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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일본 자전거 여행'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6.02.12 일본에서 자전거 타기...한국과 다른점 (19)
  2. 2016.02.11 일본 애플스토어...허탈하게 돌아선 까닭? (1)
  3. 2016.02.02 일본 여행, 후쿠오카~ 우레시노 온천 맛집 (2)
  4. 2016.02.01 후쿠오카에서 우레시노 온천 다녀오기 (2)
  5. 2016.01.29 후쿠오카에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3)
  6. 2016.01.27 후쿠오카 호텔 강추, 뉴 가이아 돔 마에 (3)
  7. 2016.01.26 카멜리아 타고 자전거로 일본 다녀오기 (1)
  8. 2013.09.13 대마도에는 있는데 우리나라에 없는 것
  9. 2013.09.05 대마도 자전거 여행, 다시 가고 싶은 맛집 2곳 (6)
  10. 2013.09.02 한나절 자전거로 둘러보는 대마도 명소
  11. 2013.08.27 대마도, 하늘 가리는 숲...섬 전체가 자연공원 (2)
  12. 2013.08.26 자전거 여행, 대마도에 평지는 없었다 (4)
  13. 2012.12.21 자전거 여행, 배고프면 뭘 먹어도 맛있다
  14. 2012.12.05 자전거,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을 건너다
  15. 2012.11.29 일본 3대 신궁, 자전거 타고 우사신궁을 가다
  16. 2012.11.26 70년대 추억 파는 마을박물관, 쇼와노마치 (2)
  17. 2012.11.20 일본 여행, 자전거 시속 60km를 찍다 (2)
  18. 2012.11.14 자전거, 해발 800미터 아소산 분지 넘어 오이타까지
  19. 2012.11.12 82살 할머니, 아소산 기슭에서 세계와 만난다 (3)
  20. 2012.11.07 일본 아소산, 자전거로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1)

일본에서 자전거 타기...한국과 다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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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답사 여행을 다녀와서 느낀점을 정리해 봅니다. 올해 한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계획대로 진행하거나 혹은 일본에서 출발하는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할 수 있을지 점검해보는 답사 여행이었는데, 막상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보니 우리나라와 다른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예상하시는대로 우리나라보다는 자전거를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후쿠오카 답사 여행을 계기로 그동안 3~4차례 자전거로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일본 도심에서 만나는 자전거들은 대부분 생활자전거였습니다. 


일본은 생활자전거 천국...우리나라는 MTB가 대세


우리나라는 도심에서 타고 다니는 자전거들도 대부분 MTB혹은 유사 MTB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도심 거리를 다니는 자전거는 대부분 생활자전거들입니다. 장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도 많고 젊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 중에는 미니벨로도 많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싼 MTB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된 나라일수록 생활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심 곳곳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두 번째 특성은 도심 곳곳에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역이나 버스터미널 같은 곳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심 곳곳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시내에는 유료로 자전거를 맡기는 안전한 주차장들도 많았습니다. 도심지를 벗어난 비교적 한적한  동네에서는 그냥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쉽고 편하게 세울 수 있었습니다. 



보도로 다니는 자전거, 보행자와 잘 어울려다닌다


세 번째 특성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대부분이 보도를 이용하는데, 보도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히지 않고 서로 잘 어울려 다닌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보도를 쪼개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도 자전거와 보행자가 서로 각자의 길을 잘 지키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때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 구분이 없는 보도에서도 서로 잘 피해서 다니더군요. 자세히 관찰해보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속도를 잘 조절하면서 보행자를 보호하면서 다닌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아무튼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웬만한 도심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데도 도로에서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서로 잘 어울려다니고, 보도에서는 자전거와 사람이 서로 잘 어울려서 다니더군요. 



보도로 다니는 자전거, 신호등 꼬박꼬박 지킨다


네 번째 특징은 보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신호등을 아주 잘 지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도심의 자동차 도로는 물론이고, 도심의 이면도로에도 보행자 신호등이 촘촘히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빌딩이나 주택, 상가들이 있는 이면도로에서 간선도로로 연결되는 곳에는 대부분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왕복 2차선 같은 좁은 길도 어김없이 보행자 신호등이 있어서 오히려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면도로 혹은 이면 도로와 간선도로가 만나는 교차 지점에 있는 보행자 신호를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자전거도 꼬박꼬박 지키면서 다니더군요. 자전거가 보행속도보다 2~3배는 빠르기 때문에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교차점 마다 있는 보행신호등이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하였는데, 모든 자전거들이 신호등을 지키면서 다녔 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간선도로와 이면도로가 만나는 곳에는 보행신호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 자전거를 타고 보도를 주행할 때는 보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거나 자동차가 없는 곳에서는 보행 신호등을 무시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꼬박꼬박 신호등을 지키고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혼잡한 도심 구간에서는 자전거 타는 사람과 걷는 사람의 속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조금 앞서 가도 보행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다보면 걸어오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답니다. 



자동차는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다


다섯 번째는 자동차가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자동차가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한결 같은 대답이 "차가 무서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는 대답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한 번도 자동차를 타고가는 운전자가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창문을 내리고 욕을 퍼붓는 일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자전거를 타면 아슬아슬하게 자전거를 위협하는 차들이 수두룩합니다. 많이 나아지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여전히 창문을 내리고 욕을 퍼붓는 경우도 더러 있구요. 


일본에서 몇 차례 자전거 투어를 하였습니다만, 보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차도 가장자리로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절대로 자동차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혹시 자전거가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고 기다려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좁은 시골 국고에서 20명 가까운 인원이 한 줄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뒤 따라 오던 트럭과 승용차들이 비켜달라고 크락숀을 울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전거가 비켜줄 때까지 속도를 늦추고 뒤따라오더군요. 


확실히 자동차보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우선하고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공영자전거를 보급하거나 4대강에 자전거길을 만들고 국토대종주 자전거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보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우선하는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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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6.02.12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 답사 여행이라..... 오, 멋지네요...
    역시 자전거족이 많은 일본 답습니다...시스템이 잘 되어 있네요...
    하아...한국은 여기저기서 자전거 도시 만든다고 하더니 중간에 전부 방치 중이라 아쉬워요.

    • 이윤기 2016.02.16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창원도 시장이 바뀌고 나니...공영자전거 누비자와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도 팍팍 줄어드는게 느껴지네요.

  2. 空空(공공) 2016.02.13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는 생활 자전거 탈수 있는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듯 합니다

    • 이윤기 2016.02.16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습니다.
      창원은 잘 되어 있던 자전거 도로를 왜려 없애거나 보도 겸용으로 후퇴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3. 글루미 데이 2016.02.13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의 자전거는 위험하지 않고 지극히 실용적이더군요. 우산까지 장착하고 다니고 골목까지 턱이나 땜질틈이 없어 안전하고..그런 조건이라면 얼마든지 자전거타고 종횡무진하겠습니다.

    • 이윤기 2016.02.16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저는 역시 자동차가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마산 청보리 2016.02.14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읽었습니다. 담엔 일본! 같이 갑시다.^^

    • 이윤기 2016.02.16 09:21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습니다.
      언제 날 한 번 잡읍시다 ~
      가까운 대마도부터 셋이 함 갈까요?

  5. 개똥 2016.02.15 05:54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도 일본처럼쓰레기버림 죽여 질서안지킴죽여!이러면 1년도안걸려 일본처럼됨 무서울일본×

  6. *저녁노을* 2016.02.16 06: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겠군요.
    잘 보고갑니다.

    • 이윤기 2016.02.16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오랜만입니다. 저녁노을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7. 뉴리뷰 2016.02.16 12: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은 자전거 문화가 정착이 되어있네요!!

  8. ひかり 2016.02.16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가 차를 위협함..운전하다보면 대놓고 가운데로 ...무섭다..
    자전거도 시골 할배들 타는 자전거들이라 빨리ㅡ달리지 않아서그렇지..
    한구같이 오토바이 속도로 달리면 일본에서는 죽는다...

  9. 일본유학생 2016.03.05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대신 문제는...
    일본은 자전거 사면 등록도 해야하고
    주차하면 주차비내야하고
    아무곳에나 자전거 두면 자전거 끌려간다는 사실...ㅋ

    • 이윤기 2016.03.10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질서가 필요한 것 같아요 ㅎㅎ

  10. 김규태 2016.03.16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자전거 관련글을 검색하다가 들어와서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하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몇자 올립니다
    일본도 2010년쯤부터 자전거 관련 법규 정비가 매우 많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강화된 것중에 하나가 자전거의 보도 통행금지입니다
    다만 필자께서 느끼신거처럼 아무문제없이 물흐르듯이 흐르는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에게 피해받지 않으려는 그들의 국민성때문이겠지요
    사진에서처럼 저렇게 보도를 이용해 자전거 주행을 하신것은 법규 위반입니다
    게다가 사진상에는 자전거통행금지라는 표지판이 버젓이 서있네요
    보도에서 자전거도로와 구분되어있지 않다면 차도로 가는게 정확한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있는 보행자 자전거 겸용도로 자체가 이상한 구조이긴 합니다
    여타 다른 유럽이나 자전거가 활성화 되어있는 나라에는 도로에 표식을 하여서 자전거와 차가 도로를 나눠쓰도록 되어있는 구조인데 우리나라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보도를 나눠쓰는 말도 안되는 구조죠
    법률상으론 자전거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아닌 이상 도로 주행을 하게 되어있는데 말입니다(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자전거 활성화라는 이름 아래 보도를 반나눠서 칠을 하고 겸용도로를 만들어 보여주기식으로 만든것입니다
    언제쯤 제대로 된 자전거 탈 환경이 될런지 심히 의문스럽긴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 환경.. 정말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윤기 2016.03.24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정확하고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자전거 통행금지 표지판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몰랐네예
      다음부터 표지판을 잘 살펴야겠습니다. ^^*

  11. ㅛㅛ 2016.09.07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과 한국이 다른점 은퇴시기가 20년 빠르다 은퇴자산이 없다 부동산에 80% 묶여있다 그리고 빚이 많다 또한 소득이 적다 이것이 일본과 다른점이다 ㅎㅎ 또있네 남북이 분단되어 있어서 섬나라라는건 같고 일본영토가 남한의 10배정도 될거다 인구는 3배가 많고 그리고 방산비리 떡검이 한국이 100배정도 많고 부동산가격이 일본이 싸다 또 자영업자 비중이 한국 24% 일본 11% 이상입니다

일본 애플스토어...허탈하게 돌아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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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자전거 답사 여행을 다녀오면서 숙소에서 멀지 않은 텐진역 근처에 있는 애플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이폰6가 출시될 당시 일본에서 아이폰을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우레시노 온천에 가는 날 차표를 예매하고 남는 시간 동안 텐진 역 근처를 둘러보았습니다. 


텐진역 근처에는 다양한 쇼핑몰들이 몰려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라 매장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거나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우레시노에 다녀와서 저녁 때 숙소로 가기 전에 둘러 볼 만한 곳으로 애플샵과 전자상가 두 곳을 정해두었습니다. 애플샵이 첫 번째 쇼핑 장소로 손꼽힌 것은 혹시라도 국내보다 가격이 싸면 아이폰6S와 아이패드를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제대하는 아들 녀석이 제 아이폰6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 한국보다 싸게 살 수 있으면 저도 아이폰 6S 언락폰을 사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애플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몇몇이 앞장을 서자 일행들 모두 애플스토어로 함께 갔습니다. 마침 저녁 식사를 하려고 봐둔 식당도 애플샵 근처였기 때문에 다같이 애플스토어에 먼저 들렀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아이폰6가 출시되었을 때 일본을 자주 가는 지인들에게 구매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구매후기 중에는 아이폰6를 구입하러 후쿠오카를 다녀왔다는 자랑도 있었습니다. 


애플의 가격 정책으로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출시 되었던 데다가 당시 엔화 환율이 낮아서 일본에서 구입하면 국내보다 2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많았습니다. 일본 직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일본내 품귀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아이폰 일본이 싸다는 건 옛말


급기야 일본 앱스토어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가격을  8000엔 가까이 인상 하면서 일본 직구에 대한 가격 매력이 사라졌다고 하지요. 어쨌든 이런 소문을 한 번씩 귀동냥은 했던 터라 후쿠오카 앱스토어에 가서 아이폰과 아애패드 가격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해외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애플 매장에 들어가서 카카오톡 음성 채팅으로 국내 지인들과 통화를 좀 하고 최신 아이패드, 맥북, 맥북프로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아이폰6S였기 때문에 매장에 있는 점원에게 아이폰 6S의 가격을 알려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전시된 아이폰의 화면을 옆으로 넘기고 1~2번 터치를 하더니 가격표를 열어서 보여주더군요. 16GB 98,800엔, 64GB는 110,800엔, 128GB는 122,800엔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외국인으로 면세 구입을 하면 세금은 제외한다고 해도  국내에서 언락폰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아이폰6S 64GB 모델의 경우 환율 계산을 하면 국내 가격이나 일본 앱스토어나 가격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소비세는 안 낸다고 쳐도 가격 차이가 2만 원 정도 밖에 안되는데다가 AS까지 감안하면 일본에서 사야 할 까닭이 하나도 없겠더군요.   




아이폰6S 64GB의 경우 한국 앱스토어에서 1,060,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본 앱스토어 판매가격도 환율을 적용하면 1,030,000원 정도 되더군요. 이 정도 차액이라면 AS만 생각해도 한국에서 사야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일본에서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모두 옛말이더군요. 그동안 엔화 환율도 오르고 애플의 가격 정책도 바뀌면서 일본 직구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졌더군요. 결국 12명이 우루루 일본 앱스토어 몰려갔지만 모두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뭐 추호도 애국심같은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사 봐야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 하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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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2.11 0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는 직접 가지 않고 직구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부대 비용 잘 따져 봐야 합니다 ㅎㅎ

일본 여행, 후쿠오카~ 우레시노 온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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米一(코메이치 치하야 점)


짧게 다녀 온 일본 자전거 여행, 나름 맛집을 찾아 여러 식당을 골라 다녔습니다만 추천 할 만한 곳은 딱 세 곳입니다. 그리고 전혀 기대치 않았던 카멜리아호의 중식 뷔페도 가성비가 아주 높았습니다. 


첫날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점심을 먹었던 식당 米一(코메이치 치하야 점)은 체인점이었습니다만, 나름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은 뭘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었지요. 



뉴 가이아 돔 마에 호텔에서 출발하여 시카노섬(원래는 시카노섬까지 라이딩을 할 계획이었음)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입니다. 후쿠오카히가시 도요다 자동차 판매점 건너편에 있는 식당인데, 돈까스와 덮밥 같은 메뉴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대부분 겨울 요리인 굴튀김 요리를 특대로 주문하였습니다. 밥과 함께 맥주도 1잔씩 주문하였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고 하더니 맥주를 갖다 주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더군요. 카멜리아호에서 아침을 컵라면으로 해결하였기 때문에 점심은 가급적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찾아간 식당입니다. 


보통 12시로 정해진 점심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식당에 갔습니다만, 빈 자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희 일행이 주문을 마치고 나니 빈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는 손님이 생기더군요. 체인점이긴 하지만 나름 맛있는 식당인듯 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바로 자리를 비켜주어야 했습니다. 문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릴 수가 없겠더군요. 



도진마치 역전 시장 통 골목에 있는 밥집 + 술집 '染巣坊(소메수보)'


저녁 식사는 첫날 라이딩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을 골랐습니다. 전철 도진마치역 앞에는 시장이 있는데 시장 통에 있는 식당을 둘러보다가  밥집 + 술집인 '染巣坊(소메수보)'를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식당 벽에는 스모 선수들의 손바닥 도장과 싸인들이 액자로 만들어 걸려 있었습니다.  다른쪽 벽에는 스모 선수들 사진도 걸려있더군요. 액자에 있는 스모 선수들이 모두 이 식당을 다녀 간 것인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 



여기 식당에는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덮밥과 라멘 그리고 짬뽕을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맛있는 순서를 매기라면 덮밥, 짬뽕, 라멘 순서입니다. 덮밥이 가장 많이 좋았습니다. 라멘은 전문점에 비하여 맛이 떨어지고 국물은 많이 짜더군요. 대신 짬뽕은 라면만큼 짜지 않고 맛도 좋았습니다. 


이 곳은 동네 단골들이 많은 밥집 + 술집이었습니다. 주방을 마주보는 테이블에는 주로 단골들이 앉아서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서 TV를 보더군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던 것은 옆 자리에 않은 사람들 끼리 그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희 일행 12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던 손님 두 사람을 자리를 양보하고 나가더군요. 남은 손님들과 새로 온 손님들도 가게 주인과 인사를 나누는 폼새나 가게에 키핑 해놨던 술을 꺼내 마시는 것으로 봐서는 단골(?) 손님이 분명한데, 같이 나란히 앉은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한국 사람이 보기엔 참 이상하더군요. 


그날 저녁 이 가게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들은 저희 일행이었습니다. 시장통과 마을 주택가 사이에 있는 이 조그만 식당은 퇴근 길에 들러 저녁 식사와 함께 간단하게 술 한 잔하고 가는 곳인듯 하였습니다. 


저희 일행은 정종과 소주 그리고 맥주를 나눠 마시느라 안주도 몇 가지 시켰는데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야채와 돼지고기를 볶아 만든 안주는 맥주나 정종에 잘 어울렸습니다. 

 


아들인 것으로 짐작되는 젊은 남자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나이든 아주머니가 써빙을 하더군요.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들 끼리는 모자간에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한국 식당이라면 12명 정도가 들이닥쳐도 당황하지 않을텐데, 이곳은 저희 일행 12명이 자리를 잡고 않아 약간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더군요. 



저녁을 먹고 골목 길에 서 있는 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가서 도진마치 역 부근에 숙소를 정하게 된다면 가볍게 술 한잔하고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기억해두기로 하였습니다. 


우레시노 온천 손두부 '소안 요코초'


세번 째 맛집은 후쿠오카가 아니라 사가현 우레시노 온천에 있는 식당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우레시노 온천에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팜플렛을 받았는데, 그 중에 한 곳 입니다. 우레시노 온천에 있는 여러 맛있는 식당들이 소개 되어 있더군요. 


팜플렛에는 다양한 메뉴가 소개 되어 있었는데 우리 일행의 눈길을 끄는 식당은 온천 손두부였습니다. 온천손두부를 파는 식당도 몇 군데가 있었는데, 저희는 현지 마을 분의 추천을 받아 '소안 요코초' 를 선택하였습니다. 


점심 시간에 맞춰 도착하였더니 평일인데도 빈 자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 일행 말고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있었고 일본인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저희 일행들은 모두 추천 메뉴인 온천 손두부를 주문하고 술 안주로 고로케를 주문하였는데 특히 고로케가 아주 고소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따끈한 국물과 담백한 맛이 어울어진 손두부는 아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온천 여행을 위한 추천 메뉴였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아울러 가격도 딱 좋았습니다. 1인분에 850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 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였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로 일본 소주를 한 잔씩 나눠 먹었습니다. 일본 식당에서는 소주를 시키면 따뜻한(혹은 차가운) 물을 같이주더군요. 25도인 소주에 물을 섞어 마실 수 있었습니다. 소주에 따뜻한 물을 섞어 먹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따뜻한 물과 소주가 예상 밖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점심이 아니었다면, 우레시노 온천에서 하루 밤을 자고 올 수 있었다면 좀 더 맛있는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본 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우레시노 온천을 다시 가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레시노 온천을 가실 분들은 가급적 1박 2일로 계획을 세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넓은 창문으로 바다를 보며 즐기는 카멜리아호 뷔페


마지막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맛집(?)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카멜리아호에서 먹었던 점심 뷔페였습니다. 1인당 1000엔이라는 가격과 배에서 파는 음식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잠깐 망설였습니다. 


일행 중 2/3는 선실에서 컵라면과 주먹밥 등으로 점심을 떼웠고, 4명이서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별 기대없이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밥과 10여 가지 요리들이 모두 먹을 만 했습니다. 


도시락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주먹밥이나 볶음면 보다는 카멜리아호 식당 밥이 훨씬 좋았습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바다를 보면서 먹는 점심 식사도 아주 호사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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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2.02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에선 양을 적게 줘서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기억이 납니다 ㅋ

    • 이윤기 2016.02.03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젊었을 때는 저도 양이 적다 싶었는데...나이가 드니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우레시노 온천 다녀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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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2일 후쿠오카로  자전거 여행을 갔습니다만 날씨가 너무 추워 계획 하였던 일정을 취소하고 온천을 하러 갔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와 근처 바닷길을 달리는 라이딩 일정을 취소하고 급작스럽게 온천 여행을 준비하였습니다. 


벳부, 유후인 등의 유명 온천을 다녀 오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12명이 단체로 움직이려다 보니 평일인데도 차표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터미널에 나가서 유후인 가는 차표를 예약하려고 했지만, 오전 차표가 모두 예매되어 우레시노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장소이기도 하였고, 일본 3대 온천으로 손 꼽히는 장소라는 말에 큰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렀기 때문에 터미널에 도착하니 차 출발 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근처 시가지를 돌아다니며 아침 산책을 하였습니다. 문을 열지 않은 애플샵과 신사 한 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떼우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텐진역 3층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우레시노행 시외버스는 공항을 거쳐서 갔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한국에서 가져간 드라마(응답하라 1988) 마지막 2회분을 보느라 차창 밖 풍경에는 관심을 두지 못하였네요. 우레시노 온천까지 가는 길은 예상보다 멀었습니다. 



텐진역에서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알고 갔는데, 막상 우레시노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2시간 가까이 지났더군요. 터미널에 있는 여행안내소에는 한글로 된 온천 소개 책자와 맛집 추천 팜플렛들이 있었습니다. 


우레시노의 첫 인상은 한적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일본의 3대 온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크고 복잡한 관광지를 연상하였습니다만, 전혀 반대의 느낌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운 평일이기는 하였지만 관광객은 물론이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우레시노는 30여개의 온천이 있는 작은 온천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온천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걸어서 30분이면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시내에 모여 있었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만난 가게들도 한 십년 쯤 늦은 시간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재활용가게로 보이는 유행이 지난 물건들이 쇼윈도우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유후인이나 벳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온천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고른 온천은 와라쿠엔 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조건 중에서 '노천 온천'이 있어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고른 장소입니다. 점심 먹는 식당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이바산소' 온천을 소개해 주었습니다만, 걸어 가기엔 멀고 택시를 타고 가기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모아 마을에 있는 온천을 선택하였습니다. 


고급 온천...와라쿠엔...온천욕은 고작 30분


온천 여관 안내 팜플렛을 보니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당일 입욕이 불가능한 곳도 많았습니다. 결국 예약 없이 당일 입욕이 가능한 곳 중에서 노천 온천과 사우나가 있는 곳을 고르다보니 '와라쿠엔'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온천에는 일본인 여행객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와라쿠엔을 찾는 일본인 여행객들은 저희처럼 잠깐 목욕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아니라 숙박을 하는 여행객들 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일하는 분들은 숙박을 하는 손님들을 훨씬 더 깍듯이 맞이 하더군요. 



저희 일행은 모두 12명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온천을 하러 들어가면서 2시간 후에 호텔 로비에서 그 보다 늦으면 버스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각각 남탕과 여탕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0명의 남자들은 모두 1시간을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가장 늦게까지 있었던 2~3명도 1시간을 채우지 못하였고, 급한 사람들은 30분 만에 온천을 마치고 나가버리더군요. 입욕료가 1인당 1천엔이 넘으니 본전 생각이 날 만도 한데 정말 빨리 온천을 마치고 나가더니 할 일 없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떼우고 있었습니다.  


와라쿠엔 같은 가격이 비싼 민간 온천 대신에 1인당 400엔이면 들어갈 수 있는 마을 공동온천 '시볼트 노유' 같은 곳을 그냥 지나친 것이 안타깝더군요. 저를 포함하여 목욕 시간이 짧은 남자들은 400엑 하는 '시볼트 노유' 정도가 딱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볼트 노유는 마을 공동 온천이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17세기에 하스노이케번이 운영하는 목욕탕으로 시작되었고, 다이쇼 시대(1924년)에는 독일인에 의해 '후루유 온천'으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시설이 낡아 2005년에 해체하여 2010년에 다이쇼시대의 모습 그대로 재건축 하였다고 합니다. 혹시 다시 우레시노에 간다면, '시볼트 노유' 정도가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남자들 중에는 제가 가장 늦게 나온 축에 속하였는데, 먼저 나온 남자 동료들은 마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다니다가 결국은 무료 족탕을 하는 곳에 모였습니다. 비싼 온천에 들어가서 30분만에 나온 남자들이 할 일이 없으니 옹기종기 무료 족탕에 모여 앉아 온천 물에 발을 담그고 '수다'를 떨게 된 것입니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족탕은 따뜻한 온천물이 나오는 족탕과 증기로 발을 따뜻하게 하는 족탕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온천수가 나오는 족탕은 생각만큼 물이 따뜻하지 않아서 오랫 동안 앉아 있어도 이마에 좀 처럼 땀이 베이지는 않았습니다. 


무료 족탕에서 시간 떼우는 남자들


하지만 나무로 상자를 만들어서 무릎까지 상자 속에 넣고 있으면 따뜻한 수증기로 족탕을 하는 시설이 있었는데, 인공으로 물을 가열하여 수증기를 보내는 기계 시설이 되어 있어 온도가 높았습니다.  처음엔 일본 아줌마들이 앉아서 수다 떠는 모습을 지켜만 보다가 막상 한 명이 발을 넣어보더니 "아주 따뜻하고 좋다"고 하자 너도 나도 자리를 채워 않아 채험해 보았답니다. 


추운 날씨 탓일 수도 있겠지만 온천수 족탕 보다 증기 족탕이 더 따뜻하고 만족 스러웠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는 것 처럼 6 ~7명 정도가 동시에 증기 족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는데, 2~3명이 앉아 있을 때가지는 온도가 낮아지지 않았지만 빈 자리 없이 꽉 채워 않으니 금새 온도가 낮아지더군요.  




일찍 온천에서 나온 남자들 10명은 마을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다가 결국 모두 무료 족탕에 모였습니다. 족탕에 둘어 앉아 수다를 떨면서 여러 사람이 비싼 온천에서 서둘러 나온 것을 후회하면 2시간을 꽉 채우고 나오는 여자 동료들을 기다렸습니다. 


역시 목욕은 여자들이 체질 이더군요. 비싼 입욕료를 감안하면 여성들은 '와라쿠엔' 남성들은 대중목욕탕 '시볼트 노유'로 가야 되겠더군요. 


동북아시아에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한파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이 꽁꽁 얼어 붙었더군요. 대만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 간 것도 아닌데, 수 십명이 한파로 목숨을 잃었고, 일본도 수십년 만의 한파라고 하더군요. 결국 자전거 여행을 왔다가 온천을 가게 된 것은 추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취소하고 온천 여행을 다녀온 것에 일행 모두가 만족해하였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사가현까지 다녀오느라 왕복 3시간 30여 분을 차에서 보내야 했던 것은 아쉬웠지만, 맛있는 점심을 먹고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돌아오는 길이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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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2.01 11: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일본 온천을 한번도 못 가 봤네요 ㅎ
    날씨땜에 자전거 여행은 못하셨지만 즐거운 온천욕이 되셨군요^^

    • 이윤기 2016.02.03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음엔 온천 여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본 온천도 참 좋더라구요.

후쿠오카에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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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12명의 친구들과 한중일 청소년 자전거 평화 순례를 위한 사전 답사 차 후쿠오카에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수 십년 만의 한파와 비가 내리는 굿은 날씨 때문에 계획했던 자전거 투어를 모두 진행하지는 못하였습니다만, 여행 첫 날은 약 60km 정도를 자전거로 다녔습니다. 


스마트폰 GPS 데이타에는 하카타항에서 가이아 돔 마에 호텔까지 이동거리가 저장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하카타항에서 가이아 돔 마에 호텔까지 이동거리도 10km는 넘었을 것이기 때문에 60km 이상은 자전거를 탔을 것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사전 준비를 많이 하였습니다만, 하카타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는 약간 길을 헤맸습니다. 예상과 계획대로라면 30분이면 충분히 호텔까지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로는 1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하카타항을 빠져 나올 때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크게 우회하였던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밤에 출발하여 하카타항에 아침에 도착하는 배를 탔기 때문에 오전부터 자전거 라이딩을 여유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였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첫째는 일본 입국 수속을 하는데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더 지체되었습니다. 큰 배를 타고 갔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승객들이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고, 한 명 한 명 지문 저장과 사진 저장을 하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습니다. 


아울러 하카타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도 시간이 지체 되었고, 호텔에 짐을 맡기고 자전거 주행준비를 마치고 출발 할 때는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를 라이딩 할 때는 대부분 인도를 이용하였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주행 방향도 반대였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조심 자전거를 탔습니다. 겨울인데도 일본에는 생활자전거를 타고 보도로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도 주행은 여러가지로 불편하였습니다. 첫째는 노면이 고르지 못하여 마치 비포장길을 달리는 것처럼 자전거가 덜컹 거렸고, 미니벨로를 가져갔던 저는 자전거가 받는 충격을 고스란히 몸으로 흡수해야 하였습니다. 둘째는 보행자를 피해다니는 어려움 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이 잔뜩 웅크리고  자전거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각자 제 갈 길만 가고 있었기 때문에 보행자를 피해다니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면서부터 차도로 내려가서 도로 가장자리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는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경음기를 울리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후쿠오카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 단 한 번도 운전자가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길을 재촉하면서 "빵빵"하고 경음기를 울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를 벗어나는 경우에도 자동차가 속도를 늦추고 기다려주더군요.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보행자 우선, 자전거 우선이라는 교통문화가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자전거에 대해서만 관대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끼리도 경음기로 경적을 울리면서 서로 차선 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한 번도 볼 수 없었답니다. 


일본의 도로에도 자동차가 많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확실히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겠더군요. 우리나라처럼 무늬만 자전거 도로인 엉터리 자전거 도로를 만들지 않아도 자동차와 자전거와 사람이 서로 잘 섞여 다니고 있었습니다. 




목적지까지 꼭 갔다와야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하카타 만을 따라서 바다길로 이동하여 다리로 연결된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달릴 예정이었습니다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더군다나 기온까지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중간에 숙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GPS 주행기록이 다른 것은 숙소로 돌아올 때 선두와 후미가 헤어져서 도착시간이 상당히 많이 달랐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추운 날씨와 굿은 날씨 때문에 중간중간 자전거를 세워놓고 구경을 하거나 어디를 둘러볼 수 없었던 것과 대부분 구간이 시해 주행이라 확실히 즐거움이 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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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1.29 10: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일본은 공중 도덕만큼은 잘 지키는것 같습니다

  2. 참교육 2016.02.01 04: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놀랍습니다. 이제 Y일 많이 맡게 되면 자전거 투어 원하는대로 못해 어쩌지요?...ㅎ

    • 이윤기 2016.02.01 08:4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안 그래도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책임을 맡으려니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습니다.

후쿠오카 호텔 강추, 뉴 가이아 돔 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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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후쿠오카에 다녀오면서 묵었던 호텔을 소개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여행 이야기 포스팅은 자주하지만, 숙소 자체를 소개하는 일은 흔치 않은데, 오늘은 후쿠오카에 있는 HOTEL NEW GAEA DOMEMAE를 소개합니다.  2박 3일 동안 묵었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숙소였습니다. 일본에서 좀 처럼 보기 드문  저혐한 가격의 깨끗하고 넓은 숙소라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본 여행을 그리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다녔던 비즈니스 호텔들은 모두 작은 방에 침대로 꽉 들어차고, 작아도 있을 것은 다 있는 좁은 욕실과 화장실이 겸용으로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번 일본 답사도 비용이 넉넉하지 않았기 당연히 그런 콧구멍만한 호텔에서 묵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하카타항에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숙소인 NEW GAEA DOMEMAE HOTEL에 도착해보니 새로지은 깨끗한 신축건물이더군요.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라 배낭들만 맡겨놓고 자전거를 타고 답사를 다녀와서 오후 6시쯤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숙소에 들어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넓고 깨끗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호텔은 2016년 1월 5일에 문을 열었기 때문에 구글지도에도 나오지 않더군요. 아직 오픈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으니 깨끗할 수 밖에 없었겠더군요. 뉴가이아 호텔은 3층부터 9층까지 객실이었습니다. 2층에는 프론트와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있었습니다. 


방은 9층이 가장 넓은 방이었고 아래층 방들은 작은 방들이었는데, 저는 9층에 있는 방을 사용하였습니다. 인포메이션을 보니 7층과 8층에는 각 15개 씩 객실이 있었는데, 9층에는 같은 면적에 객실이 8개 뿐이더군요. 그러니 9층 방들이 훨씬 넓었습니다. 



새로지은 호텔답게 로비는 말할 것도 없고 객실 전체가 인터넷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잘 잡혔습니다. 또 객실에는 방마다 랜선이 들어와 있어서 랜선을 직접 연결하면 와이파이보다 더 빠른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데이타무제한 로밍을 하지 않고 다녀왔기 때문에 숙소에서 와이파이를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요즘은 다른 어떤 시설보다도 와이파이가 빵빵한 호텔이 인기가 있는데, 뉴 가이아 돔 마에는 인터넷 환경이 아주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녀 본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들은 객실까지는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히고 프론트나 식당같은 곳에서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뉴 가이아 돔 마에는 인터넷 환경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묵었던 907호실 입니다. 커다란 더블 침대가 2개 있었습니다. 가난한 여행자라면 4명이 함께 자도 충분할 만큼 침대가 컸습니다. 침대 옆 빈 공간에는 여행 가방은 물론이고 저희들은 자전거까지 세워 두었습니다. 심지어 첫째 날 밤에는 이 방에 12명이 모여서 간단한 평가모임도 진행하였답니다. 


실내에는 화장대, 작은 소파 2개, 접이식 의자겸용 가방 거치대 한 번도 켜보지 않은 큰 TV가 있었고, 조명은 모두 밝기가 조절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욕실이었습니다. 일본 비즈니스 호텔을 이용할 때마다 정말 작고 비좁은 욕실에서 샤워를 했었는데, 여기는 한국의 모텔 수준으로 넓은 욕실이 있었습니다. 욕조에는 마이크로 버블 제트라고 하는 월풀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 버블 제트는 직경 1000 분의 3㎜ 크기의 초 미세 거품을 발생시키는 장치입니다. 욕조에 물을 받고 스위치를 넣으면 물이 미세한 물방울이 뿜어져 나옵니다. 약품이나 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물과 공기만으로 마이크로 버블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토출구에서 나사 모양으로 분출되는 마이크로 버블에 의해 욕조 전체 편한 대류가 일어나 쾌적한 목욕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직접 체험 해본 일행들이 아주 괜찮은 시설이라고 평가하더군요. 




넓은 욕실뿐만 아니라 화장실도 샤워시설과 독립되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샤워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아침 시간이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욕실 입구에는 따로 세면장이 있었습니다. 호텔측에서 준비한 치솔과 치약 등도 여기 놓여 있더군요. 두 사람이 한 방을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 호텔을 설계한 사람이 한국의 모텔을 모델로 하였을 것이라는 평가였습니다. 



호텔에는 조식이 제공되는 식당이 2층(프론트 옆)에 있었습니다. 소박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저희 일행들은 개업 기념 이벤트 기간이라 식당을 무료로 이용하였습니다.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서 차로 15분거리, 저희 일행은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약 30분이 조금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첫날은 길을 잘못들어 1시간 넘게 거렸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은 30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시면 도진마치역 1번 출구로 나오시면 바로 NEW GAEA DOMEMAE HOTEL 이 나옵니다. 후쿠오카 돔까지 호텔에서 도보라 약 10분 걸리는 거리입니다. 


후쿠오카 시내의 번화가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세 정거장 정도 이동해야 하지만 지하철이 잘 연결되어 있고, 1500엔 정도면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올 수 있어서 편리한 곳이었습니다. 


최저 요금 1인당 3300엔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하고 넓은 아주 괜찮은 호텔입니다. 


http://www.hotelnewgaea.com/domemae/


〒810-0064 福岡県福岡市中央区地行1-4-6  092-737-3901



<호텔 근처 식당>






전철 도진마치 역 근처 시장 통 골목에 있는 밥집 + 술집 '染巣坊(소메수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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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1.27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일본 호텔치고는 넓은곳에 묵으셧군요
    그래도 화장실은 좁아 보입니다 ㅋ

  2. 팡이 2016.01.28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 예약을 해 놨는데요~혹시 근처에 맛집이나 추천할 만 한 식당 있나요??^^

    • 이윤기 2016.01.31 20:42 신고 address edit & del

      본문 맨 아래 식당 지도와 간판 사진 올려놨습니다.

      덮밥, 라멘, 짬뽕 그리고 몇 가지 안주를 시켰는데...

      덮밥과 짬뽕이 맛있었습니다.

카멜리아 타고 자전거로 일본 다녀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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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부산에서 카멜리아호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에 다녀왔습니다. 한중일 청소년 자전거 평화 순례를 준비하는 사전 답사 모임으로 후쿠오카에서 2박 3일을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후쿠오카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를 타는 방법도 있고, 쾌속선을 타는 방법도 있는데, 이번에는 일행들 모두 자전거를 가져 가느라 대형 여객선인 카멜리아호를 타고 갔습니다.


작년 여름 광복 70주년 기념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단동을 거쳐서 백두산을 다녀올 때 탔던 여객선과는 여러가지로 많이 달랐습니다. 



한-중을 오가는 배는 낡고 지저분하였는데, 한-일간을 오가는 중국을 오가는 배에 비하면 훨씬 깨끗하고 쾌적하였습니다. 


중국을 오가는 배의 다인실은 30명씩 들어가는 큰 방에다 개인 공간을 구별하는 표시가 하나도 없었는데, 일본을 오가는 배의 다인실은 12~13인이 들어가는 작은 방이었고, 개인 공간을 구분하는 짐칸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인실의 침구상태도 중국을 오가는 배에 비하여 훨씬 깨끗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목욕탕 시설이었습니다. 중국을 갈 때 탔던 배에도 샤워 시설이 있었지만 워낙 내부가 지저분하여 샤워장 입구에서 되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으로 가는 카멜리아호의 목욕탕은 선상 온천을 연상케 하는 멋진 시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큰 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으니 멋지지 않습니까?



더 럭셔리 한 호화 여객선도 수두룩 하겠지만, 중국을 다니는 여객선에 비교하면 후쿠오카를 다니는 카멜리아호는 쾌적한 조건을 갖춘 배였습니다. 


자전거를 배에 싣는 절차도 간단하였습니다. 중국을 갈 때는 짐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직접 끌고 좁은 통로와 계단을 지나서 배에 탑승해야 했는데, 카멜리아호는 자전거는 화물로 따로 탁송하고 짐만 들고 배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중국가는 배에 자전거를 싣고 갈 때는 선실 주변 로비의 빈공간에 그냥 자전거를 싣고 갔지만, 카멜리아호는 화물칸에 자전거를 적재하여 갈 수 있었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건 중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이 자전거 화물 탁송료를 똑같이 부담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배에서 먹는 밥도 중국을 가는 여객선 보다 일본을 가는 여객선이 훨씬 훌륭하더군요. 아무래도 밥값은 중국을 가는 여객선이 좀 더 저렴했던 것 같은데, 1인당 1000엔인 카멜리아호의 뷔페식 점심 식사는 아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갈 때는 도시락을 주문해서 다인실 선실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만,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올 때는 미처 도시락 준비를 못하여 카멜리아호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은 사람들 모두 만족해하는 아주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특히 자판기나 매점에서 판매하는 주먹밥이나 면 종류와 비교하면 가격대비 만족도는 카멜리아호의 뷔페식 점심 식사가 훨씬 나은 편이었습니다. 카멜리아호를 타고 여행하는 분들에게 도시락 대신 선내 식당 이용을 추천해드립니다. 



카멜리아호를 타고 후쿠오카를 다녀오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일본측 입국 수속이었습니다. 이번 여객선에 대한 평가와는 전혀 다른 것인데, 부산에서의 입국, 출국 수속에 비하여 후쿠오카 입국 수속이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후쿠오카 입국 심사를 하는데 1시간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입국할 때마다 다시 지문 입력과 얼굴사진을 찍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더군요. 과거 일본 방문 때 지문을 입력했던 사람은 절차를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아무튼 지문입력과 얼굴사진 촬영은 멀쩡한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하였습니다. 한국에 들어올 때 일본 사람들은 쉽게 쉽게 금방금방 입국 수속을 마치는 것과 확연히 비교가 되더군요. 


또 일본측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창구를 많이 열지 않아 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오랫 동안 줄을 서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짜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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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니킴 2018.06.29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단동훼리는 중국가는 배중에 제일 낡았고, 시설이 안좋습니다. 청도나, 위해, 천진, 연태가는 배는 크고 내부시설 깨끗합니다 ~.~

대마도에는 있는데 우리나라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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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다녀 온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었네요. 몇 차례로 나눠 대마도 여행기를 썼는데, 중요한 이야기를 빠뜨리게 있어 여행기 한 편을 추가합니다.

 

앞서 쓴 여행기에서 밝혔듯이 대마도는 온통 산으로 이루어진 섬입니다. 섬의 북쪽 항구인 히타카쓰에서 출발하여 남쪽 항구인 이즈하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도 전부 수 많은 산을 넘어야 갈 수 있는 길입니다. 히타카쓰를 출발하여 이즈하라까지 100여km를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정말 95%는 오르막과 내리막이었습니다.

 

평지라고는 산과 산사이에 있는 마을과 산꼭대기에 못 미쳐 뚫어놓은 터널이 전부였습니다. 대마도와 비슷한 크기인 우리나라 거제도에도 산이 많습니다만, 대마도는 유난히 산이 많은 섬입니다. 그냥 산이 많은 것이 아니라 섬 전체가 크고 작은 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높은 산에는 어김없이 터널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수백미터에서 수 킬로미터에 이르기까지 줄잡아 20개는 넘는 터널을 지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웠던 것은 그 모든 터널에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대마도 터널에는 자전거, 보행자 통로 따로 있었다

 

히타카쓰에서 미네로 가는 39번, 56번 지방도로 그리고 382번 국도는 물론이고 차량 통행이 드문 작은 지방도로에도 있는 터널에도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마도의 모든 국도와 지방도로에 자전거 도로, 혹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도구간과 지방도로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었고 자전거는 그냥 도로의 가장자리로 주행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도로에 비하여 시야 확보가 어렵고 안전을 확보하기 힘든 터널에는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통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터널은 내부가 어둡고 도로폭도 좁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의 배려가 있어도 일반도로보다 휠씬 위험한 구간에 속합니다. 실제 자전거를 타고 터널 안을 지나가보면 실제보다 자동차들의 속도가 훨씬 빠르고 소음 때문에 훨씬 더 불안하고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또 운전자 입장에서도 내부가 어둠기 때문에 자전거를 미쳐 발견하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도로에는 자전거 도로가 없다고 하더라도 터널 구간 만큼은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별도의 통행로가 꼭 있어야 합니다.

 

 

 

대마도에 있는 터널에는 거의 대부분 보행자를 위한 안전한 통로가 만들어져 있었고, 보행자 통로를 통해 자전거도 주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터널 내부에 만들어진 보행자, 자전거 통로는 자동차가 다니는 터널보다 높게 만들어서 자동차가 올라올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길이가 긴 터널에는 폭이 넓은 보행자, 자전거 통로가 만들어져 있었고, 인적이 드문 지방도로에는 겨우 1사람이 걸어갈 수 있을 만큼 폭이 좁은 곳도 있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터널을 다닐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터널엔 자전거, 보행자 위한 통로 따로 없어

 

물론 자동차 최우선인 우리나라에는 터널 내부에 자전거나 보행자 통행로가 제대로 만들어진 곳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터널 내부에 작업자를 위한 통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하수구 뚜겅위로 걸어다니도록 되어 있습니다.

 

크고 긴 터널 내부에는 고장난 차량을 위한 대피 공간은 있지만 보행자가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이나 자전거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터널을 만들 때 아예 사람이 걸어서 터널을 지나간다거나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안민터널(1.8km) 내부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비교적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는데, 무려 공사비가 40억이나 들었습니다. 그나마 보행자도 잘 다니지 않고 자전거 통행량도 많지 않은 이 터널 내부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진 것은 이명박 정부가 만든 국토대종주 자전거길 구간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터무니 없는 옛산을 쏟아부어 자전거길을 만들었습니다.

 

 

40억 값어치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고나니 창원과 진해를 오고가는 자전거 통행이 전보다 늘어났고, 가끔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터널을 걸어서 지나가는 보행자와 만날 때도 있습니다. 아예 안전한 길이 없을 때는 걸어다닐 엄두를 못냈지만 어쨌든 지금은 걸어 다니는 사람도 생긴 것이지요.

 

안민터널 자전거 통로 공사가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든 것은 이 터널이 창원과 진해를 연결하는 워낙 긴 터널(1.8km)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터널을 다 만들어놓고 별도로 자전거 통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처음 터널을 만들때부터 자전거 도로를 설계에 포함시켰다면 아주 적은 공사비로도 가능하였을 것이고, 어쩌면 추가 공사비 없이도 가능했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터널 내부에는 작업자들이 다닐 수 있는 통로가 갓길이나 보도 혹은 하수구 형태로 다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보행자나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안전하게 도로와 분리되어 있지 않은 있지 않거나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매우 위험하게 방치되어 있을 따름입니다.

 

따라서 처음 설계 때부터 일본의 대마도처럼 보행자와 자전거가 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다고 하여 지금보다 터널을 더 넓게 뚫어야 한다거나 엄청난 추가 공사비가 들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새로 만드는 터널에도 이런 안전 시설을 하지 않는 것은 공사를 발주하는 공무원이나 터널을 설계하는 기술자들이 보행자나 자전거가 터널을 지나다닐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감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터널을 만드는 일에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만 바뀌면 적어도 지금부터 새로 만드는 터널은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혹은 적은 추가 비용만으로) 터널 내부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안전한 통행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새로 만들어지는 지방 국도들은 예전에 만든 구불구불한 길을 직선으로 만들고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정말 터널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기에는 더 편리해졌지만 마을과 마을의 연결도 끊어지고 사람이나 자전거가 다니기에는 정말 불편하고 위험해졌습니다.

 

터널 내부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추가적인 안전시설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국 곳곳에 새로 만드는 국도 구간에 만드는 터널부터 내부에 보행자, 자전거 통로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아울러 도시내부에서도 산을 뚫고 지나가는 새로운 길을 만들거나 주행거리와 시간을 단축시키는 새로운 다리를 만들 때 사람과 자전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도 꼭 함께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마도에는 있는데 한국에는 없는 것. 바로 터널 내부를 자전거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입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선진국인건 국민소득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람을 배려하는 제도와 시설들이 더 잘 되어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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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 다시 가고 싶은 맛집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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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입니다. 사실 대마도 여행 첫날 라이딩이 시간에 쫓겨 더 힘들었던 것은 히타카쓰를 출발하자마자 길을 잘못든 탓도 있지만 점심얼 먹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탓도 있습니다.

 

히타카쓰항에 도착하여 1시간 가까이 출국심사를 기다리면셔 인터넷에서 맛집을 검색하였더니, 여러 곳이 나오더군요. 처음엔 한국 전망대가는 길에 있는 회덮밥 집을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한국전망대를 라이딩 코스에서 빼버리는 바람에 히타카쓰에서 점심을 먹고 미네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해서 결정한 곳은 히타카쓰 시내에 있는 회초밥집이었습니다만, 예약 없이 갔더니 자리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손님을 받지도 않더군요. 날씨도 덮고 배도 고파 어쩔수 없이 가장 가까운 식당에 갔는데 바로 '야에'였습니다.

 

 

겨우 자리를 찾아 앉아 시원한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며 기다리는데, 일행중 한 명이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니 '야에'도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일행 모두가 덮밥으로 메뉴를 통일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밥이 나올 때까지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다행히 오래 기다린 만큼 맛은 좋았습니다. 채식을 하는 저만 빼고 일행모두 돈가스 덮밥을 시켰는데, 돈가스 맛이 정말 좋다고 하더군요. 금방 만들어 튀긴 것 같다고 하더군요. 원래 일본이 돈가스 종주국이긴 하지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정말 맛좋은 돈가스 덮밥을 먹었다며 기뻐하였습니다.

 

히타카쯔 맛집 '야에'...기다림은 기본

 

하지만 맛있는 돈가스를 먹는 대신에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탓에 점심 먹고 미네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간이 부족하여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출발부터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갔다 되돌아 온데다 오후 7시까지 미네의 피크 민숙에 도착하려다보니 휴식 시간을 줄이지 않을 수 없었지요.

 

 

한 5km쯤 남긴 곳에서 일행 중 한 명이 다리에 쥐가나서 좀 늦어지기는 하였습니다만, 아무튼 정말 끝도없는 내리막, 오르막길을 반복한 끝에 오후 7시에 딱 맞춰 미네에 도착하였습니다. 미네는 아주 작은 동네라 피크 민숙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미네는 상가와 식당도 많이 없는 동네라 반신반의하면서 '피크 민숙'에 저녁 식사를 미리 예약해두었습니다. 예약을 도와준 여행사에서는 보통 민박집에서 준비해주는 가정식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라이딩에 지친 몸을 씻고 식당에 모였을 때, 일행 모두가 '와 멋지다', '와 맛있겠다' 하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는 음식이 1인분입니다. 일본에서 이런 풍성한 상차림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은데, 두툼하게 썰어 숙성시킨 회 한 접시, 제육볶음, 어묵조림, 장아찌와 매실 그리고 된장국등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식탁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음식 맛도 좋았습니다. 생선 종류를 알 수는 없었지만 두툼하게 썰어 알맞게 숙성된 생선 회가 가장 맛이 좋았습니다. 채식을 하는 저는 제육볶음을 빼고 장아치와 야채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어치웠습니다. 일행 중에는 일본에서 살았던 친구도 있었는데, 아주 괜찮은 저녁 식사라고 평가하더군요.

 

미네의 피크 민숙...맛있는 밥...편안한 잠자리..샤워시설까지 완벽 만족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밥과 반찬을 넉넉하게 준비해주었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서 달렸기 때문에 정말 배가 고팠는데, 가득담아 놓은 공기밥 뿐만 아니라 밥통에서 얼마든지 밥을 더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숙박과 함께 저녁과 아침 식사를 예약하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대마도에서 2박 3일 중 이즈하라의 초밥집과 더불어 가장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 이즈하라 초밥집과는 우열을 가리기 좀 힘이든데 개인적으로는 초밥이 좀 더 맛있었습니다.

 

정말 흡족했던 첫째 날 저녁에 이은 둘째 날 아침 밥도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출발 준비를 하는 동안 주방쪽에서 고소한 생선 냄새가 솔솔풍겨왔습니다. 아침부터 생선을 먹게 되겠다는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연어구이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미네도 대마도 서쪽 바닷가 어촌 마을이기 때문에 근처에서 잡은 생선을 굽는 줄 았았는데 막상 식당에 가보니 노릇노릇한 연어구이를 준비해 주셨더군요. 아침 반찬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연어구이였는데, 정말 처음 먹어보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계란 후라이가 지나치게 반숙으로 되어 있었지만 연어구이와 된장국 그리고 야채샐러드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도 우매보시를 비롯한 장아찌들이 넉넉하게 밑반찬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지만 하루 종일 땡볕에서 자전거를 타야하는 일정 때문에 준비해 준 음식들을 남김없이 깨끗히 먹어치웠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추가하면, 미네에 있는 피크 민숙은 넓고 깨끗한 다다미방으로 되어있고, 에어컨도 잘 나오고 샤워장 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같은 성별이라면 세 사람이 한 번에 샤워할 수 있으며 세탁기와 각종 세제도 다 준비 되어 있습니다. 낮에 자전거 탈 때 입었던 패드가 있는 바지를 세탁, 탈수해서 방에 널어놨더니 다음날 아침에 뽀송뽀송하게 잘 말랐더군요.

 

세탁기가 있고 없고는 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데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중요한 조건이지요. 자전거 여행을 해보니 호텔 같은 곳에서는 대부분 별도로 동전을 넣어야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둘째 날도 점심을 먹기 전까지 수 많은 오르막과 내리막길 그리고 터널을 지나 와타즈미 신사에 도착하였고, 곧장 에보시타케 전망대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 갔다가 내려와서 만제키바시 바로 앞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아침을 안 먹고 출발하였으면 정말 힘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대마도 히타카쯔 항구에 도착해서부터 이즈하라고 가는 일정에 맞춰  자연스럽게 시간 순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번엔 둘째 날 점심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둘째 날 점심은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내려와서 대마도 공항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전망 좋은 언덕위의 식당겸 찻집입니다.

 

밥과 술, 커피와 차를 다 파는 곳이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 여름 땡볕 아래 자전거를 타고 다녔더니 아무리 물을 먹어도 하루 종일 목이 마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식당은 밥도 밥이지만 정말 시원한 얼음물을 끝없이 리필해주어서 딱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주문을 하고 20여 분을 기다리는 동안 큰 플라스틱 주전자가 빌 때마다 얼음물을 가득가득 채워줬을 뿐만 아니라 밥을 먹고 식당을 나설 때는 일행들의 빈물통에도 모두 얼음물을 담아주었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과 더위에 지친 자전거 타는 목마른 사람들에겐 밥보다 물이 더 고맙고 반갑더군요.

 

정말 맛있는 도시락이라고는 할 수 없는 평범한 도시락 밥이었지만, 에보시타케에서 '니이'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만제키바시까지 가는 길에 다른 식당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맛집으로 소개할 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시원한 얼음물 인심은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 고마웠습니다.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생선 초밥 '이찌몽'

 

대마도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은 '이찌몽 스시'입니다. 둘째 날 저녁을 여기서 먹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아예 문이 닫힌 날도 더러있고, 문이 열려 있어도 영업을 안 하는 날이 있다고 나와있더군요. 일단 한 번 가보고 만약 문이 닫혀있거나 영업을 하지 않으면 다른 스시집으로 갈 계획이었습니다.

 

일본 가게들이 대부분 별로 크지 않은데, '이찌몽 스시'도 바로 그런집이었습니다. 주방을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탁자에 의자가 5~6개 정도 놓여 있었고, 반대편 신을 벗고 앉는 다다미방에 4인 식탁이 4~5개 정도 있었습니다. 그리 넓은 곳이 아니었지요.  사진으로 보시는 분이 '이찌몽'의 사장님이신데, 외모만 봐도 세월의 연륜과 내공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오후 5시에 문을 연다는 인터넷 검색 결과를 보고 오후 5시 30분쯤에 도착하였는데, 가게 문도 열려 있었고 영업도 한다더군요. 초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루녹차를 준비해주었고, 잠시 후에 한국인 손님 두 팀이 잇달아 들어왔습니다.

 

 

두 번째 온 팀은 주방을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탁자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중 한 분이 사장님과 친한 사이로 보였습니다. 가게의 한국 손님들에게 한국어로 주문도 대신 받고 사장님과는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누시더군요. 이 분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물어보더니 "대마도에서 가장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차를 마시며 한 참을 기다렸더니 주문했던 6인분의 초밥과 일본 소주 1병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가 나왔습니다. 정말 눈으로만 봐도 생선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초밥이 커다란 접시에 가득담겨 나왔습니다.

 

간장에 찍어 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는데, 싸구려 초밥에 사용한 냉동 생선의 퍽퍽한 맛은 조금도 느낄 수 없는 쫄깃쫄깃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다른 접시에 따로나온 계란말이까지 모두 여섯가지 종류의 초밥이 나왔는데, 딱 1인당 1개씩이었습니다.

 

각자 가장 먹음직스러운 것으로 먼저 골라 먹고나서는 "새우가 맛있다, 흰살 생선이 맛있다, 붉은살 생선이 맛있다" 하는 소감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난 아직 새우 안 먹었다. 난 붉은 생선 안 먹었다. 남은 것은 내꺼다"하는 말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각자 초밥 여섯개씩 약간 모자란듯 하였습니다만, 저녁 먹고 마트에서 안주를 사서 숙소에서 술 한 잔 더 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초밥을 더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셋째 날) 마트에서 초밥을 사서 먹어보니 정말 차이가 많이나더군요.

 

셋째 날 다시 한 번 '이찌몽'식당에 초밥을 먹으러 가고 싶었지만 이 식당이  낮에는 문을 안 열기 때문에 다시 갈 수도 없었지요. 대마도 여행 가시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곳입니다.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자신합니다. 어딘가 더 맛있는 곳이 있을지 몰라 두 번째라고 해둡니다.

 

제가 사는 마산 구시가지에 가끔 가는 오랜된 초밥집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초밥이 맛있는 집입니다. 대마도의 이찌몽과 비슷한 크기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초밥집과 이찌몽 중에서 어디가 더 맛있는지 딱 한 번 먹어 본 맛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네요.

 

 

만송각...인터넷 후기에 비해 실망스런 아침밥

 

이제 셋째 날입니다. 둘째 날 밤 숙소였던 만송각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만송각은 1층에 식당이 있고 2층부터는 객실이 있는 옛날식 여관입니다. 여행객을 맞이하는 사장님과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저녁에 별도로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체크 아웃 후에 무거운 배낭을 맡겨놓고 '이즈하라' 시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주었습니다 .

 

그렇지만 아침 식사는 좀 별루였습니다. 미네에 있는 피크 민숙에서 워낙 맛있는 아침을 먹었던 탓인지 만송각 아침식사는 여러 가지로 좀 아쉽더군요. 생선은 굽고 나서 시간이 많이지나 이미 좀 딱딱해져 있었고, 포장에 담긴 김도 질기고 맛과 향도 좋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만송각은 대마도의 별미인 '이시야키'요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시야키는 해산물과 야채, 소고기 등을 돌판에 구워 먹는 요리입니다. 원래는 어부들이 해변에서 갓잡아올린 해산물을 돌판에 구워먹는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시야키 요리를 주문하면 조개, 전복, 오징어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구이용 해산물 뿐만 아니라 제철회와 밥과 국까지 세트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미리 예약을 해야만 준비가 되는 메뉴라 먹어보지는 못하였는데, 만송각이 이시야키 요리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숙소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기대이하였습니다.

 

 

싼게 비지떡....쇼핑몰 마트 초밥 정말 기대 이하

 

맛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실패한 식사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셋째 날 점심이었습니다. 어차피 맛있는 '이찌몽' 같은 맛있는 초밥집에 갈 수도 없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대마도 명물인 '이시야키'요리도 먹을 수 없어 싸고 양이 많은 마트 초밥을 먹기로 하였지요.

 

티아라 쇼핑몰 1층에 있는 마트에서 바나나와 물, 음료수 등을 사고 1인당 1팩씩 담긴 초밥 도시락을 구입하였습니다. 회가 부족하다 싶어 도시락에 담긴 생선회 1팩을 더 사고, 마트에 파는 돈가스 덮밥이 먹음직스럽다는 일행이 있어서 덮밥 도시락도 추가로 샀습니다.

 

근처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10분쯤 떨어진 '오후나에'까지 소풍을 갔지요. 바닷가 다리 아래 바람이 잘 부는 그늘에 자리를 잡고 마트에서 사온 음식들을 꺼내 점심 밥상을 차렸습니다. 정말 가격에 비해서 넉넉한 상차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맛은 역시 기대 이하였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전날 이찌몽에서 먹었던 초밥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였습니다만 맛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첫째 날 이찌몽 초밥과 달리 한 팩을 다 먹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여러 종류의 초밥 재료들이 사용되었지만, 원재료에서 나오는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쇼핑몰 마트에서 구입한 초밥 도시락과 도시락에 담긴 회 그리고 돈가스 덮밥까지 모든 메뉴가 여행 경비를 아끼는데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하였습니다. 첫 날 히타카쓰항 근처에서 너무 맛있는 돈가스 덮밥을 맛 본데다가, 둘째 날 이찌몽에서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초밥을 먹고 미각의 수준이 높아진 탓이겠지요.

 

오후나에 선착장 근처의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그늘마저 없었다면 정말 최악 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장소를 찾아간 덕분에 '소풍' 분위기를 즐기며 그럭저럭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2박 3일 여행 경험만으로도 다음 여행에 다시 가고 싶은 맛집이 정해졌습니다. 대마도에 다시 간다면 '이찌몽' 초밥은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값이 비싸긴 하지만 대마도 명물인 '이시야키'도 꼭 한 번 먹어봐야겠구요. 자동차를 타고 대마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미네'같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숙박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편한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이 있는 '피크'민숙도 정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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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마네코 2013.10.25 02:20 address edit & del reply

    부럽고 멋진 라이딩후기 잘보았습니다 전 오래동안 가이드를 하다가 올해여행사를 시작하였는데 다음주에 대마도 자전거여행손님을 받았습니다 한팀은 히타카츠로들어가서 와타즈미신사위 신화의마을 캠핑장에서 숙박하기로 했구요 한팀은 히타카츠에서 도착하자마자 달려서 이즈하라까지 가시겠다고합니다 저도 대마도는 등산 캠핑 낚시는 해봤지만 라이딩은 못해봐서 정보를구사는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난씨가 다행히 선선하긴하지만 오션플라워로 도착시간은비슷한데 경험상 당일저녁 이즈하라에 도착가능할까요?도움말씀부탁드립니다

    • 이윤기 2013.10.28 07:4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를 매우 잘 타시는 분들이라면 가능하겠지요.
      대마도 같은 지형(오르막 내리막 반복 구간)에서도 평속 25km 이상 달릴 수 있다면 밤 늦게라도 이즈하라에 도착할 수 있을겁니다.

      부산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와서 배에서 점심을 미리 먹고 히타카쓰에도착하면 바로 라이딩을 시작하면 2시간 정도 시간을 아낄 수 있을겁니다.

    • 이윤기 2013.10.28 07:44 신고 address edit & del

      야마네코님
      11월에 다시 대마도 단체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홈피나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ymcaman@korea.com

    • 이민기 2013.11.05 14:39 address edit & del

      야마네코님 저도 친구와 2박3일로 자전거 여행을 계획중입니다.

      여행사 연락처좀 알수 있을까요
      haku622@naver.com

  2. 곽효길 2013.12.14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는 가지고 가야 하나요? 서울에서 부산가려면 자전거를 어떻게 하나요? 제주도와 같이 대마도에서 빌릴 수는 없나요?

    • 이윤기 2013.12.17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 대마도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만, 일주나 종주를 하기엔 성능이 좀 떨어집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고속버스 화물칸(무료)에 싣거나 자전거 가방(2~3만)에 담아 ktx 짐칸(객차와 객차사이)에 싣고 이동하면 됩니다.

한나절 자전거로 둘러보는 대마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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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자전거 여행 셋째 날, 대마도 최남단 쓰쓰자키까지 다녀와서 대마도 종단을 마무리 할 것인지, 편안하게 이즈하라를 여행할 것인지를 두고 의논을 하다가 여유로운 이즈하라 시내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마도 관광 안내 자료에 나오는 대마도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이즈하라 인근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덕혜옹주봉축기념비, 조선통신사비, 고려문, 최익현 순국비 등이 모두 이즈하라 시내에 있고, 쓰시마민속박물관이나 하치만구 신사, 가네이시 성터, 오후나에와 같은 쓰시마 관광지들도 이즈하라 주변에 있습니다.

 

물론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시라타케를 비롯한 섬 곳곳에 있는 여러 곳의 자연공원 등도 둘러보고 싶었고, 온천욕도 하고 싶었지만,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오전 나절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없었기 때문에 이즈하라 시내만 둘러보는 여유로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슈젠지와 최익현 순국기념비

 

이즈하라시내에서 제일 먼저 찾아 간 곳은 최익현 순국기념비가 있는 수선사였습니다. 둘째 날 오후에 이즈하라에 도착하여 숙소를 확인한 후에 이른 저녁을 먹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수선사를 찾아갔습니다.

 

슈젠지는 이즈하라 시내에서 자전거로 5분쯤 걸리는 주택가 한 복판에 있었습니다. 최익현은 일본과의 통상을 반대하다가 흑산도에 유배되고 단발령에 반대하다가 투옥되었으며,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항일의병운동을 일으켜 400여명의 의병을 이끌고 일본군과 관군에 맞섰으나 순창전투에서 패전하고 체포되어 쓰시마에 유배되었습니다.

 

쓰시마에 유배된 최익현 선생은 끝내 살아서는 고국땅을 밟지 못하고 1907년 1월 1일 생을 마감하였으며, 그의 장례가 치뤄진 곳이 바로 슈젠지라고 합니다. 최익현 순국기념비는 1986년이 되어서야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400년 전 선착장 오후나에

 

이즈하라 시내 여행 두 번째 방문지는 '오후나에'입니다. 오후나에는 이즈하라 시내에서 24번 지방도로를 따라 구타방향으로 5km쯤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는 불과 10분거리입니다. 구타로 진입하는 입구 다리 위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공원 같은 곳이 있는데 바로 '오후나에'입니다.

 

오후나에는 1660~1663년에 만들어진 쿠다항 하구에 있는 다섯 개의 선착장이 있는 부두 건축물입니다. 지금도 1663년에 쌓은 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정문, 창고, 수리소 등의 건물과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조선통신사가 타고 온 배도 이곳에 정박하였고, 대마도주를 비롯한 권력층들이 이용하는 쓰시마번 공용선 선착장이었다고 합니다.

 

대조선무역항으로 번성하였던 1700년 전후에는 연간 80회 이상의 무역선 출입이 이루어졌다는데, 400여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선착장은 원형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오후나에는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고 깨끗한 물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숙소에 배낭을 맡겨놓고 자전거를 타고 나와 가장 먼 곳에 있는 '오후나에'를 찾아 나섰는데, 예상보다 훨씬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점심 때 마트에서 구입한 도시락과 간식을 싸들고 다시 한 번 오후나에를 찾아가 바람이 잘 부는 시원한 다리 밑에서 점심을 먹고 낮잠도 한 숨 잤었답니다.

 

 

퍼즐조각처럼 딱 맞춘 일본식 정원 세잔지

 

이즈하라 시내 여행 두 번째 방문지는 '세잔지'였습니다. 조선통신사들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는 세잔지는 높은 돌축대 위에 자리잡은 아담한 절집입니다. 우리나라 절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깨끗하고 정갈한 정원이 인상적입니다.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사용중이라고 하는데, '세잔지'(서산사)라는 이름 때문에 여전히 접집인 줄 알고 왔습니다. 세잔지는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찾는데 잠깐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 골목에도 에도시대의 풍경이 남아 있어 골목길을 이리저리 다니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세잔지의 아름다운 정원은 '가레산스이'양식의 정원이라고 합니다. 모래로 물을 큰 돌들은 산을 상징하는데, 돌표면의 문양으로 물의 흐름을 표현한다더군요. 마치 퍼즐 조각을 딱딱 맞춰 놓은 것처럼 나무와 돌과 건물이 모두 원래부터 있어야 할 자리에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더군요. 쓰레기는 고사하고 먼지도 한 톨 남기면 안 될 것 같은 정갈함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 방문지는 조선통신사의 비,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가네이시 성터였습니다. 조선통신사비와 고려문은 쓰시마역사민속박물관 바로 앞에 있습니다. 덕혜옹주 결혼봉축비와 가네이시 성터는 쓰시마민속박물관 뒤편에 있습니다. 한 낮 가장 더운 시간에 에어컨이 있는 쓰시마민속박물관을 둘러 볼 작정으로 오전에 박물관 주변을 차례로 둘러 보았습니다.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간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

 

덕혜옹주의 삶은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덕분에 더 많이 알려졌는데, 조선 제 26대 왕 고종의 막내딸인 덕혜옹주는 1925년 일본에 끌려갔다가 1931년 쓰시마 도주의 후예인 백작 소 다케유키와의 결혼을 하고, 1953년 다케유키와 이혼한 뒤 1962년 귀국하게 됩니다.

 

귀국 20년 만인 1982년이 되어서야 호적이 만들어졌고, 실어증과 지병으로 힘겨운 삶을 살다 1989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은 베스트셀러 소설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 세워진 봉축기념비는 1931 다케유키와의 결혼을 기념하는 비석입니다.

 

덕혜옹주의 남편 소 다케유키는 국내에 알려진 것처럼 나폭하고 무식한 사람은 아니라고 합니다. 동경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수재로서 대마고등학교 교가를 작사 작곡하엿고 대마도지에 시를 기고하였으며, 유화그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두 사람의 결혼이 당시 한일관계에서 비롯된 강제 결혼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결혼봉축비는 두 사람의 이혼으로 없앴다가 부산-대마도간 선박 취항이 시작되고 한국관광객이 늘어나자 2001년 11월에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네이시성터 뒤쪽에 있는 반쇼인은 역대 쓰시마번주와 그 일족을 모신 곳으로 일본의 3대 묘지 중 한 곳인데 1인당 300엔씩 입장료를 내야해서 그냥 되돌아 내려와 성터와 덕혜옹주결혼봉축비만 둘러보았습니다. 덕혜옹주봉축기념비가 있는 가네이시 성터 입구에는 2층으로된 제법 웅장한 '누문'이 있습니다.

 

 

대마도는 조선통신사 유적지...

 

이 보다 훨씬 소박한 고려문은 쓰시마민속박물관 마당에 있습니다. 고려문은 이즈하라의 옛성문인데 조선통신사를 맞이하기 위해 만든 문이라 '고려문'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수백명의 조선통신사 일행이 이 문을 거쳐서 이즈하라 성내로 들어갔을텐데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아주 초라한 모습입니다.

 

'고려문'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면 일부러 보러 갈 이유가 없어보이는 문입니다. 고려문 바로 옆에는 조선통신사비가 있습니다. 대마도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한국 관련 유적들은 조선통신사와 관련이 있는 장소들입니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10년 동안 12회에 걸쳐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조선통신사의 규모는 300~500명에 달하는 조선의 문화사절과 같은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당시 대마도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국제 교류였던 셈입니다. 이 비석 역시 다분히 한국 관광객을 의식한 비석이라고 볼 수 있는데, 1992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다음 방문지는 한국인을 위한 관광 안재 자료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하치만구 신사'입니다. 고대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였다는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는 진구황후(神功皇后)를 모시는 신궁입니다.

 

 

임나일본부설...임산부가 혼자서 신라 정벌?

 

진구황후는 제14대 중애천황(仲哀天皇)의 황후(皇后)이자, 제15대 오진천황(應神天皇)의 어머니이며, 임신을 한 몸으로 삼한(三韓)을 정벌하였다는 것이 일본측의 주장입니다. 289년부터 389년까지 101살을 살았다는 신화적 기록이있고 임신한 상태에서 혼자 신라를 정벌하였다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고니시 마리아를 모시는 신사도 있습니다. 고니시 마리아는 조선 침략의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카(소서행장)의 딸이인데, 대마도 번주였던 소오 요시토시와 정략적 결혼하였다가 전쟁 이후 소박을 당했다고 합니다.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를 모시는 신사가 있다는 것이 납득이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은 러일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포탄들이 유물로 남아 있고, 태평양전쟁 전몰자 추모비도 세워져 있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일본의 침략 전쟁을 기념하는 유적지라고 볼 수 있는 유쾌하지 않은 장소입니다. 거대한 '도리이'가 우뚝 서있는 이즈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사입니다.

 

기분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높게 자란 큰 나무들이 시원한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고 나무 그늘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까닭에 한 여름 자전거를 타고 온 여행자들의 더위를 시켜주는 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는 진구황후를 모신 신사에 한글로 또박또박 소원을 적어 놓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쓰시마 민속자료관

 

이즈하라 시내관광의 마무리는 '쓰시마 역사민속자료관'입니다. 대마도는 나가사키현에 속하는데 이 민속자료관은 나가사키현립 시설로 1978년에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조선통신사 두루마리 그림'을 비롯하여 문화재, 역사자료, 민속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소장품은 조선통신사 두루마리 그림이지만, 부산에 설치되었던 '왜관 그림도', '조선통신사 접대 상차림 글미도'등 재미있는 소장품들오 많이 있습니다. 쓰시마 민속자료관은 한반도와의 문화 교류 흔적과 옛 대마도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 쓰시마 야마네꼬(산고양이), 쓰시마 사슴, 물수리 등 천연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쓰시마 사슴 박제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한 낮 더위를 피하면서 찬찬히 민속자료관을 둘러 볼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전시물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살펴보도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낮 12시가 되기 전에 이즈하라 시내 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 왕복 50km쯤 되는 쓰쓰자키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바람에 다음에 대마도 여행을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마도가 작은 섬이라 자전거로 2박 3일이면 종단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여행일정을 너무 짧게 잡은 것이 후회가 되더군요. 혹시 자전거로 대마도를 여유롭게 여행하실 분들은 일정을 좀 더 넉넉히 잡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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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하늘 가리는 숲...섬 전체가 자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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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여행 이틀 째, 작은 어촌 마을 미네를 출발하여 이즈하라까지 가는 51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첫째 날 오후 2시에 히타카쯔를 출발하여 오후 7시에 미네에 도착한 58.7km 일정에 비하면 아주 여유 있는 라이딩이었습니다.

 

가급적 일찍 출발하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밥도 안 먹고 길을 나설수는 없어 피크 민숙에서 6시 30분에 아침밥을 먹고 7시 30분에 출발하였습니다. 이즈하라로 가는 길에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 만제키바시 등을 여유있게 둘러보고 미쓰시마마치 해수욕장에서 해수욕까지 즐긴 후에 오후 4시 30분 이즈하라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다녀오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382번 국도를 따라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대마도를 남북으로 잇는 가장 큰 국도(유일한 국도)라 첫 날 다녔던 지방 도로에 비하여 차량 통행이 많은 편이었고, 대형화물차도 많이 다녔습니다만, 운전자들이 자전거 주행을 방해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속도가 느린 자전거를 뒤쫓아 오면서 경적을 울리는 일도 없었고, 추월 가능한 구간이 나올 때까지 자전거 뒤를 졸졸 따라오는 것을 별로 힘들어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운전자들이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대하는 마음이 우리나라와는 크게 달랐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이어지는 미네에서 이즈하라까지...382번 국도 라이딩

 

첫 날 힘든 라이딩에 비하면 둘째 날은 훨씬 여유가 있었습니다.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미네를 출발하여 382번 국도를 따라 약 10km쯤 달렸을 때, 와타즈미신사로 가는 갈림 길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좀 황당했던 것은 이즈하라쪽에서 오는 길에는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 가는 길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미네 방향에서 이즈하라로 가는 길에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었습니다.

 

<쓰시마 관광안내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 갔는데, 이 지도가 기대만큼 정밀하지 않았습니다. 382번 국도를 달리다가 와타즈미신사로 가는 갈림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니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그늘을 찾아 잠깐 쉬고 있었는데, 마침 이즈하라 방향에서 와타즈미신사를 향해가는 라이딩팀을 만났습니다.

 

저희 일행이 휴식을 하고 있던 바로 그 갈림길이 와타즈미신사로 가는 길이더군요. 대마도 갈 때 같은 배를 타고 갔던 이 단체팀을 이때 처음 만났는데, 오후에도 여러 번 다시 만났을 뿐만 아니라 셋째 날 이즈하라 시내를 여행할 때도 자주 만났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이 단체팀 분들의 소개와 강력한 권유로 쓰시마공항 근처에 있는 '미쓰시마마치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예기치 않은 행복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팀에는 여러 차례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다녔던 리더들이 있어서 많은 정보와 경험을 나눠 받았습니다.

 

아무튼 '도요타마초 니이'에서 쉬고 있다가 단체 라이딩팀을 만나는 바람에 쉽게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와타즈미신사는 물의 신사로 대마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으로 용궁 전설이 남아 있는데, 본전 정면  다섯개의 도리이 중 바다 위에 서 있는 두 개의 도리이는 조수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어 신화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신사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바다 신을 모시는 신사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인데, 수백년 수령을 자랑하는 해송들이 신사 뜰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와타즈미신사는 제법 높은 오르막을 올랐다가 긴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본전 건물보다 바다에 세워진 '도리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휴식을 하면서 자판기에서 시원한 이온음료를 뽑아 더위를 식혔습니다. 와타즈미신사를 둘러보고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향해 출발하려는데 자전거 한 대가 펑크가 났더군요. 대마도 여행을 하는 동안 유일한 자전거 펑크였는데, 준비해 간 펑크 패치로 간단히 수리를 마치고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해발 150미터...대마도의 하롱베이 '에보시타케 전망대'

 

에보시타케 전망대는 '대마도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해발 160여미터에 불과한 그리 높지 않은 전망대이지만, 와타즈미신사가 있는 해수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리 만만한 코스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신불간 간월재나 지리산 성삼재나 정령치에 비하면 훨씬 낮은 곳이지만, 이틀 동안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 올라가는 업힐 구간이라 가뿐하기만 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와타즈미신사를 출발하면서부터 도보로 걸어가야 하는 에보시타케 전망대 입구까지 대마도의 다른 오르막보다 훨씬 가파른 구간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대만도에서 아소만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유일한 전망대이며 깍아지른듯한 산과 푸른바다가 절묘하게 펼쳐진 최고의 비경"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육안으로 거제도를 볼 수 있고 한국 휴대전화 전파가 잡히기도 한다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제가 갔던 날은 구름에 가려 거제도를 볼 수도 없었고, 한국 휴대전화가 터지지도 않았습니다.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와타즈미신사로 가는 길은 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합니다

 

시원한 내리막길을 따라 해수면에 자리잡고 있는 와타즈미신사까지 달리고 나면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와타즈미 신사를 알리는 첫 번째 도리이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방향을 잡아 다시 382번 국도를 향해 달렸습니다.

 

여기서 단체팀과 다시 헤어졌습니다. '도요타마초 니이'에 점심식사 예약이 되어 있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저희 일행은 '이토세' 방면으로 우회하여 다시 382번 국도를 따라 만제키바시를 향해 달렸습니다. 단체팀 리더로부터 만제키바시로 가는 직전 바닷가 언덕에 있는 식당을 소개 받아 이곳에서 싸고 맛있는 도시락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과 커피 등 음료를 파는 이 식당은 대형 유리창을 통해 대마도 동쪽 해안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네를 출발하여 이즈하라로 가는 자전거 여행이라면 '니이'에서 점심을 먹지 않으면 중간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더군요.

 

 

만제키바시에서 꿀맛같은 낮잠을 즐기다

 

오전내내 땀을 흘리고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밥보다 물이 먼저였습니다. 식당 주인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얼음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두껑이 큰 플라스틱 주전자로 여섯 통을 나눠먹고서야 갈증이 해소되어 물이 모자라지 않더군요. 이 식당 주인은 끝까지 싫은 표정한 번 짓지 않고 얼음물을 가져다주었고, 식당을 나설 때는 각자의 물병까지 모두 채워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식당을 지나면 곧장 만제키바시가 나타납니다. 만제키바시는 한반도 침략이 본격화 되던 1900년에 일본 해군이 함대의 통로로써 인공적으로 파낸 해협입니다. 원래 대마도는 하나로 이어진 섬인데, 배가 지나갈 수 있는 운하를 만들고 그 위에 다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해협은 만조시 여러겹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기 때문에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관이 아주 멋진 곳이라고 합니다. 높은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아찔한 느낌이 들었고 푸른 바닷물에 현기증마저 일더군요. 만제키바시를 지나면 다리 근처에 큰 휴게소가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한 낮의 무더위를 피하고 체력을 관리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긴 휴식을 하였습니다. 자판기와 화장실이 있고 나무 그늘과 파고라 그리고 벤치가 있어서 자전거 여행자들이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처음엔 20~30분 쉬어갈려고 자리를 잡았으나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누워 1시간쯤 낮잠을 즐겼습니다.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출발하여 쓰시마공항까지는 382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오르막과 내리막리 끊임없이 반복되는 좀 지겨운 길입니다. 이즈하라로 오가는 차량이 늘어나고 대형화물차들의 통행도 잦아졌습니다. 라이딩이 점점 지겨워질 무렵 쓰시마 그린파크 입구에서 단체 여행팀 리더분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5분만 가면 미우다해수욕장 못지 않은 ''미쓰시마마치 해수욕장'이 있다고 하면서 꼭 해수욕을 하라고 권유해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땀을 흘리고 자전거를 타다가 바닷물에 들어갔다나오면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어 자전거를 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피곤히 확 사라질 것이라며 적극 권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이곳 해수욕장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탈의시설과 샤워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처음엔 썩내키지 않았지만, 자전거를 세워두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바뀌더군요. 자전거 타던 옷을 그대로 입고 30분 정도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피로를 풀었습니다.

 

온천욕 부럽지 않은 해수욕...미쓰시마마치 해변

 

샤워장에서 바닷물과 모래를 깨끗히 씻어내고 다시 자전거를 탔더니 마치 온천욕을 하고 나온 것처럼 몸과 마음이 날아갈 것 처럼 개운하더군요. 미쓰시마마치 해수욕장에서 이즈하라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둘러보고 해수욕까지 즐겼지만 오후 4시 30분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원래는 대마도 최남단 대한해협과 쓰시마해협의 경계를 조망할 수 있는 쓰쓰자키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이즈하라까지만 라이딩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만제키바시에서 1시간이 넘는 달콤한 낮잠 휴식을 즐기고 미쓰시마마치 해수욕장에서 온천만큼 상쾌한 해수욕을 즐긴 덕분에 쓰쓰자키까지 다녀오면 한밤중에나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대마도 자전거 여행은 382번 국도를 따라 가는 것이 가장 쉽고 안전한 길입니다만 대신 단조롭고 지루한 길이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땡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82번 국도를 조금만 벗어나 지방도로나 현도를 다니면 마치 자연공원을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대마도는 히타카쓰와 이즈하라 그리고 몇몇 시골의 큰마을들만 빼면 섬 전체가 커다란 자연공원입니다. 첫날 지나온 단풍나무 길을 비롯한 대부분의 편백나무길들은 한 낮에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숲길이었습니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를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상쾌함이 대마도 자전거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이른바 <슈시 단풍가도>는 약 7km에 걸쳐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더욱 장관이 연출된다고 하는데, 여름에도 뜨거운 태양 빛을 가려주는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참 좋았습니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거쳐서 382번 국도로 우회하는 지방도로와 현도 역시 도로 좌우는 모두 빼곡한 삼림으로 덮혀있었습니다. 키큰 편백나무 군락을 만나면 그늘진 나무들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이 내려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달릴 수 있습니다.

 

대마도는 오르막 내리막길을이 많아서 힘든 코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2박 3일만에 남북을 완전히 종단하는 빡빡한 일정을 짜지 않고 하루에 40~50km만 달리는 여유로운 계획을 세우면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그렇게 힘든 곳은 아닙니다.

 

오르막길이 많아 힘든 것은 분명하지만 섬을 종단하는 382번 국도 대신에 거미출처럼 얽힌 지방도로와 현도를 따라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여행을 하면 섬 전체가 자연공원이나 다름없는 대마도의 자연과 풍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막상 다녀와보니 자전거로 대마도를 여행하기에 2박 3일은 너무 바쁘고 빠듯한 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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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옥가실 2013.08.28 08:4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좋지요?
    한 일주일쯤 아님, 한 열흘쯤 머물면서 역사와 삶과 풍광을 같이 즐기면 좋을 듯합니다.

  2. 이윤기 2013.08.29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네 맞습니다. 가까운거리 작은섬이라는 생각 땜에 일정을 너무 짧게 잡았었다는 후회가 되더군요

자전거 여행, 대마도에 평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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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 히타카쓰에서 미네까지 58.7km 라이딩

 

지난 8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7월말부터 일주일간 청소년들과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 온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대마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래전부터 약속된 일정이기도 하였고,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하였던 청소년들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는 대마도 여행을 기획해보기 위한 답사를 겸하여 다녀왔습니다.

 

8월 8일 이른 아침에 마산을 출발하여 오전 8시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부산항까지 이동하여 근처에 있는 1일 5천원으로 장기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에 차를 맏겼습니다.

 

10시에 출항하는 대마도 히타카쓰행 여객선이었습니다만, 국제선이라 2시간 일찍 터미널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하였습니다.  입국 수속이 끝나고 승선이 시작되자 자전거를 탄 우리 일행이 가장 먼저 배에 올랐습니다.

 

 

 

배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탈 때는 자전거를 맨 먼저 태워주고 내릴 때는 맨 나중에 내리도록 배려(?)해주더군요. 덕분에 히타카쓰에 입국 수속을 할 때는 맨 꼴찌로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였습니다.

 

함께 간 YMCA 일행 외에도 같은 배를 타고 자전거 여행을 위해 히타카쓰로 대마도에 입국한 다른 팀들(개인 여행, 단체 여행팀)이 있어서 30대가 훨씬 넘는 자전거를 한 배에 싣고 갔습니다.

 

출국 심사를 때부터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누기 시작하였는데 대마도 여행을 하는 동안 정말 자주 마주쳤습니다. 특히 작은 어촌 마을인 이즈하라 시내 여행을 할 때는 하루 동안 여러 번 만났습니다. 그중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단체 여행을 온 팀은 중간중간에 마주칠 때마다 유익한 정보와 경험을 나눠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마도 2박 3일 자전거 여행 일정은 히타카쓰로 입국하여 오후에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여 히타카쓰와 이즈하라를 연결하는 382번 국도를 따라 50여km를 달려 미네에서 1박을 하고, 둘째 날 또 다시 50여km를 달려 이즈하라에서 2박을 하는 일정이 여행사 추천 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름 자전거 타는데는 자신 있었던 저희 일행은 일정을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우선 첫날 히타카쓰에서 미네로 가는 길을 국도를 우회하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대마도 동쪽 해안을 따라 가는 이 길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은행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단풍나무길'을 거쳐가는 길이었습니다.

 

히타카쓰와 이즈하라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382번 국도에 비하여 조금 먼 길이기는 하지만, 훨씬 재미있는 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예상이 빗나간 것은 아니지만 첫 날 라이딩은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히타카쓰항에 도착하였지만, 자전거 탄 승객들의 입국 소속을 맨 꼴찌로 하는 바람에 12시가 다 되어 대마도에 입국하였습니다. 후쿠오카 자전거 여행때와 마찬가지로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일본 세관 직원이 나와서 자전거 타이어를 약품으로 깨끗히 닦았습니다.

 

대마도 맛집 점심...기다리는 시간만 1시간

 

기다리는 동안 자전거를 점검하고 히타카쓰항 여객터미널을 나와서 곧자 미우다 해수욕장을 향해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한국전망대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점심을 먹고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미네까지 가는 일정이 부담이 되어 한국전망대는 코스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미우다해수욕장은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선뜻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해수욕을 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잠깐 둘러보고 인증샷을 찍은 후에 다시 히타카쓰항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기 위해 맛집을 검색하였습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미리 찾아놓은 맛집이 두 곳 있었는데, 한 곳은 한국전망대 가는 길에 있는 곳이라 한국전망대를 코스에서 빼버려서 자연스럽게 제외되었고, 히타카쓰항 근처에 있는 또 한 곳은 이미 예약손님이 많아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결국 바로 옆집으로 갔습니다. 여러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일단 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되어 일본식 덮밥을 시켰습니다. 찬물로 더위를 식히고 허기를 참으며 기다렸는데, 주문하고 나서 딱 1시간이 지난 후에 밥이 나왔습니다.

 

식당에 들어섰을 때 다른 손님들이 많아서 꽤 기다려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릴줄은 몰랐지요. 아무튼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려고 시계를 보니 오후 2시였습니다. 지난 8월내내 한국도 찜통 더위였지만 대마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산보다 2~3도가 높은 기온이었으니 37~38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오후 2시에 히타카쓰를 출발하였으니 가장 더운 시간에 라이딩을 한 샘입니다. 각자 자전거 물통뿐만 아니라 배낭에도 물통을 1~2개씩 챙겼지만 이걸로는 정말 역부족이었습니다.

 

2시간쯤 라이딩을 하고나서부터는 1시간마다 1번씩 자판기로 달려가서 이온음료를 뽑아서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를 식혀야 했습니다. 첫날 라이딩은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표지판 잘못보고 어뚱한 길...10km를 우회하다

 

히타카쓰항을 출발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표지판을 잘못 읽어 엉뚱한 길로 갔다왔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는 물론이고 한글로 친절하게 표시해놓은 표지판을 순간적으로 잘못 읽었던 것입니다. 세 개가 넘는 큰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서 약 5km쯤 달렸는데 바닷가에서 길이 끊긴겁니다.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서 5km쯤 나와서 지도를 확인하고 지나가는 차를 세워 길을 확인해보니 딴 길로 갔었더군요. 여기서 왕복 10km를 까먹었습니다. 히타카쓰에서 미네까지 50km가 안 되는 거리인데, 길을 잘못들어 10km를 넘게 까먹는 바람에 58km가 넘는 라이딩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길이 그냥 평지를 따라 5km를 갔다온 것이 아니라 99%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된 길을 큰 고개를 3개쯤 넘어 갔다왔다는 것입니다.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겠지만 이 길을 되돌아나올 때부터 몸과 마음이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출발하자 마자 엉뚱한 길을 갔다 오느라 10km를 우회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후 7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원래 계획보다 더 무리한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7시에 미네에 있는 '피크 민숙'에 시간 맞춰 도착하기는 하였지만, 10km를 우회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하여 무리한 라이딩을 하는 바람에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대마도 여행을 한다고 했을 때, 여러 사람들이 '난이도'가 높은 코스라고 하였지만 막상 직접 가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대마도에는 평지가 없습니다. 마을을 지나 갈 때 짧은 구간 평지가 나타납니다. 마을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작은 오르막길은 그냥 넘어가면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그러나 높고 긴 오르막의 끝에는 꼭 터널이 있습니다.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하는 동안 20개도 넘는 터널을 지났습니다. 오르막의 끝에는 터널이 있고 터널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대마도의 평지는 터널밖에 없습니다. 첫 날 히타카쓰에서 미네까지 58.7km를 달렸는데, 그중에 딱 절반은 오르막 길, 나머지 절반은 내리막 길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서 여러 번 국토순례를 하였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구간을 가 본 일이 없었습니다. 대마도 자전거 여행은 절대 만만하게 보고 시작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니더군요. 다행히작은 어촌마을 미네에 있는 피크 민숙은 조용하고 깨끗하였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맛있고 양도 넉넉하여, 첫 날 라이딩을 피로를 잘 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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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처럼~ 2013.08.26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으아. 진짜 대마도는 전부 산인데. 자전거는 정말 힘들었을 거 같아요. ㅠㅠ

    • 이윤기 2013.09.02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다시 가고 싶지 않았는데...
      기회가 있으면 여유롭게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2. 최 종목 2014.01.23 13:05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해주신 여행사가 어딘지 궁금합니다
    저희도 계획이 되어있어서요

    • 이윤기 2014.01.24 08:4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희는 '대마도투어'라는 회사를 통해 다녀왔습니다.

      http://www.thusima.com/

자전거 여행, 배고프면 뭘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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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 여행⑨ 일본 여행하며 먹은 음식 이야기

 

11월 초에 4박 5일간 다녀온 일본 자전거 여행기 아홉 번째 이야기 입니다. 어쩌면 마지막 연재가 될 듯한데요. 오늘은 일본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먹었던 음식이야기입니다.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여행 중에서도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어디를 여행하던 맛있는 음식 또는 그 나라 혹은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을 찾아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번 일본 자전거 여행은 대부분 호텔과 도심의 식당을 다녔기 때문에 별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음식들을 주로 먹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나라 여행이라 한국에서 와는 다른 음식들을 먹었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맨 첫날 후쿠오카항에 도착하여 하카다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여 아소역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점심을 먹었습니다. 하카다역 건물 7층에 있는 고급(혹은 비싼)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하카다 역에는 1층과 지하에 싼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첫날 점심으로 먹은 일본식 라면입니다. 닭고기 국물을 육수로 배추 등을 넣은 시원한 국물에 부드러운 면을 삶은 라면이었습니다. 면과 함께 작은 공기밥 한 그릇이 같이 나왔습니다.

 

 

 

면을 다 먹을 때쯤 되어 만두도 한 통씩 나왔습니다. 1인분이 국수 한그릇 밥 한 공기 그리고 만두 세개와 디저트가 세트로 나왔습니다. 만두는 고기가 들어 있어 맛만 보았습니다.

 

 

동료가 시킨 다른 종류의 라면인데 매콤한 국물맛에 면이 좀 더 쫄깃쫄깃하였습니다.

 

 

디저트인데요. 뭘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아이스크림은 아니구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저녁은 밤 9시가 다 되어 아소역 근처 편의점 안에 있는 간이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편의점 안에 있는 조그만 간이 식당인데도 메뉴는 서른 가지가 넘더군요.

 

하카다 역을 출발하여 오후내내 전철에 지치고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뉴판에는 인기드라마 '심야식당'에 나왔던 것가 같은 음식을 판다는 광고가 붙어 있더군요. 메뉴의 대부분은 덮팝 종류였습니다.

 

 

밥 한긋에 돈가스나 튀김 같은 것들이 얹혀 나오는 덮밥이었구요. 된장국이나 우동 공기 그리고 오이 한조각이 전부였습니다. 어떤 동료는 일본 음식이 입에 맞지 않다며 첫날 저녁부터 컵라면을 꺼내 먹었지요.

 

 

편의점 한 켠에 자리잡은 간이 식당 답게 음식맛은 별루였습니다만, 워낙 춥고 배고픈 시간인지라 밥 한그릇씩 먹고 허기를 달랬습니다.

 

 

소, 돼지, 닭을 빼고나니 새우 덮밥 밖에 먹을게 없더군요. 그래서 새우 덮밥을 시켰는데, 된장국도, 우동도 없이 밥만 한그릇 딸랑 나오더군요. 국물이 없어 퍽퍽하더군요.

 

 

둘째 날, 아소산 화산분화구 아래 있는 휴게소에서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습니다. 날씨가 추웠지만 아소산 분화구에 파는 아이스크림이 유명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하나씩 해 치웠습니다. 흑임자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너무 달지 않고 맛이 좋더군요.

 

 

요건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벳부 온천에서 족욕을 하고 나와서 먹은 아이스크림입니다. 온천욕을 하는 대신에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까먹으며 족욕을 하고 땀을 뺀 후 밖으로 나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느긋한 휴식을 즐겼지요. 아소산도 벳부 온천도 일본 아이스크림 괜찮았습니다.

 

 

분코다카다시에 있는 호텔에서 먹었던 저녁 식사입니다. 닭튀김을 메인요리로 하는 튀김 요리입니다. 이 지방 향토 음식이라고 하긴 했는데 별로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만, 이날 오후 라이딩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배가 심하게 고팠기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닭고기를 빼고도 다양한 야채 튀김과 샐러드가 나왔기 때문에 근처 술도매상에서 사온 지역 전통주인 '사케' 두 병을 반주로 나눠 마시면서 튀김을 안주 삼아 아주 맛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소 유스호스텔을 빼고는 모두 비즈니스 호텔에서 숙박을 하였기 때문에 아침마다 사진으로 보시는 것과 비슷한 호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밥과 반찬의 종류가 비슷하였습니다.

 

뷔페식으로 여러 종류의 야채와 과일, 버섯, 해조류 등의 반찬이 나오고 밥고 된장국 그리고 '나토'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아침밥이었습니다.

 

호텔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어떤 곳은 일본식에 가까운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서양식에 가깝게 빵과 토스트, 우유와 쥬스 같은 곳을 준비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사진은 분코타카다의 淸照 호텔에서 먹었던 아침 밥 입니다.

 

 

셋째 날 점심은 나카츠 역 근처에 있는 일본식 라면집에서 먹었습니다. 우사 신궁을 들렀다 오후 3시가 넘어 나카츠 역에 도착하였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문을 연 식당이 많지 않았습니다. 나카츠역 앞에 있는 시장통으로 갔지만 15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없어 삼삼오오 흩어져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20분 넘게 시장통을 헤매다 겨우 문을 열어 놓은 식당을 찾아들어 갔는데, 마침 가보니 꽤 유명한 라면집이었습니다. 10군데가 넘는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라면집의 본점이더군요. 김치가 일본에도 유행이라고 하더니, 이집 메뉴 중에도 김치 라면이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육수로 만든 국물맛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워낙 배가 고팠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라면 한그릇씩과 주먹밥 2개씩을 시켜 남김없이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라면맛도 괜찮았지만 워낙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먹었지 싶습니다.

 

 

넷째날 저녁에는 일본 여행을 기념하는 멋진 저녁식사를 해보자며 고쿠라역 근처에 있는 회전초밥집을 가기로 하였습니다만, 주변에 적당한 초밥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호텔측에서 고쿠라역 안에 있는 백화점 식당가 회전초밥집을 소개해주었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한접시에 400~500엔, 저녁 식사가 될 정도로 배부를 때까지 먹고 맥주라도 1~2잔 마시려면 일인당 10000엔을 각오해야 할 것 같더군요. 회전초밥집 입구에서 의논을 하다가 소식하는 일부 동료들은 그냥 회전초밥집에 들어가고 양이 넉넉해야 한다는 쪽은 백화점을 나와 역전에 있는 적당한 식당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일행 중 5명이 함께 나와 고쿠라 역사 오른쪽 맥도널드 뒤쪽 골목을 해매다가 한 접시에 150~200 하는 저렴한 회전초밥집을 찾아냈습니다. 백화점 안에 있는 회전초밥집 만큼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빈 자리가 날 때까지 잠깐 동안 서서 기다렸다가 기분 좋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백화점 회전초밥집의 절반 가격이었기 때문에 1인당 10접시 이상씩 먹었지만 가격이 부담이 전혀 없었구요. 이집 생맥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메뉴판에 나오는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나오지 않아서 물어봤더니 따로 주문을 하면 다 만들어준다고 하더군요. 각자 4~5 접시를 먹은 후에는 메뉴판을 보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를 따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500 두 잔씩을 아주 기분 좋게 마시고 다양한 종류의 초밥 뿐만 아니라 단팥죽 같은 별미 메뉴를 따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처음엔 회전초밥집 컨베이어에 지나가는 초밥 중에서 마음에 드는 접시를 골라서 먹었는데, 좀 앉아 있다보니 같은 메뉴가 계속지나가더군요.

 

이번 일본 여행은 자전거 여행이었던 탓에 체력 소모가 심하여 늘 배고픈 시간에 밥을 먹었기 때문에 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거나 혹은 자전거를 메고 전철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늘 배가 고프니 뭘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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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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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 여행⑧ 70년 전에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해저터널을 만든 일본

일본 자전거여행 다섯 째 날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입니다. 넷째 날 고쿠라역 근처에서 숙박을 하였기 때문에 아침에 전철을 타고 하카타로 이동하여 후쿠오카항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입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넷째 날까지 한 팀으로 움직이던 일행이 이날 처음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열 다섯 명의 일행 중에서 6명은 자전거를 타고 모지항과 시모노세키항을 연결하는 간몬 해저터널을 관람하고 하카타로 이동하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인솔자와 함께 여유있게 전철을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나누었습니다.

원래는 넷째 날 고쿠라에 일찍 도착해서 시모노세키항까지 연결된 간몬 해저터널을 둘러 볼 계획이었는데, 우사 신궁을 다녀오느라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져서 취소하였기 때문에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간몬 해저터널을 다녀오는 일정을 만든 것입니다.

후쿠오카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배편을 예약했기 때문에 12시전까지만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면 되는 일정이라 충분히 시모노세키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일행 중 간몬해저터널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원하는 6명만 따로 한 팀이 된 것입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짐을 싸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후  7시 30분에 고쿠라역 근처에 있는 호텔을 출발하여 시속 20~ 25km 속도로 달렸습니다. 15명의 일행 중에서 비교적 자전거를 잘 타는 6명만 간몬 해저터널을 다녀오기로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쿠라역에서부터 간몬 해저터널 입구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단순한 길이었지만, 비가 내리고 출근 차량으로 복잡한 길을 달리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GPS지도상으로는 대략 13~14km쯤 되는 거리였는데, 길을 물어가며 찾아가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특히 자동차가 다니는 간몬 해저터널과 보행자나 자전거가 다니는 해저터널은 입구가 다른데,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표지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여 자동차가 다니는 해저터널 입구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여섯 명이 손짓 발짓을 동원하여 길을 물었고, 자동차 터널에서 일하시는 분도 손짓 발짓과 그리고 일본어 단어를 섞어서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터널로 자전거가 갈 수 없다는 답을 듣고 대략 1km쯤 더 바닷가를 향해 달렸더니, 모지에서 시모노세키로 건너갈 수 있는 보행자용 해저터널이 나타났습니다. 정원이 40명이나 되는 커다란 엘리베이트가 설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트를 타고 수직으로 아래로 내려가면 해저터널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인 간몬 터널의 길이는 약 3.5km. 일본 혼슈[本州]와 규슈[九州]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입니다.  1936년부터 1944년 까지 8년의 공사 기간을 거쳤으며, 잘 아시다시피 이 기간은 2차 세계대전 기간이기도 합니다. 

동아시아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고 진주만을 공격하여 미국과 태평양 전쟁을 벌이고 있던 바로 그 시기에 국내에서는 이런 대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까지 알려진 모든 터널 시공법이 총동원된 대공사였으며, 1950년대에 인도용 터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통영 해저터널이나 최근에 만들어진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해저터널 구간도 마찬가지이지만 바다속을 지나는 해저터널이라고 해서 아쿠아리움처럼 유리로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터널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전거와 보행자가 걸어서 편리하게 시모노세키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40명이 한 번에 탈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였기 때문에 동시에 자전거 여섯대와 사람 여섯명이 타고 내려갈 수 있었고, 모지항쪽으로 돌아올 때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몇 사람 더 함께 타기도 하였습니다.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터널을 개방하고 보행자는 무료이지만 자전거는 10엔(?)의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

엘리베이트를 타고 대략 10층 정도(엘리베이트에 표시된 층수 표시) 아래로 내려가면 반대편 문이 열리면서 터널로 연결이 됩니다. 아이폰 GPS에는 해저 15미터까지 내려간 것으로 표시가 되었는데 엘리베이트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난생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해발 아래로 내려가는 경험을 한셈입니다. 해발 0미터에서 해발 -15미터까지 내려가서 바닷속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 다시 해발 10미터 지점인 시모노세키 바닷가로 올라갔다온 표시가 GPS기록으로 남았습니다.

해저터널 입구에서 가운데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고 터널 중간에 있는 혼슈와 큐슈의 경계지점에서 반대편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입니다. 대략 3.5km쯤 되는데, 절반은 내리막길이고 절반은 오르막길입니다. 시모노세키로 건너갈 때는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도록 되어 있고 끌고 가야한다는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그냥 타고 지나갔습니다. 당연히 절반은 패달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내리막길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얕은 오르막이었습니다.

재미있었는 것은 터널 안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시모노세키로 건너갈 때도 운동복을 입고 터널 내부를 걷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나중에 반대편으로 돌아올 때는 운동하는 사람들 숫자가 훨씬 늘어났고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도 많더군요.

마침 그날 아침에는 비가 내렸기 때문에 비를 맞지 않는 터널 안에서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비가 오지 않는 날도 터널을 걷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는군요. 아무리 기계설비를 잘 해놨어도 터널 내부라 공기가 그다지 좋을 것 같지는 않았는데 참 특이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모노세키로 건너가서 자판기에서 뽑은 캔커피를 나눠마시면서 잠깐 땀을 식히고 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해저터널을 통해 다시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바다 아래로는 간몬 해저터널이 있고, 바다위로는 간몬교가 큐슈와 혼슈를 연결해주고 있었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 모지쪽으로 건너올 때는 터널 내부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자전거를 타고 올 수가 없어 중간 중간에서는 내려서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을 보러온 단체 관광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있더군요. 한 번에 40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도 버스 1대에 타고 오는 관광객 숫자를 고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빠듯한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간몬 해저터널을 꼭 보고 싶었던 것은 1930~40년대에 이런 대공사를 해낸 것도 놀랍지만, 불과 몇 년후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터널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해저터널이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해저터널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가장 위험을 느끼는 구간이 바로 터널을 지날 때, 다리를 건널 때, 그리고 입체교차로를 지날 때였습니다. 최근 창원에서는 40억원을 들여 창원과 진해를 연결하는 안민터널 내부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이 지역사회의 핫 이슈가 되기도하였습니다.

일부 언론과 시민들은 40억씩 들여서 터널 내부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하였고, 또 다른 일부 언론과 시민들은 40억을 더 들여서 소음과 매연을 막을 수 있는 캐노피를 설치하자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무려 70년 전에 자전거와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해저터널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문화가 공고하게 자리잡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거가대교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도로의 터널에도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만드는 일이 없습니다.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보행통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 혹은 쾌적하게 다닐 수 있는 통로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터널은 깨끗하게 아스콘 포장을 하지만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통로는 빗물이 빠져나가는 하수구 위로 만들어 놓거나 갓길 옆에 좁은 보행통로를 만들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보행통로라고 보기 어렵고 터널 보수 공사 등을 위한 작업 공간, 작업자의 이동 공간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처음 터널을 설계할 때부터 보행자와 자전거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함께 만들면 추가 공사를 하는 것 보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들어갈텐데, 여전히 자동차 중심의 터널만 만드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지금부터 70년 전, 1950년대에 자동차용 해저터널과 별도로 보행자와 자전거가 이동할 수 있는 별도의 해저터널을 만든 일본인들의 발상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일본의 앞선 교통문화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간몬 터널이었습니다.

4박 5일 일정의 일본 자전거 여행 마지막 날, 고쿠라역 숙소를 출발하여 간몬해저터널을 통해 시모노세키까지 건너갔다가 모지역으로 돌아오는 16.7km의 라이딩 그리고 전철을 타고 하카타역에 내려서 후쿠오카항까지 3.3km, 모두 합쳐서 20km를 자전거로 이동하였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관련 포스팅>

2012/11/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자전거 메고 전철 타기

2012/11/07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아소산, 자전거로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2012/11/12 - [분류 전체보기] - 82살 할머니, 아소산 기슭에서 세계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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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6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70년대 추억 파는 마을박물관, 쇼와노마치

2012/11/29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3대 신궁, 자전거 타고 우사신궁을 가다

2012/12/0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세계 최초의 해저터널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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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신궁, 자전거 타고 우사신궁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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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 여행⑦ 호박엿 먹다 금니 빠지는 대형사고

일본 자전거 여행 넷째 날, 출발 시간이 아침 9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쇼와노마치'를 둘러보고 11시가 조금 넘어 '고쿠라'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원래 넷째 날 일정은 일본 자전거 여행 4박 5일 중에서 가장 라이딩 거리가 긴 날이었습니다. 분코타카다시를 출발하여 고쿠라까지 약 100km를 달린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일행 중에 자전거 타기에 익숙하지 않은 동료가 있어 일정을 대폭 단축하였습니다.

고쿠라까지 100km를 주행하는 일정을 포기하고 오전에 '쇼와노마치'와 '우사신궁'을 둘러 보고 나카츠까지 약 30km만 자전거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구간은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계획을 수정하였습니다.

70년대의 추억을 파는 마을 박물관 쇼와노마치(2012/11/26 - 70년대 추억 파는 마을박물관, 쇼와노마치) 관람을 마치고. 11시쯤 자전거를 타고 우사 신궁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나카츠까지 바로 가는 것에 비하여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일본 3대 신궁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사 신궁'에 들렀다가기로 쉽게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일요일 낮이라 일본인 관람객들이 많이 있었고, 기모노를 입은 아이들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우사 신궁까지 걸어 가는 길은 편안한 산책 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홍살문을 닮은 커다란 주홍색문을 지나갔는데, 위풍 당당한 사무라이가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늘 천자 모양을 형상화한 커다랗게 세워진 문이 강렬한 주홍색인 것은 '악의 기운을 물리치는 색'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주홍색 문을 여러 번 거쳐서 신궁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하늘천자 모양의 대문 이름이 '도리'라고 하는데, 도리만 제외하면 우사 신궁 전체는 아주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의 느낌이었습니다.

우사신궁은 일본 전국에 산재한 4만 여개의 하치만신의 총 본궁이라고 합니다. 활과 화살,무도의 신으로 옛날부터 추앙되고 있는 하치만 신을 모시는 신궁으로이라는 것입니다. 서기 725년에 첫 전당이 만들어 졌고, 현재는 세 곳의 당에 세 신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상궁, 하궁으로 나눠진 본당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3대 신궁은 메이지 천황을 모시는 도쿄의 메이지신궁, 일본의 단군인 아마테라스오오미카이 여신을 모시는 미에현의 이세신궁 그리고 오이타현의 우사신궁인데, 이곳은 일본 고대의 응신 천황을 모시는 신궁이라고 합니다.

신궁을 둘러싸고 '해자'를 파놓은 것도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자'는 보통 적의 침입을 받거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성에 파는 줄 알았는데, 신궁은 종교시설인데도 불구하고 성과 마찬가지로시 외침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했던 모양입니다.

신궁안에는 관람객들로 북쩍이고 있었습니다. 부적 같은 것을 파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이걸 파는 분들은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신녀'와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궁 안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고개를 숙여 절을 하였는데, 우리나라 절에서 흔히 보는 모습과 비슷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절집에 가면 불전함이 있는 것 처럼, 이곳 신궁에도 신을 모시는 건물마다 불전함 같은 것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곳에 동전을 넣고 기도를 드리더군요.

특이한 것은 절을 하기 전에 손바닥을 마주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짝짝짝짝 박수를 치고 고개를 숙여 절을 하였습니다. 일행이 있으면 일행들이 함께 소리를 맞춰 박수를 치고 절을 하였습니다.

상궁과 하궁을 지나 바깥으로 나오는 문쪽에 오래된 건물들이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우산 신궁으로 들어올 때 하늘 천자 모양의 주홍색 대문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똑같은 모양이지만 돌로 만든 작은 문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우사 신궁 관람을 마치고 나카츠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나카츠까지 가는 길은 가파를 오르막길이 없어서 비교적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우사 신궁을 둘러보고 나왔을 때 이미 점심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20km 남짓한 거리지만 예상보다 훨씬 힘든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간식이나 비상식량도 대부분 떨어졌고, 지방도로에는 식당같은 것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두어 군데 편의점이 있었지만, 도시락보다는 제대로 된 밥을 먹자는 의견이 많아 나카츠역까지 그냥 이동하기로 하였지요.

호박엿 먹다 금니가 빠지는 대형사고

마침 제 배낭에는 한국에서 준비해간 호박엿이 한 봉지 들어있었습니다. 나카츠역을 5km 남기고 마지막 휴식 시간에 배낭에 있던 비상 식량인 호박엿을 꺼내 동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간식으로 호박엿을 나눠먹다가 동료 한 명이 이가 뽑히는 대형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생협에서 판매하는 이 호박엿은 날씨가 더운 여름이면 말랑말랑하지만 기온이 내려가면 딱딱하게 굳어버립니다. 입속에 넣고 천천히 녹혀서 먹으면 문제가 없는데, 딱딱한 엿을 빨리 녹이기 위하여 어금니로 깨물면 이와 엿이 붙었 떨어졌다 하는데 그 끈적이는 힘이 대단합니다.

나중에 엿을 받아든 동료한 명이 엿을 입에 넣고 녹이면서 "엿 잘못 먹으면 이 빠지겠다"라고 하는데, 먼저 엿을 받아서 먹고 있던 동료 한 명이 "야~씨 이 빠졌다"하고 난감해하는 겁니다. 처음엔 농담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어금니를 떼워놓은 금니가 빠진 겁니다. 다행이 엿과 함께 삼키지는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 치과에서 다시 붙였다고 하더군요.

점심을 굶고 오후 2시가 훌쩍 넘어 나카츠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물을 열어 놓응 가게들은 손님이 많아  여섯 명이 한꺼번에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식당 몇 군데를 둘러보다 4~5명씩 짝을 지워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역세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놓은 상가 건물에 있는 식당 몇 군데를 살펴보다가 일본식 라면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허기질 만큼 배가 고파 뭐라도 먹어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문을 열어놓은 라면집에 무조건 들어갔는데, 다행이 맛이 괜찮은 라면집이었습니다. 김치라면과 삼각밥을 시켜서 배불리 나눠먹고 길가에 파는 팥빵도 하나씩 사먹었습니다.


나카츠역에서 전철을 타기 위하여 또 다시 자전거를 분해하여 가방에 담아 포장을 마쳤습니다. 여러 번 자전거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을 반복하고나니 시간이 조금씩 단축되더군요. 이날은 자전거를 분해하여 가방에 담고 완전히 정리를 마치는데, 3분 50초가 걸렸습니다.

며칠 동안 전철을 탈 때마다 자전거를 분해했다 조립했다 반복했더니 조금씩 능숙해지더군요. 처음엔 자전거를 분해하여 가방에 담는 것, 어께에 메고 다니는 것 그리고 다시 조립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갈수록 익숙해지고 시간도 단축되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어갔습니다.

넷째 날은 아침 9시에 분코타카다시 숙소를 출발하여 '쇼와노마치'와 우사신궁을 둘러보고 나카츠역까지 약 28km 라이딩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원래 100km 라이딩을 하겠다는 계획을 변경하여 나카츠 역에서부터 전철을 타고 이동하였지만 숙소를 예약해 둔 고쿠라역에 내렸을 때는 어둠이 내린 시간이었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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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추억 파는 마을박물관, 쇼와노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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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전거 여행 ⑥ 분코타카다시, 쇼와노마치 관람

 

자전거 일본 여행, 넷째 날은 아침 9시에 문을 여는 쇼와노마치 관람에 일정을 맞추다보니 여행 중 가장 여유롭게 아침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밥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분코타카다 시가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군청 소재지 정도 되는 규모였습니다. 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주택가 사이사이에도 농지가 있는 시골 동네였습니다.

 

분코타카다 시가지를 흐르는 큰 하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반가운 간판을 발견하였습니다. "비핵평화선언도시'라고 씌어진 간판이었습니다. 다른 설명이 없어 더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습니다만, 어쨌든 분코타카다는 비핵평화선언을 도시였던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생긴 경각심 때문에 비핵평화선언이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핵무기의 피해를 직접 경험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 전부터 비핵평화선언이 이루어진 것인지 확인은 못하였습니만, 아무튼 반갑고 기분 좋은 간판이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난 이후, 노령화된 농촌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쇼와노마치'를 조성하는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쇼와노마치는 1960-70년대인 쇼와 시대의 거리라는 뜻입니다. 썰렁해진 시골동네에 관광 수익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인데,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성공한 사례인듯 하였습니다.

 

쇼와노마치는 쇼와시대의 상점과 주택으로 꾸며진 거리 풍경부터가 이채롭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다리 역시 쇼와시대를 재현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옛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다리였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쇼와노마치로 연결 되는 길입니다.

 

 

 

쇼와노마치 전시관이 문을 여는 아침 9시에 딱 맞추어 도착하였습니다. 쇼와시대의 거리, 쇼와 시대의 가정집을 비롯하여 쇼와시대의 잡지, 음반, 장난감과 생활도구, 자동차, 놀이감 같은 것들이 가득찬 근대 민속박물관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넷째날은 나카츠를 거쳐 간몬바시 해저터널을 지나 시모노세키에 들렀다가 고쿠라역 근처에서 숙박을 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쇼와노마치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는 없었습니다. 빡빡한 여행 일정과 비싼 입장료를 감안하여 쇼와시대의 생활상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과 장난감 박물관 두 곳만 둘러보았습니다.

 

 

쇼와시대에 만들어진 자동차를 재생하여 운행하게된 과정을 판넬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는데, 사진에 있는 차를 직접 타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유명한 에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를 닮은 버스입니다. 이웃집 토토로가 1998년에 만들어졌으니 어쩌면 쇼와시대에 만들어진 저 버스 모양을 모티브로 고양이 버스가 탄생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쇼와 시대에 만들어진 스쿠터입니다. 오늘날 일본은 세계 최고 성능의 스쿠터를 만드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쇼와 시대에 만들어진 사진 속 스쿠터들로부터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스쿠터가 탄생하였던 것 같습니다. 낡고 오래된 여러 종류의 스쿠터와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탈 것 중 하나는 오토바이 혹은 스쿠터와 삼륜차의 중간쯤 되는 모양을 가진 스쿠터입니다. 바퀴와 엔진을 보면 연락없는 스쿠터입니다. 그렇지만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처럼 보이는 차체가 있습니다.

 

차체가 있고  창문도 있고 실내는 차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좁지만, 실내 공간은 자동차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기능은 스쿠터이지만 어쨌든 모양만 보면 삼륜차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만약 삼륜차가 위에 보이는 스쿠터 보다 뒤에 만들어진 차라면 삼륜차는 사진 속 스쿠터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사진만 보면 스쿠터 - 차체가 있는 삼륜스쿠터 - 삼륜 자동차 순서로 발달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

 

사진 속에 있는 삼륜차는 70년대쯤 국내에도 많이 있던 용달 삼륜차와 모양이 꼭 닮았습니다. 쇼와노마치 전시를 위하여 깨끗하게 정비를 하였거나 혹은 낡은 자동차를 복원하였을 수도 있는데, 지금이라도 키를 꽂고 시동을 걸면 차를 운행할 수 있을 것 처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장난감 박물관에는 40대 중반 아저씨들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어린 시절 만화 영화의 주인공은 아톰이었습니다. 40대 중반을 넘긴 제 기억 속에 가장 오래된 만화 영화의 주인공은 '우주의 왕자 빠삐'인데, 이곳 장남감 박물관에서 그 다음 계보를 잇는 아톰과 철인 28호를 만났습니다.

 

마징가제트와 로보트 태권브이가 등장한 이후 까맣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맨 처음 만났던 로보트 철인 28호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시절 만화 영화는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되었고, 만화 영화의 주인공들도 일본에서 탄생하였던 것입니다.

 

 

 

그 어린 시절에는 조잡한 줄 몰랐는데 철인 28호는 정말 단순하게 생긴 그리고 좀 미련스럽게 생긴 로보트였더군요. 텔레비젼 만화 영화의 계보를 보면 철인 28호가 마징가제트로 이어졌다는 것을 사진 속의 캐릭터만 봐도 확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철인 28호 보다는 아톰을 기억하는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저 역시 아톰은 만화영화 주제가를 흥얼거릴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닮은 귀여운 케릭터 때문에 아이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인 28호는 일본에서도 그 인기가 굉장했던 모양입니다. 쇼와노마치 장난감 박물관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철인 28호 모형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철인 28호는 막강한 신무기를 장착한 마징가제트의 등장으로 인기를 잃게 됩니다.

 

텔레비전 만화 영화 계보로 철인 28호의 뒤를 이은 훨씬 세련된 로보트 마징가제트의 입니다. "무쇠팔, 무쇠다리, 로켓트 주먹, 광자력 빔"을 갖춘 한층 업그레이드된 로보트 입니다. 일본에서 마징가 제트 격납고를 실제로 제작한다고 하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프라하 모델 조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가워 할 만한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출시된 것으로 보이는 항공모함도 있더군요. 사진으로 다 소개해드리지 못하는 많은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닌텐도와 엑스박스를 가지고 노는 요즘 아이들이라면 좀 시시하게 생각되는 박물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담, 중년의 아저씨들은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즐거운 추억에 빠져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고대 유물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 보다 훨씬 재미있고 이야기거리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장난감 박물관 한쪽에는 70년 대 생활 모습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빙수기계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창원 귀산동 마창대교 아래 바닷가에 산책로에 가면 아직도 사진 속에 있는 빙수 기계와 똑같은 기계로 얼음을 갈아서 색소를 잔뜩 넣은 70년대식 팥빙수를 파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어렵게 수소문을 하여 부산까지 가서 옛날식 빙수 기계를 구입했다고 하시던데, 아직도 저런 빙수기계를 만드는 곳이 국내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 동력으로만 작동하는 기계이기 때문에 석유 생산이 정점을 지나고 석유위기가 닥치면 저런 기계를 다시 만들어 사용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몇 년 전부터 팥빙수 기계와 쌍벽을 이루는 옛날식 뻥튀기 기계를 구입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두루 검색해봤는데 똑같은 기계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뻥튀기를 만들어 파는 곳은 많은데, 모두 전기를 이용해서 작동하는 기계들 뿐입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쌀을 넣고 사람의 힘으로 뻥튀기를 누르고 있다고 놓으면 동그란 뻥튀기가 나오는 인간동력 기계를 구입하고 싶은데 파는 곳이 없더군요.

 

 

40~50대라면 이 텔레비전이 기억나겠지요. 저희 집에 있던 텔레비전은 나무로 된 자바라 모양의 문이 달려 있었습니다.

 

저렇게 생긴 흑백 텔레비전으로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던 기억이 떠오를 겁니다.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가 벌어지면 온 집안 식구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눈 나빠진다고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보지 말라고 하였지만, 손에 땀을 쥐는 레슬링 경기를 보다보면 멀리 앉아 있다가도 점점 더 텔레비전 가까이로 다가가게 됩니다.

 

그때마다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타박을 받았지만, 쉽게 뒤로 물러나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그때문에 중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안경을 끼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 밖에도 재미있는 물건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손으로 세탁통을 돌리는 반자동 세탁기, 오늘날 전기 자전거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이 부착된 자전거, 그리고 낡은 세발자전거와 패달을 밟아 움직이는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1970년 대를 전시하는 이곳에는 그 시절 음악을 전시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보시는 것은 비틀즈의 음반이구요. 사진으로 담아오지 못한 여러 음반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정도 박물관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지방정부들이 영화 세트장만 만들지 말고 이런 박물관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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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점석 2012.11.27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핵평화선언도시는 피폭도시인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가 선언문을 채택했으며 도시간의 연합체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문제와는 별개입니다.

일본 여행, 자전거 시속 60km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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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⑤ 오이타에서 뱃부를 거쳐 분코타카다까지 66.2km를 달리다

일본 자전거 여행 셋 째날은 오이타 역앞 숙소를 출발하여 뱃부를 거쳐 분코타카다시까지 66.2km를 달렸습니다.  토요일이라 거리는 좀 한산한 편이었지만 지방도로의 차량 통행은 적지 않았습니다.

아침 6시 20분에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7시에 오이타역을 출발하여 오전 목적지인 뱃부온천 지구까지는 약 20km, 오전 10시 30분쯤에 도착하였습니다. 뱃부 시내까지 가는 길은 바닷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멋진 코스였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코발트빛이 나는 바다를 보면서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안전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오이타를 출발하여 뱃부로 가는 중간 지점쯤에는 바닷가에 작은 섬까지 다리로 연결된 조그만 공원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뱃부에 도착하여 해안도로에서 뱃부 온천지구까지 올라가는 길은 약 1.5km 정도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입니다. 온천이 왜 하필 산 중턱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온천욕과 뱃부 지옥순례 코스를 둘러 보기 위해서는 이 오르막길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이타에서 뱃부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여유롭게 자전거로 이동하지만, 뱃부 온천지구까지 해발 180여 미터까지 오르막길을 단숨에 올라가야 합니다. 일행 중에는 이 정도 오르막길은 가뿐하게 오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자전거 타기에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오르막 길에서 뒤쳐졌던 동료들이 모두 뱃부 온천단지에 도착하여 일행 중 몇몇은 온천욕을 하러 가고, 또 다른 몇몇은 뱃부 온천 지옥 코스 몇 군데 구경하고 12시에 만나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1인당 1000엔씩을 지급받아 삼삼오오 짝을 지어 흩어졌습니다.

뱃부 온천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뱃부 지옥 순례는 처음이라 지옥 순례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만, 뱃부 지옥 순례를 신청한 동료들은 9개의 지옥 중 2곳만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지옥(지코쿠) 온천은 지하 300m에서 분출되는 온천의 모습이 마치 지옥을 떠올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지옥순례는 땅속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출물의 성분과 수질, 모양새에 따라 나눈 9개의 다양한 온천을 순례하는 코스입니다.

뱃부 온천, 족욕으로 자전거 여행 피로를 풀다

그렇지만 9개의 온천 지옥 모두를 둘러 보는데 2시간쯤 소요된다고 하여 이견 없이 2군데만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만, 실제로는 딱 1곳만 둘러보고 족욕을 하면서 즐거운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푸른물 속에서 김이 푹푹 솟아오르는 온천 한 곳과 붉은 물속에서 김이 푹푹 솟아 오르는 온천 한 곳을 둘러보고 거대한 수련을 키우는 온실을 둘러 본 후 족욕을 하러 갔습니다. 

벳푸는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온천으로 하루 13만 톤이 넘는 온천이 솟아나고 있으며 지구 상에 존재하는 온천 성분을 모두 포함한 온천수라고 합니다. 온천욕도 좋지만 오후에 다시 땀 흘리며 자전거를 타야했기 때문에 피로회복을 위해 족욕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힐 때까지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까 먹으며 휴식을 즐겼습니다.

일본은 관광지마다 유명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는데, 아소산에 이어 뱃부에서도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습니다. 뱃부 아이스크림도 맛이 괜찮더군요. 12시에 일행들과 만나 벳부 온천에서 바닷가까지 내려가지 않고, 우사 방향으로 가는 길을 알아보다가 복잡한 골목길을 이리저리 빠져나가야 한다는 대답을 듣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 바닷가 해안 간선 도로로 내려왔습니다.

벳부 바닷가 작은 공원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근처 편의점에서 벤또(도시락)을 사다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작은 편의점에 있는 도시락을 몽땅 사다가 잔디밭에 펼쳐놓고 '가을 소풍'을 즐겼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잔디밭에 누워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보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긴 후에 셋째 날 숙박지인 '분코타카다시'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일본 여행, 좁은 지방도로에서도 자전거 위협하는 차는 없었다

뱃부에서 를 거쳐 분코타카다시로 가는 길은 조금 단조로웠습니다. 일본은 시내는 말할 것도 없고, 지방국도들도 모두 차선이 좁았습니다. 차선이 좁기 때문에 애당초 불법 주차같은 것은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었고, 실제로 시골의 국도에서도 길가에 마구 세워놓은 차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잡한 도심이 아니면 대부분 갓길 주차가 허용되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도 우리나라의 국도나 지방도 같은 길에서 도로 가장자리 갓길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워낙 갓길이 좁기 때문에 차와 함께 달리는 것이 위험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 운전자들이 철저하게 자전거를 배려하기 때문에 자전거 옆으로 바짝 붙어서 지나가는 위험한 장면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사흘 동안 도로를 다니면서 위험하게 느껴지도록 자전거 옆을 추월해 지나간 차는 1~2대 정도 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반대편 차선에 차가 오지 않을 때까지 서행하면서 기다린 후에 반대편 차선에 차가 없을 때, 자전거와 충분히 간격을 확보하고 추월해서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자전거 타는 입장에서는 도로 가장자리 주행이 위험하게 느껴질만큼 아예 갓길이 없는 곳도 많았기 때문에 국도, 지방도를 주행하면서도 절반 정도는 '보도'를 이용하였습니다.

일본의 경우 아주 한적한 지방도로가 아니면 국도, 지방도로에도 대부분 '보도'가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마을이 있는 곳이면 보도가 넓어지고 마을이 없는 곳에서는 보도가 좁아지기는 하였지만 보도가 아예 없는 구간은 그의 없었습니다.

오이타에서 벳부까지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 멋진 구간이었다면 벳부를 출발하여 우사로 향하는 10번 도로는 단조로운 길이었습니다. 철길과 10번 도로 사이의 인도를 느린 속도로 달릴 때는 점심을 먹은 오후의 나른함에 졸음이 쏟아지기까지 했으니까요.

우사방향으로 30km쯤 달렸을 때, 10번 도로에서 분코타카다시로 향하는 작은 지방도로 우회전을 하였습니다.(구글지도에는 도로 번호도 나오지 않는 산을 넘어 가는 길) 경사도가 아소산 업힐 구간보다 가파른 길을 2.5km 정도 올라가는 만만치 않은 코스였습니다.

사흘째 자전거를 타면서 몸이 풀렸기 때문에 대부분 쉬지 않고 언덕길 꼭대기까지 올라왔습니다만, 끌바를 해야하는 동료들도 있어서 시간이 제법 지체되었습니다. 오르막길이 끝났는가 싶으면 또 얕은 오르막이 나오고, 꼭대기에 있는 두 개의 터널을 지난 후에야 내리막길이 나왔습니다.

자전거, 시속 60 ~ 70km를 찍다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타기에 익숙한 동료들은 마음껏 속도를 즐겼습니다. 단숨에 고개 넘어 평지까지 내려갔는데 제 속도계는 58km가 찍혔더군요. 직선 구간이었으면 더 빠르게 속도를 내 볼 수 있었을텐데, 가파른 내리막인데다 곡선 구간이 많아서 속도를 줄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 속도계의 최고속도는 58km가 찍혔습니다만, 저 보다 빠른 속도로 내리막 길을 달린 동료 두 사람은 각각 60km와 70km를 찍었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의 속도로 고갯길을 내려오는 짜릿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고갯 길을 다 내려와서부터 분코타케다시의 숙소까지는 5km 남짓한 거리였습니다만, 이미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숙소로 가야했는데, 일행 중 한명의 자전거가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선두쪽에 서 있는 일행들이 모두 출발하고 난 후 동료 한 명이 자전거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군요.

자전거 정비를 맡은 동료가 살펴보더니 뒷쪽 기어에 붙어있는 맨 아래쪽 톱니바퀴(로우 폴리)가 완전히 분해되어 부품들이 주변으로 흩어져 버렸다고 하더군요.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부품들이 주변으로 흩어졌다고 하였습니다. 

부품만 모두 찾으면 (기술자의 경우) 수리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부품이 모두 길 바닥에 흩어져버렸고 금새 주변이 어두워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은 세 사람과 근처에서 도로 공사를 하던 일본인 두 사람이 땅바닥만 내려다보며 부품을 찾아지만 로우폴리를 고정시키는 나사 하나를 찾지 못하여 원상태로 수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부품 찾기를 포기하고 체인을 끊어서 기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연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체인 분해를 막 끝냈을 때 도로 공사장에서 일하는 일본인들이 손톱보다 작은 나사를 찾아주었습니다. 친절한 일본인의 도움으로 흩어진 부품을 다 찾아 30여분만에 무사히 자전거 수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수리가 끝났을 때,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렸고, 먼저 간 동료들 중 한 명이 마중을 나와주어 함께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원래는 오후 4시쯤 도착하여 '쇼와노마치'를 관람하기로 하였으나 저녁 7시를 훌쩍 넘겨 도착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처음으로 전철을 타지 않고 목적지까지 자전거로만 이동한 날입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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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ustom kitchens 2012.11.20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설명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2. cmp murah 2014.10.22 16:45 address edit & del reply

    나는이 주제에 대한 대학의 논문을 완료하는 데있어 귀하의 게시물은 내가 그것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실과 수치에 저를 도왔다. 건배!

자전거, 해발 800미터 아소산 분지 넘어 오이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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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 ④] 에도 시대의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다케타시

 

일본 자전거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 아소산 라이딩을 마치고 유스호스텔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오후에 오이타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아소유스호스텔에서 오이타역까지는 75.6km를 달려야 합니다. 그런데 아소시를 벗어나면서부터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소시는 아소산과 더불어 주변에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 쌓인 전형적이고 완벽한 분지입니다. 아소시는 대부분 해발 500미터 이상 지역인데, 오이타로 가기 위해서는 분지를 형성하고 있는 고개를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소산 기슭에서 찍은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이타시와 아소산을 둘러싸고 있는 저 고개를 넘어야 외부로 나갈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아소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5km쯤 달렸을 때 눈앞에 가파른 고개가 나타났습니다. 여름 호우에 고개길 일부가 무너져서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해발 530미터에서 해발 800미터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오이타현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가장 잘 타는 동료 한 명은 이 고갯길을 세 번이나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자전거 타기에 익숙하지 않은 일행들의 배낭을 메고 올라왔습니다.

 

약 5km의 가파른 고갯 길을 넘는데 선두 그룹은 30 ~40분쯤 걸렸습니다만, 후미 그룹이 다 도착하여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준비를 하고나니 무려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버렸습니다.

 

아침 일찍 아소산을 올라갔다 내려 온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서 그런지 고개 마루에서부터 다케다시까지 대부분 내리막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행 전체의 라이딩 속도가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선두 그룹은 평속 20km 이상, 내리막길에서는 40~50km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로 달렸지만, 자전거 타기에 익숙하지 않고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후미 그룹이 계속 뒤쳐졌기 때문에 선두 그룹이 일정 구간마다 서서 후미 그룹을 기다려야했습니다.

 

 

 

결국 전체의 라이딩 속도는 평속 10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오후 라이딩 계획을 변경하여 다케다시까지만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20분에 아소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오후 5시가 분고다케다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소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35km 라이딩을 하는데 3시간 40분이 걸린 셈입니다.

 

만약 거꾸로 자전거를 타고 아소까지 가야했다면 더 힘든 라이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 일행들은 후쿠오카로 입국하여 하카타역에서 전철을 타고 해발 500미터가 넘는 아소역까지 이동했기 때문에 아소 분지를 넘는 해발 800m 고개만 넘고 나서는 분코다케타역까지 쭉 내리막길 라이딩을 하였던 것입니다.

 

 

 

에도 시대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다케타시

 

다케다역에서 6시에 출발하는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자전거를 타고 타케다시를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다케다시는 2005년에 나오이리 군을 비롯한 4개의 군, 정을 합쳐 다케다시로 통합하였다고 합니다.

 

2005년 행정 통합 전 다케타시는 인구 2만이 안 되는 작은 도시였다고 합니다. 오이타현에서 가장 인구가 작은 도시이고 큐슈에서 두 번째, 일본 전체에서도 인구 전체 하위 10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다케타시는 큐슈 올레길 '오쿠분고'코스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쿠분고'코스는 분고오노시 기차역 JR아사지 역에서 다케타시의 성하마을까지 걷는 코스인데 바로 다케타시에 일본의 전형적인 사찰과 산촌마을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케타시에 있는 아이젠도 절은 시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마을 전체는 에도 시대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 같은 에도시대의 건물들이 중앙 통로를 따라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유후인(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곳) 같은 조용한 관광지였으며, 분코 다케타역 건너편 중앙로에는 에도 시대의 건물들이 여전히 상가 건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오후 5시쯤 되어 자전거를 타고 다케타시가지를 둘러보았는데,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기 위하여 정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시가지 한 복판으로 들어서자 마자 정각 오후 5시를 알리는 종이 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돌기둥에 매달린 일본스럽지 않은 유럽풍의 종이 있는데, 마침 저 앞을 딱 지날 무렵 종이 울리더군요. 깜짝 놀라 돌아보니 스피커를 틀어 놓은 것이 아니라 돌기둥에 매달린 종들이 흔들리면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에도 시대의 모습이 그래로 남아있기 최근에는 제주에서 벤치마킹한 큐슈 올레길 '오쿠분코' 코스로 주목받으면서 적지 않는 관광객이 찾는 도시였지만, 고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시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데는 30~40분이면 족하였습니다. 시가지를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분코다케타 역으로 돌아와서 하천을 따라 시가지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을 다 합쳐봐야 1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철을 타고 오이타로 가야하는 차 시간 때문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이곳 저곳 좀 더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다케타시가지를 자전거로 둘러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곳은 바로 '역사자료관'과 '도서관'이었습니다.

 

 

인구 2만도 안 되는 작은 도시에 '역사자료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는데, 그 규모도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시립박물관 같은 것은 만들어 놓아도, 도시의 역사와 기록자료를 보관하는 자료관을 만드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본의 작은 도시에 마을의 역사를 모아 놓은 '역사자료관'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더군요.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내부를 둘러볼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움이었습니다.

 

조용한 산촌 마을은 자연환경도 잘 보존되어 있는지 마을 한 켠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안내판도 있었습니다.


 

 

 

일본 자전거 여행,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아소산 라이딩을 하고 오후에는 다케타시까지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이날 하루에 대략 66km 정도 라이딩을 하였네요. 분코다케타역에서 전철을 타고 오이타역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오이타역 바로 앞에 있는 전형적인 일본의 비지니스호텔에 묵었는데, 침대 세 개가 놓인 방에는 분해하여 가방에 담아놓은 자전거 조차 세워놓을 공간이 없어서 호텔 복도 구석에 자전거를 쌓아놓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역 근처에 있는 호텔이어서 주변에 식당과 상점들이 많아서 늦은 시간에도 식사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자전거 여행 이틀째, 여행사가 진행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장점일까요? 당초 계획은 그때그때 사정에 맞춰 바뀌지만 대중교통인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탓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일본 숙소와 일본 출입국만 빼고는 대부분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 바뀌었습니다. 숙도 도착 시간에 맞추어 라이딩 거리가 줄어들고, 줄어든 라이딩 거리만큼 전철을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첫 날부터 둘째 날까지 대부분의 시간계획은 모두 바뀌었습니다. 그런 자유로움이 만들어내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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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살 할머니, 아소산 기슭에서 세계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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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여행③] 값싸고 친절한 여행 박물관, 아소유스호스텔(http://www.aso-yh.ecnet.jp/)

 

지난 11월 1 ~5일까지 4박 5일간 일본 큐슈 지역으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앞서 두 번의 포스팅을 통해 오후 내내 자전거 둘러 메고 전철만 타고 다닌 사연과 아소산 자전거 투어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일본 도착 첫 날 묵었던 숙소 아소유스호스텔에 관하여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날 후쿠오카항에 내려서 하카다역으로 이동한 후 전철을 세 번이나 갈아타고 아소역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 30분, 근처 편의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소유스호스텔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쯤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아소산 분화구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1.5km쯤 오르막 길을 올라가자 길 건너편(일본은 좌측통행이라)으로 나즈막한 2층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일본어와 함께 영어로 ASO YOUTH HOSTEL 이라고 씌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배를 타고 오면서 배멀리에 시달리고, 오후 내내 자전거를 메고 전철을 타고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아소유스호스텔에 도착했을 때 첫 인상은 '서글픔'이었습니다.

 

바람이 슁슁 통하는 낡고 오래된 벽, 삐그덕 거리는 복도와 낡은 이층 침대, 침대 위에 수북한 이불과 요를 보는 순간 오늘 밤 추위에 떨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마침 일본에 도착한 첫 날 한국과 일본에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일기예보에 다음날 아침 기온이 1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었고, 전첡에서 내렸을 때 기온이 확 내려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스호스텔이 있는 위치가 해발 500m가 넘는 곳이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보다 기온이 훨씬 낮을 수 밖에 없었구요.

 

한 밤 중에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고, 어쨌든 하룻 밤을 묵어야 한다는 현실은 조금도 바뀔 수 없었습니다. 침대 시트 한 장씩을 받아서 컴컴한 복도를 따라 4인 1실인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낡은 2층 침대와 바람이 숭숭 통하는 창문이 한 없이 서글펐지만 다행이 온천물이 나오는 목욕탕이 있다고 하더군요.

 

 

 

만사 제쳐놓고 우선 피곤한 몸을 따뜻한 물로 씻고 싶어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오래된 여인숙 같은 곳에 있을 법한 조그만 목욕탕이었는데, 뜨거운 온천물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낡은 목욕탕이지만 뜨거운 온천물이 가득하였고 하루 종일 피곤에 치친 몸을 푸는데 최고였습니다.

 

이마에 땀이 베이도록 온천물에 충분히 몸을 담그고 나오니 어슬어슬하던 몸 속으로 찾아들던 추위도 싹 사라지고 몸이 개운해졌습니다. 동료들과 다음날 일정을 확인하기 위한 회의를 하기 위하여 밤 11시쯤 식당에 모였는데, 이 낡은 유스호스텔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는 할머니는 자그마치 여든 두살이나 되셨다고 하더군요. 남편과 함께 평생 이곳에서 유스호스텔을 운영하였고, 작년에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혼자서 유스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가이드 역할을 하는 동료에 따르면 이 유스호스텔은 아소시에서 만든 공공 시설인데 워낙 낡은 시설이라 할머니가 아니면 더 이상 운영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계속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일본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숙소 중 한 곳일거라고 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성인은 1박에 2450엔, 청소년은 1830엔이더군요. 저희가 일본에서 4박은 한 숙소 중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였습니다.

 

일본에서 첫 날 밤을 보내는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다음 날 아소산(1520m)라이딩에 대한 계획을 의논하느라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와 전 요코하마 YMCA 사무총장에게 선물로 받은 소주를 나눠먹으며 밤 12시까지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할머니는 낡은 식당에서 뒤풀이 하는 우리 일행들을 위하여 온풍기도 틀어주고 녹차 마시는 법, 전자레인지 사용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아소유스호스텔은 식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음식을 준비해오면 요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도 둘째 날, 아침 일찍 아소산 라이딩을 떠나기 위하여 컵라면, 햇반, 김치, 참치 등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를 해왔습니다. 각자 2~3끼 분량의 음식과 팩소주 등을 준비해왔는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자전거 타는 것이 부담스러우 둘째 날 아침과 점심에 모두 먹으치우고 배낭 무게를 줄이자는데 쉽게 합의가 되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식사 준비를 하면서 간밤에 흐릿한 조명 때문에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식당 내부를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찾아 온 여행자들의 흔적이 가득한 아소 유스호스텔의 40년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낡은 유스호스텔이라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한 때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젊은들로 넘쳐나는 명소였다고 합니다. 식당 한 켠에는 오래된 피아노와 기타 같은 악기들, 손 때 묻은 코펠과 낡은 군용 반합에 이르기까지 세계인들의 흔적이 가득하였습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면서 함께 모여서 즐기던 모습이 저절로 상상히 되더군요. 저희 일행도 이른 시간에 도착하였다면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하면서 흥겨운 뒤풀이 시간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주방에는 낡았지만 아직도 잘 작동되는 토스트기,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보온병 등 손때 묻은 취사도구들이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다양한 커피와 차, 홍차들이 찬장에 쌓여있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관광자료, 지도, 책과 사진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온 크고 작은 여행 기념품들이 벽면을 따라 가득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낡은 오디오와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음반들도 잔득 쌓여 있더군요. 모두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곳을 찾아왔던 여행객들의 흔적이었습니다.

 

40년 동안 아소유스호스텔 운영해 온 여든 두 살의 할머니는 아소산 기슭에서 세계의 젊은이들과 만나며 평생을 살아오셨더군요.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들만이 세계와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할머니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아래 사진속의 빨간 점퍼를 입은 분이 유스호스텔 할머니입니다)

 

 

 

40년 전통의 여행박물관 같은 유스호스텔

 

여자 숙소에 전기 콘센트를 찾을 수 없다고 하여 2층에도 잠깐 올라갔었는데, 커다란 천체 망원경이 놓여있었습니다. 이곳 유스호스텔에서 별을 관측하는 행사도 해왔던 것 같더군요. 천체 망원경과 함께 별 관측 행사 팜플렛이 놓여있었습니다.

 

어쩌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취미생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모두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활동을 하셨고 산악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셨다고 합니다. 아소유스호스텔 구석구석을 러보면 살아있는 여행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간직된 이곳, 마치 외갓집을 찾아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할머니는 40년 동안 아소유스호스텔을 지키면서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들과 만남을 통해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계인으로 살아오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이드 역할을 맡은 동료를 통해 할머니의 사연을 들으면서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만, 일정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기회를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둘째 날 아침을 먹고 아소산 라이딩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 할머니에게 아소산을 다녀올 때까지 배낭을 좀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흔쾌히 식당에 배낭을 모아놓고 다녀오라고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만약 할머니가 배낭을 보관해주지 않았다면 저희 일행은 모두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아소산을 올라가야했는데, 할머니께서 흔쾌히 부탁을 들어준 것입니다. 원래 아소유스호스텔은 퇴실 시간이 오전 10시입니다.

 

일본 여행 경험이 많지 않지만 대체로 일본에서는 예약, 약속, 정해진 규칙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소유스호스텔에 배낭을 맡기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탁을 하였는데, 의외로 흔쾌히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점심 때쯤 되어서 병원을 다녀오셔야 한다면서 저희 더러 12시까지 내려오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막상 라이딩을 해보니 계획대로 되지 않아 맨 선두에 내려온 동료들이 12시 조금 넘어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이미 병원으로 가셨고 유스호스텔은 문을 열어 두셨더군요. 먼저 도착한 동료들이 배낭과 짐을 모두 유스호스텔 마당에 꺼내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남은 컵라면과 햇반, 김치, 참치 등을 몽땅 꺼내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유스호스텔을 운영하시는 할머니 덕분에 무거운 배낭을 맡겨 놓고 아소산 라이딩도 다녀오고 둘째 날, 아침과 점심을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로 떼우고 식비도 아낀 셈입니다.

 

 

 

이 할머니의 가장 큰 고민은 건강문제도 아니고 돈 문제도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유스호스텔 시설이 낡아 찾아오는 여행객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안타까움이라고 하였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 아소역 바로 근처에 새로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깨끗한 시설로 새로 지은 데다가 이 게스트 하우스는 안 주인이 한국 사람이라 한국인 여행객은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이 게스트하우스로 모두 몰려가버렸다더군요.

 

솔직히 저도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전화 예약도 가능한 새로 생긴 게스트 하우스가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전세계에서 아소산을 찾아왔던 여행객들의 흔적이 가득한 아소유스호스텔 역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할머니와의 의사소통은 단어를 조합하는 일본어와 눈치와 몸짓으로도 어렵지 않게 가능합니다. 아소산 기슭의 낡은 유스호스텔에서 세계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아소유스호스텔'을 추천합니다. 

 

 

http://www.aso-yh.ecnet.jp/

 

 

 

<관련 포스팅>

2012/11/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자전거 일본여행, 부산항 근처 주차하기

2012/11/02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자전거 메고 전철 타기

2012/11/07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일본 아소산, 자전거로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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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lash coupon discount 2012.11.12 20:08 address edit & del reply

    박근혜라는 인물을 알면 우리의 삐뚤어진 현대사를 깨닫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닙니다. 숨겨졌던 진실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2. Mundae Air Duct Cleaning in The Woodlands 2012.11.12 20:08 address edit & del reply

    '독재자의 딸'이었다는 공격은 초딩들의 싸움에서 너 잘났다고 싸우는 수준입니다. 그녀가 왜 전두환으로부터 지금 돈 3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았고,

  3. 54746465 2014.01.15 00:37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 예약하셔셔 가셧나요? alsrlalsrlek@naver.com 여기로 답장좀해주세요 ㅎㅎ.

일본 아소산, 자전거로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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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 둘째날, 자전거를 타고 아소산을 올라갔습니다. 아소산은 해발 1520미터로 지리산 노고단과 비슷한 높이입니다만, 아직도 화산이 활동하는 활화산으로 유명합니다.

아소산 화산분화구는 해발 1300미터 정도 높이에 있습니다. 첫 날 숙박지였던 아소유스호스텔에서 아소산 화산분화구까지 거리는 대략 15km 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자전거로 오를 수 있는 산(불모산, 신불산 간월재 등)도 여러 곳 가보았습니다만, 1000미터가 넘는 곳을 올라 가 본 것은 처음입니다.

아소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아소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쭉쭉 뻗은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멋진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삼나무 숲을 지나 중턱쯤부터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었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이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세상 어떤 소들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누군가는 "다시 태어나면 아소산의 소로 태어나고 싶다"고도 하더군요.



아소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대략 10km 지점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 쭉 이어졌습니다. 평속 11km 정도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그러나 출발지에서 10여km,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 2km 구간은 더 가파란 경사가 나타났습니다. 평속 7~8km 밖에 낼 수 없는 힘든 코스가 휴게소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신 휴게소를 출발하여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길과 평지가 이어집니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아소산 분화구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지만 경사는 아주 가파릅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분화구 바로 아래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서부터 분화구까지 다시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정상이 눈앞이라 힘든 줄 모르고 패달을 밟을 수 있습니다.

아소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댈략 1시간 20분쯤 걸려 케이블카 휴게소까지 올라갔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느라 잠시 멈칫거리고, 입장료를 내야하는지 확인하고 하느라고 10여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선두로 올라 온 일행이 처음 케이블카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는 분화구까지 가는 길이 열려있었지요. 그래서 함께 올라온 동료와 함께 케이블카 휴게소에서 분화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분화구에 도착하기 직전(100여 미터 전방)에 유황가스 때문에 탐방객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결국 분화구를 100미터도 남겨놓지 않은 지점에서 돌아내려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소산 화산분화구는 전에 한 번 본적이 있어 큰 아쉬움은 없었지만, 분화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은 좀 크게 남더군요.

다시 케이블카 휴게소로 내려와서 1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렸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지 않아서 다시 분화구로 올라가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아소산 유스호스텔로 되돌아 내려오는 길은 정말 멋진 라이딩이었습니다. 해발 1240미터에서 출발하여 해발 500여미터 지점에 있는 유스호스텔까지 다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슴 속까지 시원한 내리막길 라이딩도 즐거웠지만 아소산의 가을 정취가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들, 깍아지른 듯이 솟아오른 산봉우리들,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아소시가지를 완벽에 가깝도록 둘러 싼 산들이 '교과서'(?)같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멋진 풍광에 반하여 몇 번이나 자전거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소산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더라도 꼭 올라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아소산은 큐슈 지역 구모모토현에 있는 해발 1592미터의 칼데라 화산입니다. 정상부의 높이는 해발 1507미터의 지리산 노고단과 비슷합니다. 지리산의 경우 정령치와 성삼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아소산의 경우도 화산분화구 근처 해발 1240미터 (아이폰 GPS로 측정하여 오류 있을 수 있음)까지 자잔거를 타고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아소산 화산분화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라고 하는데요, 아소산 화산 폭발은 3천 만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의 모습은 10만년전에 있었던 대폭발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선정되었고, 현재에도 높이 1,328㎞, 폭1.1㎞, 깊이 100㎞의 나카다케는 용암을 내뿜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올라갔던 날은 화산가스 때문에 분화구를 직접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후쿠오카를 통해 자전거로 일본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큐슈에서 아소산 라이딩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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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2.11.07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때 이곳을 여행했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분들을 뵙었죠. ㅎㅎ
    다시 봐도 정말 절경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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