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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국토순례...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건 아니다

by 이윤기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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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 전남 순천에서 섬진강따라 96km...곡성까지


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은 전남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약 98km를 달렸습니다. 순천에서 곡성까지 가장 빠른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32km만 달리면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갈 수 있습니다만, 80km 내외의 국토순례 코스를 만들다보니 광양과 하동 그리고 구례를 거쳐가는 섬진강길로 코스를 정해졌습니다. 


전날 산속에 있는 순천시청소년수련관까지 업힐 구간을 오르느라 고생을 하였습니다만, 대신 여섯 째날은 가벼운 다운힐 구간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즐거운 라이딩이 계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오전에만 순천을 출발하여 광양을 거쳐 하동으로 넘어가는 동안 '매치재'를 포함하여, 모두 네 번의 업힐 구간을 지나야 했습니다. 특히 매치재를 넘기 전에 넘어간 고갯길은 원래 국토순례 구간에 포함되지 않은 길이었는데, 도심 구간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서 권유한 우회도로였습니다. 



계획에 없던 업힐 구간...매치재보다 힘들다


한적한 동네 뒷산 같은 오솔길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자동차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산길은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옥곡중학교 옆을 지나가는 58번 국도 우회도로였는데, 해발 100미터가 안 되는 명칭도 없는 고개였습니다만, 해발 200여미터 가까운 매치재를 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참가자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네 번의 업힐 구간을 잘 지나갔습니다. 전날 봇재도 넘고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을 올라가는 산 길을 올라가면서 연습이 많이 된 탓인지,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매치재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치재를 넘기 직전 광양에 있는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에서 휴식을 하였는데, 전주 풍년제과 초코파이, 군산 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에 이어 또 다른 지역 특산물인 광양 매화빵이 간식으로 나왔습니다. 매화빵은 새콤한 매실이 사각사각 씹히는 특이한 맛이었는데, 아이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더군요. 



아름다운 섬진강...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오전에만 51.2km를 달려 다압 면민 광장숲에서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오후 라이딩 50여km는 평지 구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광양시 다압면에서 하동 - 구례를 거쳐 곡성으로 가는 길은 섬진강 자전거길과 일치하는 구간입니다. 


GPS 기록으로 보는 것처럼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아주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기는 하지만, 평지에 가까운 아름다운 강변길을 시원하게 달리는 구간이었습니다. 섬진강변에는 오래된 큰 나무 가로수들이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순천에서 광양으로 넘어오면서 예상도 못했던 고갯길을 두 번이나 넘었지만...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가파른 오르막도 씩씩하게 넘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만큼 피로가 쌓였고, 누적되는 피로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은 누울만한 장소만 있으면 아무곳이나 드러누워 잠을 청하였습니다. 점심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20~30분 쉬었다 가는 휴식 장소에서도 누울 곳만 찾아다니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오후내내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지만, GPS기록을 봐야 확인할 수 있는 워낙 얕은 오르막 구간이라 특별히 더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섬진강 어류생태관에서 오후 휴식을 하고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는 약 27km를 한 구간으로 달려야 했는데 구간 거리가 길어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헤어짐이 아쉬운 마지막 밤


곡성에서는 일주일간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함께 힘든 경험을 하며 짧은 시간에 깊이 친해진 친구들, 동생, 형들과 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니 마지막 밤은 아쉬울 수 밖에 없지요. 저녁 식사와 자전거 정비를 마친 아이들은 마음 앞 넓은 공터에 모여 캠프 파이어와 축제를 즐기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흥겨운 음악에도 춤 솜씨가 좋고 끼가 있는 몇몇을 제외하곤 서로 눈치를 살피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전체가 어울어지는 춤판을 벌였습니다. 마치 락페스티벌을 보는 듯한 광란의 열기가 뿜어져나왔습니다. 아이돌 가수를 흉내 내던 춤은 어느새 기차 놀이와 같은 떼춤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돌 스타들이 등장 하는 뮤직비디오 그리고 디스크 자키와 함께 하는 댄스 파티의 열기 속에 곡성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낮에 하루 종일 100km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 타고 달려 온 아이들이 맞나 싶을 만큼 밤에 또 한 번 에너지를 발산하더군요. 


사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것은 아닙니다. 국토순례 구간과 맞닿는 역사적인 장소도 찾아가고 에너지 절약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캠페인도 펼치면서 라이딩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매일 저녁 시간은 공연, 장기자랑, 체육대회, 퀴즈 대회, 추적놀이, 집단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사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것은 아닙니다. 국토순례 구간과 맞닿는 역사적인 장소도 찾아가고 에너지 절약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캠페인도 펼치면서 라이딩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매일 저녁 시간은 공연, 장기자랑, 체육대회, 퀴즈 대회, 추적놀이, 집단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날 그날 라이딩 거리와 난이도에 맞춰 저녁 시간 프로그램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날 밤에 펼쳐지는 캠프 파이어는 자전거를 타면서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친구들 멋진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지요.


어둠이 짙어지고 별이 더 빛나는 시간이 되어서야 삼삼오오 흩어져 민박 숙소를 찾아 들어 갔습니다. 막상 숙소에 들어가도 내일이면 헤어질 친구들과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쉽게 잠들지 못할게 분명합니다. 내일이면 '개고생'(?)도 끝나고 온전히 내 힘으로 615km 완주를 해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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