들이 올 때까지 물도 마시고 다리 쉼도 한 후에 순천시를 향해 다시 출발합니다. 힘든 오르막을 올라왔지만 내려 가는 길도 시원하게 달릴 수는 없습니다. 단체 라이딩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15~6km 속도를 유지하면서 안전한 다운힐을 해야하지요. 


보성군 득량면과 벌교읍을 거쳐 순천만 습지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갈대밭과 낙조로 유명한 순천만 습지 공원이지만, 아이들에겐 그냥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지에 불과합니다. 아무도 순천만 갈대밭을 보러 가겠다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물과 간식을 받은 아이들은 순천만 습지 공원 나무 데크를 차지하고 드러누워 하루 종일 라이딩에 지친 몸을 쉬고 싶어하더군요. 휴식 시간에도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뛰어다니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도 있지만 데크에 벌렁 드러누워 쪽잠을 청하는 아이들이 여럿입니다. 아직 숙박지까지는 20km나 남았기 때문이겠죠. 



국내 최고 순천만 생태공원? 우리에겐 그냥 휴식지일뿐


마지막 20km 구간엔 순천시가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침 퇴근 시간까지 겹쳤습니다. 교통경찰과 협의하여 일부 구간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우회하면서 퇴근 시간과 겹친 복잡한 순천 시내 도심 구간을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은 도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시가지를 벗아나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나서도 한참을 산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청소년수련관 약 1.2km 전방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이 시작됩니다. 


아침부터 100km 가까운 라이딩에 지친 아이들은 '봇재'를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들어 합니다. 더군다나 마지막 1.2km 구간에만 오르막이 연속으로 두 개가 이어집니다. 청소년 수련관이 해발 200여미터나 되는 산속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여러 아이들이 묻더군요. "선생님 청소년수련관은 왜 전부 산 속에 있어요"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실제로 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묵었던 많은 청소년 수련시설이 산속에 있거나 언덕 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것은 예산 때문이었을겁니다. 땅값이 싼 한 적한 곳이라야 청소년기 아이들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장소를 정한 탓이겠지요. 


봇재를 끄떡없이 넘었던 아이들 중에도 수련관으로 올라오는 두 번째 오르막이 너무 힘들어 끌바로 올라올 수 밖에 없어다며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닷새 간의 라이딩 중 가장 힘든 날로 기억될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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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통증...자전거 잘 타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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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 전남 목포에서 장흥까지 69km...물축제 참가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다섯째 날은 전남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전남 장흥까지 약 69km를 달렸습니다. 하루 100km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하다 69km로 줄어든 것은 순전히 숙박지 때문입니다. 80km 내외 거리에서 다음 숙박지를 구하지 못해 다섯 째날 구간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전 답사를 하면서 하루 라이딩 거리가 짧아졌기 때문에 그 시간 만큼 휴식을 겸한 체험 활동으로 장흥 물축제에 참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흥 토요시장 물축제에 참가하고 약 6km 정도만 이동하면 다음 숙박 장소라서 안성맞춤의 계획이 되었습니다.


매일 변함없는 일과의 반복.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부터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영암제 수문, 수암 휴게소를 거쳐 탐진강 유원지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 30분경 장흥서초등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장흥군청의 협조를 받아 장흥서초등학교 교정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물'축제 행사장까지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하였습니다. 장흥 물축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진행하는 여러 축제 중에서도 방문객이 많은 성공적인 축제라고 하더군요.



하루 70km...거리 짧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을 중심으로 장흥 호수와 남해 득량만에서 펼쳐지는 지역 축제로서 매년 한여름 7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됩니다. 올해 10회째 개최되는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물'축제 행사에 참가 한다고 하였을 때 아이들 반응은 예상 밖으로 시컨둥 하였습니다. 국토순례 기간 중에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물놀이인데, 정작 물축제 참가는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 저 역시 물축제라고 뭐 새롭고 대단한 것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축제 현장을 향해 걸어갔는데, 물 폭포와 곳곳에 설치된 분수를 보니 더위를 확 시켜줄 것 같은 들뜬 기분이 들었습니다.


툴툴거리며 축제장까지 걸어온 아이들도 물 폭포와 물 터널을 지나면서 시원한 물줄기를 뒤집어쓰면서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강을 건너 물놀이장으로 이동한 아이들은 앞 다투어 물속으로 띄어 들었습니다. 물가에 꽁무니를 빼고 앉아 있던 아이들도 나중엔 하나둘 탐진강 강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시키고 서로 물을 뿌리며 물놀이를 만끽하더군요.


약속한 1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물 밖으로 나와 저녁 숙박지로 이동할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자전거를 세워둔 장흥서초등학교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물놀이로 더위도 식히고 기분도 많이 좋아졌더군요.


자전거 국토순례와 짤떡궁합 장흥 물축제


한편, 70km가 안 되는 짧은 코스와 장흥 물 축제장에서 체험한 시원하고 재미있는 물놀이는 엉덩이 통증도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초보자던 경험자던 상관없이 국토순례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장 힘든 것은 엉덩이 통증입니다. 사흘, 나흘이 지나면서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의 격언 중에 '엉덩이 아픈 건 해결 방법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좋은 장비가 있어도 엉덩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저 자전거를 자주 타다 보면 엉덩이가 단련이 되어 통증이 덜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마치 기타를 처음 치는 사람들이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지만 굳은살이 생기면 괜찮은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자전거 경력이 많은 사람도 오랫동안 쉬고 나면 초보자와 다름없이 새로 통증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런데 국토순례 기간에는 엉덩이 통증뿐만 아니라 땀띠까지 참가자들을 괴롭힙니다. 자전거 안장 위에 올라앉은 자신의 몸무게 때문에 생기는 기본적인 통증도 힘들지만, 온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엉덩이에 땀이 차면 땀띠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녁마다 샤워하고 치료받으면 덧나지 않고 관리가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집이 생기고 엉덩이가 심하게 헐어 아예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엉덩이 통증이 시작되면 자전거 안장에 올라앉을 때와 자전거에서 내릴 때 그리고 오르막을 올라갈 때 가장 많이 아픕니다.


엉덩이가 아프면 자세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라이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자세가 멀쩡하던 아이들도 2~3시간이 지나면 엉덩이가 아파서 몸을 뒤틀기 시작합니다. 도로에 작은 턱만 생겨도 엉덩이가 더 많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엉덩이 통증...자전거 잘 타도 피해갈 수 없다


자전거를 좀 잘 타는 경우에는 노면이 좋지 않으면 아예 일어서서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5~6시간 이상 온종일 자전거를 타다 보면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가 계속되면서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지만,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다 보면, 자전거 타면서 다리 아픈 것보다 엉덩이 통증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아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리가 아픈 통증을 하루하루 자전거를 탈수록 허벅지와 종아리에 근육이 붙으면서 힘이 덜 들지만, 엉덩이 통증은 하루하루 더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엉덩이 통증은 온전하게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벅지나 종아리가 아픈 것처럼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밀어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통증을 참으면서 엉덩이를 단련시키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오래 탄 사람들도 여러 날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 통증이 찾아옵니다. 20여km를 달린 후에 휴식지에 도착하여 자전거에서 내리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휴식을 마치고 다시 안장에 올라앉으면 통증이 시작됩니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앉을 때 느끼는 통증은 심지어 기분까지 불쾌하게 합니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엉덩이 땀띠가 심한 아이들은 밤마다 얼음찜질을 권해주기도 합니다만, 다음날 낮에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결국 또 통증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장흥 물 축제장을 방문하여 시원한 탐진강 강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도 식히고 엉덩이 통증도 많이 식혔습니다. 축제장을 떠나 숙박지까지 6km 정도를 이동하였기 때문에 장흥 물축제는 엉덩이 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엉덩이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겠지만, 이런 고통을 이겨내면서 넷째 날 라이딩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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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10.06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통...이겨내야하는군요,
    ㅎㅎ

    남은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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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③ ] 고창 선운산에서 목포까지 115km도 가뿐하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넷째 날은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상하면 상하초등학교 영광군민생활체육공원,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함평 엑스포공원, 무안군 청계면 청계초등학교를 거쳐 목포시 청소년수련원까지 하룻 만에 120여km(제 속도계는 118km)를 달렸습니다.


오랫 동안 자전거를 탔던 사람, 원래부터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에겐 하루 115km가 그리 먼 길은 아닙니다. 240km 정도 되는 제주도 자전거 일주 코스를 하룻 만에 달리는 사람도 있고, 저도 하루 만에 150~160km를 달려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초보자가 절반 이상 포함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과 함께 하루 115km를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전에만 한 여름 뙤약볕을 견디며 약 60km를 달렸는데 점심 식사 장소에도 그늘이 없는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불갑 저수지 수변 공원엔 큰 나무들이 없어 그늘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대략 60km 정도를 달리고 오후에도 비슷한 거리를 달리려면 점심도 잘 먹어야 하고 점심 식사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그늘을 찾아 들어가 직사광선을 피하는 방법 밖엔없습니다. 그늘에 들어가 있는데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준다면 가장 좋은 휴식지가 될 것이고, 가끔 체육관이나 강당을 개방하고 에어컨을 틀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호텔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늘이 없는 곳에서도 쉬어야 하는 까닭?


진행 실무자들이 한 낮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물을 뿌려주고 있다ⓒ 이윤기

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왜 그늘도 충분하지 않은 그런 곳을 휴식 장소로 정했냐며 안타까워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를 준비하다보면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예정된 코스를 따라 숙박 장소를 찾는 일입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80km쯤 되는 숙박 장소를  찾습니다만,  딱 적합한 거리에 있는 숙소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은 70km 또 어떤 날은 100km를 넘게 타는 날이 생기는 것이지요.


점심 식사 장소나 휴식 장소를 찾는 것도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150여대의 자전거와 지원차량인 45인승버스 5톤 트럭, 냉동탑차, 승합차 2~3대가 추차를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반드시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그늘이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입니다. 대체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은 학교와 공원들입니다.


하지만 목적지와 같은 방향에서 구간 거리 20km 내외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을 찾을 수 없으면 그늘이 없는 곳이라도 휴식 장소로 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체 인원이 쉬어 갈 수 있는 넓은 공지와 화장실만 있어도 휴식지로 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와 공원들은 협조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어떤 학교는 절대로 식사와 휴식 장소로 제공할 수 없다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럴 땐 '세상 인심'을 탓하며 다음 장소를 찾아나서야 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절차는 답사 기간에 이루어집니다.



하루에 몇 리터 마시면 갈증 해소될까?


불갑저수지 수변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약 60km를 달렸습니다. 이렇게 긴 거리를 달리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물입니다. 생수와  병에 담긴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냉동 탑차에 아이스박스를 싣고 얼음과 물이 담긴 통에 생수를 담궈놨다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진행팀에서는 늘 충분히 물을 공급한다지만, 아이들은 항상 물에 고파 있습니다. 뭐 그도 그럴 것이 휴식 시간에 아무리 물을 충분히 마셔도 자전거를 타고 20~30분쯤 가다보면 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 위험이 있어 라이딩 도중엔 물을 마실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음 휴식지까지 1시간 30분 정도는 목이 마른 채 가야 합니다. 휴식지에 도착하면 생수와 이온 음료 같은 것을 공급하지만, 물도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느게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휴식지에 도착하면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지만, 다시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시작하면 다음 휴식지에 도착하기 전에 갈증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온 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이 지급되어도 아이들은 다시 물을 달라고 모여듭니다.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마름을 경험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언제라도 목이 마를 때 마실 수 있었던 물을 이렇게 힘들게 먹는 것도 처음이었을겁니다.


도대체 물은 하루 몇 리터나 마셔야 갈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자전거 국토순례처럼 하루 종일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이 없으면 보통 사람은 하루에 2리터도 마시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때 마시는 물을 제외하고도 하루 10병 내외의 물을 마시더군요.



먹는 물, 씻는 물......늘 부족하고 귀한 물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는 먹는 물만 귀한 것이 아닙니다. 먹는 물 뿐만 아니라 씻는 물도 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씻는 물은 절대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숙소에 도착하면 씻고 밥 먹고 프로그램도 하느라 매일 저녁 시간도 낮 시간 못지 않게 바쁘기 때문에 집에서처럼 여유를 부리며 샤워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자전거 탈 때 입었던 저지를 세탁해서 밤새 말려 다음 날 다시 입어야 하기 때문에 낮엔 먹는 물에 고파하고, 밤엔 씻고 빨래 하느라 넉넉한 시간과 함께 물이 꼭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마시는 물과 씻는 물을 생각하며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이 없으면 꽃도 없고 물이 있어야 꽃이 있으니 꽃은 물로부터 비롯된 셈이지요.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을 것입니다.  국토순례가 아니었으면 정수기만 누르면 나오고 수도 꼭지만 돌리면 쏟아지는 물이 귀한 걸 어찌 알았겠습니까?




무안을 거쳐 목포로 들어가면서부터는 시가지 구간을 지나야했습니다. 더군다나 퇴근 시간과 겹쳤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가파르거나 높지는 않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목포 시가지 구간을 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게 라이딩 하였습니다.


오후 5시가 안 되어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단골 숙소인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무더위를 뚫고 낮동안 올해 구간 중 가장 장거리 구간인 115km 라이딩을 해냈는데, 이 날 밤엔 전기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차단기가 고장이나서 숙소 전체가 에어컨을 틀면 자꾸만 차단기가 내려가는 겁니다. 여러 번 차단기가 내려가는 바람에 수리가 끝날 때까지 교대로 에어컨을 켜야 했습니다만, 다행히 열대야가 심하지 않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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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제과 이성당...맛집 투어도 함께 한 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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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는 군산대학교를 출발하여 고창 선운산 유스호스텔까지 가는 99km를 달렸습니다. 첫 날은 오렌테이션 둘째 날은 여유롭게 75km를 달렸는데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인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되면서 구간 거리가 100km 내외로 훨씬 길어졌습니다. 


구간 거리가 길어지면서 하룻 만에 99km. 다행히 오르막이 없는 새만금 방조제 구간이 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구간에서 시간을 단축한 덕분에 당초 계획했던 숙소 도착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앞당겨 구간 라이딩을 가뿐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국토순례는 여느 해에 비하여 유난히 먹거리와 간식이 풍족하였고 이름난 맛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날은 전주 한옥마을에 들러 '풍년제과'에서 후원한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었고, 셋째 날은 군산 '이성당'에서 만든 야채빵과 팥빵이 간식으로 나왔으며 유명한 부안 바지락 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빵집 중 하나인 '이성당'은 일제시대 일본인이 시작한 빵집입니다. 근대도시 군산에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줄을 서서 빵을 사는 집으로 널리 알려졌고, 인터넷을 통해 유명세가 더해져서 근대문화유산을 보러 군산에 가면 짬뽕과 이성당 빵을 꼭 먹어야 하는 것처럼 되었지요. 이성당은 대전 성심당과 더불어 도시를 대표하는 빵집이 관광자원이 된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풍년제과 초코파이에 이성당 단팥빵까지... 먹방 국토순례


지난 12차례 국토순례에서는 누닐 수 없었던 호사를 누리게 된 것은 올해부터 서울과 임진각을 향해가는 코스를 포기하고, 권역별 국토순례로 변경하였기 때문입니다. 권역별 국토순례의 첫해로 올해는 호남권을 순례하기로 하였고, 자전거를 타고 전라남북도 일대를 둘러보면서 훨씬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게 되었지요.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성당 빵이지만, 자전거를 타느라 힘들고 지친 몇몇 아이들에겐 퍽퍽한 단팥빵이 별루였던지 빵을 남기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느라 체력 소모가 심한 탓에 어떤 간식이 나와도 남김없이 먹어치우지만 몇몇 입이 짧은 아이들은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 종류가 아니면 깨작거리기도 합니다.  입 짧은 아이들이 남긴 야채빵과 단팥빵을 배낭에 담아뒀다 다음날까지 맛있는 간식을 먹었네요. 


군산을 지나 고창 선운사로 가면서 점심으로 먹었던 바지락죽도 특별한 메뉴입니다. 바지락은 우리나라에서 굴과 홍합 다음으로 많이 나는 조개인데 주로 젓갈을 담거나 국물을 내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부안을 비롯한 변산반도 일대에는 바지락으로 죽을 끊여 파는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지금은 부안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10년 넘게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고 있지만 밥 대신 죽을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허기진 아이들에게 죽을 먹여도 될까 하는 걱정도 하였습니다만, 기우에 불과하였습니다. 예약된 식당에 가서 준비된 점심상을 보니 걱정이 싹 가시더군요. 


세숫대야 만큼 큰 그릇에 바지락을 넣고 끊인 죽이 가득 담겨 나왔고, 먹성 좋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공기밥이 무한으로 리필 되었습니다. 싱싱하고 질 좋은 바지락으로 끊인 죽맛은 물론이고, 한 상 가득 준비해준 밑 반찬들만 있어도 공기밥 1~2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죽과 함께 밥까지 준비해준 식당측 배려 덕분에 배불리 먹고 쉬었다 오후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숫대야만큼 큰 그릇 가득한 바지락 죽


셋째 날은 라이딩 시작 이틀 만에  99km를 달려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만, 다행히 전체 구간의 1/3은 새만금 방조제를 달렸습니다. 약 30km 정도 되는 새만금 방조제 구간은 대부분 직선 구간이고 오르막이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맞바람만 맞지 않으면 자전거를 타기에 최고로 좋은 조건 이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군산대학교 학생생활관을 출발하였습니다. 약 18km를 달려 군산 해성교회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구간에 진입하면서 라이딩 속도가 조금씩 빨라졌습니다.  둘째 날 평속 17~18km를 넘지 못했는데, 새만금 구간에 진입하면서 20km를 넘기 시작하였습니다. 


속도계에 표시되는 순간 속도는 25km를 넘을 때도 많았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작은 낙차 사고가 두 번 일어났습니다. 자전거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참가자들끼리 자전거가 서로 부딪히기나 작은 미끄러짐에도 넘어지는 일이 생기더군요.  


아울러 라이딩 속도가 느린 친구들이 자꾸만 후미로 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속 20km가 넘어면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속출하였고, 40여 명 내외로 구성된 팀마다 2~3명씩이 후미로 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체 120여명의 참가자 중에서 10여명이 평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전체 속도를 늦추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진행 지도자들이 뒤쳐지는 아이들을 번갈아 가면서 밀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뒤로 쳐지는 경우는 딱 두 경우 입니다. 하나는 자기 힘으로 오르기 힘든 오르막 구간을 만났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평균 속도가 자진의 속도보다 빨라지는 경우입니다. 




새만금 구간은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고 가기에 비교적 수월한 곳이었습니다. 전 구간이 평지였기 때문에 가속도가 조금만 붙어도 어렵지 않게 뒤쳐지는 아이들의 속도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에만 30분 이상 예상 시간을 단축하였으며, 새만금 구간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동안 예상 시간을 1시간 넘게 단축하였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는 구간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만, 대신 스피드를 높이고 오른쪽으로 바다와 바다 건너 작은 섬들을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바다 건너 줄을 지어 늘어선 섬들이 보이는데, 고군산군도라고 하더군요. 


고군산군도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길 라이딩... 새만금


새만금 구간을 지날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바람이었습니다. 오르막이 없는 넓은 길이라도 맞바람을 맞으면 오르막 못지 않게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국토순례단이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는 이날은 바람 방향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등뒤에서 앞쪽으로 바람이 불어 밀어주는 것이 최고로 좋았겠지만,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바람이 불어 라이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맞바람이 아닌 것만으로도 자전거는 평소보다 빠른 제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새만금 휴게소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백련초등학교 인근에서 조개죽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여 부안군 줄포 자동차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오후 5시를 조금 넘어 목적지인 선운산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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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불볕더위...개고생 나선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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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①전북 김제 모악산에서 군산까지


한국YMCA 청소년 250명, 전북 김제에서 518민주광장까지 호남권 615km 국토순례


불볕더위와 늦은 장마를 이겨내고 한국YMCA 청소년 250여명이 전북 김제 모악산에서 광주 518민주광장까지 615km를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지난 7월 25일(1그룹)과 26일(2그룹)로 나뉘어 김제 모악산을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군산 – 고창 – 목포 – 장흥 – 순천 – 곡성을 거쳐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2005년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하였는데, 2017년 청소년 자전거 국토 순례단은 "생명의 어울림, 평화의 발구름"을 주제로 전라남북도 일원의 근현대 역사와 민주주의의 현장을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2017년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출발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24일, 전국 8개 지역에서 모인 청소년 120여명과 YMCA 지도자 60여명의 YMCA 지도자들이 전북 김제 모악산유스호스텔에 모였습니다.


국토순례 전체 참가자는 250명이었지만, 올해부터 120 여명씩 두 개 그룹으로 나누어 하루 간격으로 출발을 달리 하였습니다.  따라서 두 번째 그룹은 똑 같은 코스를 첫 번째 그룹보다 하루 늦게 출발하여 하루 늦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첫 날부터 폭우...안개 뒤에 찾아온 불볕 더위


7월 24일 국토순례 출발 하루 전 날.  자전거와 장비를 점검하고 자전거 국토순례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과 인사도 나누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안전교육과 오렌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벌써 13년 째 매년 7박 8일 동안 진행하는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아이들은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일은 매년 그 "개고생"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도 참가자 250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두 번 이상 "개고생"에 참가하는 아이들입니다. 왜 많은 아이들 이 힘든 개고생을 매년 반복할까요?  해마다 한 여름 뙤약볕 아래 자전거를 타는 일은 분명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고생 하는 과정에서도 누리는 즐거움과 기쁨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 힘든 라이딩을 마치고나면 저녁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즐거운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큰 매력은 일주일 동안 고생 후에 세상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7월 25일, 첫째 날 아침부터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잠들기 전부터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비가 퍼붓고 있더군요.  비가 올꺼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밤새 비 걱정을 하였습니다만, 걱정은 걱정일 뿐 내리는 비를 막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하늘부터 쳐다보았습니다만, 기대와 걱정을 배신하고 컴컴한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매년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탔던 경험이 있으면서도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없었던 까닭은 하필 라이딩 첫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틀 사흘만 지나도 참가자들이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고, 단체 라이딩 규칙을 몸에 익혀 팀웍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괜찮은데, 마침 첫 날 출발부터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침 식사를 할 무렵에는 폭우로 바뀌어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출발 시간인 아침 8시에 맞춰 비가 조금씩 잦아 들었습니다.



비가 멈추자 오르막이 나타났다


장대비는 시나브로 잦아 들었습니다만, 비가 그치면서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하였습니다. 김제에서 전주로 가려면 제법 가파른 작은 재를 하나 넘어야 하는데, 오르막 구간에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될 정도였답니다.


김제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작은 재를 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 가파르고 긴 오르막 구간이 아니었는데도 아이들이 힘들었던 것은 역시 첫날이었던 탓입니다. 앞뒷 사람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자전거 주행이 서툰 아이들은 오르막을 만나자 기어 변속을 제때 하지 못해 여러 명이 발을 내리고 끌바를 시작했습니다.


웬만큼 자전거를 탈 줄 알아도 초보자들은 오르막에서 출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 번 발을 땅에 내리고 나면 다시 출발하려고 해도 언덕길에서는 평지처럼 쉽게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욱한 안개까지 뚫고 무사히 재를 넘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답니다.


다행히 출발 후 1시간쯤 지나자 조금씩 눈 앞의 안개도 걷히고 하늘의 구름이 바람에 흩어지더니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하였을 때는 해가 번쩍 떠올랐답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떠오를 때는 무척 반가웠습니다만, 이내 숨까지 차오르는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비가 쏟아지면 비가 오는대로 힘들고 비가 그치고 햇빛이 쨍쨍해도 무더위를 견뎌야하는 어려움은 매 한 가지인 셈입니다.



한옥마을 보다는 수제 초코파이가 인기짱 !


자전거 국토순례 첫 날은 김제 모악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군산대학까지 약 76km를 달렸습니다. 25일 아침 8시부터 폭우를 뚫고 출발(다행히 비는 출발하면서부터 그치기 시작)하여 전주 시청, 한옥마을 경기전과 익산을 거쳐 오후 2시경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주 경기전 한옥마을에서는 주변을 산책하면서 팀별로 풍년제과에서 제공하는 수제초코파이를 오전 간식으로 먹는 특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프로그램 팀이 준비한 미션과제를 수행하면서 미션 장소에서 미션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서 탐방을 진행하였습니다.


미션 수행을 위해 한옥마을과 성당을 찾아가서 미션 포즈로 사진을 찍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 수제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는 일이었습니다. 훈련소에 가면 늘 배가 고픈 것 처럼 국토순례에 참가한 아이들은 늘 간식과 물이 고픈상태입니다.


오후 3시부터 진행한 발대식에는 한국YMCA 전국연맹 황진 이사장을 비롯하여, 와이즈멘 전라북도와 군산지역 와이즈멘 임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발대식에서는 마산YMCA 백승주군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를 대표하여 '안전한 라이딩'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였습니다.


발대식 후에는 약 1시간 동안 군산근대역사 박물관을 중심으로 팀별로 근대문화유산 답사을 둘러보면서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울러 군산에서는 지나면서는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자전거에 깃발을 달고 '공명선거 캠페인'도 진행하였습니다.


군산근대역사 박물관을 출발하여 숙소인 군산대학교까지 가는 시가지 구간은 퇴근 시간과 맞물려 퇴근 차량이 많았습니다만, 경찰의 협조와 차량 운전자들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 국토순례 첫날 코스 : 모악산 유스호스텔 - 전주한옥마을 - 김제 백구소공원 - 군산지경교회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군산대학교 약 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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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km 국토순례 11살~64살 함께 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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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⑦] 마지막 구간 27.9km 임진각까지 500km 완주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마지막 날인 7일 차는 고양시 중산 힐스 청소년수련원에서 출발하여 파주 임진각까지 27.9km를 달렸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항상 마지막 날 주행거리가 60~70km여서 가장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임진각을 30여km 남겨 둔 고양 중산힐스 청소년수련원에서 마지막 숙박을 하였기 때문에 아침 출발도 서두르지 않았고, 최종 목표 지점인 임진각까지 라이딩도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중산 힐스타운을 출발하여 1시간 30여분만에 통일공원에 도착하여, 짧은 휴식과 임진각까지 마지막 라이딩을 위한 최종 점검을 마쳤습니다. 


통일공원을 출발하여 20여 분만에 2016년 한국YMCA 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의 최종 종착지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280여명의 청소년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가족들이 광주에서 임진각까지 500여km를 달여 온 청소년들을 열렬하게 환영해주었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해서는 2016년 제 12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순례에 참가하여 무사히 완주한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해산식을 진행하였습니다. 광주에서 임진각까지 7박 8일 일정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절반이 넘는 참가자들은 처음이 아닌데도, 목적지인 임진각에 도착할 때는 처음 참가하는 사람 못지 않게 기뻐 하였습니다. 매년 느끼는 일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목적지에 도착 하였을 때 느끼는 기쁨, 뿌듯함 그리고 자랑스러운 마음은 어디 비길데가 많지 않습니다. 


올해 완주자들 중에는 유난히 특별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섯 번 완주하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청소년들입니다. 부산이나 여수, 목포 등지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만해도 대단한 일인데, 이걸 무려 다섯 번이나 해낸 청소녀들입니다. 



올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참가자는 마산YMCA 소속 윤성현(고2), 김소연(고1), 조수빈(고1)을 비롯하여 모두 6명인데, 다른 세 명은 창원YMCA 소속입니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섯 명은 2012년부터 연속 5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완주하였으니 약 3000km를 달린 셈입니다. 


그동안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참가자는 모두 8명이고, 실무자는 4명을 포함하면 모두 12명이 5회 이상 완주하였습니다. 올해 참가 청소년 중에는 작년에 5회 완주 그램드슬램을 이루고 여섯 번째 완주를 해낸 마산YMCA 소속 김건모군(아래 사진 맨우측)도 있습니다. 


김군은 2011년 초등 5학년 때 당시 전국 최연소 참가로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올해까지 6회 연속 완주에 성공하였으며, 지난해 8월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에도 참가하여 완주하였습니다.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5년 참가하여 완주해야 하는 그램드슬램이 매년 늘어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전거 국토순례를 통해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여름 뙤약볕 아래 패달을 밟으며 때로는 길고 높은 오르막 길을 오르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임진각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 그리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운 그 기분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짐작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일주일 동안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고 힘들지만 좋아하는 자전거도 실컷타고 학원이나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가족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만났던 참자 청소년들 중에는 "학원 가기 싫고 엄마 잔소리 안 들어도 되기 때문에 국토순례에 참가했다"는 녀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런 의미와 재미가 잘 섞여 있기 때문에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매년 참가 희망자가 늘어나고, 선착순 모집이 5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연소 참가자의 연령도 11살(초등4학년)까지 내려왔습니다. 몇 년전부터 매년 1~2명씩 초등4학년 친구들이 참가하더니 올해는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 4학년이 4명이나 되더군요. 임진각에 도착하여 해산식을 하면서 진행자가 최연소 참가자 손을 들어보라고 했더니 모두 4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초등 4학년 최연소 참가자만 4명도 완주~


방송차량으로 불렀더니 논산YMCA 소속 김세현 군을 비롯해 아직 엣띤 얼굴의 초등 4학년 참가자 4명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완주 소감을 물었더니 3명은 "내년에는 절대 버스를 타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 다른 1명은 "절대로 다시 오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진행자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야하지 않겠냐?"고 했지만 자기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하여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습니다. 같은 팀에 있었던 김세현 군은 초반 3일 동안은 변속기 사용을 제대로 못하여 힘들게 라이딩을 하더군요. 


오르막 구간에서 앞쪽 변속기를 1단으로 내리고 나서 평지에서 다시 2단으로 바꾸는 것이 제대로 안되어 혼자만 패달을 헛바퀴 돌리듯이 빠르게 돌아가더군요. 곁으로 다가가서 변속기를 2단으로 바꾸라고 알려줬지만 손가락 힘이 모자라 2단으로 올리는 것을 힘겨워 하였습니다. 몇 번이나 대열 후미로 뒤쳐지고 정비차에도 다녀오고 하더니, 3~4일이 지나고부터는 변속기 사용에 익숙해지더군요. 



한편, 올해 최고령 참가자는 통영YMCA 소속인 문철봉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이 분이 자전거 국토순례에 실무자로 참가하겠다고 할 때만 해도 완주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늘 자전거를 타던 분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평소에 자전거를 자주타지 않았어도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기술도 늘고, 체력도 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나이든 성인들의 경우에는 매일매일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10대 시절 자전거 전국 일주 계획...50년 만에 이룬 꿈


출발 전날 광주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변속기 사용에도 익숙치 않았고, 그동안 마실 다닐 때 타던 자전거와는 브레이크 위치도 다르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분이 자기 집을 혼자서 지을 만큼 강단이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튼  장거리 라이딩은 생초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지만 펑크도 한번 내지 않고 오르막 구간에서 크게 뒤쳐지는 일도 없이 전체 대열의 평균속도에 딱 맞춰 광주에서 임진각까지 완주에 성공하였습니다. 우리나이로 64살이라고 하더군요.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최고령 완주 기록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YMCA 실무자를 빼고는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자전거 국토순례이기 때문에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듯 합니다. 


임진각에 도착한 후 소감을 이야기 하면서 "고등학교 때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64살이 되어서 후배들 덕분에 청소년들과 함께 고교 시절의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하더군요. "직접 참가해보고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가 얼마나 대단한 프로그램인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하였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자전거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고, 성능 지금만큼 좋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었으리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는 10대 시절에 꿈을 50여년만에 이룬 것입니다. 




280여명의 청소년 참가자와 70여명의 진행실무자 모두 350여명이 7박 8일동안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달리며 광주에서 임진각까지 500여km를 달렸습니다. 기상청에서 폭염주의보를 내리는 무더운 날씨를 견디고, 자기 체력의 밑바닥을 경험하게 하는 오르막 구간을 지났습니다. 

계획보다 라이딩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경로 변경이 있을 때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목마름을 견디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힘든 오르막 구간에서는 내가 왜 이 힘든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왜 왔을까 하며 후회도 하였을겁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뜨겁게 달구는 한 여름에 때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때로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임진각까지 자신의 힘으로 자전거를 타고 완주하였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눈물로 아이들을 맞이하였고, 어떤 부모님들은 기쁨에 들떠 아이들을 맞이하였습니다. 내 아이가 완주를 해 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부모님들도 많았더군요. 그 분들의 기쁨이 더 큰 듯하더군요. 겨울 일주일인데 아이들이 쑥 자란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016년 한 여름 열두 번째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도 사고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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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300대가 행주대교를 건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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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⑥] 안산에서 고양시까지 69.3km 라이딩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안산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만나는 문화제를 마치고 제6차 라이딩을 진행하여 일산 중산힐스청소년 수련원까지 약 70km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여름 휴가 기간이긴 하지만 예상했던대로 수도권 지역은 자동차 통행양이 많았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도 자전거 주행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침 7시 30분 한양대 게스트 하우스를 출발하여  오전 9시 군포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안양을 거쳐 낮 12시에 광명시민체육관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 2시에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하여 서울을 거쳐 행주대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서 오후 5시 30분쯤 고양시 중산 힐스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경기도와 서울 도심의 교통은 광주나, 전남, 전북, 충북에 비하여 확실히 더 복잡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휴가 기간이 훨씬 덜 복잡 했다고 하더군요. 



행주대교는 무사히 건넜지만, 수도권에 진입하고나니 자전거 대열을 뚫고 지나가려는 차들이 점점 더 자주 나탔습니다.  단체 라이딩을 할 때 자전거 앞뒤 간격은 대략 1.5~2미터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 대열 사이를 뚫고 지나가려는 차들이 있는 겁니다. 자동차가 끼워들어 급정거를 하게 되면 뒤 따라오는 자전거와의 추돌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자동차의 끼어들기를 막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자전거 대열이 차선을 변경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좌회전을 해야 한다거나 차선이 좁아지는 경우 입체 교차로가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맨 가장자리 차선대신 안쪽 차선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대열의 후미나 중간부터 자동차의 진행을 일시적으로 막고 차선을 변경합니다. 


이때도 "(하찮은) 자전거 때문에  자동차가 멈춰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경적을 울리거나 빨리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블랙박스로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서 "자전거가 멈춰서서 자동차를 가로막은 것"고 있을 수 없는 일 혹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처럼 주장하거나 심지어 "자전거가 자동차를 위협했다"고 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도권 운전자들...왜 자전거 위협할까?


자전거가 자동차를 위협하는 일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그리고 자전거 역시 도로교통법상 차이기 때문에 도로를 주행할 수 있고, 단체 주행 때는 안전을 고려하여 자동차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차를 막고 주행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힘 없고 느린 자전거가 자동차를 앞지르거나 막아 설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입로와 진출로 부근에서 특히 심하게 밀고 들어옵니다. 이런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교통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도로에서는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통행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절대 기다려주지 않고 대열을 뚫고 들어오곤 합니다. 물론 100대 중에서 98대는 자전거 통행을 방해하거나 위협하지 않습니다만, 1~2대는 매우 위협적으로 밀고 들어오곤 합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버스들의 위협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진입로나 진출로 혹은 도로가 좁아지는 구간에서 진행팀이 차량이나 자전거를 세워놓고 길을 막아도 그냥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산에서 고양시까지 가는 동안 2~3차례 버스와 승용차가 자전거 대열을 향해 밀고 들어오는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능숙한 진행 실무자들이 자동차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는 하였지만, 위협적인 순간들 이었습니다. 수도권에만 오면 자동차의 위협이 심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 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퇴근이나 업무를 위해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시간'에 쫓기기 때문일 거라는 겁니다. 


자신들이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양보는 고사하고 잠시 기다려주는 것도 못하는 것이겠지요. 자전거 대열을 차로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욕"을 해댑니다.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쌩쌩 달려야 하는 도로에 일년내내 다니지 않던 '자전거 대열'이 지나가는 것 차체가 짜증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1년내내 자동차한테 양보했던 길을 1년에 딱 하루 자동차에게 양보해달라고 하는 건데, 그걸 못견디는 운전자들이 역시 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자전거도 차다" 하는 마음으로 시위성 라이딩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전거 300대로 행주대교를 건넜다고?


그런 차원에서 보면 자전거 300대가 무사히 행주대교를 멈추지 않고 건넌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는 이야기가 수긍 됩니다. 수도권 YMCA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에 따르면 "7월 말, 8월초로 이어지는 휴가 기간이 아니었다면, 자전거 300대가 행주대교를 건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경찰의 협력을 받기는 하였습니다만, 별다른 교통 체증을 일으키지 않고 자전거 300대가 한꺼번에 행주대교를 건넜습니다. 



6일 차에도 하루 종일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경기도에 진입하면서부터 매일매일 환영인파가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원에 도착하던 날부터 자녀를 참가시킨 학부모들이 대거 응원을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일요일이었던 이날도 군포, 안양, 광명을 들를 때마다 아이를 참가시킨 학부모와 지역 YMCA 이사, 회원, 실무자들이 나와서 참가자들을 응원해주었습니다. 


특히 점심 식사와 휴식을 위해 광명시민체육관에 도착 하였을 때는 광명YMCA 회원들로 구성된 풍물패 회원분들이 나오셔서 힘찬 사물놀이로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한 여름 삼복 더위에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도 힘들었지만, 뙤약볕 아래 서서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부모님들이나 YMCA 회원들도 보통 정성이 아니었지요. 


이런 격려와 성원 덕분에 진행하는 실무자들도 청소년 참가자들도 힘을 내서 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산에서 고양시까지 가는 약 70km 구간은 길고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없어 비교적 수월하게 라이딩 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무더위와 함께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복잡한 도심구간 라이딩이 참가자들을 지치게 하였습니다. 


아울러 자동차 통행을 최우선으로 만들어놓은 입체교차로를 지날 때마다 잠시도 멈추려고 하지 않는 자동차를 피해 달리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야 했습니다. 보행권과 자전거를 비롯한 교통약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나라는 자동차가 최우선이었습니다. 유럽의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고 자전거 탈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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