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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해당되는 글 134건

  1. 2020.01.30 제주의 맏형 거문오름 숲길 걷기
  2. 2019.01.02 마산 아귀찜, 진해 벚꽃...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4)
  3. 2016.06.24 야쿠시마 원시림,,,숲의 시원은 이끼
  4. 2016.02.12 일본에서 자전거 타기...한국과 다른점 (19)
  5. 2016.02.02 일본 여행, 후쿠오카~ 우레시노 온천 맛집 (2)
  6. 2016.01.29 후쿠오카에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3)
  7. 2016.01.26 카멜리아 타고 자전거로 일본 다녀오기 (1)
  8. 2015.11.19 체인점 같지 않은 가고시마 소바 후키아게앙 (2)
  9. 2015.08.31 중국, 고속도로 천천히...국도는 더 빨리 왜?
  10. 2015.08.26 중국보다 더 중국...인천차이나타운
  11. 2015.08.25 단동은 중국인 먼저, 인천은 한국인 먼저
  12. 2015.08.24 백두산 자전거 순례....쇼핑은 I LOVE XIAOMI
  13. 2015.08.18 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43km 라이딩 (1)
  14. 2015.08.17 백두산 여행 , 지루함 잘 견뎌야 즐겁다 (3)
  15. 2015.08.03 자전거 순례단 90분만에 광화문까지 뚫었다 (4)
  16. 2015.07.24 메이지 유신과 근대화 자취를 돌아보는 가고시마 여행
  17. 2015.07.22 가고시마 역전 포장마차 '야타이무라'
  18. 2015.07.03 수상한 부부의 유럽 3500km 자전거 여행 (1)
  19. 2015.06.17 야쿠시마...10시간 산행 다음엔 온천 !
  20. 2015.06.10 조몬스기의 나이는 진짜 7200살 일까?

제주의 맏형 거문오름 숲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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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제주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거문오름' 탐방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3박 4일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포함시키고 탐방 예약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탐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1일 450명으로 인원이 제한 되어 있습니다.

사전예약을 해야하지만 1인당 2000원 미만의 입장료만 내면 자연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유산 해설사가 탐방을 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침 날씨까지 맑고 깨끗하여 한라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거문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거문오름은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456m의 분화구이고 둘레는 약 4551미터라고 합니다. 2005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 444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거문오름은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고,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거문오름은 북동쪽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 있다."

이 공식 안내문을 보면 왜 거문오름을 제주의 맡형이라고 하는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이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한라산 백록담이지만, 한라산이 가장 늦게 생성되었다고 하더군요. 예컨대 제주에는 여러 오름이 있고 그 모든 오름들의 막내가 한라산이라는 겁니다. 

거문오름 분화구 탐방로

저희 가족들은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전체 코스를 탐방하였습니다. 그중 2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는 '분화구 코스'는 해설사와 동행하여 탐방하였고, 약 1시간이 소요되는 분화구 능선길 탐방은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개별 탐방을 하였습니다. 전체 트레킹 코스는 대략 10km 정도였습니다. 아침 9시에 탐방을 시작하여 12시가 조금 넘어 탐방 안내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거문오름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거문오름 화산 분화구를 볼 수 있으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신비로운 공간은 바로 풍혈이었습니다. 주변보다 기온이 낮아지고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인데 두 군데의 풍혈이 있었습니다. 깊이가 35미터나 된다는 수직 동굴은 내부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분화구에서 자주 만나는 독초. 노루가 먹는다는 설명을 들은 듯...

용암함몰구, 일본군 갱도진지 그리고 숯가마터를 둘러 볼 때는 해설사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이 빛나는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해설이 없다면 시간을 훨씬 적게 걸리겠지만 그냥 걸어서 탐방하는 것만으로는 '거문오름의 진가'를 알 수가 없겠더군요. 현장에서 들었던 해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 제주의 여러 용암 동굴들이 발견되는 과정 등을 흥미롭게 설명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코스가 거문오름이었는데, 3박 4일 이번 제주 여행 동안에 가장 좋았던 장소를 꼽으라면 가족 모두가 거문오름이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거문오름 탐방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거문오름 탐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이고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1일 450명으로 제한 되어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입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하면 됩니다. 

제주에는 거문오름과 성산일출봉, 만장굴, 한라산 그리고 수월봉이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다음 제주 여행 코스에는 '수월봉'을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제주 관광 안내 자료를 보면 유네스코 3관왕 제주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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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아귀찜, 진해 벚꽃...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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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대홍 작가가 쓴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마산 진해 창원'

최근 반가운 신간을 잇따라 만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허정도 박사 쓴 <도시의 얼굴들>을 흥미롭게 읽고 소개하였는데, 며칠 뒤 김대홍 작가가 쓴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마산 진해 창원>(아래 마산 진해 창원)을 읽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얼굴들>은 마산이 도시로 발전하던 근대 개항기 이후 마산에 살았거나 마산을 다녀 간 16명의 유명인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김대홍 작가가 쓴 책 <마산 진해 창원>은 여행자들에게 지금은 '통합 창원시'가 된 마산, 창원, 진해를 넓고 얕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낯모르는 작가가 <마산 창원 진해>를 주제로 한 책을 냈다기에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였는데, 저자 소개를 보니 마산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진해에서 군 생활을 하였고, 첫 직장 생활도 창원에서 한 지역 사람이더군요. 저자가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일했던 인연으로 일찍 읽어보고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마산 아귀찜, 진해 벚꽃이 전부는 아니다
 
마산, 진해, 창원은 반강제적인 행정구역 통합으로 '창원시'가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지역 사람들에게는 마산, 진해, 창원을 지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쓴 책 제목이 <창원>이 아니고 <마산 진해 창원>이란 것만 봐도 지역 사정을 잘 알고 글을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를 합쳐서 '창원시'라고 부르자는 주장을 한 사람들은 옛 문헌에 '창원'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는 증거(?)를 들이댔습니다만, 지금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마산, 진해, 창원 순서로 도시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 도시가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더군요.
 
"마산에 와서 아귀찜만 먹지 말고, 진해에 와서 벚꽃만 보지 말고, 창원에 와서 잘 뻗은 도로만 보지 말고 그밖에 숨은 매력들도 많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본문 중에서)

이 책 마산 편에는 무학산과 산복도로, 해안도로,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 마산어시장과 임항선, 마산 앞바다와 돝섬, 국립마산병원, 마산국화, 창동, 가야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등장합니다. 마산에서 20~30년 이상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알기 어려운 곳들입니다. 여전한 곳도 있지만 이젠 흔적조차 없어진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동리유적, 장장군묘, 최치원과 월영대신마산과 술의 도시, 3.15의거와 김주열, 부마항쟁, 씨름과 야구 도시, 미더덕과 복어, 아귀찜 등 마산의 역사와 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오늘 이 도시를 사는 마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마산 이야기가 독자의 흥미를 자아냅니다. 

마산의 자존심은 역시 어시장

마산은 산업화시기에 급격하게 성장한 도시입니다.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을 수출주도 공업화를 선도하였습니다. 당시 두 회사의 규모가 어마어마하였습니다.
 
"1970년대 중반 한일합섬의 종업원 숫자는 1만 5000여 명. 1976년 수출 4억 달러를 달성하며 무역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중략) 1986년엔 국제상사를 인수해 재계순위 15위로 올라간다."(본문 중에서)
"1987년 고용인구가 가장 많았을 때는 3만5000명. 마산지역 일반 기업들의 수출액보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은 대략 세 배를 더 수출했다."(본문 중에서)

수출자유지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수출자유지역은 이름을 바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만, 전성기처럼 수출을 주도하지도 못하고 일하는 사람도 확 줄었습니다. 나이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70, 80년대가 마산의 전성기였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이 벚꽃처럼 짧게 활짝 꽃피웠다면, 상록수처럼 마산의 서민경제를 끌어가고 있는 곳은 어시장입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 인천 연안부두어시장, 소래포구어시장과 함께 전국을 대표하는 곳이 바로 마산어시장입니다.
 
"마산어시장을 낀 마산수협 공판장은 1990년대 하루 거래량이 전국 1~2위를 다투었다. 2000년대 들어 위세가 한풀 꺽였지만 지금도 상인종사자가 3000명 가까이 되는 초대형 시장이다.(중략) 1808년 (순조8년)왕명으로 나라 재정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책 <만기요람>에는 전국 15대 장시가 실려 있다. (중략) 경상도에선 마산포장이 유일했다." (본문 중에서)

마산 사람들이 '어시장을 마산의 자존심이라고 부른다'는데, 저는 공감이 되지 않지만 내 부모님들은 다른 마산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진동리 유적

<마산 진해 창원>에는 마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진동리 유적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마산 진동 지역에서 '한반도 남부 최대의 청동기 유적지가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약 10만 제곱미터 규모의 땅 여기저기에 지석묘(고인돌) 11기, 남방식지석묘 1기, 석관묘(돌널무덤) 45기, 등이 흩어져 있고 비파형청동검, 마제석검, 반월형석도, 돌화살촉, 무문토기편 등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본문 중에서)

2004년 12월 진동리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무덤 22기가 공개되었는데, 한반도의 상고사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중대한 발견이었다는 겁니다. 경주포석정, 수원화성, 한양도성, 독립문, 행주산성, 경복궁과 같이 사적 제 472호로 지정되었다는 겁니다. 정작 마산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안타까워 가까운 날 꼭 가보려고 마음에 담아두었습니다. 

진해 편은 웅천 도자기, 군항제, 벚꽃, 천자봉과 해병혼, 방사형도시, 해양공원, 흑백다방, 김달진문학과과 소사마을, 가덕대구와 용원 어시장, 진해만 피꼬막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놀랍게도 가장 저의 흥미를 끄는 내용은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그 삼포가 진해에 실제로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삼포로 가는 길은 진해에 있다

가수 강은철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노래가 있고, 황석영이 쓴 <삼포 가는 길>이라는 소설도 있으며 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는데 막연히 전라도 어디쯤에 있는 작은 포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부산에서 진해로 가는 바닷가에 있다는 겁니다. 노래를 만든 이혜민이 고등학교 때 무전여행으로 진해까지 왔었고, 진해 웅천동 삼포마을까지 다녀갔는데 훗날 여행의 기억을 담아 노래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창원 편에는 국내 1호 계획도시, 성산패총과 야철지, 최윤덕 장상, 이원수의 고향의 봄, 마금산온천, 성주사, 주남저수지, 창원단감, 자전거 도시와 메타세콰이어 길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장 흥미있었던 것은 성산패총과 야철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창원 편에 소개된 사람이나 장소 중에 유일하게 제가 모르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마산과 창원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되어 있는데도 성산패총과 야철지에는 정말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지기 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에도 창원을 대표하는 이 유적지에 직접 가본 일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주화가 발견된 '성산패총'

아무튼 이 책 '성산패총과 야철지' 편에는 창원시가 개발되는 과정과 성산패총과 야철지 발굴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패총으로 알고 시작된 발굴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주화가 나온 것입니다.
 
"산 높이별로 달리 자리한 패총 네 개에서 시대가 다른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서남쪽 패총에서 나온 유물에 발굴단은 다시 한 번 환호했다. 고대 주화와 함께 과거에 철을 생산하던 야철지가 발견된 것이다. 이어 철기시대, 삼국시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토기가 각기 다른 패총에서 나왔다.(중략) 패총에서 나온 주화는 중국 한선제(기원전 61~58년) 때 만들어진 오수전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주화임이 밝혀졌다. 5월 13일에 발견된 당나라 중화 개원통보는 덤이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의 생활양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유적지라고 소개합니다. 아울러 옛 창원시민의 날 축제가 '야철제'였던 것은 성산패총에서 야철지가 발견되었고, 그것이 기계공업단지 창원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산 진해 창원>은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처럼 넓고 얕게 마산, 진해, 창원을 흥미있게 소개한 책입니다. 동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와 저자의 경험 그리고 꼼꼼한 자료 수집으로 신뢰를 높인 책입니다. 마산, 진해, 창원 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 세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길잡이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산.진해.창원 - 10점
김대홍 지음/도서출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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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9.02.04 07: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산창원 소개 제대로 했네요.
    총장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 2019.02.07 19: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9.02.10 21:26 신고 address edit & del

      대익샘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는 요새 블로그를 잘 안해서...댓글 확인이 늦었습니다. 티스토리 메뉴들이 많아 바뀌어서... 잘 모른답니다.

      그리고 제 컴에선 아예 대익샘 블로그가 열리지도 않네요

      일단 저도 최근에 블로그에 안 되는 기능들이 있어서...여기 저기 헤매다가 티스토리 포럼(https://www.tistory.com/community/forum)에 질문했더니 곧 바로 답을 주더라구요.

      이곳에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야쿠시마 원시림,,,숲의 시원은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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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여행기① 화강암 섬, 원령공주의 숲은 이끼로 뒤덮혔다


작년 4월에 이어  지난 5월 13 - 1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삼나무로 추정되는 조몬스기가 있는 야쿠시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의 70주년을 기념하면서 회원들과 야쿠시마까지 조몬스기를 보러 갔다 온 일을 두고 마치 친일 행위라고 한 것처럼 '견강부회'하는 사람이 있어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여행기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일본 여행도 쉬운 일이 아닌데, 후쿠오카 최남단 가고시마에서 배를 타고 3시간이나 가야하는 야쿠시마를 다시 다녀왔습니다. 가고시마에서 배를 타고 간 것은 아니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루 1번 있는 일본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야쿠시마까지 곧장 갔습니다. 시간을 아낄 수 있었던 대신 비용은 많이들었지요. 


올해는 제가 일하는 YMCA 창립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회원들과 야쿠시마로 여행을 겸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야쿠시마라는 작은 섬을 세계에 알린 조몬스기를 보러 갔습니다. 이 나무에 일본 군국주의의 혼이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고 추정 수령 7200년을 자랑하는 조몬스기가 아니었다면, 굳이 그 먼 남쪽 작은섬을 찾아가지는 않았겠지요. 




야쿠시마까지 가는 교통편은 작년보다 더 불편해졌습니다. 작년에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낮 12시에 출발하는 비행편이 있어서 아침에 한국을 출발하여 야쿠시마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오후 2시 20분으로 시간이 바뀌었더군요. 그나마 비행기 연착으로 30분쯤 늦게 출발하였습니다. 


야쿠시마 항공편 운행 시간...작년보다 더 불편해져


야쿠시마까지 가는데 꼬박 하루가 다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다녀오는 사람들에게 여간 불편하고 아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후 5시만 되면 상점들도 문을 닫기 시작하는 작은 섬이라 오후 4시쯤 도착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야쿠스기 자연관으로 달려 갔습니다만, 오후 5시 폐관시간에 쫓겨 고작 30분만에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가야 했답니다. 작년처럼 오전에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면 훨씬 여유로운 일정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작년에는 야쿠시마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셋째 날 아침일찍 가고시마로 나와서 1박 2일 보냈습니다만, 이번엔 3박 4일 일정을 모두 야쿠시마에서만 보냈습니다. 덕분에 작년에 못가봤던 기겐스기와 야쿠스기랜드 그리고 센비로 폭포를 비롯한 야쿠시마의 여러 폭포들과 바다 거북 산란광경까지 보고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역시 긴고 긴 역사의 시간을 품고 살아가는 야쿠시마 삼나무들이 살고 있는 그 숲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야쿠시마는 1년 365일 중에 366일 비가 내린다고 할 만큼 비가 많이 내리는 섬입니다. 이 섬의 산속 강우량은 연간 8000 ~ 10000㎜입니다. 10000㎜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그대로 고인다면 무려 10미터 높이가 되는 것이지요. 


1년에 10미터씩 비가 오는 섬, 야쿠시마


하지만 작년 4월 2박 3일 동안 야쿠시마에 머무는 동안 단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구름도 없는 맑은 날이 사흘이나 이어졌던 것이지요. 그 때문에 야쿠스기 숲에서 경험하는 신비감은 다큐멘터리나 사진을 볼 때보다 덜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흘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그때문인지 작년에 비해 숲은 신비감이 훨씬 더 하였고 특히 이끼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이 가득 넘쳐 났습니다. 


비 때문에 조몬스기까지 가는 길도 훨씬 멀고 힘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왕복 2시간은 더 걸렸습니다. 작년엔 각종 안내 자료에 나온 시간보다 훨씬 빨리 조몬스기까지 다녀왔는데, 올해는 안내 자료에 나오는 평균 시간보다 1시간쯤 더 걸렸습니다. 아침 7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산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작년에는 4시 20분에 산을 내려가는 막차를 탔는데, 올해는 5월부터 버스 시간이 늘어 난 덕분에 6시에 운행을 마치는 막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작년에 산행을 잘 한면도 있지만 비가 오지 않아 시간이 훨씬 단축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조몬스기까지 가는 숲길을 걸으며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이 숲의 진짜 주인은 조몬스기나 수령 1000년 이상의 야쿠스기들이 아니라 바로 '이끼'더라는 겁니다.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려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만, 대신 숲을 가득 메운 이끼들은 빗물을 잔뜩 머금고 생기가 넘쳐나더군요. 


숲 가득한 이끼들을 바라보며 11시간을 걷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바로 주인이 그들이라는 것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야쿠시마는 바닷 속에 있는 화강암 바위들이 융기하면서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이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3000년이 더 지난 야쿠스기들이 살고 있는 것도 다른 곳에 비해 토양이 척박하여 빨리 자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그야말로 흙 한줌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섬이었을런지도 모릅니다. 



그 단단한 화강암 바위에 처음 자라난 생명체는 거대한 삼나무가 아니라 어쩌면 작고 약한 '이끼'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이끼들이 마치 흙을 대신하여 다른 생명체의 씨앗을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 하였을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수경재배가 이루어진 셈인데, 그때 씨앗을 품고 생명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 바로 이끼였을 거라는 겁니다. 그러니 야쿠시마 삼나무를 비롯한 생명의 기원은 이끼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수만 년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끼'들은 생명의 근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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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자전거 타기...한국과 다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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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답사 여행을 다녀와서 느낀점을 정리해 봅니다. 올해 한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계획대로 진행하거나 혹은 일본에서 출발하는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할 수 있을지 점검해보는 답사 여행이었는데, 막상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보니 우리나라와 다른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예상하시는대로 우리나라보다는 자전거를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후쿠오카 답사 여행을 계기로 그동안 3~4차례 자전거로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일본 도심에서 만나는 자전거들은 대부분 생활자전거였습니다. 


일본은 생활자전거 천국...우리나라는 MTB가 대세


우리나라는 도심에서 타고 다니는 자전거들도 대부분 MTB혹은 유사 MTB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도심 거리를 다니는 자전거는 대부분 생활자전거들입니다. 장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도 많고 젊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 중에는 미니벨로도 많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싼 MTB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된 나라일수록 생활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심 곳곳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두 번째 특성은 도심 곳곳에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역이나 버스터미널 같은 곳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심 곳곳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시내에는 유료로 자전거를 맡기는 안전한 주차장들도 많았습니다. 도심지를 벗어난 비교적 한적한  동네에서는 그냥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쉽고 편하게 세울 수 있었습니다. 



보도로 다니는 자전거, 보행자와 잘 어울려다닌다


세 번째 특성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대부분이 보도를 이용하는데, 보도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히지 않고 서로 잘 어울려 다닌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보도를 쪼개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도 자전거와 보행자가 서로 각자의 길을 잘 지키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때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 구분이 없는 보도에서도 서로 잘 피해서 다니더군요. 자세히 관찰해보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속도를 잘 조절하면서 보행자를 보호하면서 다닌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아무튼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웬만한 도심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데도 도로에서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서로 잘 어울려다니고, 보도에서는 자전거와 사람이 서로 잘 어울려서 다니더군요. 



보도로 다니는 자전거, 신호등 꼬박꼬박 지킨다


네 번째 특징은 보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신호등을 아주 잘 지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도심의 자동차 도로는 물론이고, 도심의 이면도로에도 보행자 신호등이 촘촘히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빌딩이나 주택, 상가들이 있는 이면도로에서 간선도로로 연결되는 곳에는 대부분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왕복 2차선 같은 좁은 길도 어김없이 보행자 신호등이 있어서 오히려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면도로 혹은 이면 도로와 간선도로가 만나는 교차 지점에 있는 보행자 신호를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자전거도 꼬박꼬박 지키면서 다니더군요. 자전거가 보행속도보다 2~3배는 빠르기 때문에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교차점 마다 있는 보행신호등이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하였는데, 모든 자전거들이 신호등을 지키면서 다녔 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간선도로와 이면도로가 만나는 곳에는 보행신호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 자전거를 타고 보도를 주행할 때는 보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거나 자동차가 없는 곳에서는 보행 신호등을 무시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꼬박꼬박 신호등을 지키고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혼잡한 도심 구간에서는 자전거 타는 사람과 걷는 사람의 속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조금 앞서 가도 보행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다보면 걸어오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답니다. 



자동차는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다


다섯 번째는 자동차가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자동차가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한결 같은 대답이 "차가 무서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는 대답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한 번도 자동차를 타고가는 운전자가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창문을 내리고 욕을 퍼붓는 일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자전거를 타면 아슬아슬하게 자전거를 위협하는 차들이 수두룩합니다. 많이 나아지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여전히 창문을 내리고 욕을 퍼붓는 경우도 더러 있구요. 


일본에서 몇 차례 자전거 투어를 하였습니다만, 보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차도 가장자리로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절대로 자동차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혹시 자전거가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고 기다려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좁은 시골 국고에서 20명 가까운 인원이 한 줄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뒤 따라 오던 트럭과 승용차들이 비켜달라고 크락숀을 울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전거가 비켜줄 때까지 속도를 늦추고 뒤따라오더군요. 


확실히 자동차보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우선하고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공영자전거를 보급하거나 4대강에 자전거길을 만들고 국토대종주 자전거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보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우선하는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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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6.02.12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 답사 여행이라..... 오, 멋지네요...
    역시 자전거족이 많은 일본 답습니다...시스템이 잘 되어 있네요...
    하아...한국은 여기저기서 자전거 도시 만든다고 하더니 중간에 전부 방치 중이라 아쉬워요.

    • 이윤기 2016.02.16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창원도 시장이 바뀌고 나니...공영자전거 누비자와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도 팍팍 줄어드는게 느껴지네요.

  2. 空空(공공) 2016.02.13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는 생활 자전거 탈수 있는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듯 합니다

    • 이윤기 2016.02.16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습니다.
      창원은 잘 되어 있던 자전거 도로를 왜려 없애거나 보도 겸용으로 후퇴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3. 글루미 데이 2016.02.13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의 자전거는 위험하지 않고 지극히 실용적이더군요. 우산까지 장착하고 다니고 골목까지 턱이나 땜질틈이 없어 안전하고..그런 조건이라면 얼마든지 자전거타고 종횡무진하겠습니다.

    • 이윤기 2016.02.16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저는 역시 자동차가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마산 청보리 2016.02.14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읽었습니다. 담엔 일본! 같이 갑시다.^^

    • 이윤기 2016.02.16 09:21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습니다.
      언제 날 한 번 잡읍시다 ~
      가까운 대마도부터 셋이 함 갈까요?

  5. 개똥 2016.02.15 05:54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도 일본처럼쓰레기버림 죽여 질서안지킴죽여!이러면 1년도안걸려 일본처럼됨 무서울일본×

  6. *저녁노을* 2016.02.16 06: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겠군요.
    잘 보고갑니다.

    • 이윤기 2016.02.16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오랜만입니다. 저녁노을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7. 뉴리뷰 2016.02.16 12: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은 자전거 문화가 정착이 되어있네요!!

  8. ひかり 2016.02.16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자전거가 차를 위협함..운전하다보면 대놓고 가운데로 ...무섭다..
    자전거도 시골 할배들 타는 자전거들이라 빨리ㅡ달리지 않아서그렇지..
    한구같이 오토바이 속도로 달리면 일본에서는 죽는다...

  9. 일본유학생 2016.03.05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대신 문제는...
    일본은 자전거 사면 등록도 해야하고
    주차하면 주차비내야하고
    아무곳에나 자전거 두면 자전거 끌려간다는 사실...ㅋ

    • 이윤기 2016.03.10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질서가 필요한 것 같아요 ㅎㅎ

  10. 김규태 2016.03.16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자전거 관련글을 검색하다가 들어와서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하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몇자 올립니다
    일본도 2010년쯤부터 자전거 관련 법규 정비가 매우 많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강화된 것중에 하나가 자전거의 보도 통행금지입니다
    다만 필자께서 느끼신거처럼 아무문제없이 물흐르듯이 흐르는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에게 피해받지 않으려는 그들의 국민성때문이겠지요
    사진에서처럼 저렇게 보도를 이용해 자전거 주행을 하신것은 법규 위반입니다
    게다가 사진상에는 자전거통행금지라는 표지판이 버젓이 서있네요
    보도에서 자전거도로와 구분되어있지 않다면 차도로 가는게 정확한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있는 보행자 자전거 겸용도로 자체가 이상한 구조이긴 합니다
    여타 다른 유럽이나 자전거가 활성화 되어있는 나라에는 도로에 표식을 하여서 자전거와 차가 도로를 나눠쓰도록 되어있는 구조인데 우리나라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보도를 나눠쓰는 말도 안되는 구조죠
    법률상으론 자전거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아닌 이상 도로 주행을 하게 되어있는데 말입니다(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자전거 활성화라는 이름 아래 보도를 반나눠서 칠을 하고 겸용도로를 만들어 보여주기식으로 만든것입니다
    언제쯤 제대로 된 자전거 탈 환경이 될런지 심히 의문스럽긴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자전거를 위협하지 않는 환경.. 정말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윤기 2016.03.24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정확하고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자전거 통행금지 표지판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몰랐네예
      다음부터 표지판을 잘 살펴야겠습니다. ^^*

  11. ㅛㅛ 2016.09.07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과 한국이 다른점 은퇴시기가 20년 빠르다 은퇴자산이 없다 부동산에 80% 묶여있다 그리고 빚이 많다 또한 소득이 적다 이것이 일본과 다른점이다 ㅎㅎ 또있네 남북이 분단되어 있어서 섬나라라는건 같고 일본영토가 남한의 10배정도 될거다 인구는 3배가 많고 그리고 방산비리 떡검이 한국이 100배정도 많고 부동산가격이 일본이 싸다 또 자영업자 비중이 한국 24% 일본 11% 이상입니다

일본 여행, 후쿠오카~ 우레시노 온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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米一(코메이치 치하야 점)


짧게 다녀 온 일본 자전거 여행, 나름 맛집을 찾아 여러 식당을 골라 다녔습니다만 추천 할 만한 곳은 딱 세 곳입니다. 그리고 전혀 기대치 않았던 카멜리아호의 중식 뷔페도 가성비가 아주 높았습니다. 


첫날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점심을 먹었던 식당 米一(코메이치 치하야 점)은 체인점이었습니다만, 나름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은 뭘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었지요. 



뉴 가이아 돔 마에 호텔에서 출발하여 시카노섬(원래는 시카노섬까지 라이딩을 할 계획이었음)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입니다. 후쿠오카히가시 도요다 자동차 판매점 건너편에 있는 식당인데, 돈까스와 덮밥 같은 메뉴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대부분 겨울 요리인 굴튀김 요리를 특대로 주문하였습니다. 밥과 함께 맥주도 1잔씩 주문하였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고 하더니 맥주를 갖다 주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더군요. 카멜리아호에서 아침을 컵라면으로 해결하였기 때문에 점심은 가급적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찾아간 식당입니다. 


보통 12시로 정해진 점심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식당에 갔습니다만, 빈 자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희 일행이 주문을 마치고 나니 빈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는 손님이 생기더군요. 체인점이긴 하지만 나름 맛있는 식당인듯 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바로 자리를 비켜주어야 했습니다. 문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릴 수가 없겠더군요. 



도진마치 역전 시장 통 골목에 있는 밥집 + 술집 '染巣坊(소메수보)'


저녁 식사는 첫날 라이딩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을 골랐습니다. 전철 도진마치역 앞에는 시장이 있는데 시장 통에 있는 식당을 둘러보다가  밥집 + 술집인 '染巣坊(소메수보)'를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식당 벽에는 스모 선수들의 손바닥 도장과 싸인들이 액자로 만들어 걸려 있었습니다.  다른쪽 벽에는 스모 선수들 사진도 걸려있더군요. 액자에 있는 스모 선수들이 모두 이 식당을 다녀 간 것인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 



여기 식당에는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덮밥과 라멘 그리고 짬뽕을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맛있는 순서를 매기라면 덮밥, 짬뽕, 라멘 순서입니다. 덮밥이 가장 많이 좋았습니다. 라멘은 전문점에 비하여 맛이 떨어지고 국물은 많이 짜더군요. 대신 짬뽕은 라면만큼 짜지 않고 맛도 좋았습니다. 


이 곳은 동네 단골들이 많은 밥집 + 술집이었습니다. 주방을 마주보는 테이블에는 주로 단골들이 앉아서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서 TV를 보더군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던 것은 옆 자리에 않은 사람들 끼리 그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희 일행 12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던 손님 두 사람을 자리를 양보하고 나가더군요. 남은 손님들과 새로 온 손님들도 가게 주인과 인사를 나누는 폼새나 가게에 키핑 해놨던 술을 꺼내 마시는 것으로 봐서는 단골(?) 손님이 분명한데, 같이 나란히 앉은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한국 사람이 보기엔 참 이상하더군요. 


그날 저녁 이 가게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들은 저희 일행이었습니다. 시장통과 마을 주택가 사이에 있는 이 조그만 식당은 퇴근 길에 들러 저녁 식사와 함께 간단하게 술 한 잔하고 가는 곳인듯 하였습니다. 


저희 일행은 정종과 소주 그리고 맥주를 나눠 마시느라 안주도 몇 가지 시켰는데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야채와 돼지고기를 볶아 만든 안주는 맥주나 정종에 잘 어울렸습니다. 

 


아들인 것으로 짐작되는 젊은 남자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나이든 아주머니가 써빙을 하더군요.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들 끼리는 모자간에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한국 식당이라면 12명 정도가 들이닥쳐도 당황하지 않을텐데, 이곳은 저희 일행 12명이 자리를 잡고 않아 약간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더군요. 



저녁을 먹고 골목 길에 서 있는 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가서 도진마치 역 부근에 숙소를 정하게 된다면 가볍게 술 한잔하고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기억해두기로 하였습니다. 


우레시노 온천 손두부 '소안 요코초'


세번 째 맛집은 후쿠오카가 아니라 사가현 우레시노 온천에 있는 식당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우레시노 온천에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팜플렛을 받았는데, 그 중에 한 곳 입니다. 우레시노 온천에 있는 여러 맛있는 식당들이 소개 되어 있더군요. 


팜플렛에는 다양한 메뉴가 소개 되어 있었는데 우리 일행의 눈길을 끄는 식당은 온천 손두부였습니다. 온천손두부를 파는 식당도 몇 군데가 있었는데, 저희는 현지 마을 분의 추천을 받아 '소안 요코초' 를 선택하였습니다. 


점심 시간에 맞춰 도착하였더니 평일인데도 빈 자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 일행 말고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있었고 일본인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저희 일행들은 모두 추천 메뉴인 온천 손두부를 주문하고 술 안주로 고로케를 주문하였는데 특히 고로케가 아주 고소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따끈한 국물과 담백한 맛이 어울어진 손두부는 아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온천 여행을 위한 추천 메뉴였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아울러 가격도 딱 좋았습니다. 1인분에 850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 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였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로 일본 소주를 한 잔씩 나눠 먹었습니다. 일본 식당에서는 소주를 시키면 따뜻한(혹은 차가운) 물을 같이주더군요. 25도인 소주에 물을 섞어 마실 수 있었습니다. 소주에 따뜻한 물을 섞어 먹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따뜻한 물과 소주가 예상 밖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점심이 아니었다면, 우레시노 온천에서 하루 밤을 자고 올 수 있었다면 좀 더 맛있는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본 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우레시노 온천을 다시 가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레시노 온천을 가실 분들은 가급적 1박 2일로 계획을 세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넓은 창문으로 바다를 보며 즐기는 카멜리아호 뷔페


마지막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맛집(?)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카멜리아호에서 먹었던 점심 뷔페였습니다. 1인당 1000엔이라는 가격과 배에서 파는 음식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잠깐 망설였습니다. 


일행 중 2/3는 선실에서 컵라면과 주먹밥 등으로 점심을 떼웠고, 4명이서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별 기대없이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밥과 10여 가지 요리들이 모두 먹을 만 했습니다. 


도시락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주먹밥이나 볶음면 보다는 카멜리아호 식당 밥이 훨씬 좋았습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바다를 보면서 먹는 점심 식사도 아주 호사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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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2.02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에선 양을 적게 줘서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기억이 납니다 ㅋ

    • 이윤기 2016.02.03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젊었을 때는 저도 양이 적다 싶었는데...나이가 드니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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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12명의 친구들과 한중일 청소년 자전거 평화 순례를 위한 사전 답사 차 후쿠오카에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수 십년 만의 한파와 비가 내리는 굿은 날씨 때문에 계획했던 자전거 투어를 모두 진행하지는 못하였습니다만, 여행 첫 날은 약 60km 정도를 자전거로 다녔습니다. 


스마트폰 GPS 데이타에는 하카타항에서 가이아 돔 마에 호텔까지 이동거리가 저장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하카타항에서 가이아 돔 마에 호텔까지 이동거리도 10km는 넘었을 것이기 때문에 60km 이상은 자전거를 탔을 것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사전 준비를 많이 하였습니다만, 하카타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는 약간 길을 헤맸습니다. 예상과 계획대로라면 30분이면 충분히 호텔까지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로는 1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하카타항을 빠져 나올 때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크게 우회하였던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밤에 출발하여 하카타항에 아침에 도착하는 배를 탔기 때문에 오전부터 자전거 라이딩을 여유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였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첫째는 일본 입국 수속을 하는데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더 지체되었습니다. 큰 배를 타고 갔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승객들이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고, 한 명 한 명 지문 저장과 사진 저장을 하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습니다. 


아울러 하카타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도 시간이 지체 되었고, 호텔에 짐을 맡기고 자전거 주행준비를 마치고 출발 할 때는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를 라이딩 할 때는 대부분 인도를 이용하였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주행 방향도 반대였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조심 자전거를 탔습니다. 겨울인데도 일본에는 생활자전거를 타고 보도로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도 주행은 여러가지로 불편하였습니다. 첫째는 노면이 고르지 못하여 마치 비포장길을 달리는 것처럼 자전거가 덜컹 거렸고, 미니벨로를 가져갔던 저는 자전거가 받는 충격을 고스란히 몸으로 흡수해야 하였습니다. 둘째는 보행자를 피해다니는 어려움 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이 잔뜩 웅크리고  자전거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각자 제 갈 길만 가고 있었기 때문에 보행자를 피해다니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면서부터 차도로 내려가서 도로 가장자리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는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경음기를 울리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후쿠오카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 단 한 번도 운전자가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길을 재촉하면서 "빵빵"하고 경음기를 울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를 벗어나는 경우에도 자동차가 속도를 늦추고 기다려주더군요.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보행자 우선, 자전거 우선이라는 교통문화가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자전거에 대해서만 관대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끼리도 경음기로 경적을 울리면서 서로 차선 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한 번도 볼 수 없었답니다. 


일본의 도로에도 자동차가 많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확실히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겠더군요. 우리나라처럼 무늬만 자전거 도로인 엉터리 자전거 도로를 만들지 않아도 자동차와 자전거와 사람이 서로 잘 섞여 다니고 있었습니다. 




목적지까지 꼭 갔다와야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하카타 만을 따라서 바다길로 이동하여 다리로 연결된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달릴 예정이었습니다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더군다나 기온까지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중간에 숙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GPS 주행기록이 다른 것은 숙소로 돌아올 때 선두와 후미가 헤어져서 도착시간이 상당히 많이 달랐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추운 날씨와 굿은 날씨 때문에 중간중간 자전거를 세워놓고 구경을 하거나 어디를 둘러볼 수 없었던 것과 대부분 구간이 시해 주행이라 확실히 즐거움이 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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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6.01.29 10: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일본은 공중 도덕만큼은 잘 지키는것 같습니다

  2. 참교육 2016.02.01 04: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놀랍습니다. 이제 Y일 많이 맡게 되면 자전거 투어 원하는대로 못해 어쩌지요?...ㅎ

    • 이윤기 2016.02.01 08:4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안 그래도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책임을 맡으려니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습니다.

카멜리아 타고 자전거로 일본 다녀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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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부산에서 카멜리아호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에 다녀왔습니다. 한중일 청소년 자전거 평화 순례를 준비하는 사전 답사 모임으로 후쿠오카에서 2박 3일을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후쿠오카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를 타는 방법도 있고, 쾌속선을 타는 방법도 있는데, 이번에는 일행들 모두 자전거를 가져 가느라 대형 여객선인 카멜리아호를 타고 갔습니다.


작년 여름 광복 70주년 기념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단동을 거쳐서 백두산을 다녀올 때 탔던 여객선과는 여러가지로 많이 달랐습니다. 



한-중을 오가는 배는 낡고 지저분하였는데, 한-일간을 오가는 중국을 오가는 배에 비하면 훨씬 깨끗하고 쾌적하였습니다. 


중국을 오가는 배의 다인실은 30명씩 들어가는 큰 방에다 개인 공간을 구별하는 표시가 하나도 없었는데, 일본을 오가는 배의 다인실은 12~13인이 들어가는 작은 방이었고, 개인 공간을 구분하는 짐칸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인실의 침구상태도 중국을 오가는 배에 비하여 훨씬 깨끗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목욕탕 시설이었습니다. 중국을 갈 때 탔던 배에도 샤워 시설이 있었지만 워낙 내부가 지저분하여 샤워장 입구에서 되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으로 가는 카멜리아호의 목욕탕은 선상 온천을 연상케 하는 멋진 시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큰 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으니 멋지지 않습니까?



더 럭셔리 한 호화 여객선도 수두룩 하겠지만, 중국을 다니는 여객선에 비교하면 후쿠오카를 다니는 카멜리아호는 쾌적한 조건을 갖춘 배였습니다. 


자전거를 배에 싣는 절차도 간단하였습니다. 중국을 갈 때는 짐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직접 끌고 좁은 통로와 계단을 지나서 배에 탑승해야 했는데, 카멜리아호는 자전거는 화물로 따로 탁송하고 짐만 들고 배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중국가는 배에 자전거를 싣고 갈 때는 선실 주변 로비의 빈공간에 그냥 자전거를 싣고 갔지만, 카멜리아호는 화물칸에 자전거를 적재하여 갈 수 있었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건 중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이 자전거 화물 탁송료를 똑같이 부담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배에서 먹는 밥도 중국을 가는 여객선 보다 일본을 가는 여객선이 훨씬 훌륭하더군요. 아무래도 밥값은 중국을 가는 여객선이 좀 더 저렴했던 것 같은데, 1인당 1000엔인 카멜리아호의 뷔페식 점심 식사는 아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갈 때는 도시락을 주문해서 다인실 선실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만,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올 때는 미처 도시락 준비를 못하여 카멜리아호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은 사람들 모두 만족해하는 아주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특히 자판기나 매점에서 판매하는 주먹밥이나 면 종류와 비교하면 가격대비 만족도는 카멜리아호의 뷔페식 점심 식사가 훨씬 나은 편이었습니다. 카멜리아호를 타고 여행하는 분들에게 도시락 대신 선내 식당 이용을 추천해드립니다. 



카멜리아호를 타고 후쿠오카를 다녀오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일본측 입국 수속이었습니다. 이번 여객선에 대한 평가와는 전혀 다른 것인데, 부산에서의 입국, 출국 수속에 비하여 후쿠오카 입국 수속이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후쿠오카 입국 심사를 하는데 1시간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입국할 때마다 다시 지문 입력과 얼굴사진을 찍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더군요. 과거 일본 방문 때 지문을 입력했던 사람은 절차를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아무튼 지문입력과 얼굴사진 촬영은 멀쩡한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하였습니다. 한국에 들어올 때 일본 사람들은 쉽게 쉽게 금방금방 입국 수속을 마치는 것과 확연히 비교가 되더군요. 


또 일본측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창구를 많이 열지 않아 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오랫 동안 줄을 서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짜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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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니킴 2018.06.29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단동훼리는 중국가는 배중에 제일 낡았고, 시설이 안좋습니다. 청도나, 위해, 천진, 연태가는 배는 크고 내부시설 깨끗합니다 ~.~

체인점 같지 않은 가고시마 소바 후키아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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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 가고시마 여행 ⑭ 가고시마 소바집 '후키아게앙'(吹上庵)  지난 봄에 다녀 온 야쿠시마 여행기를 7월 초에 써 놓고 깜박 잊고  '발행'을 하지 않아 4개월이나 지났네요. 뒤늦게 찾아 발행합니다. 


야쿠시마를 떠나 가고시마에서 1박 2일 동안 머무르면서 모두 네 번의 식사를 하였습니다만 호텔식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들렀던 식당을 빼고나면 기억에 뚜렷이 남는 것은 두 번입니다. 야쿠시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나와 가고시마에서 먹었던 점심과 그날 저녁 식사입니다. 


점심을 먹은 곳은 소바를 파는 식당 '후키아게앙' 입니다. 이곳은 길 건너편 사무라이 마을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혹시 가고시마에 가셨다가 다른 곳에 있는 '후키아게앙'이라는 식당에 갔었다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키아게앙'은 굉장히 고풍스러운 건물의 전통있는 식당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프렌차이즈 식당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가고시마의 다른 곳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식당이 있다고 하더군요. 일단 건물만 보면 굉장히 전통있는 식당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옥을 고쳐서 만든 한정식집 같은 분위기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지요. 식당 입구에 서면 길 건너편에 있는 사무라이 마을에서 봤던 집들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입니다. 



크고 넓은 가게와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오래되고 전통있는 식당으로 보입니다. 아마 저희 일핻들도 대부분 그렇게 알고 식사를 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가이드 정선생님께 확인했더니 "보기에는 소박하고 오래된 소바집 같지만, 사실은 가고시마현 안에서는 상당한 점포를 가진 프렌차이즈"라고 하더군요. 


사진으로 봐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흔히 경험하던 프렌차이즈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음식 맛이 좋았습니다. 많은 인원이 들이닥쳤는데도 "메뉴를 통일하라"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며 다양한 종류의 소바를  먹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안에는 소바만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눈치가 빠르거나 일본어를 읽을 줄 알았다면 '프렌차이즈'라는 것을 눈치 챘을 수도 있는데, 지역 특산물까지 판매하는 전통있는 식당으로 오해하였던 것입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그리고 식사를 하고 나서 특산물 판매 코너를 살펴보는 손님들이 많이 있었고 사 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식당 건물은 고풍스러웠지만 내부는 현대식 시설을 깔끔하게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2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단체석을 차지하였습니다.


실내 장식도 굉장히 고풍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실제 사람이 살았던 전통 가옥이 아니라는 것은 한 눈에 드러났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그림과 장식품들이 오래 된 식당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희 일행이 앉았던 단체석 자리에는 식당 내부를 정자처럼 만들어 지붕쪽에 문살 같은 것을 얹어 놓았더군요. 


그리고 그 문살에서부터 커다란 쇠줄과 고리를 메달아 커다란 무쇠 주전자를 달아놓았더군요. 실제로 그 주전자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실내 장식과 분위기는 고풍스러웠습니다. 마침 뙤약볕이 막 내리쬐는 시간이어서 실내로 들어서기만해도 서늘하고 시원한 느낌이 나서 상쾌해지더군요. 




일하시는 분들이 저희를 안내한 자리는 다리를 내리고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단체석 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안에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가족들끼리 식사하는 손님들이 많았으며 빈 자리가 별로 없더군요. 메뉴판에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 생기더군요. 


가이드 정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대부분 사람들은 소바와 우동이 반반씩 있는 메뉴를 주문하였습니다. 두 사람에 한 접시씩 튀김도 시키고 어묵 같은 것도 주문하였습니다. 튀김은 특별히 맛있다고 하기 어려웠지만 어묵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느끼한 기름기가 덜하고 많이 괜찮았습니다. 


우동은 면발이 유난히 쫄깃쫄깃하였는데 소바는 생각보다 툭툭 끊어지고 좀 밍밍한 맛이었습니다. 소바가 맛이 별로라고 했더니 어떤 분이 '메밀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흔히 먹는 다소 쫄깃한 식감이 있는 메밀은 다른 종류의 전분이 들어갔기 대문이라고 하더군요. 메밀 성분이 많이 들어갈수록 쫄깃한 식감 같은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위에 사진으로 보시는 우동과 소바가 저희 일행 대부분이 주문했던 메뉴이구요. 아래 쪽 사진에서 보시는 그릇이 많고 다양한 종류의 메밀 국수가 조금씩 담겨 있는 것이 8첩 메국국수입니다. 8개의 메밀국수 그릇이 높다랗게 쌓여서 나오는데, 그릇마다 함께 나오는 고명의 종류가 다 달랐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메밀 국수를 맛볼 수 있다는 것과 여러 종류의 고명이 담긴 화려한 비주얼이 분위기를 압도하더군요. 양이 좀 많은 분들이 시키면 딱 괜찮겠다 싶은 메뉴더군요. 아무튼 이곳은 프렌차이즈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프렌차이즈라는 것을 눈치 채기 어려운 사미센 소리가 들리는 듯한 고풍스런 분위기가 만점인 곳이었습니다. 



여행사에서 준비해 준 저녁 식사 장소도 프렌차이즈 식당이었습니다. 태국식 샤브샤브 MK 수끼라는 곳이었는데, 일본보다는 태국과 동남아에 많이 있는 식당이라고 하더군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만두, 어묵, 야채  등을 끓는 육수에 익혀 먹는 샤브샤브 요리점이었습니다. 아이패드로 주문을 넣으면 접시마다 조금씩 재료들이 담겨 나오더군요. 


주문하는 재미가 있었고 조금씩 먹어보고 입에 맛는 재료들을 추가로 더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제외하고는 무한 리핑이 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여행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는 식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 역시 프렌차이즈 식당이었지만, 일행 중 누구도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샤브샤브 식당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 우동도 끊여 먹고 죽도 끊여서 먹고나니 절로 과식하게 되더군요. 아마 이날 저녁 가고시마 역전 포장마차에서 안주에 손길이 가지 않은 것도 MK수끼에서 과식을 한 탓인지도 모릅니다. 


야쿠시마 2박 3일, 가고시마 1박 2일 모두 합쳐 3박 4일을 알차게 가득채워서 여행하고 온 것 같습니다. 일부러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지 않았지만, 맛있는 음식들과 신기한 음식, 새로운 음식들을 맛보고 온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야쿠시마 - 가고시마 여행기는 오늘로 마치겠습니다. 야쿠시마는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장소입니다. 젊은 분들에게는 신혼여행지로 나이든 분들에게는 조용한 휴식 장소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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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 [여행 연수/야쿠시마 조몬스기] - 세계 최고 도자기를 만드는 심수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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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5.11.19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양한 메밀국수를 맛 볼수가 잇어 좋아 보입니다^^

    • 이윤기 2015.11.23 10:0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런데 다시 갈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중국, 고속도로 천천히...국도는 더 빨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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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⑨ 중국관광버스 곡예 운전...아찔하다


"잠깐 간다", "인차 다 왔다" 하면 1시간 ~ 1시간 30분, "좀 오래 간다" 하면 4~5시간이 걸렸습니다. 단동에서 백두산까지 자전거와 관광 버스를 타고 다녀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오랫 동안 털털거리는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었습니다. 


관광버스는 낡았을 뿐만 아니라 충격 흡수 장치가 없는 것인지, 망가진 것인지 비포장 혹은 비포장과 유사한 낡은 도로를 달릴 때, 그 덜컹거리는 충격을 온 몸으로 받아야 했습니다. 얼마나 덜컹 거리는지 몸이 피곤해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또 앞뒤 좌석 간의 폭이 좁았기 때문에 장 시간 여행을 하기 여간 불편하지 않았으며, 낡은 차였기 때문에 좌석 등받이가 젖혀지지 않는 자리도 많았습니다. 70~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던 완행버스를 상상하면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차를 타고 하루 6시간 이상 이동하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었답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을 태운 이 낡은 관광버스는 제한 속도 40km라고 하는 국도를 보통 70~80km로 달렸습니다. 국도에는 속도위반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제한 속도 같은 것은 별 의미가 없었습다. 


대신 중국에도 고속도로가 있었는데, 고속도로는 오히려 얌전하게 달렸습니다. 제한 속도 80km인 고속도로에는 곳곳에 속도 감시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과속을 하는 일이 별로 없었고, 자동차 성능으로 봐도 제한속도보다 과속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고속도로는 천천히...국도는 고속도로보다 더 빨리


따라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국도를 달리는 것이 훨씬 더 불안하고 위험해 보였습니다. 단동에서 백두산까지 가는 길 대부분은 국도 구간이었습니다. 아울러 국도의 대부분은 왕복 2차선 구간이었답니다. 


저희를 태운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끊임없이 크락션을 울린 후에 중앙선을 넘어 앞차를 추월하며 달리더군요. 흔히 한국인의 기질을 '빨리빨리'라고 하고, 중국인들을 '만만디'라고 들었는데, 중국 사람들의 운전은 도무지 '만만디'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저희가 3박 4일 동안 타고다닌 관광버스 기사의 경우 '콰이콰이'가 몸에 밴듯 하더군요. 승객을 가득 태운 관광버스 기사는 출발에 앞서 스마트폰(아이폰4) 이어폰을 귀에 꽂고 출발하였습니다. 스마트폰 이어폰을 끼고 있으니 크락션을 계속 울려도 자신은 별로 거슬리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앞차의 속도가 조금만 느려도 여지없이 '빵빵' 크락션을 울린 후에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작합니다. 중앙선이 추월 차선인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더군요. 일단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작하면 앞서 가던 차들이 살짝 오른쪽으로 비켜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무관심하게 자기 속도를 유지하고 달릴 뿐입니다. 


반대 차선으로 오던 차들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습니다. 대형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하고 있으면 작은 차들은 우측으로 비켜줄 때가 많았지만, 똑같은 대형차량인 경우에는 같이 '크락션'을 울리면서 달려올 때도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치킨게임'을 시도하는데, 먼저 비켜서는 쪽이 지는 샘인데 가끔은 어느 쪽도 먼저 양보하지 않아 그냥 사고가 날 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저희를 태운 관광버스 기사는 적당한 타이밍에 자존심(?)을 꺽어주었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부자들은 천천히...가난한 사람들은 빨리


물론 중국인의 기질 그대로 '만만디'인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인구가 많은 만큼 부자들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이 있습니다. 흔히 중국을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부자들 숫자도 가난한 사람 숫자 만큼 많답니다. 


이런 중국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도로를 달리는 차량 종류입니다. 저희 일행이 타고 다닌 털털 거리는 고물 관광버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우디, 폭스바겐, BMW 같은 고급 차량들이 수두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급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만만디'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중국 고급차 운전자들은 '만만디'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광버스가 '빵빵' 크락션을 누르고 추월을 시도해도 들은척 만척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속도를 높이거나 줄여주지도 않았습니다. 크략션 소리쯤은 완전히 무시하고 그냥 원래 달리는 속도를 유지하는 겨우입니다. 


우리나라 고급차 운전자들 중에는 자기보다 못한 차가 추월하는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경차나 소형차가 외제차를 추월하면 아주 신경질적으로 다시 추월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중국의 고급 외제차 운전자들은 낡은 관광버스가 추월을 해도 별로 신경도 안쓰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중국의 부자들은 '만만디'로 여유를 부릴 수 있지만, 중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콰이콰이'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 수준의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평가를 일행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장거리 버스 이동이 힘들지만 버스가 좀 더 쾌적하면 단동에서 백두산까지 차로 이동하는 여행도 지금 보다는 훨씬 즐겁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섞인 평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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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더 중국...인천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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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⑦ 인천에서 중국을 찾아 차이나타운으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YMCA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날,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인천 차이나타운입니다. 단동에서 배를 타고 17시간을 오면서 한국에 가면 무얼 먹을까 하는 의논들을 했었는데, 중국에서 매일 한국식만 먹었으니 한국에 가서라도 중식을 먹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마침 누군가가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짬뽕과 자장면으로 점심을 먹어도 좋겠다는 제안을 하였고,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찬성하였습니다. 가장 거리가 먼 여수 어른 8명과 안양, 군포에서 참가한 청소년 6명은 인천항에서 집으로 먼저 떠나고, 마산 참가자와 실무자들이 인천차이나타운으로 갔습니다.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YMCA 실무자들은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마산에서 간 11명은 모두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에 갔습니다. 인천항에서 차를 타고 20여분, 먼 거리가 아니었습니다만 도로가 혼잡하고 차가 막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차이나타운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와보니 길 건너편으로 인천역이 보이더군요. 골목으로 들어서자 온통 붉은 색을 칠한 건물들이 즐비하였습니다. 빨간색은 중국을 상징하는 색이지요. 인천 차이나타운의 건물들은 모두 빨간색이었습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인터넷 검색으로 자주보던 짜짱면의 원조 '공화춘'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좌우로 크고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대부분 중화요리를 판매하는 식당들이었습니다. 중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중국풍 건물들이 쭈욱 늘어서 있더군요. 


중국에서 한국음식만...짬뽕 먹으러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저희 일행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단골집이 있다는 실무자의 안내를 받아 햐얀짜장과 하얀짬뽕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전 11시, 점심 시간이 꽤 많이 남았는데도 1층에는 적지 않은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16명이나 되는 단체인 저희 일행들은 2층으로 안내되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보니 중국 영화에서 많이 보던 그런 모양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하였더군요. 5박 6일 동안 중국에서 단동 - 통화 - 송강하를 거쳐 백두산을 다녀오면서는 중국 식당에도 못가고, 중국 음식도 못 먹어봤었는데 한국에 와서야 비로소 중식당을 가게 된 것입니다.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키는 것이 번거로워 햐얀짜장과 해물짬뽕 두 가지 메뉴로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짜장면을 시켰고, 어른들은 대체로 짬뽕을 시켰습니다.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방황하던 저는 옆 자리 동료와 짬뽕 2개, 짜장 1개를 시켜 나눠먹기로 하였습니다. 


10여 분쯤 기다렸을까요? 가장 먼저 탕수육이 나오고 잇따라 짜장면과 짬뽕이 나왔습니다. 16명이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았는데 테이블마다 탕수육 한 접시씩 그리고 각자 짜장면과 짬뽕이 나왔습니다. 짬뽕은 마산에서도 흔히 먹어볼 수 있는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 '해물짬뽕'이었습니다만, 하얀 짜장은 난생 처음 먹어보는 색 다른 맛이었습니다.



하얀짜장은 된장 색깔이 나는 춘장을 기본 재료로 만들었더군요. 이 식당에서는 양파와 단무지를 찍어 먹는 춘장도 된장 색깔이었습니다. 이 식당은 춘장에 검정색 카라멜 색소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된장 색깔과 비슷하였습니다. 영화 <북경반점>에 나오는 춘장을 직접 담궈 사용하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북경반점 연상시키는 하얀 짜짱면


하얀짜장은 면과 짜장소스가 따로 나왔습니다. 된장 색깔의 춘장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고 볶은 짜장소스를 마늘과 함께 3~4 스푼씩 넣고 젓가락으로 섞어서 먹는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동네에서 먹는 검정색 카라멜 색소가 들어가 있는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과는 맛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자극적인 맛이나 단맛이 훨씬 덜하더군요. 아이들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짜장면에서 된장 맛이 난다"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처음 먹어보는 하얀짜장이 신기하다면, 한 그릇을 다 비우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만, 맛이 없다며 남기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얀 짜장에 비행 짬뽕 맛은 비교적 평범하였습니다. 요새는 동네마다 지역마다 해물짬뽕 잘 하는 집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전국 짬뽕맛이 많이 상향 평준화 되었습니다. 어느 지역을 가도 짬뽕 맛이는 집들이 2~3개 곳은 있기 마련이지요. 인천 차이나타운 해물짬뽕도 맛은 좋았습니다만, 그렇다고 전국 최고라고 할 수는 없겠더군요. 


깜짝 놀란 것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였습니다. 카운터 앞에 있는 의자에 손님들이 앉아서 빈 테이블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 점심시간 전에 왔다 가길 잘했다" 하는 이야기를 나누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와보니 식당 밖에 있는 의자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름 인청 차이나타운에서도 유명한 중국음식점이라고 하더니, 12시가 넘어서자 긴 줄이 만들어지더군요. 점심을 먹고 차이나타운을 한 바퀴 돌아나오면서 다시 그 식당 앞을 지나왔는데, 그동안 더 줄이 길어져 있었습니다. 하얀 짜장을 처음 먹어 본 아이들은 "맛도 없는데 왜 줄을 서지?", "동네 짜장면이 더 맛있는데...."하고 의문을 가지더군요. 



중국 여행에서 못다한 경험을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보충하였습니다. 식당을 나와 수도권에 집이 있는 일행들과 헤어져 마산 참가자 11명만 차이나타운 구경에 나섰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차이나타운을 한 바퀴 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나중에 차이나타운 곳곳에 있는 안내 지도를 살펴보니 저희 일행이 둘러 본 곳 보다 더 규모가 컸습니다. 날씨가 덥고 중국 여행에서 돌아와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에 아이들은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비탈진 곳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것도 싫어하였습니다. 


결국 10여 분 동안 인천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고 '공갈빵'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는 것으로 차이나타운 구경을 마쳤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곳에는 "짜장면 박물관"도 있었더군요. 옛 공화춘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그곳을 그냥 지나친 것이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중국 음식을 먹는 것보다 우리 입맛에 더 익숙한 한국식 중화요리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마산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면 대륙의 기질(?)을 익힌 아이들은 자동차로 마산까지 5시간 넘게 걸리는 길을 "잠깐 가면 된다"고 하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차 타고 좀 간다하면 5~6시간, 가깝다고 해도 3~4시간, 1~2시간 거리는 바로 요 앞에 간다고 하더군요. 중국 현지 가이드가 며칠만 지나면 적응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중국 현지에서 매일 5~6시간씩 차를 타고 3~4일을 머물다 한국에 왔더니, 인천에서 마산으로 가는 5시간 여행쯤은 별로 힘들지 않다 하더군요. 


오후 5시 마산에 도착하여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백두산 천지 라이딩의 가슴 벅찬 감동을 품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5박 6일의 한국 YMCA 청소년 백두산 자전거 국토순례를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라이딩 참가를 망설였던 아이들도 막상 백두산 천지를 다녀와서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였답니다. 



※ 인천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 소개 글 http://younghwan12.tistory.com/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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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은 중국인 먼저, 인천은 한국인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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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⑥ 단동에서 인천까지 페리호 타고 17시간


백두산 천지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중국으로 가는 길 만큼 멀고 힘들었습니다. 오후 6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2시 30분에 단동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여행사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인천으로 가는 페리호 승선표를 받고 세관과 출국 심사를 차례로 받았습니다. 


출국 심사를 앞두고 단체비자를 가진 우리 일행이 한꺼번에 줄을서서 비자 순서에 따라 출국 심사를 받는 동안 중국인들의 출국 심사를 잠깐 막았는데, 이를 항의하는 중국인들이 생겼습니다. 중국인들이 출국 심사를 받는 긴줄에 서지 않고, 사람이 적은 줄에 서려고 몰려왔는데,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짧은 줄을 차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할아버지 한 분은 우리 일행이 모두 출국 심사를 받을 때까지 큰소리를 지르면서 항의하였습니다. 중국인 승무원과 공무원들이 "단체 여행객 출국 심사를 따로 한다"고 안내를 했지만, 막무가내로 자기가 줄을 서서 가려고 하는데, 왜 한국인들을 먼저 보내느냐고 끝까지 항의를 하더군요. 이 할아버지의 항의는 한국 입국 과정에도 이어졌습니다. 





단동 페리호에는 입국 심사에 원칙이 있더군요. "중국으로 입국 할 때는 중국인 우선,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한국인 우선"이 원칙이었습니다. 바로 이 원칙 때문에 중국으로 입국할 때는 배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선하여 입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자전거 때문에 한국인 승객 중에서도 가장 늦게 배에서 내렸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배에서 내릴 때부터 순서가 달랐습니다. 제일 먼저 한국인 승객들이 하선을 하고, 그 다음으로 자전거를 운반하는 한국인 승객들이 하선을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배에서 내리는 저희 일행들은 서로 먼저 내리려고 통로를 막고 있는 중국인 승객들을 비집고 내려야 했습니다. 


중국인 승객들이 줄을 서서 출입구를 막고 있는데, 승무원들이 자전거를 들고 배에서 내리는 한국인 승객을 위해 길을 비켜주라고 안내를 하자 중국인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항의를 시작하였고, 중국에서 출국 할 때 목청을 높이던 할아버지가 다시 등장하였습니다. 



왜 한국사람만 먼저 내려보내주느냐? 항의하는 중국 할아버지


이번에는 가이드가 없어서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짐작해보면 "우리가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한국 사람들을 먼저 보내주느냐"는 항의였을 겁니다. 자전거를 소지한 한국인 승객 50여명이 통로를 빠져나오는 동안 할아버지의 항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중국 입국은 중국인 먼저, 한국 입국은 한국인 먼저라는 원칙에 익숙한 듯 별 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중국에 입국 할 때도 한국인 승객들은 중국인이 모두 하선 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더군요. 그런데 한국에 입국 할 때는 몇몇 중국인들이 거세게 항의하거나 길을 비켜주지 않더군요. 


한편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중국으로 갈 때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만 해도 같은 지역에서 참가한 아이들끼리 무리를 지어 따로따로 놀았습니다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에서는 수건돌리기, 369게임 같은 걸 하고 놀다가 나중에는 이불을 깔아놓은 다다미 방에서 '씨름'까지 하더군요.  



4박 5일을 함께 지내고 특히 백두산 천지까지 자전거로 올라가는 힘든 라이딩을 같이 하고 나서는 아이들의 친밀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안양, 군포에서 온 수도권 아이들과 경상도에서 온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서로 잘 어울려 지냈습니다. 


오후 6시 페리호가 중국을 출발하고 1시간쯤 지나면서 해가 서쪽하늘로 넘어가고 갑판에는 시원한 바닷 바람이 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승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도 하고, 간식도 사먹으며 배안을 쏘다녔습니다. 


인천 입항 후 입국 절차 완료까지 정말 지루한 3시간


그래도 배안에서 15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놀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입국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은 여간 지루하지 않더군요. 한국 영토가 가까워지면서 스마트폰이 터지기 시작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갑판으로 몰려나와 카톡과 문자를 보내고 게임도 하였습니다. 




여행사에서 나눠 준 일정표에는 아침 7시에 인천항에 도착하고 출국 수속을 마치면 9시가 될 것이라고 씌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8시가 넘어 인천항에 도착하였고, 9시가 지나서야 배에서 내렸습니다.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마치고 터미널로 나오니 10시가 넘었더군요. 


마산까지 자전거를 싣고 갈 화물차 사장님은 9시에 인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1시간 넘게 저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승객들이 다 내린 뒤에 자전거를 지참한 저희 일행이 내릴 수 있도록 해주어 10쯤에 출국 수속을 끝낼 수 있었지, 만약 중국인 승객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면 11시가 넘었을지도 몰릅니다. 


배 타고 다녀오는 백두산 여행 혹은 중국 여행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단체 여행객이 머물렀던 23인 다인실도 쾌적하지 않았고, 배안에서 먹는 저녁밥과 아침밥도 기대보다 못하였습니다. 중국으로 갈 때 저녁과 아침,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저녁과 아침 모두 4끼를 배에서 먹었는데 아이들 말로는 "학교 급식보다 맛 없는 단체식사"라고 하더군요. 


학교 급식보다 못한 단동페리호 저녁, 아침 식사


백두산을 다녀오는 동안 단동 - 통화 - 송강하에서 여러 식당을 들렀지만 대체로 먹을 만한 음식들로 준비되었습니다. 중국 음식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맞도록 적절하게 변형되어 있었고, 매끼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 깻잎 같은 기본 반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백두산 근처로 갔을 때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 있어 조금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하기 전날 북한 해산시가 바라 보이는 송강하 민속촌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에 특히 향신료가 많이 들어갔더군요. 그날 향신료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밥과 반찬을 많이 남겼답니다. 


맛집이라고 할 만한 식당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만, 여러 식당 중에서는 맨 마지막 날 숙소였던 통화의 금강호텔 아침 식사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5박 6일 여행 중에 가장 맛없는 밥은 단동페리호에서 먹었는 4끼 식사였습니다. 


아마도 단동페리호를 타고 다녀오는 중국 여행을 더욱 지루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배에서 먹는 밥이 정말 맛이 없다는 것도 포함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실이 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밥이 조금만 더 맛이 좋았으면 중국 여행이 훨씬 덜 지루하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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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자전거 순례....쇼핑은 I LOVE XI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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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⑤ 백두산 라이딩 마치고 통화에서 단동까지


백두산 천지까지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에서 벅찬 감동을 누르고 하룻 밤을 보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도 강행군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통화의 OO호텔에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밥을 먹고 7시에 출발하는 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침 7시에 출발한 일행은 통화에서 단동을 향해 출발한 것이 아니라 통화시내에 있는 한 쇼핑몰로 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 쇼핑몰에 있는 가게 중에 작은 슈퍼 한 곳을 제외하고는 아직 문을 연 곳이 없었습니다. 


여행사와 제휴를 맺은 '죽가공품 매장' 한 곳만 문을 열었더군요. 저희 일행 뿐만 아니라 한국인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앞다투어 쇼핑몰 앞으로 몰려왔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대형 엘리베이트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긴 복도를 따라 5분쯤 걸어가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보니 크고 작은 점포들이 몰려 있는 쇼핑센터 건물이더군요. 복도 끝에는 작은 교육실에 여러개 몰려 있었습니다. 교육실 안쪽에는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었고, 앞쪽에는 여러가지 죽가공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품 설명회가 이루어지는 장소더군요. 


저희 일행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으니 한국어를 잘 하는 미모의 중국인 강사가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교육장 안을 둘러보더니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저희 일행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죽가공품 매장'에는 아이들에게 판매 할 만한 물건이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여행사가 추천한 쇼핑센터...죽가공품 매장 인기 없어


그녀는 5분 만에 설명을 끝냈습니다. "청소년들이 많아서 설명을 하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하면서 죽섬유 속옷과 생활용품 등이 품질이 좋고 값이 싸다며 매장으로 가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구입하라고 하더군요. 교육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매장으로 갔습니다만, 정말로 살 만한 물건이 별로 없더군요. 


100평은 넘어 보이는 매장을 둘러 보았지만 제가 관심 있는 물건들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안내 해 준 가이드를 생각해서 '죽차' 몇 통을 구입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버스로 돌아와서 살펴보니 아무 것도 안 사고 그냥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일행들이 쇼핑을 하고 싶어 했던 곳은 '샤오미 매장'이나 '샤오미 정품'을 살 수 있는 쇼핑센터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사 가이드는 계속 일정을 핑게 대면서 '샤오미 매장'이나 대형 쇼핑몰 방문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사실 단동까지 이동한 후에 저희 일행 중 어른 8명이 압록강으로 보트를 타러 간 동안 나머지 일행들은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1시간을 마냥 기다리며 보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가이드에게 단동 시내에 있는 쇼핑몰에 잠깐 들렀다가 '국제 여객선 터미널'로 가자고 부탁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여행사의 방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마음대로 저희 일행을 쇼핑몰 같은 곳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고, 또 출국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쇼핑몰 같은 곳에 들렀다가 제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는 듯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샤오미 쇼핑에 실패하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이번 백두산 라이딩에 온 참가자 중에 두 명이 자전거에 액션캠을 부착하고 와서 촬영을 하였는데, 모두 중국 제품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저희 일행 중 여러 사람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 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산 액션캠을 구입하고 싶어했고, 샤오미 매장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샤오미 이어폰을 구입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진행팀 실무자들이 가이드와 샤오미 매장 방문을 의논하는 것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더군요. 


참가자 모두... 중국에서 정품 샤오미 사고 싶다


하지만 여행사 측이 협조를 해주지 않았고 백두산을 다녀오는 전체 일정도 빠듯하였기 때문에 샤오미 매장이나 샤오미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 방문은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통화에서 단동 국제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아껴 썼으면 충분히 단동 시내에서 샤오미 쇼핑을 할 수도 있었는데, 여행사와 가이드가 협조해주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더군요. 


아무튼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중국을 방문하는 저희 일행 중 2/3 이상이 여행사가 추천하는 쇼핑보다 '샤오미'나 중국산 전자제품 쇼핑에 매우 관심이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15~20여 년 전에 한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여행을 가면 도쿄의 전자 상가 '아키하바라'에 몰려가던 시절, 혹은 전기 밥솥이나 워크맨을 사오던 시절이 연상되었습니다. 




아마 저희 일행이 중국 전자제품 매장에 들렀는데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면, 다들 샤오미 보조배터리 하나씩은 구입하였을 것이고, 이어폰이나 액션캠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예정에는 중국산 전자제품을 짝퉁이라고 놀렸지만 최근에는 디자인과 품질이 엄청나게 좋아지면서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전거에 액션캠을 설치해서 온 두 분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며, 구입을 권유하였기 때문에 평소에 자전거를 타는 저희 일행들 대부분이 샤오미나 SJ-7000 등의 액션캠을 구입하고 싶어하였습니다. 아마 샤오미나 전자제품 매장을 방문하였다면 '죽가공품 매장' 보다는 몇 배가 넘는 물품을 구입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여행사나 가이드는 이런 한국인의 쇼핑 트렌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앞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중국의 값싸고 품질 좋은 전자제품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행사나 가이들들이 수수료(?) 수입을 올리려면 죽가공품 매장보다는 정품을 살수 있는 전자제품 매장으로 안내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다녀오면서 경험해보니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쇼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I LOVE XIAOMI"를 외치는 우리 청소년들을 보니 삼성, LG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중소 기업들의 미래가 많이 걱정스러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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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43km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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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②  압록강 라이딩 그리고 단동에서 통화까지 


이른 아침 단동항에 입항하였습니다. 인천항을 출발하여 하루 밤 내내 배를 타고 이동하여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단동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하선 준비를 하였지만 4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 배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배에서 아침식사부터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은 중국시간이 적용되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이 조금 넘어 아침 밥을 먹고 다인실로 돌아와 밤새 풀어놓았던 배낭을 다시 꾸렸습니다. 아침 8시부터 안내 방송을 기다렸지만 자전거를 휴대한 우리 일행은 모든 승객들이 다 내릴때까지 대기였습니다. 


8시가 조금 넘어 중국 VIP(?) 승객부터 하선을 시작하더군요. 일반 승객들이 타고 입국심사장까지 이동하는 버스 대신 미니 버스에 한 가족만 태우고 들어갔습니다. 미니버스에 탑승한 가족이 떠나고 중국 승객부터 하선을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하선하는 우리 일행은 아침 10시가 지나서 하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하선 후에도 일반 승객들보다는 훨씬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에 시멘트와 모래를 운반하는 낡은 트럭에 자전거를 먼저 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여행을 하는 다른 팀과 함께 50여대의 자전거를 3~4톤쯤 되어 보이는 트럭에 차곡차곡 실은 후에 사람들은 배낭과 짐을 들고 버스를 타고 입국 심사장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는 한국보다 간단하였습니다. 단체 비자와 여권을 보여주었더니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입국 수속이 모두 끝났습니다.




자전거 여행자는 승선, 하선, 입국 심사 맨 꼴찌


입국 심사장을 빠져나오니 백두산 자전거 여행을 맡은 여행사 가이드가 ‘YMCA’라고 쓰인 작은 손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이드 왕선생의 안내를 받아 단동여객선터미널 주차장으로 옮겨갔더니 자전거를 실은 트럭이 도착해 있더군요. 각자 자기 자전거를 내려 55인승 관광버스로 옮겨 실었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하는 동안 10번 이상 차에 자전거를 싣고 내렸는데, 여객터미널에서 처음 차에 자전거를 실을 때가 가장 혼란스러웠습니다. 55인승 버스 아래쪽 짐칸에 자전거를 싣는데, 대략 20여대의 자전거가 실리더군요. 


그동안 한국에서는 사람은 관광버스를 타고 자전거는 트럭으로 옮겨다녔는데, 중국에서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앞바퀴를 빼고 안장을 낮춰 관광버스 짐칸에 지그재그로 자전거를 적재하였더니 대략 20대쯤 되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29명, 자전거도 29대였는데 나머지 9대의 자전거는 버스 맨 뒤칸에 차례차례 적재하였습니다. 맨 뒤자리에 5대, 그 앞줄에 각각 4대씩 버스 맨뒤칸 세줄에 자전거 9대를 싣고, 29명의 짐까지 실었습니다.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온 직후부터 일행 중 21명은 자전거와 짐을 실은 관광버스의 앞쪽 자리에 타고, 어른 참가자 8명은 따로 준비된 12인승 승합차에 나눠타고 다녔습니다. 백두산 자전거 순례 첫 일정은 압록강 ‘단교’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생생한 압록강 단교


단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약 40분 정도 이동하여 압록강 단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압록강 단교는 일제침략기에 일본이 만들었는데, 1950년에 시작된 한국전쟁 때 미군이 파괴한 다리입니다. 중국 공산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지연시키기 위하여 다리를 폭파하였는데, 전쟁 후에도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어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었더군요. 




약 1km쯤 되는 압록강 철교를 건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경도시 신의주로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중국과 조선에 각각 새 정부가 들어선 최근에는 중국과 조선 정부가 갈등관계에 있어서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단교와 나란히 있는 조선과 중국을 잇는 다리에는 차량 통행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압록강 단교는 남한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수도 있는데, 중국과 조선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는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에게 쫓겨 온 조선 인민군이 압록강까지 밀려나 완전히 수세에 몰렸을 때, 조선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 공산군이 압록강을 넘어간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단교 바로 앞에는 중국 공산군들이 압록강을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군상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수백 명의 군인들이 조선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었는데, 상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미국과 남한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북진통일을 완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무산된 계기가 되었지만, 중국과 조선 정부에게는 형제적, 동지적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특별한 기념물로 남아 있었습니다. 평일인데도 남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교’를 보러 왔더군요. 


단교 아래로는 거센 물살을 가르며 압록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단교 건너편으로 멀리 북한 마을이 보이더군요.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단동으로 건너와 압록강 건너 북한 땅을 바라보니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 하겠더군요.


북한땅 바라보며 압록강 라이딩 43km


압록강 단교를 둘러보고 점심이 예약된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압록강변에 있는 장어마당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중국 여행 동안 들렀던 여러 식당 중에 가장 맛없는 식당이었습니다. 맛없는 점심을 먹고 압록강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장어마당 식당 건너편에 있는 조그만 쌈지공원에서 자전거를 새로 조립하고 라이딩 준비를 하였습니다. 첫날 라이딩 압록강을 따라 약 40km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국경선인 압록강 건너편으로 북한을 바라보면서 짙푸른 강물을 따라 라이딩을 하였는데, 비교적 힘든 구간 없는 무난한 워밍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압록강 강변 도로를 따라 달렸는데, 노면 상태는 좋았지만 도로 가장자리에는 각종 이물질들이 많이 있어 펑크 위험이 높았습니다. 첫날 40여km 라이딩을 하는 동안만 자전거 2대가 펑크 났습니다.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는 하였지만, 평속 20km 정도를 유지하고 달릴 수 있을 만큼 도로 사정이 좋았습니다. 단동시내에 비하면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도 훨씬 적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딩 준비와 마무리까지 약 3시간 30이 걸렸습니다. GPS기록을 보니 순수한 자전거 라이딩 시간은 2시간 10분, 약 43km를 평속 20km/h로 달렸더군요. 라이딩을 마치고 버스에 자전거를 모두 실은 후에 작은 도랑에서 땀을 씻어내고 여행사에서 준비해준 복숭아를 간식으로 나눠 먹었습니다. 


짧은 라이딩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쯤 통화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라이딩을 마친 곳에서 통화까지는 대략 3시간 ~ 3시간 30분이 걸린다더군요. 배를 타고 단동까지 온 것보다 더 지겨운 버스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압록강 라이딩 마치고...통화까지 4시간


통화로 이동하면서 잠깐 휴게소에 들렀는데, 차도 없고 손님도 없는 텅빈 휴게소가 참 어색하였습니다. 그래도 10여년 전 중국 단동에 왔을 때 들렀던 휴게소 화장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통화에는 밤 9시가 넘어 도착하였습니다. 원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만든 ‘오녀산성’(졸본성)을 조망할 예정이었지만, 날이 어두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상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통화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느라 지친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에어컨은 안 나와도 좋다. 와이파이만 빵빵 터지면 된다”고 하더군요. 


가이드 왕선생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우루루 안내데스크로 몰려간 아이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인 직원에게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더군요. 비밀 번호를 알아낸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였습니다만, 중국 인터넷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없어도 좋다, 와이파이만 빵빵터지면 된다


방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었지만, 카톡 문자메시지만 주고 받을 수 있었을 뿐 페이스북 접속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아이들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애나처럼’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을 찾아 호텔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로비에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삼삼오오 로비에 모였다고 하더군요. 낮 시간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꼭 일찍 자라고 재촉할 까닭도 별로없었습니다. 


자정을 넘겨 잠자리에 든 아이들도 새벽 5시 30분이면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먹고 매일 7시에는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천을 떠나 단동을 거쳐 압록강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까지 옮겨 온 첫 날은 무지무지하게 길었습니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단동항 입항 준비를 서둘렀고, 압록강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까지 4시간 넘게 자동차를 타고 밤 9시가 지나서야 저녁을 먹고, 10시가 넘어서 숙소에 들어갔으니 어찌 하루가 길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중국에서의 첫 날밤 참으로 긴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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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9 22: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백두산 여행 , 지루함 잘 견뎌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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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①  인천에서 단동까지 페리호 15시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YMCA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백두산 자전거 순례는 해방 70주년을 기념하는 광복절인 8월 15일 낮 12시 자전거를 타고 백두산 천지에 오르도록 연초부터 준비되었습니다. 


마산, 안양, 군포에서 참가한 14명의 청소년과 마산, 여수, 안양, 시흥, 이천 등 지역에서 참가한 실무자와 성인회원 15명이 이번 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YMCA 회원 29명이 지난 8월 12일 인천항을 출발하여, 8월 17일 인천항으로 되돌아 온 5박 6일 백두산 자전거 여행기를 앞으로 4~5회로 나누어 연재할 계획입니다.(당초 중국에서 매일매일 순례기를 연재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인터넷 사정이 원할치 않아 여행에서 돌아와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루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 단동으로 가는 여행길은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마산에서 인천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5시간. 아침 9시에 315아트센터에 모여 자전거와 짐을 화물차에 실어보내고, 9시 30분에 승합차로 인천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11인승 리무진 승합차에 11명이 타고 마산을 출발하였습니다. 아들, 딸과 함께 참가한 아버님 두 분과 저를 포함한 셋이서 번갈아 운전을 하며, 청주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에 인천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4시 30분에 단동페리(동방명주호)에 승선할 때까지 2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냈습니다. 자전거 인천까지 운반해 준 화물차를 기다리는데 30분. 짐과 자전거를 찾아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를 기다리는데 1시간. 자전거 파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자전거에 붙은 가방과 물통을 정리하는데 20여분. 


오랜 기다림 끝에 다른 승객들이 모두 배에 오르고 난 4시 40분쯤 자전거 여행객들의 승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카트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통로로 자전거를 끌고 입국 심사장으로 갔습니다. 


세관을 통과할 때 온갖 물건들이 걸렸습니다. 로드자전거에 순간적으로 공기를 주입하는 CO2, 자전거 체인 오일 등 각종 정비용품들이 세관에서 걸렸답니다. 두 사람이 총 9개의 CO2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모두 압수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 사람이 1개 정도 가지고 있었다면 통과 시켜줄 수도 있었는데, 한 사람이 2개, 한 사람이 7개를 소지하고 있어서 곤란하다” 하더군요. “그럼 지금이라도 각자 1개씩 들고 가면 안 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이미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날 세관 사무소에서 되찾아 갈 수 있도록은 해주겠다고 호의(?)를 베풀어주었습니다. 


여행사가 두 가지를 놓쳤더군요. 하나는 처음부터 자전거 가방과 물통을 분리해오라고 이야기 해주지 않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CO2는 1개를 초과할 수 없다고 알려주지 않은 것입니다. 자전거로 중국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단동페리호에 승선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전거와 배낭을 메고 좁은 통로와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야 했습니다. 단체 숙소는 그야말로 난장이더군요. 마치 피난민 숙소 같았습니다. 


먼저 승선한 승객들이 침구를 깔고 누워있는 폼이 영락없이 피난민 숙소, 이재민 숙소더군요. 다행히 YMCA 참가자들 대부분이 한 곳의 다다미방에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겁니다. 배 안에서 하룻 밤을 자면서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중국 배라 그런지 그닥 쾌적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여학생들과 여성 회원들에게는 좀 더 시설이 좋은 6인실이 배정되었습니다. 6일실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따로 있고, 6개의 2층 침대가 나란히 있었는데, 다인실에 비하면 사람도 훨씬 적었고 엔진 소음도 훨씬 덜하더군요. 



난민선 방불케 하는 인천 - 단동 여객선


아이들은 배를 타고나서부터 심심함(?)을 견디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배안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몰려다녔지만, 더 이상 갈곳이 없으니 저녁내내 뺑뺑이 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카페테리아도 있었고 피자가게도 있었고 매점도 있었지만 쾌적하지는 않았습니다. 


낡은 배라 그런지 갑판위로 나가도 멀리 인천항과 바다를 바라보는 것 밖엔 없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저녁 밥을 먹고나니 잠 잘 때까지 약 5시간의 지루함을 달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게임도 하고 수 없이 많이 방 밖으로 몰려나갔지만 이내 되돌아오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가장 중요한 일은 ‘충전’이었습니다. 밥 먹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에 ‘전기’를 먹이는 일이더군요. 전기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충전’을 하고, 방안에 있는 온갖(TV, 에어컨) 콘센트를 모두 뽑고 ‘충전’을 하였습니다. 충전이 끝난 스마트폰은 곧바로 ‘게임기’가 되었고 심심함을 달래는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게임하다 지치면 또 다시 몰려나가고, 전체 참가자들이 모여 짧게 일정을 나누고 소개하는 미팅시간을 가진 후에는 11시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역시 지루한 시간을 좀 더 보냈습니다.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특히 단체 여행은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이 기다리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팁이기도 합니다. 



중국여행 잘 하려면 지루함을 잘 견딜 수 있어야...


막상 불을 끄고 잠을 청하고보니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20명이 한 방에 누워 잠을 청하니 덥기도 하더군요. 밤새 10번 이상은 잠을 깨고 뒤척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세면을 마치고 짐을 다 쌌는데 중국 시간으로 6시 30분(한국과 1시간 차이)부터 아침식사가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아침에도 다시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폰 로밍을 하지 않았으니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와이파이가 안 되는 것을 원망하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중국 단동항에 도착하고도 자전거 여행객은 세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인천에서 승선도 맨 꼴찌, 단동에서 하선도 맨 꼴찌였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부산을 떨었지만 단동항에 입항하고도 무려 3시간을 더 기다려서야 배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중국 입국 수속과 세관 통과는 그리 까다롭지 않았습니다만 중국에 도착해서 가이드를 만날 때까지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입국 수속이 중국인 우선이고, 더군다나 자전거는 다른 승객이 모두 내린 후에 내려야 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아침을 느지막히 먹고 천천히 짐을 챙겨 내려도 충분하겠더군요. 이 지루함 견디기는 인천 - 단동을 이동하는 배를 탈 때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중화제국을 버스로 여행하는 길은 모두 지루함을 잘 견뎌야 하더군요. 


단동에서 통화로 통화에서 송강하로 송강하에서 백두산 남파산문으로 그리고 갔던 길을 되돌아서 백두산에서 통화로 통화에서 단동으로 이동하는 길은 기본이 4~5시간씩 버스를 타고 달려야 하더군요. 아무튼 중국 여행 5박 6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보다 버스타는 것이 더 힘들었다는 것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일행 모두의 공통된 평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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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8.19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배를 타고 다녀오셨네요. 놀랍습니다.

  2. 2015.08.19 22: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김영수 2015.08.20 19:5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재작년에 단동에서 자전거타고 백두산 다녀왔는데 자전거 타고 가는게 훨씬 편했어요. 돌아올땐 기차타도 대련으로 갔는데 오히려 이게 더 힘들더라구요.

자전거 순례단 90분만에 광화문까지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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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⑧ 이천 덕평연수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71km 라이딩

 

자전거 국토순례 마지막 날입니다. 부산을 출발하여 7일 만에 덕평수련원을 출발하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 광화문까지 달리는 마지막 라이딩입니다. 성남과 서울을 지나 광화문까지 가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진행팀은 전날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회의를 하였습니다.

 

최대한 참가자들과 진행팀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도착 예정시간에 맞춰 광화문까지 가는 것이 목적이고 임무였습니다. 경기도와 서울의 혼잡한 도로 상황과 교통상황을 감안하면 최대한 서둘러 아침일찍 출발하는 것이 최선책 중 하나였습니다.

 

여느 날도 다름없이 6시에 일어나지만, 출발시간을 30분 앞당겨 7시 30분에 라이딩을 시작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진행팀도 참가자들도 다른 날보다 훨씬 분주한 아침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침 SBS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촬영을 하러 와서 더욱 분주하였습니다.

 

 

 

설상가상일까요? 새벽부터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더군요. 국토순례 마지막 날, 오후 3시까지 72km를 달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려면 여유 있는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출발을 앞둔 아침부터 약간 우울하였습니다만, 다행히 배낭을 꾸리고 아침을 먹는 동안 비가 그치더군요. 노면이 젖어 있었지만 비를 맞고 달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습니다.

 

덕평연수원을 나와서 성남까지 가는 길은 절반 이상이 1차선 도로였습니다. 다행히 여름 휴가기간이고 일요일 아침인데다 비까지 내린 탓인지 도로에 차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일요일에도 일을 하는 대형 화물트럭이 위협적일 때도 있었지만 무난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부산 - 서울간 마지막 오르막 갈마고개

 

이천 – 광주 – 성남 – 서울로 이어지는 7일 차 구간은 갈마터널이 있는 갈마고개를 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성남시 가천대학까지 가는 오전 라이딩 구간 중에 가장 험한 구간이 갈마터널로 가는 오르막과 가천대학 입구로 가는 시내 오르막 두 곳이었습니다.

 

갈마터널로 가는 길에 위험한 행운도 있었습니다. 이천에서 성남으로 가는 길에 입체교차로에서 교차로 진입을 잘못하여 ‘자전거 전용도로’에 들어섰습니다. 처음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 때문에 걱정 되었지만, 넓은 편도 3차선 도로 중 한 차선을 차지하고 달리는 것이 더 안정감이 있더군요.

 

일반국도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경우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진출 차량과 우진입 차량들 때문에 많이 번거롭고 위험합니다. 대신 자동차 전용도로 구간은 진출입 차량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성남 가천대학까지 가는 동안 계획 시간보다 30분앞당길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20여 분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자전거 300대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도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차가 선두와 맨 후미에서 차량들의 흐름을 통제하면서 라이딩을 지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구간을 지원해준 경찰 분들이 왜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을 그냥 두었는지 그냥 미스테리일 뿐입니다.

 

 

성남시가지에 진입하면서 시내 구간에서 승용차, 버스 등과 트러블이 심했지만, 무사히 가천대학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12시로 예상했던 도착시간을 30분이나 앞당겼기 때문에 40분으로 줄였던 점심시간을 1시간으로 늘이고 식사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성남에서 점심과 휴식 후 12시 30분에 광화문 광장을 향한 마지막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초 계획은 2시간 30분 안에 서울을 관통하여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예상시간을 1시간이나 앞 당긴 오후 2시에 광화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성남 가천대학을 출발하여 90분 만에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것입니다.

 

텅빈 서울 도심...90분만에 광화문까지 뚫었다

 

자전거를 잘 타시는 분들에겐 별것 아닌 일일수도 있지만, 평균 속도가 15~16km/h에 불과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으로서는 서울 도심 구간이 혼잡하면 평속 10km/h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서울 도심 구간에서 차량정체를 경험하지 않고 시청광장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청 주변에서 다소 혼잡을 경험하였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훨씬 수월하게 도심구간을 통과한 것입니다.

 

지난 해와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경찰의 협조였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서울의 경우 경찰 협조가 매우 비협조적이었습니다. 어느 해는 아예 순찰차는 고사하고 의경도 한 명 나오지 않은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올해는 관할 지역이 바뀔 때마다 인계가 이루어졌고, 서울 시내 모든 구간에서 경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구간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경찰의 지원 덕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상보다 도착시간이 빨라졌기 때문에 진행팀은 여유있게 시내 구간 라이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성남을 출발하여 잠실대교로 한강을 건넌 후에 4호선 라인을 따라 시청방향으로 도심에 진입하였습니다.

 


 

서울 시청 광장을 300여미터 앞두고 대열을 새로 마추고 시청광장을 한 바퀴 돌아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이천 덕평수련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주행시간 4시간 36분, 주행거리 70.4 km를 평균속도 15.3km/h로 달렸더군요. 평속으로 보면 다른 날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흐린 날씨 덕분에 훨씬 편안하게 서울 거리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260여 명의 참가자를 환영하기 위한 가족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응원 현수막을 준비해 온 분들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 박수와 환호로 환영해 주는 분들로 가득하였습니다.

 

국토순례 경험이 처음이 아닌 저도 또 한 번 가슴이 울컥하더군요. 오후 2시 30분 광화문 북측 광장 우측에 있는 공원에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폐단식을 진행하였습니다. 부산에서 이천까지 달려 온 과정을 기록한 영상을 함께 보고 참가 청소년들에게 완주 기념메달을 수여하였습니다.

 

반가운 만남과 아쉬운 작별 나눈 광화문 광장


가족들과 반갑게 만나는 시간이었지만, 일주일 동안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과 지도자 선생님들과는 아쉬운 헤어짐의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카메라에 담느라 지역별로 모여서 사진을 찍고, 친하게 지냈던 지도자 선생님들과도 사진을 찍더군요.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하고,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일주일간 함께 지낸 후일담을 나누기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7월 26일 부산에 모여 27일 아침 울산으로 출발하면서 시작된 제 11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8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매년 느끼는 소회입니다만, 완주를 해 낸 아이들이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바라 보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아이들이 고생고생하면서 패달을 밟아 목적지인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을 때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이렇게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요? KTX를 타고 2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패달을 밟아 한 여름 찜통 더위를 뚫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려 온 아이들이 저도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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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5.08.03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놀랍습니다.
    고생들 많았씁니다.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 이윤기 2015.08.03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도 연식이 오래되니...점점 더 힘드네요.
      올해는 참 힘들게 다녀왔습니다.

  2. 강은숙 2015.08.04 07:55 address edit & del reply

    7일간의 기록 정말 감사합니다. 아들이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을 기록이네요. 저희 가족밴드로 옮겨가도 괜찮겠지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윤기 2015.08.04 08:2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리하셔요. 출처를 밝혀주시면 고맙겠슴니다 ^^

메이지 유신과 근대화 자취를 돌아보는 가고시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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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 가고시마 여행 ⑬ 가고시마 여명관, 센강엔, 슈세이칸


야쿠시마에서 보낸 2박 3일 그리고 가고시마에서 보낸 1박 2일 여정의 마지막 방문지는 '여명관'과 '센강엔' '슈세이칸'입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가고시마 여명관과  센강엔 슈세인칸을 둘러보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4시간여 차로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늦게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넷째 날 오전 9시쯤 여유있게 호텔을 출발하여 가고시마 시립박물관 '여명관'을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오전에 센강엔과 슈세이칸만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여유가 좀 있다 싶어서 계획에 없던 일정을 추가하였던 것이지요. 가고시마 역사 자료관 '레이메이칸(여명관)'은 메이지 유신 100년이 되는 1968을 기념하여 1983년에 개관한 종합 박물관입니다. 


가고시마의 역사, 민속, 미술, 공예를 소개하는 현재의 상설전시는 1996년에 전면적으로 개편되어 현재까지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명관 부지는 에도시대의 츠루마루죠(성터)이며 지금도 수도, 돌담, 돌다리 등 유서 깊은 유물들이 남아 있고 마당에는 활화산이 뿜어내는 화산재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여명관'은 여느 지역 박물관처럼 민속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지만 여명관이란 그 이름대로 가고시마를 중심으로 시작된 메이지 유신에 관한 역사 자료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근대화의 여명이 시작된 곳이 가고시마라는 뜻을 담았다고 하더군요. 


여명관에는 원시시대와 고대의 가고시마, 중세의 가고시마, 근세의 가고시마와 근대, 현대의 가고시마 모습을 자료와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전시는 막부시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로 넘어오는 메이지 유신과 관련된 근대 역사와 자료들이었습니다. 


일본의 자랑스런 근대화 ...가고시마 역사자료관 여명관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기도 다카요시 등 메이지 유신을 일으켰던 인물들과 일본 근대화에 앞장섰던 가고시마 출신 인물들 그리고 근대화의 여명이 시작될 당시 가고시마의 모습 등도 전시되어 있더군요. 전시관을 둘러 보면서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근대화 과정을 아주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대화와 식민지 침탈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고, 근대 문물이 도입되는 과정도 주체적이지 못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근대화 과정에 일어난 일들 중에 자랑 하거나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근대화의 경험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였네요. 


약 1시간 정도 여명관을 둘러보고 차를 타고 센강엔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센강엔은 가마쿠라시대부터 메이지 시대 초까지 약 700여 년간 남큐슈 지역을 통치해 온 사쯔마 번의 시마즈 가문 별장입니다. 이 별장은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만을 중심으로 웅대한 이 정원은 임진왜란 60여년 후인 1658년에 시마즈가문의 19대 당주이자 2대 가고시마 번주였던 시마즈 미츠히사가 건립하였습니다. 


센강엔 내부에는 기암 <센진간>과 류큐 왕국에서 헌상한 누각 <보가쿠로> 등 류큐와 중국 등과의 교류 흔적이 많이 있습니다. 바다 건너 외국가 교류한 해양국가로서 사츠마번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센강엔 입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물은 쓰루가네 신사입니다. 이곳은 시마즈 가문의 역대 당주와 가족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16대 당주인 요시히사의 딸, 가메주(지메사아) 공주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가메주 공주는 아름다운 미모에 마음까지 상냥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어 가메주 공주처럼 몸과 마음이 예쁘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이 신사를 참배하면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에는 온갖 신사가 다 있다더니 센강엔에는 고양이 신사도 있었습니다.  이 고양이 신사는 임진왜란 시에 고양이 눈을 시계 대신 사용한 것에서 유래하여 시간의 신으로 고양이를 모시는 흔치 않은 신사라고 합니다. 앞서 '심수관요' 편에서 소개하였듯이 이곳 사쯔마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도공을 납치해와 사쯔마 도자기를 번성시킨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시마즈 가문의 별장이자 가고시마 외교의 상징적 공간 센강엔


센강엔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바로 거대한 대포입니다. 철제 150파운드포는 가고시마 연안에 배치되어 있던 최대 크기의 요새포를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 당시 약 68kg의 철제 포탄을 3km 이상 날려보내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제철 기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포인데, 바로 옆에는 용광로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용광로 유적과 철제 150파운드포를 지나서 센강엔 정문을 향하여 5분 정도 걸어가면 주석문, 저택, 보가쿠로 등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흰색 주석을 사용한 중문은 19세기 말까지 정문으로 사용되던 문입니다. 지붕이 주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힌 주석 지붕과 주홍색문이 대비되는 아름다운 문인데, 일본에서는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주홍색문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주석문을 지나면 저택이 나타나는데, 시마즈 가문의 당주들이 사용했던 저택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류큐왕국에서 선물로 받은 보가쿠로는 17세기 초기에 류큐(지금의 오키나와) 왕이 상납한 정자입니다. 마루에 깔린 '센'이라고 불리는 기와는 중국 진나라 시대의 아방궁의 것을 묘사하였다고 전해지면 내부에 걸렸던 편액은 왕희지의 글을 모방한 것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었습니다. 




보가쿠로를 지나면 지나면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교쿠스이 정원이 나타납니다. 교쿠스이 정원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시를 짓고 즐기는 <교쿠스이 연회>가 열리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상류에서부터 흐르는 잔이 자기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완성해야만 하는 것이 교코스이 연회랍니다. 센강엔의 교쿠스이 정원은 200여 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이본에 있는 교쿠스이 정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한편 저택 뒤편의 바위에는 '센진간'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가장 큰 바위'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814년에 3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3개월에 걸쳐서 새긴 것으로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센강엔은 이 지역이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 하였던 곳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센강엔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계곡을 따라서 연못과 화단을 조화롭게 배치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한 NHK 대하사극 <아츠히메>의 촬영 장소였다는 소개가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사무라이의 딸로 태어나 번주의 양녀가 되고 마침내 쇼군의 아내가 되는 줄거리의 드라마 <아츠히메>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일본 그리고 가고시마 근대화의 자랑 '슈세이칸'


센강엔 건너 편에는 쇼코 슈세이칸이 있습니다. 슈세이칸은 에도 막부 말기에 이 지역에 만들어진 동양 최대의 근대 공장지역 입니다. 영주였던 '나리아키라'가 주도 하였는데, 부강한 나라를 만들자는 기치를 들고 산업화에 앞장섰다고 합니다. 제철, 대포, 조선, 방적, 유리, 도자기 등을 근대적 방식으로 제조하였으며, 사진, 전신, 가스 등의 실험과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장소입니다. 


일본이 구미 열강의 식민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려면 서구의 근대산업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지요. 이곳 슈세이칸에 일본 최초의 서양식 방적공장인 <가고시마 방적소>가 세워지기도 하였습니다. 


가고시마의 슈세이칸을 중심으로 번창하였던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메이지 유신을 이끌었던 사이고 다카모리, 오오쿠보 도시미치 같은 인물들이 탄생하였다고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고시마 사람들은 이 지역이 일본 근대화의 기수였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더군요. 



슈세이칸을 둘러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나라, 우리 지역의 경우 이런 근대 산업 유산을 낡고 오래되어 없애야 하는 폐기물로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도시를 개발하면서 근대 문화유산이나 산업유산을 보존하는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제가 사는 도시만 하더라도 슈세이칸과 같은 근대산업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근대 산업 유산과 자원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목없는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정책 우선 순위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부분 철거되고 있습니다. 


슈세이칸 같은 근대산업유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들이 부럽기도 하였고 우리들이 한심하기도 하였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일본보다 더 괜찮은 나라를 한 번 만들 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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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역전 포장마차 '야타이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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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가고시마 여행⑫ 역전 포장마차 '야타이무라'


야쿠시마 - 가고시마로 여행을 간다고 자랑을 했더니, 몇몇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해 준 장소입니다.  가고시마에서 1박을 한다면 밤에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추천을 해주더군요. 일행이 여러 명이었지만 가고시마에서 밤 시간은 어려지 않게 '야타이무라'로 정해졌습니다. 


기후가 따뜻한 남쪽 해안 도시 가고시마는 풍부한 농수산물 덕분에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런 가고시마 지역의 먹거리 문화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야타이무라'라고 하더군요. 야타이무라의 정식 명칭은가곳마 후루사토 야타이무라(鹿児島故郷屋台村)>입니다. 


가곳마는 가고시마의 사투리이며 후루사토는 고향을 뜻하고, 야타이(屋台)는 포장마차 혹은 노점을 뜻하고 야타(屋台)와 마을을 뜻하는 촌(村)의 합성어입니다. 야타이무라는 일정 구역을 지정하여 그 곳에 소규모 점포나 포장마차들을 모아놓은 장소를 뜻하니, 가곳마 후루사토 야타이무라(鹿児島故郷屋台村)는‘가고시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포장마차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고시마의 '야타이무라'는 2012년 해 4월 26일에 새롭게 오픈한 새로운 관광 명소라고 합니다. 각자 독특한 특징을 가진 25채의 소규모 점포 (야타이)와 소주 전문점이 위치한 이 곳에서는 신선한 제철 생선은 물론이고 가고시마 명물, 구로부타 (흑돈)요리나 라멘 등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들을 안주삼아 가고시마의 고구마 소주와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더군요. 


야타이무라는 뚜렷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만든 공간이라고 하더군요. 가고시마의 음식과 소주를 널리 알리면서,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가고시마 중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하였습니다. 가고시마의 관문인 가고시마 역에 지역 명소를 마련하고 젊은 기업가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으며  가고시마구르메(グルメ) NPO법인이 운영주체라고 하였습니다. 


이 법인에서 언론 홍보, 홈페이지 관리, 이벤트 기획, 입주자 모집, 세입자 회의 주관, 방범 소방 보건 위행 관리, 공용 화장실 관리, 가고시마 관광협회와 JR 규슈 등과 연계하여 재료와 음료 구입에 관여하는 등 운영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고시마 당국과 NPO범인이 안정된 운영을 위해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이 유명해진 탓이기도 하겠지만 야타이무라는 운영자를 주기적으로 공개 모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2012년에 입점한 주점의 3년 계약이 끝났고, 저희 일행이 방문하였던 지난 5월에는 2015년 4월부터는 새로 시작된 2기 야타이무라 포장마차였던 것입니다. 마침 새 단장이 끝난 직후에 이곳을 방문하였던 것입니다. 


막상 '가고시마 야타이무라'에 가면 선입견이 깨집니다. 가고시마 포장마차 야타이무라는 우리나라처럼 리어카로 만들어진 이동식이 아니라 구멍가게 같은 소규모 점포를 모아놓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던 포장마차가 아닌 것이지요.  


가고시마 역 앞 큰 길가에 있지만 위치해 있지만 개발하기 애매한 공간을 활용한 선술집 동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산 오동동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미나미' 보다 작은 술집 25개가 따닥따닥 붙어 있는 그런 곳입니다. (마산 분들은 아시겠죠?) 


저희 일행이 묵었던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에 가고시마 역이 있었는데, 가고시마 역 앞에 가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더군요. 일본어 문맹(?)인 저희 일행도 어렵지 않게 찾아갔으니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있겠더군요. 



저희 일행은 숫자가 많아 모두 같은 포장마차에 들어가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 하다더군요. 숙소를 출발 할 때는 모두가 함께 갔지만 야타이무라에 도착해서는 삼삼오오 흩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골목을 한 바퀴 둘러봐도 빈 자리가 없었고 빈 자리가 생기면 금새 손님이 채워지더군요. 


건물들이 마치 드라마 세트장이나 가건물 처럼 만들어져 있었고, 골목길이 좁아 더욱 왁자지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님들은 비좁은 가게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테이블을 놓고 골목까지 나와 있었습니다. 안주를 만드는 공간도 매우 좁아 보였지만, 워낙 공간 활용을 잘 하는 일본인들이라 좁은 공간에도 있을 건 다있고 아주도 메뉴판에 있는 건 다 만들어내는 것 같더군요. 


얼른 보기에 굉장한 명소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도 빈 자리 하나 없이 손님으로 가득한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우리나라 포장마차촌과 비교해보면 일단 복잡하지만 깔끔하고 깨끗하다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포장마차처럼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것이 아니라 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사용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설계하여 효율성 높였더군요. 




'가고시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표현에 맞게 여러가지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저는 그런 느낌까지 알아챌 수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포장마차처럼 모두 비슷비슷한 가게인줄 알고 빈 자리가 있는 곳에 후배 둘과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간단한 안주와 맥주, 소주를 시켜서 가벼운 술자리를 마쳤습니다. 1시간쯤 지났을까요? 일행들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포장마차 촌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곳 포장마차는 인테리어가 비슷비슷하고 술은 가고시마 소주와 맥주를 주로 팔고 있었지만, 안주는 가게마다 다른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던 꼬지집이 안주가 가장 시시한 편이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가고시마뱀장어집, 가고시마흑돼지요리집, 가고시마 아마미 오시마의 향토요리 닭밥집, 오스미 가노야 식재료를 쓰는 주점, 흑돼지턱고기와 전갱이 고등어 요리를 내는 창작향토요리집, 온천수를 이용한 샤브샤브집, 차와 흑초로 키운 방어횟집 등" 다양한 안주를 팔고 있었더군요. 



일행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지 못했던 탓인지, 길게 앉아서 술을 마시지는 못하였습니다. '야타이무라' 오랫 동안 앉아서 길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의자나 탁자도 작고 좁았으며, 앞서 온 손님들도 오래 앉아 있지 않고 자리를 비우더군요. 


2시간 가량 야타이무라에 있으면서 지켜보니 '자리 회전'이 굉장히 빠른 것이 특징이더군요. 오랜 시간 앉아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었지만, 대체로 짧은 시간에 가볍게 한 잔하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가끔 저희 일행들처럼 다른 가게로 2차륽 가는 분들도 있기는 하더군요.


일행 중 절반은 여행 마지막 날이라 삼삼오오 흩어져서 뒤풀이 시간을 갖게 된 것을 아쉬워 하더군요. 야타이무라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젊은 일행들은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가 긴 밤을 지새우며 여행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屋台村写真3-500px.jpg

HP    http://www.kagoshima-gourmet.jp/

주소   가고시마시 주오초 6-4 (가고시마주오역 역전)

전화   +81- 99-255-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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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부부의 유럽 3500km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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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광철이 쓴 <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


2014년 여름,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유럽 5개국 3500km를 석 달동안 캠핑을 하며 자전거로 여행. 2015년 여름, 유럽 여행에 의미를 더하여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실크로드의 종착점인 중국 시안을 출발하여 일본 도쿄까지 4000km 동북아 평화 순례.


지난 6월 22일 원주에서 저자 최광철 선생을 만나 그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였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원주에서 대구를 거쳐 마산으로 내려오는 동안 그의 여행기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수상한 여행>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은퇴한 부부가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유럽 5개국 3500km를 석 달동안 캠핑을 하며 자전거로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책과 인터넷으로 찾아 볼 수 있는 유럽 여행기는 더러 있습니다만, 이 부부의 여행기는 몇 가지 부분에서 확실하게 다릅니다.


첫째 나이든 부부가 함께 석 달 동안 유럽 횡단 여행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일주일 혹은 열흘이나 보름쯤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더러 봤습니다만, 석 달 동안 장기 여행을 서로를 잘 아는 나이든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더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를 잘 아는 나이든 부부'라는 겁니다. 서로를 잘 아는 나이든 친구도 쉽지 않다더군요.


둘째 나이든 부부가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석달이나 여행하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닙니다. 부부가 모두 자전거를 타는 일도 흔치 않고, 자전거를 같이 탄다고 해도 3500km나 되는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것도 쉬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도 흔하지 않지만 캠핑까지 하면서 여행하는 것은 더욱 흔한 일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타고 장기간 여행하는 하면서 캠핑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으로는 7년 반 동안 87개국 9만 5천킬로미터를 혼자서 여행하고 <가 보기 전에 죽지 마라>를 쓴 이시다 유스케 뿐입니다.


젊은 부부 혹은 부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커플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것은 본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부부도 아니고 나이든 은퇴 부부가 자전거를 타고 캠핑까지 하면서 여행하는 일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0년 혹은 15년 후에 내 모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강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은퇴 부부 자전거 타고 캠핑하며 90일간 유럽 3500km 횡단


저자인 최광철 선생은 원주시 부시장을 끝으로 38년 동안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하였습니다. 퇴임 하자마자 곧장 자전거를 타고 유럽 5개국 3500km 횡단 여행에 나섰습니다. 2014년 6월 30일자로 퇴임하고 7월 16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국하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굳어져 버렸다. 불현 듯 나도 모르게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릴 만한 명분은 없을까? 아니면 출발 일자를 무기한으로 늦출 만한 구실은? 하고 궁리에 빠지기도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대단한 용기'라고 운을 떼고는 걱정스런 조언을 늘어놓으니 어쩐지 외롭고 우울하다" - 본문 중에서


젊은 시절부터 해외로 배낭여행을 다니던 여행 마니아도 아니었고, 자전거 경력도 고작 10년에 불과하였더군요. 국내에서 몇 차례 장거리 여행을 경험하기는 하였지만 캠핑도 그다지 익숙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출발 할 때까지 유럽 자전거 여행 코스도 정확히 확정하지 않았더군요. 그런 때문인지 여행계획을 세워놓고 준비하다가 두려운 마음이 들어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중간에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1월에 미리 비행기표를 사두는 배수진을 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유럽 여행은 자전거 세계 일주를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더군요. 지구 한 바퀴 4만km, 세계 일주를 꿈꾸는 그는 비교적 자전거 타기에 쉬운 유럽에서 시작하여 올해는 동북아 여행을 하고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남북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어지는 세계 일주 여행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가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하여 영국의 대서양 연안까지 3500km 코스를 잡은데는 나름대로의 몇 가지 원칙이 있었더군요.


"유럽에도 수 많은 자전거 길이 있다. 그 중에서 한 개의 노선만을 선택해야 하므로 남들이 좀처럼 갈 수 없고, 오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루트로 가닥을 잡았다." - 본문 중에서


유럽 여행 서적과 인터넷으로 수십번 이상 유럽의 자전거 길을 헤매다닌 끝에 그가 정한 여행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해 독일의 로만틱 가도와 마인 강, 라인 강, 모젤 강을 거슬러 오른다. 그다음 룩셈부르크를 경유해 프랑스로 들어가 도버 해협을 건넌 영국 서쪽 대서양까지 횡단하는 루트다." - 본문 중에서


이 코스의 거리가 대략 3500km, 서울과 부산을 여덟 번 가는 거리이며, 쉬는 날을 제외하고 하루 50km 석달을 달려야 하는 코스입니다. 아울러 여행기간을 석달로 정한 것은 '솅겐 조약에 따라 90일 이내에서 자유롭게 국경을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울과 부산을 여덟 번 가는 거리... 90일 동안 자전거로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여행에서 가장 무모했던 것은 숙박 예약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여행에서 여러 가지 아찔한 일들이 벌어지거나 혹은 예기치 못한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주는 사람들을 만난 것도 사실은 숙박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 때문에 여행기가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약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자전거 여행의 특성 때문입니다. 자전거가 고장이 난다든지, 펑크가 난다든지 혹은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에 예약해놓은 숙소에 제날짜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고, 그럴 경우 다음날, 그 다음날 예약도 모두 줄줄이 변경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간 무모해 보이는 무작정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더군요.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 때문에 생긴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독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고, 미소짓게 만들기도 하며 저런 행운을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부러운 마음도 생기게도 합니다.


독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은 이들 부부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었고, 독일어나 불어를 하는 사람들과는 손짓 발짓으로 소통해야 하는 실력으로 석 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왔다는 것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유럽 자전거 지도책 조차 구입하지 못하였으며, 구글 지도를 살펴보며 코스를 계획하였으며,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하여 첫 번째 캠핑장 조차 예약하지 않은 채 출발하였다는 것도 비슷한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일들입니다.


이들부부가 출발하는 모습을 한 번 볼까요? 산악 자전거 두 대에 각각 여섯 개씩의 가방을 주렁주렁 메달았습니다. 앞뒤 바퀴와 핸들바, 뒷 바퀴 위쪽에 거치대를 부착하여 여섯 개씩의 가방을 메달았는데, 자전거를 빼고 각자 25kg의 짐을 싣고 달린 것입니다.


25kg이면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한 명을 늘 태우고 다닌 것과 같은 것이지요. 메트와 침낭 그리고 텐트, 코펠 등 캠핑장비를 다 챙겼으니 아무리 줄였다고 해도 이 정도 무게가 나가는 것은 당연하지요. 막상 유럽에 도착하여 여행을 다닐 때는 현지에서 구입한 식료품 등을 메달고 다녔을테니 출국 때보다 훨씬 더 무거운 짐을 싣고 다녔을 것이 분명합니다.


처음엔 고작 하루 50km? 라고 생각하였지만, 자전거에 주렁주렁 메달린 가방과 짐의 무게를 생각해보니 '고작'이라는 단어가 쏙 들어갔습니다. 매일매일 50km를 쉬지 않고 달린 것이 용하다 싶더군요.




위기의 순간에 늘 도움이 손길이 찾아왔다


그들 부부가 여행을 떠나며 새로 만든 명함에 'Bike Bohemian'이라고 새긴 것도 충분히 이해 할 만합니다. "잠은 캠핑장에서 자고, 밥은 직접 해 먹고, 예약은 못하고, 세부적인 코스는 정해지지 않았"으니 집시 생활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인터넷 지도를 활용해 길을 찾아다닐 계획으로 여행 출발 전에 해외 인터넷 무제한 이용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빈에 도착한 첫날 인터넷 서비스를 개통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히더군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한국인 젊은이의 도움을 받아 겨우 개통에 성공하지만, 핫스팟 기능도 이날 처음 익혔다고 하더군요.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다음날 숙소에서 한 시간 이상 달려 도나우강을 찾아간 뒤 강변에 있는 '유로벨로' 자전거 길을 찾아냅니다. 일상을 벗어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고 조금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있어야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90일 간의 여행동안 적지 않은 모험이 다가옵니다. 출발 첫날부터 자전거가 고장납니다. 출발전 국내에서 자전거를 점검하고 떠났을 텐데 빈을 출발한지 한 시간쯤 되어 변속기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겁니다. 어렵게 어렵게 정비센터를 찾아가서 수리를 마쳤는데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무리한 운행은 삼가시고...기어 줄도 교환하고, 늘어진 체인도 조정하고, 비틀어진 기어 변속기도 제 위치를 잡았습니다." - 본문 중에서


3500km 여행을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수리센터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난감할까요? 하지만 집시 부부의 여행과 모험은 시작일 뿐입니다. 여행의 중요한 고비고비마다 자전거가 고장나는 불운이 닥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잘못 들어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바람에 혼쭐이 나기도 했고, 덩컹거리는 운하 길, 풀밭, 자갈길을 며칠씩 달리기도 했다. 또 펑크가 여섯 번 나고, 스탠드와 짐받이가 부러지고, 브레이크도 고장 났다." - 본문 중에서


지도를 보고 어렵게 찾아 간 캠핑장이 만원이라 한 밤중에 지친 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른 캠핑장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새벽까지 춥고 외진 숲속을 헤매다니기도 합니다. 캠핑장을 찾지 못해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 호텔에서는 이유없이 숙박을 거절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난감한 일만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두 번이나 예정에 없던 민박을 하게 됩니다. 도흐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무바즈 마을에서 마르틴 가족에게 빈방과 음식을 대법 받기도 하고, 에스블리에서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신혼부부가 침실과 집을 통째로 빌려주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시작이 반 이라는데... 출발부터 자전거 고장은 뭐야?


지도를 찾는 여행자를 목적지까지 안내 해주는 경찰관, 자동차로 복잡한 길을 안내 해준 어르신, 가던 길을 멈추고 여행자의 길을 찾아주고 떠난 자전거 타는 젊은이, 정원에 텐트를 치게하고 음식을 대접해준 아주머니... 그리고 자전거 길에서 만난 수 많은 여행자들이 집시부부의 여행을 응원해준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정말이지 "위기의 순간엔 언제나 도움의 손길이" 찾아오더군요. 약간은 무모해 보이는 여행이었지만, 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이 책 한권으로 엮을 만큼 많은 이야기꺼리를 만들었다니, 어쩌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약간의 무모한 계획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최광철 안춘희 부부의 여행기를 읽으며 비슷한 여행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중에는 저도 포함됩니다. 외국어를 못해도 예약을 하지 않고도 유럽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약간은 무모한 자신감에 불을 지펴주었기 때문입니다.


<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을 읽고나니 아직 출발도 하지 않은, 오는 8월 2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 한국 – 일본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집시 부부의 동북아 평화 순례 4000km 여행기가 기다려집니다.


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 - 10점
최광철 지음/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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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용택 2015.07.03 09:3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마이뉴스에서봤어요

야쿠시마...10시간 산행 다음엔 온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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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노인' 조몬스기가 살고 있는 야쿠시마 여행기⑦


조몬스기를 보고 온 야쿠시마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을 함께 했던 12명이 모여서 조촐한 평가회를 하였습니다. 3박 4일의 짧고 압축적인 여행이었지만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여느 여행과는 다른 경험이었기 때문에 모두 제 각기 다른 소외를 간직하고 왔더군요. 


일행 모두가 야쿠시마 여행과 조몬스기를 보러 가는 산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 여행 일정을 짰습니다. 전문여행사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3박 4일일의 짧은 시간을 압축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박 4일 여정 중에 저희 일행들이 여행사에서 세워놓은 계획을 딱 두 번 변경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앞서 쓴 여행기에서 밝힌 것처럼 조몬스기를 보고 내려오는 하산 길에 일행 중 4명이 시라타니운수 계곡으로 길을 바꾼 것입니다. 


다른 일행들에게는 미안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가 탄생한 신비로운 이끼의 숲 '시라타니운수' 계곡으로 하산 길을 바꾼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야쿠시마 여행...탁월한 선택 두 가지  


두 번째 탁월한 선택은 조몬스기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숙소(민숙)로 가지 않고 야쿠시마 공항 건너편에 있는 '조몬의 숙소' 만텐 온천으로 직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왕복 10시간이 넘는 산행의 피로를 풀어내기에는 '온천욕'이 최고였던 것입니다. 


1인당 1600엔이라는 입욕 요금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산행으로 피곤에 지친 몸을 회복하기에는 온천욕이 최고라는 생각은 모두 같았습니다.



야쿠시마에는 온천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에 숙소를 정한 우리 일행이 조몬스기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대중교통편으로 갈 수 있는 온천은 이곳 밖에 없었습니다. 야쿠시마를 소개하는 다큐프로그램에 나오는 바닷가 노천 온천도 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온천이 있는 것도 확인하였지만 대중교통편으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어촌 마을인 이 섬 사람들은 대부분 전기차를 교통수단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동차가 없는 주민(학생과 노인)들이거나 아니면 조몬스기를 보러 온 관광객들입니다. 그러다보니 대중교통은 아침 일찍 운행을 시작하지만 저녁에는 일찍 막차가 끊김니다. 


오후 6시에 만텐 온천에서 일행들과 만나 온천욕을 마치고 저녁 7시에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안보에 있는 숙소로 이동할 때도 이미 노선버스는 끊겨 있어서 택시를 불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섬에는 택시도 많지 않아서 같은 택시가 두 번을 왕복하면서 우리 일행을 태워주었고,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승용차로 한 번 태워줘서 일행 모두가 숙소까지 30여 분만에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만텐 온천은 호텔을 겸하고 있는 온천입니다. '조몬의 숙소' 만텐에서 숙박을 하는 분들은 따로 온천 입욕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만텐 호텔의 숙박요금은 2인 기준으로 최저 2만 5천엔에서 6만엔하는 곳이라서 안보에 있는 민숙 한 곳을 완전히 전세로 빌린 저희 같이 저렴하고 편안한 숙소를 찾는 단체 여행자들이 묶을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일행들은 12명이 모두 모여서 저녁 마다 일본소주와 사케 그리고 일본 맥주를 마시며 친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뒤풀이를 하기에 좋은 숙소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잠깐 살펴 본 외관과 안내문으로 봐도 신혼여행이라든지 혹은 다소 고급스러운 취향의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숙소인듯 하였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여기 말고도 고급 숙소는 더 있었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어지기는 했는데, 야쿠시마에 여러 날 머무는 장기 여행자가 아니면 조몬스기 산행을 마치고 갈 수 있는 온천은 입욕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야쿠시마 공항 건너편에 있는 '만텐 온천'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에 가깝다고 하는 것입니다.



조몬스기까지 산행을 마치고 원점으로 회귀하던 길에 일행 중 네 명은 시라타니운수 계곡으로 길을 바꿔 산행을 하고, 다른 일행들은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로 원점회귀를 하였습니다. 각자 다른 코스로 산행을 마친 후에 오후 6시에 만텐 온천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일행이 묵었던 민숙에는 2층에 2인실이 4개, 1층에 4인실이 1개 있는 비교적 넒은 숙소였습니다만, 유일한 단점은 짧은 시간에 12명이 씻기에는 샤워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조몬스기 산행을 마치고 숙소로 와서 줄을 서서 샤워를 하는 것보다 그냥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온천'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푼 후에 숙소로 돌아온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시라타운운수 계곡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만텐'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40분경 ,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로 원점 회귀한 일행들은 모두 온천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만텐 온천은 바깥에서 볼 때 약간 고풍스러운 막상 실내는 깨끗한 현대식 건물이었습니다. 각자 입욕료를 계산하고 수건 두 장씩을 받아들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큰 온천탕은 입구에서 제법 긴 마루를 따라 걸어가야 하는데 복도 중간 중간에 있는 유리창으로 낮은 건물의 호텔 숙소가 보였는데, 조용하고 깨끗하였습니다. 반대편으로는 '가족탕' 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더군요. 넓은 탈의실에서 옷을 훌훌 벗고 큰 수건 한 장은 옷장에 넣어두고 얇은 수건 한장만 들고 온천탕으로 들어갔습니다. 


비싼 온천답게 물살 세고 고급스런 샤워부스가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가볍게 비누칠을 해서 샤워를 마치고 반대편에 있는 탕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탕속에 들어가면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야외 온천탕이 보이고, 높은 울타리 너머로는 수수하지만 고풍스런 호텔 건물들이 보이더군요.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그니 "어~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손으로 발바닥부터 종아리를 거쳐 허벅지까지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눌러주면서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씻어냈습니다. 두 개로 나눠진 실내온천탕은 냉탕과 온탕으로 나눠 있었는데, 물 온도는 그리 높이 않았습니다. 한 참을 앉아 있어도 이마에 땀이 맺히지 않더군요.


야외 온천탕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야외 온천탕은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대신에 온천수는 실내보다 한결 뜨거웠습니다. 10여 분이 지나지 않아 이마에 땀이 맺히더군요. 노천탕의 장점은 몸이 뜨거워도 머리는 시원하다는 것이지요. 이마에 땀이 맺힌 후에도 제법 더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풍욕을 즐겼습니다. 


노천 온천도 두 곳으로 나뉘어 지는데, 노송나무로 욕장을 만든 작은 온천탕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소박한 정자 같은 지붕아래에 작은 탕이 있고, 두 사람 정도가 누워서 쉴 수 있는 평상 같은 것이 있더군요. 노송나무 욕장에 다시 한 번 몸을 담그고 이마에 땀이 맺힐 즈음 밖으로 나와서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다 깜박 졸았습니다. 깜박 졸고 일어 났더니 몸은 가벼워졌지만 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이번엔 다시 실내로 들어가서 건식, 습식 사우나를 차례로 들어갔었는데, 제겐 건식 사우나가 더 잘 만는 것 같았습니다. 건식사우나에서 다시 한 번 몸을 덮힌 후에는 냉탕으로 가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몇 차례 오가면서 냉온욕을 하고 나니 일행들과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더군요. 


온천을 마치고 나니 몸은 날아갈듯이 가벼워졌습니다. 택시를 타고 산을 내려오면서 어께 허리가 조금씩 결리고 종아리 근육도 뻐근하였지만, 뜨거운 물에 온천욕 하고나니 피곤이 싹 가시더군요. 피곤을 씻어내지 않고 그냥 숙소라 갔더라면 나른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는데, 온천욕을 마친 덕분에 저녁 식사와 뒤풀이 시간을 훨씬 활기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5/06/10 - [여행 연수] - 조몬스기의 나이는 진짜 7200살 일까?

2015/06/09 - [여행 연수] - 1660년된 나이테 셀수나 있을까요?

2015/05/26 - [여행 연수] - 천년 연하 커플...오백년 만에 만나 천년해로

2015/05/14 - [여행 연수] - 해발 900m 산속, 막차는 10분전에 떠났다

2015/05/07 - [여행 연수] - 7200살 먹은 노인 상상이나 해봤나?

2015/04/28 - [여행 연수] - 사슴 원숭이가 사람보다 많이 사는 섬

2015/04/24 - [여행 연수] -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성스러운 노인에게


2015/05/31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명, 평화] - 애니미즘... 삼라만상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

2015/05/27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명, 평화] - 죽은 아내 그리워 유골 먹었다는 남편

2015/05/06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명, 평화] -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

2015/04/23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태, 환경] - 시간의 숲에서 깨닫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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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몬스기의 나이는 진짜 7200살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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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노인' 조몬스기가 살고 있는 야쿠시마 여행기⑥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일본 가고시마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야쿠시마를 다녀왔습니다.  야쿠시마의 원시림 깊숙히 자리잡은 '성스러운 노인'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만 조모스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하지요. 이 나이 많은 삼나무를 조몬스기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의 신석기 시대인 '조몬시대'부터 살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 때문입니다. 


야쿠시마에 다녀 온 저의 여행이야기를 들었던 주변 사람들과 야쿠시마에 다녀와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에 쓴 여행기를 읽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바로 조몬스기가 진짜 7200년이나 되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7200년이면 기록으로 남아있는 우리나라 역사보다 더 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단군이 나라를 세운 때를 기준으로 놓고흔히 우리나라 역사를 반만년 역사라고 하는데, 조몬스기는 반만년 역사보다 무려 2200년이나 더 오래 전부터 야쿠시마 숲속에 살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어떤 생명체가 7200년을 살고 있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몇 년 전 오마이뉴스에서 '조몬스기'에 대한 기사를 읽고, '조몬스기 만나러 가기'를 버킷 리스트에 올려 둔 것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7200년이라는 긴 시간 생명을 이어오고 있는 신비로운 나무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고작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7200년의 세월은 간직한 생명체가 실존한다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50년을 살고 있는 생명체가 백 번도 넘게 다시 태어나도 보자라는 긴 시간인 7200년을 살고 있는 다른 생명체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랫 동안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령스러운 존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조몬스기의 수령 2170년 ~ 7200년까지...


아무튼 조몬스기가 '성스러운 노인',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진 것은 7200년이라는 수령 때문입니다. 그렇자면 과연 조몬스기의 나이는 진짜로 7200살일까요?


조몬스기의 나이에 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몇 가지 설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확히 몇 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며, 조몬스기의 연대 측정은 모두가 추정치 일 뿐입니다. 조몬스기를 '내 인생의 나무 한 그루'라고 표현 했던 야마오 산세이가 쓴 <애니미즘이라는 희망>에는 조몬스기의 수령에 관한 이야기가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먼저 7200살이라는 추정의 근거는 윌슨 그루터기의 나이를 근거로한 것입니다. 


"어떻게 7200년이라는 숫자가 나왔는가 하면 윌슨 그루터기라는 수령 2, 3천년 된 삼나무의 그루터기가 있어요. 둘레가 20미터 이상 되는 커다란 그루터긴데, 이미 잘린 그 그루터기의 나이테와 둘레를 기준으로 하여 계산하면 아직 살아 있는 삼나무의 수령도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방식으로 규슈대학의 마나베 오다케라는 분이 조몬스기의 둘레를 재서 7200년이라는 숫자를 산출해낸 겁니다."(야마오 산세이가 쓴 애니미즘이라는 희망 중에서)


두 번째로 2500 ~ 5000년 이라는 추정의 근거입니다. 


"최근에 가쿠슈인대학의 교수가 방사성탄소 측정을 해 최소 2500년에서 최고 5000년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함으로써 7200년까지는 안 된 것으로 잠정 결정이 났습니다." (야마오 산세이가 쓴 애니미즘이라는 희망 중에서)



세 번째로 조몬스기의 수령은 2170년이라는 매우 단정적인 추정도 있습니다. 


"나무줄기를 통한 탄소측정법으로는 2,170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몬스기의 수령이 2170년이라는 근거는 공식 기록인 <조몬스기 안내판>에 과학적인 측정법으로 2170년 이상이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7200년은 추정치일 뿐이고 진짜로는 2170년이라고 이야기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조몬스기의 나이를 7200년이라고 믿는(믿고 싶어 하는) 까닭은 무엇을까요? 그것은 조몬스기의 수령이 오래 되었다고 믿을 수록 신화적인 혹은 신령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조몬스기가 가히 '성스러운 노인'의 표정을 하고 있으며, 산신령 같은 묵직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울러 야쿠시마 숲에 있는 1000년이 넘은 야쿠스기 가운데 가장 우람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이미 여행기에서 몇 차례 언급 하였다시피, 조몬스기는 높이 25.3미터, 둘레 16.4미터의 거대한 삼나무입니다.


심지어 지난 2005년 눈이 많이 쌓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조몬스기 가지(생명의 가지) 길이가 5미터, 직경 1미터 그리고 무게는 1톤이나 되었다고 하지요. 부러진 나무가지의 수령만 해도 13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생명의 가지는 야쿠스기랜드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야쿠스기랜드에는 1966년 이와카와 테이지라는 사람이 발견할 당시의 신문기사와 조몬스기 사진도 크게 확대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편차가 매우 크기는 하지만 조몬스기의 수령은 최저 2170년에서 최고 7200까지 추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인 측정법로 2170년 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어차피 추정치에 불과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삼나무가 2000번 이상 어쩌면 7000년 이상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아냈고, 수천 년의 시간을 자신의 나이테에 차곡차곡 새겼을 것이라는 겁니다. 


1000년 이상 된 삼나무인 야쿠스기가 2000그루 이상 자생하고 있는 숲에 있는 삼나무 중에 '조몬스기'가 가장 오래된 나무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오랜 세월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삼나무들이 야쿠시마에만 많이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야쿠시마의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조몬스기를 비롯한 야쿠시마 삼나무들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섬이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강암 암반으로 이루어진 숲에 사는 야쿠스기(야쿠시마 삼나무)들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영양분 공급이 부족하여 느리게 자란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야쿠스기는 척박한 땅에서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다른 삼나무보다 훨씬 오랫 동안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쿠시마의 숲에는 인간의 속도, 인간의 시간 개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다른 시간 흐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르게 표현하자면 모든 생명체는 빨리 자라면 빨리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싶은대로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학적인 측정법으로 2170년이라는 안내판이 있어도 사람들은 모두 7200년 된 삼나무라고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믿고 싶어하는) 한 조몬스기의 수령은 앞으로도 계속 7200년 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1966년 이 '성스러운 노인'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뒤부터 조몬스기는 이미 신령스러운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야마오 산세이는 조몬스기는 자신에게 '하나의 신으로 존재하는 나무'하였습니다. 


"바위가 좋다면 바위를 찾으면 되고 별이 좋은 사람은 별을 찾으면 됩니다. 무엇이 되었던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신을 갖는다는 것이고, 자기만의 신을 가지면 그만큼 삶이 편안해지고 풍요로워진다는 겁니다."


인간은 괴로울 때 신을 찾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신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조몬스기가 '신령스러운 존재'인 것은 이미 누군가 '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스러운 노인


야쿠시마 산 속에 한 성스러운 노인이 서 있다
그 나이 어림잡아 7천 2백 년이라네
딱딱한 껍질에 손을 대면
멀고 깊은 신성한 기운이 스며든다
성스러운 노인
당신은 이 지상에 삶을 부여받은 이래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단 한 발짝도 내딛지 않고 그곳에 서 있다
그것은 고행신 시바의 천년지복의 명상과 닮았지만
고행과도 지복과도 무관한 존재로 거기 서 있다
그저 거기 있을 뿐이다
당신의 몸에는 몇 십 그루의 다른 수목들이 자라고 당신을
대지로 알고 있지만
당신은 그것을 자연의 섭리로 바라볼 뿐이다
당신의 딱딱한 껍질에 귀를 대고 하다못해 생명수 흐르는
소리라도 듣고자 하나
당신은 그저 거기 있을 뿐
침묵한 채 일절 말하지 않는다
성스러운 노인
옛날 사람들이 악이라는 걸 모르고 사람들 사이를 선이
지배하던 때
인간의 수명은 천 년을 헤라렸다고 나는 들었다
그때 사람들은 선과 같이 빛나고 신들과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이윽고 사람들 사이에 악이 끼어들고 동시에 인간의 수명은 
점점 짧아졌다
그래도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백 년 오백 년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지금은 그도 사라지고 없다
이 철의 시대에는 인간의 수명은 기껏해야 백 살이 고작이다
옛날 사람들 사이를 선이 지배하고 사람들이 신과 더불어
말하던 때의 일을
성스러운 노인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당신은 오로지 그곳에서 고요한 기쁨으로 있을 뿐
일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안 것은
당신이 그곳에 있으며 그리고 살아있다는 사실뿐
그곳에 있으며 살아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
성스러운 노인
당신 발밑 대지에서 맑은 물줄기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유일하게 보여준 마음 같았습니다
그 물을 두 손으로 떠올려 나는 성스러운 것인 양 마셨습니다
나는 떠올렸습니다
법구경 구십 팔
    마을에서나 또 숲에서나
    낮은 곳에서나 또 평지에서나
    고귀한 사람이 머무는 곳 그곳은 즐겁다
법구경 구십 구
     숲은 즐겁다 세인이 즐겁지 않은 곳에서 탐욕을 버린
     사람은 즐거우리라
     그는 욕망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숲은 즐겁다 고귀한 사람이 머무는 곳 그곳은 즐겁다
성스러운 노인
당신이 침묵하고 말하지 않기에
나는 당신의 숲에 사는 무구한 백성이 되어

종을 울리며 당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 
(야마오 산세이, 애니미즘이라는 희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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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3분만에 교체가 답이다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26일 방송분) 기후변화 시대, 전기자동차와 ..

1사람이 주택 1880채? 이게 말이 되나?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12일 방송분)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지역주택조합 10개중 2개 성공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5일 방송분) 지난 연말 부동산 투기과열지구로..

마산해양신도시 난 개발 막으려면?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4월 19일 방송분) 지난 4월 15일 창원시가 마..

LH 쪼개도 좋은데 경남에 있어야 한다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3월 29일 방송분) 지난 3월 2일 참여연대와 민..

1000억 낭비 재보궐선거... 없앨 묘수?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이 포스팅은 4.7 재보궐 선거 이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코로나 결혼식 취소, 변경 소비자만 손해보나?

코로나19 시대, 달라진 예식장 계약 코로나-19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1년을 넘어가면서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만, 그중에도 특히 많이 달라진 풍속도가 바로 결혼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시대에 ..

블로그 방문자 1000만명 자축

블로그 운영 13년 만에 1000만 방문자가 다녀갔습니다. 2008년 9월 6일부터 블로그를 시작하였으니 12년 6개월여 만에 <1000만 방문자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은 2008년 9월 3 ~ 5일까지 다음세대..

4년 만에 알아 낸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사용법

마산YMCA 새 회관에 입주한지 4년이 지났습니다. 새 회관 전기 콘센트 30% 이상은 대기전력 차단콘센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콘센트 4구 자리인데, 대기전력 차단콘센트 1개가 포함된 3구콘센트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에..

공공 자전거 서비스 민영화 반대 !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최근 경기도 안산시, 고양시를 비롯한 수도권 여러 지..

과대포장 어워드 해봤더니...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지요? 코로..

자원봉사자에게 : 윤혜승 시인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산YMCA 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회에서 월례회 때마다 함께 명상하던 시가 있었는데, 바로 '자원봉사자에게'였다. 오랫 동안 작자 미상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예전 자료를 뒤적이다가 시인의 이름..

구글 아이디 3개를 번갈아 쓰는 방법

제가 일하는 단체 실무자들은 개인용 구글 계정과 함께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구글 워크스페이스 (Google Workspace) 계정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메일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하여 모질라 선더버드(Moz..

춥고 덥고 비오는 날도 버스 편하게 탈려면?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시내버스 라운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부자들이 많..

아이폰 웹캠으로 활용하기 2

마산YMCA 회원으로부터 문의가 왔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윈도우 컴퓨터와 연결하여 웹캠처럼 사용하고 싶은데 데스크탑 컴퓨터에는 와이파이가 안 잡힌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1)데..

창원 둘레길...화장실 없어 난감해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이번 원고는 걷기 좋은 도시와 창원시 둘레길에 관한 ..

모래 물동량 줄어드는데...부두 확장은 왜 하나?

새해부터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이번 원고는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기자회견문을 ..

아이폰 7s 배터리 자가 교체

아이폰7 배터리 교환 후기입니다. 아이폰 12가 출시되었는데도 여전히 아이폰7을 사수하고 있는 후배로 배터리 교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배터리를 교체해 본 가장 높은 버전은 6S까지였습니다. 후배로부터 요청을 받..

다리 깁스 환자도 장애인 주차장 이용할 수 있으면...

새해부터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거나 휠체..

기후위기 시대, 채식 확산을 위한 인식 개선 꼭

새해부터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채식주의자를 대하는 인식 변화가 꼭 이루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