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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자연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곳, 돌하르방공원

by 이윤기 201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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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 ~ 4일까지 다녀온 제주 연수 여행 넷 째날, 마지막 일정으로 북촌 돌하르방 공원엘 갔습니다. 제주 생태관광에서 운영하는 숙소 '이을락'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3박 4일 간 숙소를 '이을락'으로 정해놓고 매일 저녁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올 때마다 '돌하르방공원'이라는 표지판을 보며 들어왔는데 마지막 날 이곳을 들렀습니다.

 

돌하르방공원은 화가 김남흥 선생이 10년 넘게 만들어가고 있는 문화예술공원입니다.  돌하르방 공원은 제주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골자왈은 화산폭발로 섬이 만들어질 때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며 형성된 암석지대에 만들어진 숲을 말하는 제주어입니다.

 

곶은 숲, 자왈은 덤불을 뜻합니다. 말하자면 곶자완은 '돌밭 위에 뿌리내린 덤불숲'입니다. 곶자왈은 나무와 가시덩굴 바위가 한데 뒤엉킨 원초의 수풀을 말한답니다. 

 

옛날에는 농사도 못짓는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이 숲이 아열대, 난대, 온대, 한대의 식물이 모두 모여 자라는 세계에서도 유일한 숲이라는 것, 우리나라 양치식물의 80%가 자라는 곳이며, 상록수가 많아 제주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중요성을 인정받게 되었답니다.

 

돌하르방 공원 입구입니다. 입장권 판매소와 자전거 주차장과 거치대, 오토바이 주차장까지 어느 것 하나 기발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설치 미술 작품들입니다.

 

 

이 생명의 땅에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곳이 바로 '돌하르방 공원'입니다. 이곳에는 제주는 물론이고 섬 밖에 있는 돌하르방까지 모두 48기의돌하르방을 원형대로 재현해놓은 곳입니다.

 

 

돌하르방은 제주 사람들에게는 지친 삶을 지켜주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였다고 합니다. 돌하르방은 제주의 세 고을인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성문 앞에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두 흩어져 있지만 제주목의 경우 동, 서, 남에 8기씩 모두 24기의 돌하르방이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대정현과 정의현에도 각각 12기의 돌하르방이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돌하르방 공원에는 이 48기의 돌하르방이 모두 복원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김남흥 원장이 새로 만든 창작 돌하르방들도 있습니다. 꽃을 든 돌하르방, 사랑을 전하는 돌하르방, 돌하르방 음악대, 돌하르방 정낭 등은 새로 창작된 작품들입니다.

 

 

제주의 상징물로 돌하르방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제 각각 모습이 다른 줄을 처음 알았습니다. 제주의 근원을 찾고자 했던 작가의 열정이 돌하르방 복원으로 이어져 결실을 맺었다고 합니다.

 

 

 

돌하르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섬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동자석들도 모아 놓았습니다. 동자석들은 육지에도 무덤가에 세워진 동자석을 볼 수 있는데, 부와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이 그 지위에 맞게 동자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죽어서도 동자들을 부려야했던 모양입니다.

 

 

돌하르방 공원에는 돌하르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화 영화의 주인공들도 있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평화의 숲을 찾아온 지구별 평화여행단도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스파이드맨, 은하철도 999위 주인공들과 백곰...이외수 선생을 닮은 인형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설치 미술 작품들이 공원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는것이 아니라 만져보고 사진찍을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작가는 생명이 다한 나무들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돌하르방 공원에는 제주 곶자왈이 간직한 자연을 그대로 살려 낸 곶자왈 산책길이 있고,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빌레못(돌연못) 등 천혜의 습지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 정원으로 가꾸어져 있습니다. 왼쪽 맨 위 사진에 보시는 바위에 박힌 돌은 화산 폭발로 용암이 날아와 바위에 생긴 화산탄이라고 합니다.

 

 

죽은 나무에 새로 생명을 입힌 지구별 평화여행단 전시장입니다.

 

 

일행들이 김남흥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김남흥 원장은 원래 화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전시관이구요. 이곳에는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트샵에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고, 찻집에서는 따끈한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체험공방에서는 하르방, 토우 만들기, 아트 스크래치, 판화찍기 등의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사람의 예술가가 혼신을 기울려 조성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고나면 입장료가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돌하르방 공원은 어른들에게도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 즐겁고 재미있는 곳입니다.