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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제주의 맏형 거문오름 숲길 걷기

by 이윤기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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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제주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거문오름' 탐방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3박 4일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포함시키고 탐방 예약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탐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1일 450명으로 인원이 제한 되어 있습니다.

사전예약을 해야하지만 1인당 2000원 미만의 입장료만 내면 자연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유산 해설사가 탐방을 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침 날씨까지 맑고 깨끗하여 한라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거문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거문오름은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456m의 분화구이고 둘레는 약 4551미터라고 합니다. 2005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 444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거문오름은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고,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거문오름은 북동쪽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 있다."

이 공식 안내문을 보면 왜 거문오름을 제주의 맡형이라고 하는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이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한라산 백록담이지만, 한라산이 가장 늦게 생성되었다고 하더군요. 예컨대 제주에는 여러 오름이 있고 그 모든 오름들의 막내가 한라산이라는 겁니다. 

거문오름 분화구 탐방로

저희 가족들은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전체 코스를 탐방하였습니다. 그중 2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는 '분화구 코스'는 해설사와 동행하여 탐방하였고, 약 1시간이 소요되는 분화구 능선길 탐방은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개별 탐방을 하였습니다. 전체 트레킹 코스는 대략 10km 정도였습니다. 아침 9시에 탐방을 시작하여 12시가 조금 넘어 탐방 안내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거문오름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거문오름 화산 분화구를 볼 수 있으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신비로운 공간은 바로 풍혈이었습니다. 주변보다 기온이 낮아지고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인데 두 군데의 풍혈이 있었습니다. 깊이가 35미터나 된다는 수직 동굴은 내부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분화구에서 자주 만나는 독초. 노루가 먹는다는 설명을 들은 듯...

용암함몰구, 일본군 갱도진지 그리고 숯가마터를 둘러 볼 때는 해설사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이 빛나는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해설이 없다면 시간을 훨씬 적게 걸리겠지만 그냥 걸어서 탐방하는 것만으로는 '거문오름의 진가'를 알 수가 없겠더군요. 현장에서 들었던 해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 제주의 여러 용암 동굴들이 발견되는 과정 등을 흥미롭게 설명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코스가 거문오름이었는데, 3박 4일 이번 제주 여행 동안에 가장 좋았던 장소를 꼽으라면 가족 모두가 거문오름이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거문오름 탐방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거문오름 탐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이고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1일 450명으로 제한 되어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입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하면 됩니다. 

제주에는 거문오름과 성산일출봉, 만장굴, 한라산 그리고 수월봉이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다음 제주 여행 코스에는 '수월봉'을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제주 관광 안내 자료를 보면 유네스코 3관왕 제주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